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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란으로 718개 검색됨

  • 사막의 리듬에 맞춰 달리기

    ㅡ 파이우트족의 가수들과 달리기 선수들이 살아남은 이유 조앤 우리오스테(Joanne Urioste)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running-with-the-rhythm-of-the-desert 저자와 그녀의 남편 호르헤가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산맥 근처, 고대 파이우트족의 암각화가 새겨진 지름 6미터의 화산암 '그릇'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현대적인 지도가 등장하기 훨씬 전, 미국 남서부 모하비사막의 원주민들은 지형을 노래로 읊조리며 살아남았다. 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숨겨진 모든 샘과 위험한 고개를 상세히 묘사한 이 노래들은 수 세기에 걸쳐 이어지며 대대로 전해져 왔다. 그 수 세기 역사 이후 최근에 이르러, 나는 예기치 않게 동부 해안에서 사막의 가혹한 품으로 휩쓸려 들어가게 되었고, 고대 파이우트족의 영성과 원주민 '달리기 길드'와 궤를 같이하는 일종의 비전 탐구에 빠져들게 되었다. 혼자서 160킬로미터의 길 없는 사막길을 달리고, 현지 파이우트족과 우정을 쌓으며, 나는 사막이 여전히 그 리듬에 귀 기울이려는 이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으며, 누구나 노력만 한다면 용서 없는 환경과도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동부 해안의 문명화된 도시에서 태어나 물이 풍부하고 이끼가 많은 숲 근처에서 자랐다. 하지만 22살 때, 조슈아 나무와 촐라 선인장이 우거진, 완전히 다른 환경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성경적인' 경험 15살 때, 나는 암벽 등반가가 되라는 '부름'을 느낀, 이른바 '성경적인 순간'을 경험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인 호기심이 아니었다. 오히려 여성이 위험한 산을 등반하는 일이 거의 없던 시절에 나는 맹렬한 열정을 키우게 되었다. 나의 등반 파트너였던 볼리비아 출신의 예수회 신부 호르헤는 나중에 사제직을 그만두고 나와 결혼했다. 우리는 라스베이거스로 이사했고, 그는 그곳에서 인류학 교수로 취직했다. 나는 그곳의 환경을 2년 동안이나 싫어했다. 너무 덥고, 생기 없고, 혹독했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네바다주 '불의 계곡(Valley of Fire) 주립공원'의 모하비사막 한가운데에 서 있는 저자. 이곳은 붉은 사암 지형이 많아 '불의 계곡'이라 불린다.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1970년대만 해도 라스베이거스 주변 사막에는 산책로가 없었기 때문에, 암벽 등반을 위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마른 개울 바닥을 따라 조깅하고, 마차 행렬이 남긴 바퀴 자국을 따라 달렸으며, 다리가 찢어질 지경에 이르렀어도 종종 가시덤불이 무성한 험한 지형을 가로질러 달렸다. 바위투성이 협곡과 분지를 달리는 동안, 사막의 아름다움이 서서히 내 의식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특히 해질녘, 붉은 바위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듯하고 하늘이 온갖 색으로 터져 나오는 그 마법 같은 시간에는 더욱 그러했다. 나는 매일 깊은 경외감을 갖게 되었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도보 여행은 나보다 먼저 이곳을 지나간 이들의 흔적—암각화, 고대 사냥용 은신처, 부서진 토기, 외딴 고개 정상에 놓인 터키석—과 직접 마주하게 해주었다. 이는 사막의 민족들이 신들에게 바친 고대의 선물들이었으며, 현대인들에게는 잊혀진 장소들이었다. 아나사지족. 파이우트족. 심지어 선사시대 산책로의 일부를 우연히 발견하기도 했는데, 이를 1800년대 후반의 미국 지질조사국(USGS) 역사 지도와 대조해 보았다. 저자의 딸 수지가 네바다주 남동부의 골드버트 국립기념물(Gold Butte National Monument)에 있는 암각화로 뒤덮인 암벽 옆에 서 있다.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획기적인 책 남편이 라스베이거스 소재 네바다대학교에서 인류학을 가르치고 있었으며—심지어 1975년에는 파이우트어를 연구하고 기록하기도 했기에—나는 모하비사막 민족사 분야의 전문가들과 자주 어울리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카로베스 레어드의 선구적인 저서 『체메후에비스(The Chemehuevis)』를 발견했고, 나는 그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1895년에 태어난 레어드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민족사학자이자 언어학자였다. 그녀는 결국 체메후에비족이자 파이우트족 출신의 정보 제공자였던 조지 레어드와 결혼하게 되었는데, 1871년에 태어난 그는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정착민들의 서진(西進)으로 인해 파이우트 문화가 쇠퇴하기 시작하던 시기에 그 문화 속에서 자라난 인물이었다. 그녀는 그 외에도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80세가 되었을 때 호평을 받은 자서전 『분노한 신과의 만남(Encounter with an Angry God)』을 출간했다. 물은 사막의 수렵·채집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마차 행렬이 모하비사막을 횡단하기 시작하자 그들의 가축들이 빈약한 샘물을 고갈시키고 오염시켰다. 물이 줄어들면 사냥감도 줄어들고, 사냥감이 줄어들면 생명의 기미도 옅어졌다. 생존을 위해 원주민들은 이주민들과 섞여 살게 되었고, 그들의 단어를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들의 생활방식과 풍부한 언어의 일부를 잃게 되었다. 체계적인 학문적 훈련을 받은 카로베스는 타자기를 통해 남편의 문화가 천년 넘게 이어온 생활방식, 이동 패턴, 그리고 영적 신념을 기록해 낼 수 있었다. 나는 특히 노래에 관한 그녀의 장(章)에 매료되었다. 모하비사막의 주민들은 이주 경로와 사냥 전략을 아주 자세히 기록했기 때문에, 정보를 길고 긴 노래—말 그대로 전부 부르려면 며칠이 걸리는 노래—에 담아 두었다. 이 노래들은 아버지에서 아들로 전해져, 낯선 산맥이나 계곡에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다음 세대조차도 “그 땅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모하비사막의 전형적인 식물들. 왼쪽의 가시 돋친 선인장은 촐라(cholla)이다.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두 가지 주요 범주는 '사슴 노래'와 '산양 노래'였다. 이 노래들은 아마도 젊은이들에게 각기 다른 사냥 구역을 할당하여 경쟁을 줄이고 전쟁의 가능성을 막으려고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금 노래'는 중요한 이동 경로와 소금 무역로를 묘사했다. 끝없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땅에서 소금은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었다. 어느 날, 나는 라스베이거스 근처에 있는 거대한 호수인 미드 호(Lake Mead) 인근의 고대 소금광산으로 하이킹을 갔다가, 고대 터널들로 뚫려 있는 소금 언덕 전체를 실제로 목격했다. 그곳 박물관에서는 1800년대까지 물물교환에 사용되었던 작은 소금 벽돌들을 보았다. 무당의 길 무당이 되기 위한 관문 중 하나는 비전 퀘스트를 떠나, 자신이 물려받은 노래의 새로운 버전을 '꿈'으로 꾸는 것이었다. 이는 대개 초자연적인 힘이 깃든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에서 사흘을 보내며, 서부 짐슨위드(독말풀)와 같은 환각성 식물을 섭취해 꿈을 유도하는 과정을 수반했다. 이러한 꿈은 치유력을 부여하고 자연의 긍정적인 힘을 불러일으키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노래는 지식을 저장하는 실용적인 수단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물리적 차원에서 영적 차원으로 넘쳐흐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카운티 모하비사막에 위치한 올드우먼산맥의 무당동굴.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수년에 걸쳐 모하비사막에서 조깅을 계속하면서, 내달리는 거리는 점점 길어졌다. 달리는 거리가 길어질수록 내 마음의 상태는 더욱 최면과 같은 경지에 이르렀다. 나는 그랜드캐니언을 가로질러 왕복하는 데 10.5시간이 걸리는 등 매우 도전적인 코스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나는 80킬로미터, 그다음 100킬로미터, 그리고 160킬로미터까지 거리를 늘려갔는데, 이 모든 코스는 산악 지형에서 이루어졌으며, 산악기후와 위험한 지형이라는 추가적인 위험도 동반되었다. 이 최면과도 같은 정신 상태는 단순한 기분 전환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발전하였다. '그것'은 내가 이러한 도전들을 헤쳐 나가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줄지 '배워 가는' 것처럼 보였다. 한 가지 예로, 하드록 160킬로미터 레이스 중 128킬로미터 지점에서, 수 킬로미터에 걸쳐 내 곁을 함께 달리는 보이지 않는 도우미들이 환각으로 보였는데, 이것들이 실제로 내가 계속 달릴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랜드캐니언을 횡단하고 돌아오는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한 후의 저자.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파이우트족의 달리기 길드 이것이 바로 카로베스의 '달리는 사람들'에 관한 장(章)이 나에게 특히 의미 깊었던 이유다. 나 자신도 조상인 파이우트족과 마찬가지로 초장거리 사막 주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달렸을까? 달리기는 그들의 생존에 필수적이었다—멀리 떨어진 집단 간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광활한 지형에서 사냥을 하며, 정찰과 교역을 하기 위해서였다. 카로베스는 달리기 선수들을 영적인 '길드'로 묘사했는데, 이들은 빠르고 체력이 뛰어나며, '옛 방식'을 배운 이들은 마법을 불러내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심지어 160킬로미터를 순식간에 순간이동할 수 있는 젊은 주자를 알고 있다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비록 현대의 독자들 대부분은 이를 환상으로 치부하고 금방 무시해 버리겠지만, 울트라 러닝을 하며 내가 직접 겪은 초자연적인 경험들 덕분에 나는 다른 관점을 갖게 되었다. 호기심이 생기면서도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그래서 나는 그 장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류머티스학 분야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중, 라스베이거스 인근 모아파 보호구역 출신 환자 몇 분을 만나 친구가 되었다. 그들은 인디언기숙학교의 끔찍한 실상부터 오늘날 파이우트족의 장례의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나에게 가르쳐 주었는데, 이는 현대 파이우트족이 여전히 “인간과 땅이 하나라는 것”을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장례식 소금 노래 나는 '소금 노래'의 축약된 버전이 일반적으로 파이우트어로 밤 시간대, 자정부터 시작되어 새벽에 절정에 달하는 장례식에서 불리어짐을 알게 되었다. 고인의 영혼이 떠나는 '여정'은 유타주 남서부에서 시작되어 남쪽으로 이어지며, 라스베이거스 계곡을 지나 스피릿산맥의 아비콰아메(Avi Kwa Ame)를 동쪽으로 우회한 뒤, 콜로라도강을 건너 애리조나주로 들어간다. 그 후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후알라파이산맥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그랜드캐니언의 사우스림까지 이어진다. 이 노래는 모든 고개, 모든 마른 강바닥, 모든 계곡—그리고 길을 따라 당신을 맞이하는 모든 작은 생명체까지 묘사한다. 어떤 랜드마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까? 강을 건널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어떤 암각화가 당신의 이정표가 될까? 그랜드캐니언이 앞길을 가로막을 무렵, 죽은 이는 240킬로미터 이상을 달려와 지치고 배고프지만, 그럼에도 거대한 협곡을 건너기 위해 엄청난 힘을 짜내야만 한다. 이 도약을 감행하며, 그는 하늘로, 즉 자신이 비롯된 영적 세계로 떠오르게 된다. 현대 생활은 종종 우리를 도시로, 즉 땅에서 멀어지게 한다. 모하비사막의 딱딱한 땅을 견뎌내며, 나는 선조들에게는 한때 지극히 분명했던 땅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했다. 이 역사를 배울 수 있었던 것과 수많은 선조들의 소중한 지혜에 감사드린다. *조앤 우리오스테(Joanne Urioste)는 최근 출간된 자서전 『바위와 욕망의 콜라주—레드 록에서의 등반, 안데스산맥에서의 위험, 그리고 꿈속으로의 질주 재구상』( Collages of Rock & Desire—Re-imagining Climbing in Red Rock, Risk in the Andes, & Running into Dreams, Wild Turkeys Press, 2025)의 저자. 이 책은 아마존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녀는 암벽 등반 최초 등정 기록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쳐 왔다. 또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간호사이자 프리랜서 작가이다.

  • 전설의 금빛 '도라도메기'의 마지막 귀향

    ㅡ 1만4000여km에 이르는 그들의 수중 고속도로를 인간이 무너뜨리고 있다 자나 페레즈-안젤로(Jana Perez-Angelo)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last-swim-of-the-gilded-catfish 아마존분지 서부에 서식하는 도라도메기. 이 종은 비늘이 없는 피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빛 광택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다. M. Goulding, Barthem 외/위키백과 CC BY 4.0 매년 아마존 서부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거대한 강줄기들의 수위가 상승하고 물의 특성이 달라진다. 안데스산맥에서 흘러내리는 지류들이 물을 공급하는 이 광활한 저지대 범람원은 역동적인 세계로 변한다. 물길은 깊어지고, 물살은 빨라진다. 건기에는 얕게 흐르던 개울들이 넓고 갈색을 띤 통로로 부풀어 오른다. 그 탁하고 어두운 물속 어딘가에서, 은빛과 금빛이 어우러진 비늘과 길게 늘어뜨린 수염을 가진 물고기—도라도메기—가 산을 향해 몸을 돌려 헤엄치기 시작한다. 이 물고기의 여정은 바로 이곳 아마존 서부 저지대에서 시작해 서쪽의 안데스 산기슭, 즉 이 종의 산란지가 있는 곳으로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수천 마일에 달하는 이 마라톤 같은 왕복 여정은 이 물고기를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담수어로 만들어 준다. 하류로 더 내려가면, 아마존 동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강이 점점 넓어지다가 대서양에 가까워질수록 거대한 하구 시스템으로 변한다. 하지만 도라도메기의 회유는 조수의 영향을 받는 그 동부 지역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비가 풍경을 변화시키고 안데스산맥을 향한 긴 상류 이동의 시작을 알리는, 서부 유역의 침수림과 구불구불한 수로에서 시작된다. 브라질에서는 '두라다(dourada)',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서는 '쥰가로 도라도(zúngaro dorado)'’로 알려진 도라도메기(Brachyplatystoma rousseauxii)는 민물고기 중에서도 거대한 민물고기다. 보통 180센티미터 길이에 약 90kg(200파운드)까지 자란다. 약 12~15년의 수명 동안 이 물고기는 남미대륙을 가로질러 왕복하며, 안데스산맥의 발원지에서 대서양 하구까지 약 1만1,600킬로미터(7,200마일)를 이동한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마데이라강이 강조 표시된 아마존 유역 지도.Kmusser/Wikipedia CC BY-SA 4.0 이 이동 경로는 현재 수력발전 댐으로 인해 단절되고 있으며, 하천 정비, 준설, 삼림 벌채, 도시 확장으로 인한 강둑의 콘크리트화 등으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 그리고 2026년 3월, 아마존 유역을 공유하는 정부들은 사상 처음으로 이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한 생애에 횡단한 대륙 20세기 대부분 동안, 도라도메기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브라질 벨렘에 있는 파라주 에밀리오 고엘디 박물관(Museu Paraense Emílio Goeldi)의 생물학자 호나우두 바르템은 아마존 하구에서 어린 도라도메기들을 계속 잡아 올렸지만, 그곳에서는 성어를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 성어들은 분명 어딘가에 있었겠지만, 그 위치를 파악하는 데 그의 경력 대부분이 걸렸다. 2017년, 바르템과 야생동물보존협회(WCS)의 수생과학자 마이클 굴딩(Michael Goulding), 그리고 공동 연구팀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도라도메기의 이동 지도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어가 안데스산맥 기슭이나 그 주변에서 산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길이가 불과 몇 센티미터에 불과한 치어(稚魚)들은 수천 킬로미터 하류로 떠내려가 강이 대서양과 만나는 하구로 이동한다. 그곳은 지구상에서 영양분이 가장 풍부한 수역 중 하나로, 어린 물고기들은 2~3년 동안 먹이를 먹고 자란다. 그런 다음 방향을 돌려 상류로 향하는데, 이 상류 이동 구간만 해도 물살을 거슬러 1~2년이 걸릴 수 있다. 이는 누구도 도라도메기가 세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기록이었다. 장거리 회유어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연어가 그 기록을 내주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제 막 이러한 이동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바르템은 202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라도메기는 단순히 지구력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물고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상위 포식자로서, 이 물고기는 광활한 강 구역 전반에 걸쳐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치며, 그 이동은 안데스산맥의 상류, 범람원, 하구 등 그렇지 않으면 서로 분리된 서식지들을 하나로 엮어준다. 유전학적 연구에 따르면 이 종은 연어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부화한 지류로 돌아와 산란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도라도메기는 매우 유용한 지표가 된다. 단 한 번의 생애 주기를 완수하기 위해 강 유역 전체를 이용해야 하는 물고기는 강 유역이 여러 구간으로 나뉘어 버린 환경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 도라도메기가 본래의 고향에 도착하는지 여부는 아마존이 여전히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으로 기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고속도로가 끝나는 곳 이 시스템에서 가장 뚜렷한 단절은 아마존의 최대 지류이자 메기류의 주요 이동 통로인 마데이라강에서 나타난다. 포르투벨루 근처에 잇따라 건설되어 2010년대 초반 가동을 시작한 산투안토니우와 지라우 수력발전 댐에는 어도(魚道)가 설치되었다. 그러나 대형 메기류에게는 이 어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도라도메기가 서식하는 강에 건설 중인 산투안토니우 수력발전소. 레지날도 로드리게스/위키미디어 커먼즈 CC BY SA 3.0 이러한 영향은 어획량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2019년 『Neotropical Ichthyology(신열대지역 어류학)』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볼리비아 상류 약 1,500킬로미터 지점에서 댐 가동 전후의 상업 어업을 비교한 결과, 도라도메기의 어획량이 기준 어획량의 10% 미만으로 감소했으며, 지역 전체 어획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에서 0.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마데이라강 상류에서 이 종을 멸종 위기종으로 취급할 것을 권고했다. 프랑스 연구원 파브리스 뒤퐁셸(Fabrice Duponchelle)이 주도한 별도의 분석에 따르면 마모레(Mamoré) 상류에서 도라도메기 개체군이 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브라질 수산 당국자 카롤리나 도리아(Carolina Doria)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연구에서는 마데이라댐 단지가 가동된 후 어획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상류 유역의 볼리비아 어민 협회를 이끄는 오마르 오렐라나는 올해 열린 유엔 이동성 어종 회의에서 대표단에게, 개체 수 감소가 2000년대에 시작되어 2014년에는 이 물고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추가 인프라 건설 계획도 추진 중이다. 페루는 바로 도라도메기가 산란하는 안데스 산기슭 지역의 댐 건설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브라질과 볼리비아는 마모레강에 양국 공동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굴딩은 2017년 논문이 발표되었을 당시 이러한 양상에 대해 경고하며 “안데스산맥 상류 지역의 인프라 개발”을 이 종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로 지목했다. 불법 채굴로 인해 삼림이 파괴되고 오염된 페루 아마존 유역의 한 지역. 페루 국방부/위키백과 CC BY 2.0 댐은 눈에 보이는 장벽에 불과하다. 불법 금 채굴로 인해 수은이 아마존 수로를 통해 유입되었고, 이곳에서 수은은 메틸수은으로 변환되어 먹이사슬을 따라 올라가며 농축된다. 이로 인해 도라도메기와 같은 크고 수명이 긴 포식자는 수은 노출 위험이 가장 높은 위치에 놓이게 된다. 2023년 아마존 도시 시장에서 판매된 물고기 1,010마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21.3%에서 브라질의 규제 기준을 초과하는 수은 농도가 검출되었다. 이러한 위협은 수은뿐만이 아니다. 수은 외에도 도라도메기는 다음과 같은 위협에 직면해 있다: 산란을 위해 이동 중인 성어를 대상으로 한 과도한 상업적 어업 수출 시장으로 대두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마데이라강의 준설작업 물고기가 산란 시기를 결정하는 데 의존하는 홍수 신호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강수 패턴의 변화 시장에 있는 물고기, 식탁에 오르는 물고기 아마존 지역에 거주하는 약 4,700만명에게 이 모든 것은 결코 추상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동성 야생동물 종의 보존에 관한 협약(CMS)’에 따르면, 이 지역 어획량의 약 93%는 이주성 어종에서 비롯되며, 이로 인해 연간 약 4억3,600만 달러의 수익이 창출된다. 벨렘의 베르-오-페소 시장에서는 두라다(dourada·도라도메기의 브라질 표기)가 배를 타고 들어와 주요 상품으로 가판대에 올라 유통된다. 이 유역에는 약 400개의 원주민 집단이 살고 있으며, 그중 다수는 단백질 공급원으로 어업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이들의 이동 패턴과 서식지를 방해한다면,” CMS 사무총장인 에이미 프렌켈은 말했다. “우리 자신의 경제와 복지 또한 위태롭게 될 것이다.” 다음의 영상은 도라도메기의 개요와 함께 이 종이 직면한 위협, 그리고 그 산란 경로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모델 2026년 3월, 브라질 캄포그란데에서 CMS 당사국들은 브라질이 제안한 ‘아마존 철새 메기 다종 행동 계획’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계획은 6개 분포국에 5년간의 보호된 이동 통로를 조성하고, 어업 규정을 조화시키며, 공동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한다. 이와 동시에 CMS의 우려스러운 평가 결과도 발표되었다. 검토된 1만5,000종의 어류 중 325종의 회유성 어류가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종으로 분류되었으며, 회유성 민물고기 개체 수는 1970년 이후 8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평가를 주도한 네바다대학교의 생물학자 제브 호건은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간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도라도메기가 “아마존강을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신중한 희망을 품고 있다. 어도(魚道)는 재설계될 수 있고, 노후된 댐은 철거될 수 있으며, 새로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어류의 이동을 고려하여 입지 선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동 경로가 다시 열리면 물고기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 유역 전역의 어민과 시장 상인들은 이미 아마존 워터스 얼라이언스(Amazon Waters Alliance)가 구축한 시민 과학 데이터베이스인 '이크티오(Ictio)'에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다. 도라도메기는 누군가가 그 수를 세기 훨씬 전부터 이 여정을 이어왔다. 지금도 이 여정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아마존 지역 정부들이 이제 막 함께 답을 찾기 시작한 한 가지 질문에 달려 있다. 바로 강이 개별적인 자산의 집합인지, 아니면 하나의 살아 있는 생명체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자나 퍼레즈-앤젤로(Jana Perez-Angelo)는 덴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다학제적 크리에이티브 및 디지털 전략가로,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목적 지향적 콘텐츠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Relevant Magazine』, 『Medium』, 『Faithful Life』 등에 소개된 바 있다.

  • 독일과 한국의 비무장지대(DMZ), 이제 생태 보호구역으로 거듭나다

    ㅡ 독일의 ‘그린벨트’에서 얻은 교훈이 한국의 ‘죽음의 지대’에서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까? 박치현 박사(Dr. Chi-hyun Park)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german-and-korean-dmzs-are-now-environmental-sanctuaries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길이 248킬로미터(154마일), 폭 4킬로미터(2.4마일)의 한국 비무장지대(DMZ) 남쪽 경계를 표시하는 철조망 장벽의 일부. 사진 제공: 경기도 1950~53년 한국전쟁에서 비롯된 것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대에 형성된 것, 이 두 개의 악명 높은 비무장지대(DMZ)는 사람들을 잔혹하게 갈라놓았지만, 그 경계 구역 안에서는 뜻밖의 생명의 안식처가 생겨났다. 이제 한국의 DMZ와 유럽의 DMZ 모두 야생동물과 녹지, 활기찬 생태계가 꽃피는 생물 다양성의 띠로 거듭났다. 두 DMZ의 기원은 서로 다르다. 한국의 DMZ는 남북 간 한국전쟁의 적대 행위를 종식시킨 1953년 정전협정 이후 형성되었다. 유럽의 ‘철의 장막’ DMZ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소련이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지배력을 놓아주지 않으면서 생겨났다. 두 DMZ 모두 감시탑, 무장 병력, 통과할 수 없는 장벽이 설치된, 경비가 삼엄한 ‘무인 지대’로 수년간 존재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물러나자 숲이 되살아났고, 습지가 회복되었으며,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이 이곳을 서식지로 삼기 시작했다. 오늘날 이 비무장지대들은 각기 다른 운명을 맞이했다. 한국의 비무장지대는 여전히 철조망, 지뢰, 초소로 표시된 위험한 군사 경계선으로 남아 있다. 유럽의 ‘철의 장막’ 국경 지대, 한때 냉전의 악명 높은 ‘죽음의 지대’로 알려졌던 이곳은 1991년 소련 해체의 일환으로 콘크리트 장벽과 대인 지뢰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현재 7,700마일 길이의 생태 회랑인 유럽의 ‘그린 벨트’에서는 현대화 작업이 한창이다. 강력한 환경 보호 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 철도, 고압 송전선과 같은 인프라 개발이 진행되는 가운데, 동물들이 사냥하고 먹이를 찾으며 번식하기 위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보존하는 것이 과제다. 따라서 유럽의 ‘DMZ’ 개발은 여전히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남북한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양측의 장벽이 무너질 때, 그곳에 보호되어 온 생태학적 기적들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을까? 독일: ‘죽음의 지대’에서 유럽의 녹색 벨트로 독일에서 베를린 장벽과 동서독 국경은 한때 냉전의 상징적인 표상이었다. 그러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독일 환경 단체들과 수많은 생태학자들은 그 공간을 개발 대상지가 아닌 보존할 가치가 있는 생태적 유산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오늘날, 한때 1,393킬로미터(865마일)에 달했던 동서독 냉전 국경은 ‘유럽 그린벨트’로 알려진 광활하고 구불구불한 생태 회랑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이 생태 회랑의 총 길이는 12,500킬로미터(7,768마일)에 달하며, 북극권 위 바렌츠해의 핀란드-러시아 국경에서 아드리아해의 그리스와 흑해의 터키에 이르기까지 이어진다. 숲, 초원, 강, 습지로 이루어진 이 연속적인 경관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야생동물 이동 통로 중 하나가 되었다. 유럽 그린벨트 협회는 이를 24개국에 걸쳐 뻗어 있는 “범유럽 생태 네트워크의 중추”로 묘사하며, 이 네트워크가 놀라운 생태 통로를 형성하고 과거의 철의 장막을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유럽 그린벨트를 모니터링하는 보전 단체 중 하나인 유로나투르(EuroNatur)는 곰, 늑대, 발칸 스라소니, 철새는 물론 오래된 숲, 습지 및 기타 중요한 자연 서식지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적 장벽은 사라졌지만, 생태적 연결성은 그대로 남아 있다. 독일 중부 아이히스펠트 국경 박물관(Borderland Museum Eichsfeld) 인근 그린벨트를 따라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의 항공 사진. Wolkencratzer/Wikimedia CC BY-SA 3.0 그러나 독일은 동시에 경고를 주기도 한다. 독일 환경 및 자연 보전 협회(BUND Naturschutz)는 국경이 개방된 후 도로, 철도, 관광 개발이 생태 통로의 일부를 분절시킨 과정을 기록해 두었다. 또한 농업 및 산업 개발이 그린벨트 경계를 압박하고 민감한 종의 서식지를 위협한 방식도 보여주었다. 장대한 남북 띠 모양의 생태계에 대한 평화는 장벽이 철거되었다고 해서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여러 면에서 더 어려운 도전은 그 이후에 시작되었다. 한국의 비무장지대(DMZ) 지역(전경의 국경 울타리 너머)은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 다양한 자연 생태계가 보존될 수 있다. 사진 제공: DMZ 박물관 한국 DMZ: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핵심 지역 한국의 DMZ는 여전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주변의 지속적인 군사적·정치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비무장지대는 동서 방향으로 248킬로미터(154마일)에 걸쳐 뻗어 있으며, 군사분계선을 따라 폭 4킬로미터(2.4마일)에 이른다. 이 띠 모양의 지형은 동쪽의 험준한 백두대간 산맥에서 시작되어 중부의 강과 습지를 지나 서쪽의 한강 하구와 갯벌에 이른다. 숲, 초원, 강, 습지, 농경지, 갯벌이 끊김 없이 어우러진 이 모자이크 구조는, 고립된 보호구역보다 훨씬 더 강력한 생태적 기능을 부여한다. 생태학에서 연결성은 종의 이동, 유전자 교환, 먹이망의 안정성, 그리고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에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된다. 따라서 연결된 생태 통로는 단편화된 보호구역보다 훨씬 더 큰 생존 잠재력을 제공한다. 한국 국립생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비무장지대(DMZ) 지역에서 5,900종 이상의 야생동물이 확인되었으며, 한국의 멸종 위기 야생동물 종 중 37.8%가 DMZ나 그 인접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이 좁은 군사 경계 구역 안에는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이 집중된 핵심 지역이 자리 잡고 있다. 사랑스러운 외모와는 달리 최상위 포식자인 노랑목담비 등 멸종 위기 야생동물이 DMZ 생태계에 서식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생태연구원 한국 DMZ의 생태학적 가치는 단순히 희귀 동물의 존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곳이 생물들이 서로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유지하며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철원 평야에서는 멸종 위기종인 두루미와 흰목두루미가 먹이를 찾아 습지와 농경지를 오간다. 강에서는 수달이 최상위 포식자로서 먹이사슬의 균형을 유지한다. 동부 산악 지역에서는 긴꼬리고랄과 사향사슴 같은 희귀 포유류들이 식생 구조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며, 이는 다시 곤충, 조류, 소형 포유류의 서식지 조건을 변화시킨다. 서부 한강 하구에서는 갯벌이 검은얼굴저어새와 수많은 철새들의 번식지와 휴식처 역할을 한다.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는 단순한 야생동물 서식지를 넘어선 곳이다. 이곳은 생태적 상호의존의 그물망을 통해 종들이 서로를 지탱해 나가는 살아있는 생태계이다. DMZ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보호 야생동물인 긴꼬리고랄. 사진 제공: 대한민국 환경부 DMZ 내 무인 센서 카메라에 포착된 아시아 흑곰. 사진 제공: 대한민국 환경부 군사적 긴장 속에서 탄생한 생태 실험실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는 종종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으로 상상되곤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수십 년 동안 제한적인 산불, 초소 주변의 교란, 군사 시설 유지 관리, 그리고 특정 형태의 인간 개입이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교란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교란이 다양한 서식지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DMZ는 놀라운 생물 다양성을 유지해 왔다. 생태학자 조셉 코넬(Joseph Connell)의 ‘중간 교란 가설(Intermediate Disturbance Hypothesis)’은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교란이 지나치게 심하거나 아예 없으면 생물 다양성은 감소한다. 하지만 적당한 수준의 교란은 초원, 관목지, 숲, 습지가 뒤섞인 모자이크 같은 환경을 만들어 더 많은 종이 공존할 수 있게 한다. 비무장지대는 의도적으로 그렇게 설계된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냉전이 거대한 생태 실험실을 만들어낸 셈이다. 전쟁은 숲을 파괴했지만, 군사적 긴장은 대규모 개발을 막았다. 여기에는 생태학과 정치학 모두에서 보기 드문 역설이 있다. 바로 인간의 적대감이 자연을 보호하는 방패가 되었다는 점이다. 보이지 않는 죽음: 지뢰와 야생동물 비무장지대에 지뢰를 매설하는 북한 군인들. 삽입 사진은 매설 작업 중 폭발하는 지뢰를 보여준다. 사진 제공: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유럽과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어나는 생태학적 기적 뒤에는 전쟁이 남긴 가장 잔혹한 유산 중 하나인 지뢰가 도사리고 있다.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와 DMZ 접경 지역에는 여전히 수십만 개의 지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에 숨겨져 있어 대부분 눈에 띄지 않는 이 지뢰들은 인간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에게도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멧돼지, 물사슴, 고랄 등 대형 포유류들이 지뢰를 밟아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미 형성된 이동 통로를 따라 이동하는 대형 포유류에게 이 위험은 특히 심각한다. 그러나 지뢰 폭발로 인한 피해는 개별 사상자 문제를 넘어선다. 지뢰는 토양 구조를 파괴하고 식생을 훼손하며, 중금속과 화학 잔류물로 인한 오염을 남긴다. 야생동물에게 지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의 도구이다.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 지뢰 제거 전문가들은 “생태학적 지뢰 제거”라고 부를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했다. 이 접근 방식은 매설된 폭발물을 찾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땅을 파내는 대신, 고해상도 지형 분석, 드론 기반 열 감지, 야생동물 이동 데이터, 그리고 생태계 교란을 최소화하는 장비를 결합하여 생태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지뢰 제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일부 국제 전문가들은 또한 주요 야생동물 이동 경로를 먼저 파악하고, 생태적으로 안전한 통로를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에서는 이러한 체계적인 야생동물 중심 보호 조치가 아직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는 통일을 향한 가장 조용한 서막인가? 한국에서는 여전히 정치적 수사가 대립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비무장지대 양측에서는 군사 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철조망은 녹슬지 않으며, 감시등은 밤마다 국경을 비추고 있다. 그러나 그 경계 안에서는 오랫동안 완전히 다른 질서가 작동해 왔다. 두루미는 국경을 넘나들고, 수달은 수로를 따라 이동하며, 식물들은 바람을 타고 씨앗을 흩뿌린다. 강은 군사 분계선을 알지 못하며, 철새들은 국적을 묻지 않는다. 생명은 인간이 만들어낸 분단을 인정하지 않는다. 겨울철 한국 비무장지대(DMZ)의 한 부분. 사진 제공: 경기도 비무장지대(DMZ)는 단순한 군사적 경계선이 아니다. 또한 남한이나 북한 어느 한쪽에만 속하는 것도 아니다. 이곳은 분단에서 탄생한 공동의 생태적 자산이다. 정치학자들과 환경 외교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비무장지대(DMZ)를 한반도의 ‘평화 생태 구역’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해 왔다. 공동 생태 조사, 국제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습지 공동 관리, 국경을 넘는 철새 보호 등의 방안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신뢰 구축 메커니즘으로 제시되어 왔다. 인류 사회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자연은 수십 년 동안 공존의 질서를 유지해 왔다. 1991년 이후, 독일은 분단의 상처를 ‘녹색 벨트’로 탈바꿈시켰다. 동시에 개발이 생태 통로를 얼마나 빠르게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지도 보여주었다. 한국 역시 언젠가 같은 딜레마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철조망이 철거되면 그 땅은 도로와 산업 개발로 가득 차게 될 것인가? 아니면 미래 세대를 위한 생명의 통로로 남을 수 있도록 허용될 것인가? 비무장지대(DMZ)는 남북 양측 모두에게 심오하면서도 실용적인 질문을 던진다. 수십 년간의 분단 끝에, 다시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자연은 정치적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강력한 본보기를 보여준다. 수십 년 동안 비무장지대의 숲과 야생동물들은 분쟁으로 형성된 풍경 속에서도 생명이 되살아나고, 연결이 회복되며, 공존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왔다. *박치현 박사는 공학 박사 학위를 소지한, 오랫동안 한국에서 활동해 온 환경 전문 기자이다.

  • 나의 주장: '세계관 위기'가 가장 큰 환경 위협이다

    ㅡ 종교 간 지도자들은 생태적 도덕성에 대한 세계적 합의 도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야드 아부모글리 박사(Dr. Iyad Abumoghli)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opinion-a-crisis-of-worldview-is-the-chief-environmental-threat 2025년 10월 3일 바티칸에서 교황 레오 14세를 만난 이야드 아부모글리 박사. 사진 제공: 이야드 아부모글리 지난 수십년간 인류는 현재 지구와의 관계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에 충분한 과학적 증거를 확보해 왔다. 우리는 기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생물 다양성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토양과 산림, 강, 바다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전례 없는 과학적 지식에도 불구하고 환경 파괴는 계속되고 있다. 이는 불편한 의문을 제기한다. 과학이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었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방향을 바꾸지 못하는가? 환경, 정책, 신앙의 교차점에서 40년 넘게 일해 온 나는 그 해답이 정보의 부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관의 위기, 즉 내가 '도덕적 책임'의 위기라고 부르는 데에 있다고 믿게 되었다. 환경 위기는 단순히 생태적 위기만이 아니다. 이는 가치의 위기이자 의미의 위기이며,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생명망 속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이해의 위기이다. 자연 세계의 상품화 수세기 동안 현대 문명은 주로 경제적 성장, 소비, 생산, 축적을 기준으로 성공을 측정하는 유물론적 세계관에 의해 크게 형성되어 왔다. 이러한 세계관은 놀라운 성과를 낳았다. 그렇다. 이 세계관은 과학, 기술, 의학, 그리고 인간의 번영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동시에 자연은 주로 인간이 이용하기 위한 자원으로 존재한다는 숨겨진 전제를 내포하고 있었다. 숲은 목재가 되고, 강은 물 공급원이 되며, 동물은 상품이 되고, 땅은 자산이 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지구는 거대한 창고가 되어 버린다. 이러한 관점으로 바라볼 때, 착취가 당연한 일이 되고, 보호는 부차적인 문제로 밀려나며, 관리 책임은 선택 사항이 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이 패러다임의 한계를 목격하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생태 위기는 우리에게 더 깊은 질문을 던지게 하고 있다. 만약 지구가 단순히 자원의 집합체 그 이상이라면? 만약 가치를 오로지 금전적 가치로만 측정할 수 없다면? 만약 인간의 번영이 자연에 대한 지배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에 달려 있다면? 이러한 질문들은 많은 학자들이 '후기물질주의적 세계관'이라고 묘사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 세계관은 의미, 윤리, 영성, 관계, 연민, 책임이 인간 발전에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그 핵심임을 인식한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신앙 전통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앙이 과학을 대체하거나 기술적 해결책을 제공하기 때문이 아니라, 신앙이 과학만으로는 다룰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차원을 다루기 때문이다. 과학은 생태계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알려줄 수 있다. 신앙은 생태계가 왜 중요한지 이해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과학은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신앙은 이를 줄이려는 도덕적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다. 과학은 상호 의존성을 설명할 수 있지만, 신앙은 상호 의존성에 대한 인식을 책임감으로 전환할 수 있다. 2025년 10월 3일 바티칸에서 열린 환경회의에서 아부모글리 박사가 찰스 3세 국왕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이야드 아부모글리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근무하는 동안 나는 이러한 변화의 힘을 직접 목격해 왔다. 내가 처음 환경 문제에 대해 신앙 공동체와 협력하기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 심지어 유엔 내부에서도 종교가 지속 가능성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환경 정책은 과학자, 경제학자, 정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신앙 공동체는 글로벌 환경 논의에서 거의 배제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이 종종 간과하는 무언가를 보았다. 종교 전통은 기관이나 정책만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다가간다. 종교는 가치를 형성하고,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도덕적 공동체를 만들어낸다. 또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뿐만 아니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 제시한다. 과학과 종교의 가교 역할 이러한 깨달음은 우리가 환경 과학과 종교적 지혜 사이에 가교를 놓게 했다. 가장 고무적인 사례 중 하나는 2023년 아부다비에서 내가 주최한 '양심의 합류(Confluence of Conscience)' 정상회의였다. 그 회의에서 다양한 종교 전통을 가진 종교 지도자들은 신학을 논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지구에 대한 공동의 도덕적 책임을 확인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대화가 교리에서 책임으로 전환되자마자 차이가 얼마나 빨리 사라졌는지였다. 서로 다른 종교 전통은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했다. 어떤 이들은 '청지기 정신'을, 다른 이들은 '신탁 관리'를, 또 다른 이들은 '신성한 상호 연결성'을 언급했지만, 그 메시지는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지구는 우리가 착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구는 우리가 보호해야 하는 대상이다. 이 경험은 깊은 교훈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세계의 다양한 종교 전통은 신앙면에서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인류를 더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이끌 수 있는 윤리적 원칙들, 즉 겸손, 연민, 정의, 절제, 책임, 감사, 미래 세대에 대한 배려를 중심으로 수렴한다.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종교적 가치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생태학적으로도 필수적인 요소다. 환경 거버넌스에서 윤리의 역할에 관한 나의 연구에서, 나는 환경 문제를 법률, 규제, 또는 경제적 인센티브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정책도, 과학도, 기술도 필수적이지만, 윤리적 토대가 없다면 그것들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모든 환경 관련 결정은 궁극적으로 도덕적 선택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누가 이익을 얻는가? 누가 비용을 부담하는가?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 그리고 다른 생명체에 대해 우리는 어떤 의무를 지고 있는가? 윤리는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윤리가 없다면 거버넌스는 효율적일 수는 있지만 방향성을 잃게 된다. 윤리가 있을 때 비로소 거버넌스는 목적을 갖게 된다. 생태학, 영성, 그리고 정책 아마도 가장 중요한 환경적 과제는 외부가 아니라 우리 내부에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큰 변화는 기술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심리적, 영적인 변화일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은 코네티컷대학교와 함께 '지구를 위한 마음챙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특히 분명해졌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하지만 심오한 아이디어를 탐구했다. 바로 환경 위기가 우리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자신을 자연과 분리된 존재로 여길 때 자연을 착취하는 일이 더 쉬워진다. 케냐 나이로비에 위치한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에서 열린 제4차 유엔환경총회에서 종교 간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이야드 아부모글리 우리가 서로 연결된 생명체계의 일부로서 자신을 경험할 때 돌봄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마음챙김은 자각력을 키운다. 자각은 공감능력을 길러준다. 공감은 책임감을 강화하며, 책임감은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는 추상적인 철학이 아니다. 환경 파괴를 부추기는 많은 행동이 소비, 경쟁, 단절이라는 무의식적인 습관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는 실질적인 함의를 지닌다. 따라서 내면의 변화와 외부의 변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환경 운동은 종종 시스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왔다. 종교 전통은 지속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마음의 변화도 필요함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오늘날 인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놀라운 과학적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정교한 기술을 갖추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환경적 위험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혜다. 지식과 가치를 조화시키는 지혜, 권력과 책임을 조화시키는 지혜, 그리고 진보와 목적을 조화시키는 지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윤리, 과학, 정책의 연계가 그토록 중요해진다. 과학은 '무엇이 있는가'를 알려준다. 윤리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정책은 이 두 가지를 집단적 행동으로 전환한다. 이 세 가지 차원 중 어느 하나도 단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윤리가 결여된 과학은 인간적 가치에서 멀어질 수 있다. 과학이 결여된 윤리는 현실과 단절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둘 모두가 결여한 정책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세 가지가 함께 작용할 때 비로소 변화를 이끄는 힘을 발휘한다. 이러한 통합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기회 중 하나이며, 신앙 공동체는 이 과정에서 독특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관찰자나 비평가가 아니라 생태적 의식을 함양하는 파트너, 도덕적 리더십을 육성하는 파트너, 그리고 지구가 단순한 경제적 자산이 아니라 신성한 신탁이라는 사실을 인류에게 상기시키는 파트너로서 말이다. 착취에서 보호로의 전환은 궁극적으로 자연과의 관계를 바꾸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꾸는 문제다. 우리가 더 큰 생명 공동체의 일부임을 인식할 때 보호는 더 이상 희생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존재를 표현하는 방식이 된다. 종교 전통은 수세기 동안 이 지혜를 보존해 왔다. 이제 과학도 이를 점점 더 확증하고 있다.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이를 정책이나 제도,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로 구현해 내는 것이다. 신앙 공동체 내의 생태적 부흥 지난 30년 동안 놀라운 변화를 목격하며 나는 희망을 얻었다. 내가 이 여정을 시작했을 때 종교 공동체는 환경 논의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늘날 그들은 생태적 책임을 촉구하는 가장 역동적이고 영향력 있는 목소리 중 하나가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교회, 모스크, 사원, 수도원, 원주민 공동체, 종교 기반 단체들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동원하여 피조물을 돌보고 있다. 2023년 '양심의 합류(Confluence of Conscience)' 정상회의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힘을 합친 종교 지도자들. COP28/위키백과 CC BY 4.0 이는 인류에게 희망을 준다. 왜냐하면 환경 위기가 단순히 탄소나 생물 다양성, 오염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류가 이해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의식의 문제이다. 가치관의 문제이다. 우리가 어떤 문명을 지향하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우리가 신앙 전통이 주는 도덕적 지혜와 과학의 통찰력, 그리고 건전한 거버넌스의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면, 인류가 더 이상 자신을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 지구의 관리자로 인식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착취가 보호로 바뀌는 미래, 물질적 진보와 도덕적 진보가 균형을 이루는 미래, 개발이 얼마나 축적했느냐만이 아니라, 얼마나 보존했느냐의 미래,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지구를 돌보는 일이 단순한 환경적 의무가 아니라 신성한 책임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재발견하는 미래이다. *이야드 아부모글리(Iyad Abumoghli) 박사는 이슬람의 가르침과 환경보호 가치를 연결하여 모든 사람이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도록 촉구하는 단체인 알 미잔(Al Mizan)의 창립자이자 의장이다. 또한 유엔환경계획(UNEP)의 '지구와 신앙 연합(Faith for Earth Coalition)' 전 이사이자 '통합 종교 이니셔티브(United Religions Initiative)' 자문위원회 위원이다. 이 글은 2026년 6월 '평화를 위한 국제미디어협회(International Media Association for Peace)'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아부모글리 박사가 발표한 연설문이다.

  • 지구 도시의 열기를 식히기

    ㅡ 기후 친화적 건축이 어떻게 더위를 견딜 수 있게 만드는가 너태샤 스펜서-졸리프(Natasha Spencer-Jolliffe)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cooling-down-earth-s-cities 세네갈 다카르. ©istock/Miroslav 1 최근 기록적인 여름 폭염으로 인해 급격히 치솟는 도시 기온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들에게 주요 우려사항이 되었다. 인구 밀집 지역은 주변 농촌 및 교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온난화하고 있으며, 이는 공중보건을 위협하고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며, 특히 도시의 저소득층 거주자들에게 불균형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한 ‘도시 열섬’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한편, 에너지 수요를 관리하면서도 극한 기후로부터 거주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건물을 설계하는 일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글로벌(Global)ABC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인 하나네 하프라우이(Hanane Hafraoui)는 『The Earth & I』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건축 설계 시장의 기술 및 역량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이 분야가 가진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라고 말했다. 기후 적응은 이제 단순히 나무를 더 많이 심는 것을 넘어섰다. 맷 산타무리스 교수는 40년 넘게 기후 지능형 솔루션의 강력한 조합을 개발해 왔다. 이러한 솔루션은 도시와 건물을 자연스레 시원하게 유지하도록 설계하고, 투자자를 유치하며, 저소득층 시민의 복지를 고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건축 분야의 적응은 열적 쾌적성을 높이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며, 도시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데 점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의 고성능 건축학 교수인 산타무리스는 『The Earth & I』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변화하는 기후 속에서 시원함을 유지하기 유엔환경계획(UNEP)의 '2025-2026년 건물 및 건설 분야 글로벌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열대지방의 기온 상승, 도시화, 인구 증가에 따라 2015년 이후 건물 내 냉방 수요가 70% 증가했다. UNEP의 『2025년 글로벌 냉방 모니터링(Global Cooling Watch 2025)』 보고서는 저에너지 냉방 방식을 활용하고, 에어컨 및 기타 장비의 효율을 극대화한 뒤 고배출 냉매 사용을 단계적으로 감축함으로써 냉방 부하를 최소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건축 설계자들은 외부 차양 시스템, 반사 표면, 단열 개선, 자연 환기, 일조 관리 강화를 통해 열을 줄이는 데 더욱 주력하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 도시 지역에서 기후 적응형 도구 활용 산타무리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냉방 에너지 수요와 열 관련 질환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도시 기온을 몇 도 정도 낮출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아테네에서 산타무리스 교수는 도시 지역에 냉각 포장재를 적용한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 중 하나에 참여했다. 오늘날까지도 운영 중인 플리스보스(Flisvo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구팀은 수도의 한 도시 공원에 4,500m² 규모의 반사성 포장재를 설치했다. 그리스 아테네 리비에라에 위치한 플리스보스공원과 놀이터. ©istock/Kirk Fisher 연구진은 냉각 포장재를 사용하면 일반적인 여름날의 최고 주변 온도를 최대 1.9켈빈(K)—즉, 열역학적 온도를 측정하는 단위인 화씨 3.42도—까지 낮출 수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냉각 포장재를 적용함으로써 표면 온도를 12K(화씨 21.6도) 낮추고 쾌적성을 상당히 개선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진행된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 산타무리스 교수와 그의 팀은 기후 반응형 설계를 적용해 수도의 열기를 식히는 데 기여했다. 리야드는 매우 높은 여름 기온, 강렬한 태양 복사, 낮은 습도, 제한된 식생으로 인해 큰 난제를 안고 있었다. 산타무리스 교수는 “이러한 조건들은 도시 열섬 현상을 악화시키는 동시에 물이나 광범위한 녹지에 의존하는 일부 기존 냉각 전략의 효과를 제한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도시 중 하나이다. ©istock/bennymarty 프로젝트 팀은 3,000여 채의 건물에 열을 복사하거나 발산하는 특수 표면인 복사 냉각기와 냉각 소재를 녹지와 결합하여 적용하고, 이 소재들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였다. 이를 적용한 결과, 주변 기온이 최대 4.5°C(8.1°F)까지 떨어졌다. 또한, 점진적인 도시 열섬 대책이 에너지 절약 효과를 최대 16%까지 향상시킨 반면, 열 완화 및 에너지 적응 기술을 적용하면 냉방 수요를 최대 3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야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구진은 지붕 덮개용 초저온 소재(SCM)를 선정했다. 이 SCM은 입사하는 햇빛을 거의 모두 반사하고 열을 최소한으로 흡수함으로써 96%에 가까운 태양 반사율과 대기 창에서 90%에 가까운 방사율을 보였다.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SCM을 테스트하는 연구진. 사진 제공: 맷 산타무리스 교수 리야드의 급속한 도시화, 열을 흡수하는 광대한 표면적, 그리고 가혹한 기후 조건하에서 수처리에 효율적이면서도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개발해야 하는 필요성은 추가적인 난제였다. 따라서 리야드는 혁신적인 열 완화 기술과 전략을 대규모로 시험해 볼 수 있는 이상적인 사례 연구 대상이라고 연구진은 2024년 1월 『네이처(Nature)』에 게재한 논문에서 밝혔다. 실내를 위한 '수동형' 냉방 활용 인도에서는 아쇼크 B. 랄 아키텍츠(Ashok B. Lall Architects)가 UNEP 및 타타 스틸 재단(Tata Steel Foundation)과 협력하여 수동 냉각 설계, 순환형 자재, 콘크리트 사용량 감축을 통해 프라가티 비하르(Pragati Vihar) 지역사회의 주택 44채를 재개발했다. 그 결과 냉방 부하(실내 공기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공간에서 에너지를 제거해야 하는 비율)를 35% 줄이고, 단위 면적당 내재 탄소(자재 채굴부터 제조, 운송에 이르는 건물의 탄소발자국으로, 일반적으로 제곱미터(m²)당 이산화탄소 환산량(kg CO₂e)으로 측정됨)를 16%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와는 별도로, 니제르에서는 마리암 이수푸(Mariam Issoufou) 교수와 같은 건축가들이 압축 흙 벽돌, 수동 환기, 그늘을 위한 방향 설정을 활용하여 식민지 시대 이전 사헬지역의 건축원리를 접목한 건물을 설계하고 있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ETH Zurich) 이수푸 교수가 설계한 단다지(Dandaji)의 히크마 커뮤니티 복합단지(Hikma Community Complex)는 에어컨 없이도 한여름 최고기온 시 외부 공기보다 최대 15°C(59°F) 더 시원한 온도를 유지한다고 전해진다. 홀심 재단(Holcim Foundation)과의 인터뷰에서 이수푸 교수는 지역 특유의 기후 친화적 냉방 전통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지역 석공들과의 협력이 결정적이었다. 그들은 진흙에 소금, 아라비아 고무, 시어 버터와 같은 천연물질을 섞는 등, 건물의 내구성과 내후성을 향상시키는 데 적용할 수 있는 전통 기법과 자재에 대한 지식을 공유해 주었다.”고 말했다. 마리암 이수푸 아키텍츠(Mariam Issoufou Architects)가 공동 설계한 히크마 커뮤니티 복합단지. © James Wang, CC BY 4.0, 위키미디어 경유 산타무리스 교수는 이러한 혁신을 높이 평가한다. “적절한 쾌적 조건을 유지하면서 기존 에어컨 사용 필요성을 크게 줄이거나 때로는 아예 없앨 수 있어, 극심한 더위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산타무리스 교수는 말하였다. 그는 녹색 지붕, 녹색 벽, 도시 식생, 나무 등을 포함한 자연 기반 해결책을 활용하는 것이 수동 냉각에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략은 주변 온도와 표면 온도를 낮추고,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며, 공기 질을 개선하고, 실외 열적 쾌적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그는 말하였다.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수동적 설계에 대한 정책적 강조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하프라우이가 말하였다. 그녀는 외부 차양, 자연 환기, 냉각 또는 반사 지붕, 열용량과 같은 접근 방식이 건물이 기계 시스템에 가하는 냉난방 부하를 줄여준다고 설명하였다. 개발 중인 추가 냉각 소재 티파(부들, 미국에서는 ‘캣테일’이라 함). Em Hopper/ Pexels 세네갈에서 UNEP와 글로벌ABC는 현지 수로에서 맹렬하게 자라나 심지어 수로를 막아버리기도 하는 갈대류 식물인 티파(Typha·부들)로 단열판을 생산하는 시범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다카르 고등공과대학(École Supérieure Polytechnique de Dakar)과 협력하여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침입종을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저탄소 건축 자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산타무리스 교수는 “첨단 냉각 소재와 주간 수동 복사 냉각(PDRC) 기술을 활용하여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다.”고 말하였다. 저소득 국가에서의 진전 우선시 각 지역의 정책 변화가 더위를 견딜 수 있도록 건축물을 설계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의 2025년 에너지 규정은 신축 건물에 열을 반사하는 “시원한 지붕(cool roofs)”을 의무화하고 있다. 케냐의 2024년 국가 건축 법규는 이제 신축 건물에 대한 기본 요건으로 수동 냉각 전략을 의무화하고 있다. UNEP는 케냐 공공사업부와 협력하여 녹색 건축 원칙을 국가 건축 법규에 더욱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연면적 증가분의 약 80%는 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할 것이다. 하프라우이는 “향후 수십년 동안 신규 건축의 대부분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두 지역은 기후 극단 현상이 가장 심각한 곳이자 신규 건축이 가장 많이 이루어질 곳이기도 하다. 보츠와나 가보로네. ©istock/poco bw ‘글로벌ABC의 고등교육기관 행동 그룹‘(GlobalABC’s Higher Education Institutions Action Group)은 지역 간 연구 우선순위를 조율하고 있으며, 2026년에 가장 시급한 지식 격차를 파악하는 검토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UNEP가 RMIT대학교 및 건축자재·기술진흥위원회와 협력하여 건축가, 정책 입안자, 개발업자들이 실무에서 기후 대응형 설계와 지속 가능한 자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의 ‘2025-2026년 건물 및 건설 분야 글로벌 현황 보고서’ 데이터에 따르면, 이 부문은 여전히 목표 달성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건물의 에너지 집약도는 2015년 이후 단 8.5%만 개선되었는데, 이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감축량의 약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건축 규정에 회복탄력성 고려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하프라우이는 “기후 대응형 설계가 전 세계 어디서나 기본적인 기대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세네갈, 인도, 니제르 등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많은 지역에서 이미 설득력 있고 확장 가능한 해결책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러한 해결책들이 전 세계로 확산될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프라우이는 덧붙였다. 지지자들은 기후 대응형 설계를 건축 법규에 반영하고, 건축 학교에서 이를 가르치며, 장기적인 성과 기반 자금 조달 조치를 통해 이를 지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래의 건축은 변화하는 기후 속에서 쾌적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수동 냉방, 첨단 소재, 도시 녹화, 그리고 기후 정보를 반영한 설계 원칙을 점점 더 결합하고 있다. “이제 과제는 해결책의 부재가 아니라, 이를 실행에 옮기는 속도와 규모에 있다.”고 산타무리스 교수는 결론을 내렸다. *너태샤 스펜서-졸리프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편집자이다. 지난 10년 동안 너태샤는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며 환경, 과학, 비즈니스, 법률, 사회학적 관점에서 더 넓은 세상과 산업을 탐구해 왔다. 또한 연구기관 및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로서 인터뷰에 응하기도 하였다. 편집자 주 출처: 유엔환경계획(UNEP) 글로벌ABC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 하나네 하프라우이와의 인터뷰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고성능 건축학 맷 산타무리스 교수와의 인터뷰

  • 반려동물의 ‘건강 수명’을 늘리자

    ㅡ 운동, 식단, 청결한 환경으로 건강 수명을 늘려라 줄리 피터슨(Julie Peterson)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boost-your-pet-s-health-span 야생의 조상들처럼 개들은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LuckyBusiness/istock 일부 반려동물 애호가들에게는 놀랍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라이프스타일 의학은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점점 더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도 호모사피엔스와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 건강한 음식과 활동, 예방적 관리가 포함될 때 더 건강하게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부족할 수 있지만, 요즘 사람들은 반려동물의 수명을 늘리는 데만 집중하기보다는,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최상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건강하고 활기찬 상태로 지내는 기간인 '건강 수명'을 늘리는 데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반려동물은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전적 요인을 타고나지만, 주로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생활방식과 환경적 요인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2025년 『수의과학저널,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은 반려동물의 노화에 관한 과학적 리뷰를 발표했는데, 이 연구에 따르면 신체 활동, 영양, 비만 예방, 장 건강, 환경조건, 스트레스 관리와 같은 생활방식 요인이 개와 고양이의 노화 결과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는 실용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접근법을 활용하여 통합의학 또는 생활습관 의학을 실천하는 수의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와 일치한다. 미국 홀리스틱수의사회(AHVMA)는 통합수의학(IVM)이 반려동물과 인간, 그리고 환경 간의 관계를 포함하여 “환자 전체, 즉 신체·정신·영혼”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밝히고 있다. 몸과 마음을 단련하라 고양이는 전망이 좋은 창가를 좋아한다. 사진 제공: 사바나 웨스트비 헤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신체 활동은 건강한 노화와 일관된 연관성을 보인다. '제로사이언스(GeroScience)'에 게재된 2022년 전국적 연구에서는 건강 수명과 기대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개 노화 프로젝트(Dog Aging Project)'에 등록된 1만1,500마리 이상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연구는 개에게 “신체 활동이 인지 기능 장애 위험 감소와 확고하게 연관된 유일한 생활습관 요인”이라고 결론지었다. 개와 고양이는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본능적인 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원초적인 욕구가 충족될 때, 보호자는 반려동물을 지지하고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개는 탐험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목적을 가지고 활동할 때 활발하게 생활하는데, 이는 협력하며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던 조상들의 모습과 같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사냥을 하고 싶어 하며, 전망이 좋은 높은 공간을 즐기며, 활동 시기를 스스로 정하기를 선호한다. 개는 어질리티 운동, 후각 게임, 수영, 그리고 품종에 맞춰진 기타 운동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고양이는 기어오르고, 몰래 접근하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보호자와 함께하는 상호작용 놀이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활동은 반려동물의 기분을 즉시 좋게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데 기여한다.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는 개. ©Murilo Fonseca/ Pexels 놀이와 운동을 할 때는 냄새 맡기, 듣기, 사냥하기, 덮치기 등 반려동물의 타고난 재능을 일상 활동에 접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고양이는 점프와 등반을 유도할 수 있는 캣타워, 높은 스크래칭 포스트, 벽 선반과 같은 수직 공간을 제공받으면 실내에서도 운동을 하게 된다. 고양이는 상호작용 놀이를 통해 이점을 얻으며, 레이저 포인터의 점(게임이 끝날 때 좌절감을 방지하기 위해 실제 장난감을 주어 덮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매달린 깃털이 달린 막대 장난감, 또는 실뭉치를 노리고 덮치는 데 필요한 잠복과 추격 행동을 할 수 있다. 어떤 고양이는 가벼운 장난감으로 공 던지기 놀이도 한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애니멀 프렌즈(Animal Friends)'의 동물 복지 전문가 수잔 덴크(Suzanne Denk)는 “고양이가 하루 동안 장난감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장난감을 숨겨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장난감이 항상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지도록 번갈아 가며 사용해야 한다.” 개들은 숨바꼭질을 좋아한다. ©Ольга А/ Pexels 개들은 집 안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즐긴다. “기다려” 명령을 가르치는 것과 개의 사냥 본능, 기억력, 사회적 욕구를 결합해 보자. 개에게 '앉아서 기다려'를 시킨 뒤 다른 방으로 가서 숨고, 개를 불러온 다음, 개가 목표물을 찾았을 때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자. 매번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할 만한 재회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야외로 나갈 때 개들은 보통 잘 맞는 목줄만으로도 괜찮지만, 고양이는 목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밴필드 펫병원의 셸비 닐리(Shelby Neely, VMD) 수의사는 “목줄뿐만 아니라 하네스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밖으로 나가기 전에 실내에서 짧은 시간 동안 하네스를 착용하는 데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야외에서는 고양이가 반드시 하네스를 착용하도록 하고, 화학약품으로 처리된 잔디를 먹지 않도록 주의하자. ©Baramyou0708/ istock 반려동물의 뇌에도 자극이 필요하다. 2025년 『수의과학 저널,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에 실린 리뷰 논문은 “인지 자극, 사회적 상호작용, 스트레스 감소 등을 포함한 환경적 풍요화는 노령 반려동물의 인지 기능과 전반적인 웰빙을 증진시킨다.”고 밝히고 있다. 다행히도 반려동물의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정신적 자극을 제공할 방법은 많다. 평생 건강을 위한 사료 비만인 고양이. ©Panini!/Wikimedia CC0 반려동물의 비만이 점점 흔해지고 있다. 미국동물병원협회(AAHA)는 과체중이 반려동물의 관절염, 당뇨병, 심혈관 부담, 이동성 저하,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25년 개와 고양이의 노화와 관련된 식이 전략에 대한 평가에서는 “동물의 필요에 맞춘 영양 공급을 통해 동물이 건강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반려동물 사료에는 나이 및 체중을 기준으로 반려동물에게 권장되는 급여량을 나타내는 “급여량 표”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반려동물은 장기적인 건강 결과를 위해 고유한 영양소 요구량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수의사가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개와 고양이에게 개별적이고 품종 특성에 맞는 과학적 근거를 기반한 영양 평가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AAHA 체중 관리 지침은 반려동물의 비만 예방이 최우선 과제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사료 양을 측정하고 간식을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양질의 사료 역시 중요하다. 반려인들은 '클린 라벨 프로젝트(Clean Label Project)'에서 시판 반려동물 사료에 사용된 성분에 대해 알아보고, 성분 표기를 더 잘 이해함으로써 사료와 간식을 구매할 때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독소 노출 줄이기 반려동물 주변을 깨끗하고 유해 물질에 노출되지 않는 환경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제를 선택하는 데 있어 사소한 실수만으로도 심각한 자극을 유발하거나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카펫 세정제, 액체 세정제 또는 세탁 제품에 포함된 합성 향료 및 기타 성분은 반려동물의 호흡기나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며, 구토나 기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다루는 마이컬슨 파운드 애니멀스(Michelson Found Animals)에 따르면, 에센셜 오일은 특히 위험하다. “많은 오일은 반려동물의 자연스러운 신체 화학작용을 교란시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독성이 있거나 해로울 수 있다. 인체는 다양한 이상 물질을 처리할 수 있지만, 동물은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물질의 범위가 훨씬 더 제한적이다.” 이는 오일을 공기 중에 확산시키거나 걸레 물에 섞어 사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에센셜 오일 디퓨저 근처에서 고양이가 자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닐 수 있다. ©Ekaterina Fedulyeva/ istock 잔디밭에 뿌리는 농약도 또 다른 위험 요소이다. 어떤 제품은 사람과 반려동물에게 안전하다고 광고될 수 있지만, 반려동물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독소에 더 민감하다. 화학물질은 단기적으로는 뚜렷한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간 축적되면 암과 수많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으며, 반려동물과 사람, 수분 매개체의 건강을 위해 유기농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합수의학 치료 반려인은 여러 생활습관 요인을 조절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의 질병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통합수의학(IVM)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분야이다. 미국수의학협회(AVMA)는 IVM을 “전통적인 수의학적 진료와 침술, 카이로프랙틱 치료와 같은 보완 및 대체 요법을 결합한 포괄적인 동물 건강관리 접근법”이라고 정의한다. 그 밖의 치료법으로는 한방, 운동학,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일부 통합수의학(IVM) 전문가들은 침술을 치료법으로 활용한다. ©humonia/istock “일반 의학에서는 질병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기보다는 증상을 치료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약물 치료가 끝나면 증상이 재발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건강에 전체론적 접근법을 적용하면, 우리는 질병의 근본 원인을 찾아낸다.”고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에 거주하며 TheNaturalPetDoctor.com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수의사 케이티 우들리(Katie Woodley)는 말한다. “전인적 접근을 통해 우리는 영양 상태, 장 건강, 그리고 모든 신체 시스템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미국의 전체론적 수의사들은 추가적인 전체론적 수의학 교육을 받기 전에 수의학박사(DVM) 학위를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이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추가 교육이기 때문에, IVM(통합수의학) 클리닉을 찾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IVM에 대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확실히 부족한 상황이라 반려인은 진료를 받기 위해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할 수도 있다. 수의사를 찾으려면 미국홀리스틱수의사회(AHVMA)의 주별 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각 수의사가 제공하는 치료 방법도 함께 나열되어 있다. 우들리 박사와 많은 IVM 수의사들은 가능한 경우 원격 진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IVM 클리닉을 찾지 못하는 경우, 일부 수의과 병원은 한방 치료와 같은 추가적인 치료법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유사한 접근 방식을 따르기도 한다. AHVMA는 전체론적 접근 방식이 “부담이 적고 침습성이 낮으며, 환자의 감정과 웰빙을 고려한다.”고 설명한다. “전체론적 사고는 사랑, 공감, 존중을 중심으로 한다.” 물론, 많은 수의사들이 전통적인 의료 기법을 시행하는 동시에 전체론적 접근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결론 우리 반려동물들은 우리가 그들을 위해 내리는 선택들을 종종 알지 못한다. 반려동물의 웰빙과 삶의 질을 뒷받침함으로써 우리는 다른 생명체들과 더 배려심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 당연시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공감에 이끌리고, 존중을 바탕으로 하며, 반려동물의 건강 수명이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돌봄을 보다 의식적인 관리로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 *줄리 피터슨은 전체론적 건강, 환경 문제, 지속 가능한 생활에 관한 과학 기반의 기사를 집필하고 있다.

  •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의 재생농업 프로그램

    ㅡ 흙과 퇴비로 식물을 가꾸며 미래의 신앙을 키운다 고든 케언스(Gordon Cairns)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princeton-s-farminary-levels-the-praying-field 네이선 스터키 목사(박사, 맨 뒤쪽의 흰색 체크무늬 셔츠 차림)와 미래의 식량 생산자 및 신앙을가꾸는 공동체 구성원들. 사진 제공: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수 세대에 걸쳐 신학교들은 교실, 도서관, 예배당에서 미래의 성직자들을 양성해 왔다. 오늘날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의 '파미너리(Farminary, 경작프로그램)'에서는 가장 중요한 교훈 중 상당수가 퇴비더미, 채소밭, 닭장, 그리고 함께 나누는 식사 자리에서 시작된다. 뉴저지에 위치한 이 학교의 '경작프로그램(Farminary)'—”농장(farm)”과 “신학교(seminary)”를 합친 말—은 재생 농업과 영적 형성, 생태적 청지기 정신, 공동체 생활을 통합함으로써 신학교육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있다. 경작프로그램 '파미너리'는 또한 치유를 위한 뜻밖의 모델을 제시한다. 학생들은 신학뿐만 아니라 건강한 토양, 계절의 리듬, 식량 정의, 안식일 준수가 미래의 신앙 지도자들로 하여금 사역을 이해하는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도 배우게 한다. 이 프로그램은 환경 관리를 좁은 범위의 관심사로 취급하기보다는, 피조물을 돌보는 일을 영적 삶의 핵심으로 제시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은 땅과의 관계, 그리고 서로 간의 관계를 재발견하도록 초대받는다. 네이선 스터키 목사(왼쪽)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신앙과 지구의 부활 환경적 불안, 고독, 그리고 끊임없는 생산성이 특징인 이 시대에, 땅을 일구는 일이 신앙 공동체와 지구 회복의 길로 이어질 수 있을까? '파미너리'의 설립자이자 소장인 네이선 스터키(Nathan Stucky) 목사가 항상 그렇게 믿어온 것은 아니었다. 그는 가족과 함께 미국을 가로질러, 미국에서 두 번째로 유서 깊은 신학교인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8년간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흙과 씨름하던 생활을 뒤로하고 당연히 신학적 질문들과 씨름하는 삶으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다. “2007년에 농사를 그만두고 신학교 학생이 되었을 때, [농사와 신학]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나의 지질학적 상상력이나 직업적 상상력을 훨씬 뛰어넘는 일이었다.”고 그는 줌(Zoom) 통화를 통해 『The Earth and I』에 말했다.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파미너리' 설립자이자 소장인 네이선 스터키 목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장의 헛간 앞에 서 있다. 사진 제공: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스터키 목사는 캔자스의 한 농장에서 자랐으며, 직접 농부가 되기 전에는 청소년 사역에 종사했다. 그 시절이 바로 그가 땅과 농사, 그리고 기독교 신앙에 대한 사랑을 모두 심어놓은 시기였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자연 세계와 하나님 말씀 사이의 연관성이 그에게 명백해졌다. '파미너리'에 대한 아이디어는 바로 이러한 초기 생각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신학 공부를 마무리하던 무렵, 스터키 목사는 이미 켄터키에 있는 농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상태였기에, '파미너리'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신학교 총장에게 제안했다. 여러모로 이상적이긴 했지만, 켄터키의 그 농장은 프린스턴에서 차로 10시간이나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프린스턴 신학교에 약 85,000㎡(21에이커) 규모의 자체 농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곳을 활용해 미래의 신앙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교육방식을 정립할 수 있게 되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파미너리'의 흙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퇴비더미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스터키 목사. 사진 제공: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토지를 확보한 것은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한 것이었지만, 과거 잔디 농장으로 사용되어 고갈된 땅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우리는 텃밭을 가꾸고 싶었지만 표토가 전혀 없었다.”고 스터키 목사는 설명했다. 그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나오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 대해 설교했던 내용을 인용하며, 네 가지 종류의 땅에 씨를 뿌리는 농부의 이야기와 '파미너리'의 땅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었다. “이 이야기를 더 이상 세 번의 실패와 한 번의 성공으로만 읽게 할 수 없다. 이 이야기는 수많은 세대와 끝없는 삶과 죽음, 그리고 새로운 생명의 순환을 아우르는 하나의 긴 이야기로 보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오늘날 가장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곳과 공간에서도 풍성한 수확을 가져올 수 있는 이야기가 된다.”고 스터키 목사는 말했다. 프린스턴 농장의 물리적 땅은 이전 관리자들의 '상처'를 안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 세상에서 이러한 관계에 대한 너무 많은 규범들이 착취, 고갈, 수탈이라는 동일한 전제 위에 세워져 있다.” 식물의 싱그럽고 건강한 성장세는 이 옛 잔디 농장의 착취, 고갈, 수탈의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준다. 사진 제공: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이 땅이 주는 교훈은 '파미너리'가 이곳에서 일하는 모든 이에게 유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신앙 지도자들의 성장 '파미너리'가 운영되는 동안, 프로젝트 책임자로서 스터키 목사는 자신과 하나님의 말씀 사이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나는 [지금] 12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기독교 경전을 읽는다. 단순히 농장에서, 혹은 숲속에서, 또는 개울가에서 성경을 읽을 때, 문득 이 모든 것이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자연 세계에 대한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파미너리'의 설립 취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였다. “파미너리의 사명은 궁극적으로, 세상에서 잘못된 일들의 상당 부분이 인간이 스스로를 일종의 위계 구조 최상위에 위치시켰기 때문임을 인식하는, 새로운 유형의 신앙과 신앙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위치를 재조정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재-위치화는 '파미너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이 땅에서는 토마토, 호박, 콩을 재배하고 닭을 기르지만, 이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이 농장에서 색다른 유형의 지도자를 키워내고자 한다. 나 역시 개혁되거나 새롭게 형성되어야 할 지도자들의 대열에 나 자신을 포함시킨다.”고 스터키 목사는 말했다. 자연에서 배우는 미래의 신앙 지도자들. 사진 제공: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우리의 스승은 나무와 곤충, 흙, 물을 끊임없이 새롭게 창조해 내는 영이다.”고 그는 덧붙였다. 신학 및 생태학 석사 과정 학생들에게는 첫날부터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강조된다. 학생들은 친구가 될 나무를 하나 찾아 그 나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면밀히 관찰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이 활동은 우리가 비인간 존재들에 대해 우리 자신을 어떻게 재구성할지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파미너리’의 닭들. 사진 제공: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모든 활동이 이렇게 온화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스터키 목사의 동료 중 한 명은 '식량 윤리 신학'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 수업에서는 농장의 닭들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 닭들을 도축할 때가 되면 학생들은 최소한 농장에 있어야 하며,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그 닭들을 주 요리로 삼아 함께 준비한 식사를 나눈다. “우리는 도서관이나 전통적인 강의실에 앉아 음식의 신학과 윤리에 관한 텍스트를 읽으며 유익한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스터키 목사는 말했다. “하지만 농장이 주는 힘은 그 주제를 자명하게 만들어 준다. 이는 단지 허공에 떠도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살과 피가 있는 현실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생명체들의 실제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독특한 신학교 졸업생들답게, 그들의 진로는 반드시 목회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식량 안보나 식량 정의를 다루는 단체를 포함한 비영리 단체에서 일한다. 한 졸업생은 모든 결정이 반드시 종교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의 가치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조경 건축가로서의 이전 직장으로 돌아갔다. 또 다른 졸업생은 교회 건물을 잃고 이제는 거의 전적으로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는 장로교회의 목사가 되었다. 안식일을 지키기 '파미너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이나 '안식'에 관한 곳이기도 하다. 『휴식과 씨름하기: 청소년들에게 안식일의 선물을 발견하도록 초대하기』의 저자인 스터키 목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젊은이들에게 삶은 압력솥과 같다. 성취를 멈추지 말고, 생산을 멈추지 말고, 소비를 멈추지 말라는 압박이다. 안식일은 그런 압박에서 벗어나는 해방이다. 사람과 땅의 고갈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고갈은 창조주께서 피조물에 바라시는 바가 아니다.” '파미너리'의 풍요로운 결실과 비전을 방문객들과 나누는 모습. 사진 제공: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파미너리'의 영향력이 뉴저지의 대학원 농지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스터키 목사는 그 경계를 넘어 미래의 관계를 구축하는 데 열의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가장 흥미로운 일은 다양한 학문 분야와 여러 기관에 속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흙을 만지고 퇴비더미를 만지며, 무엇이 가능한지,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재구상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든 케언스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스코틀랜드에 기반을 둔 '포레스트 스쿨(Forest Schools)'의 영어 교사이다.

  • 숲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고통

    ㅡ 미국의 원시 삼림 생태계를 구획별로 복원하는 방법 레니바 레온(Leniva Leon)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the-pain-of-truly-loving-a-forest 숲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살리려면 현명한 관리가 필요하다. Pixabay 일반적인 통념에 따르면 숲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을 대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산림 전문가 에단 태퍼는 이러한 조언이 미국의 많은 산림을 파멸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때로는 사람이 숲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사랑스러운 일이 전기톱을 집어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다소 불편한 생각이 태퍼의 산림 철학의 핵심을 이룬다. 그는 심하게 훼손된 버몬트주의 산림을 복원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개입이 본질적으로 해롭다는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의 주장은 산림 생태학자와 원주민 학자들이 수행한 점점 더 많은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많은 숲—특히 수세기에 걸친 벌목, 농업, 침입종, 기후 변화로 이미 변모한 숲들—이 더 건강해지고 회복력이 강해지며 3~4세기 전의 원시림에 더 가까운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수동적인 보호보다는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2017년, 태퍼는 버몬트주 볼턴에 있는 175에이커 규모의 산림을 15만 달러에 매입했다. 그는 자신의 토지를 ‘베어 아일랜드(Bear Island)’라고 명명했지만, 그 자신의 설명에 따르면 더 큰 숲 한가운데 위치한 이 나무들로 이루어진 “섬”은 폐허나 다름없었다. 그곳에는 숲 한 구역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문제가 존재했다. 이 숲은 ‘고급 벌채’를 당한 상태였다. 즉, 오래전에 가장 좋은 목재가 모두 제거되어, 그 자리를 채운 것은 형편없는 모양의 저가 나무들뿐이었다. 침입성 식물들이 빈 공간으로 들어와 자리 잡았고, 수십 년 전 서둘러 조성된 벌목 도로의 흙은 계속해서 씻겨 나가고 있었다. 도로에서 보면 숲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이름만 숲일 뿐이었다. “2017년에 이 땅을 처음 걸었을 때,” 그는 《The Earth & I》와의 이메일 교환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 숲을 세상의 모든 문제가 집약된 상징으로 보았다. 숲이 가질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안고 있는 숲이었죠.” 과도한 벌목은 지구상에서 만연해 있는 인간의 탐욕을 보여주는 증거였고, 배려 없는 관리 방식은 자연계에 대한 인간의 무감각함을 드러내는 신호였다. 하지만 이제 그는 “이곳을 ‘가능성’의 상징, 즉 ‘희망’의 상징으로 본다”고 말한다. 태퍼는 전문 산림 관리사였기에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 숲을 매입했고, 그 후 몇 년 동안 여전히 많은 환경 보호론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을 했다. 바로 다른 나무들을 구하기 위해 일부 나무를 베어내는 일이었다. 숲의 수관층에 틈을 만드는 것은 토종 나무들이 자라도록 돕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도미니크 그리즈본/펙셀스 2024년 9월에 출간되어 2025년 뉴잉글랜드 도서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한 그의 저서 『숲을 사랑하는 법: 변화하는 세상을 돌보는 달콤쌉싸름한 일』(How to Love a Forest: The Bittersweet Work of Tending a Changing World)은 책의 서두에서 그가 명료하게 제시한 도발적인 주장,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나무를 베어야 한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태퍼는 산림학에 이르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버몬트 대학교에서 단 두 학기만 다닌 뒤, 그는 대학을 떠나 6개월간의 야생 탐험에 합류했고, 이 경험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 후 1년 동안 그는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야외에서 보내고 싶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야생 가이드로 일했고, 단열이 되지 않은 유르트에서 전나무 가지로 만든 바닥 위에서 1년을 살았으며, 마차를 끄는 말을 이용해 나무를 베는 벌목꾼에게서 견습생으로 일했다. 결국 대학으로 돌아왔을 때, “전공 목록에서 ‘산림학’을 선택했다.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던 게 아니라, ‘숲(forest)’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죠.”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산림학에 대한 그의 인식은 바뀌었다. 그는 이 직업이 단순히 나무를 베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오늘날 “산림학이 때로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으로 실천되기도 하지만, 특히 미국 동부 지역의 현대 산림학은 훨씬 더 생태학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늘날,” 그가 말했다. “저는 산림학자만큼이나 생태학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냥 내버려 두자’는 접근법의 문제점 미국 북동부의 숲은 복잡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7세기부터 20세기 사이에 유럽 정착민들은 뉴잉글랜드와 뉴욕의 숲을 99% 이상 개간했는데, 이는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심지어 세 번에 걸쳐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농업과 목재 채취를 위해, 그 후에는 산업 발전을 위해 개간이 진행되었다. 대부분의 농장은 결국 버려졌고, 이러한 변화를 견뎌낸 식물들은 다시 자라났다. 그 후 ‘최상급 벌목’—“가장 좋은 나무만 베고 나머지는 남겨둔다”는 방식으로 설명되는 관행—이 등장했는데,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확장 교육원(Penn State Extension)이 설명하듯이, 이 방식은 주로 가치가 낮고 바람직하지 않은 수종과 형태가 불량한 나무들로만 구성된, 미래 잠재력이 거의 없는 산림을 남기게 된다. 많은 등산객들이 “숲”이라고 부르는 곳은 사실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태계에 불과하며,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매자나무와 광택버드나무는 북동부 지역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침입성 관목 중 하나이다. 이 식물들의 씨앗은 새들에 의해 퍼지며, 일찍 잎을 틔워 토종 식물에 햇빛을 가리고,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주를 비롯한 많은 주에서 판매가 금지되었다. 하지만 이 식물들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다. 태퍼의 주장은 인간이 모든 숲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의 요점은 인간의 결정이 이미 숲의 흐름을 바꿔놓은 상황에서, 더 이상의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고 해서 숲이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현재의 조건을 이용할 수 있는 종에게 다음 장을 내어주는 것에 불과하다. 적극적 관리가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태퍼가 설명하는 실제 작업은 이론적 논증보다 더 간단하다. 선택적 솎아베기—밀집되어 있거나 품질이 낮거나 침입종인 나무를 제거하여 더 우수한 개체들이 더 많은 빛과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수단이다. 목표는 수세기에 걸쳐 안정적인 조건이 유지된다면 숲이 결국 스스로 이루어낼 변화를 가속화하는 것이다. 태퍼의 집 위쪽 비탈길은 베어 아일랜드의 변화를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다. 황폐화된 숲을 개선하기 위해 그는 굴착기를 임대해 침식되고 있던 벌목로를 안정화하고, 더 견고한 새로운 산책로를 조성했다. 그런 다음 전기톱과 스키더(중장비 통나무 운반차)를 이용해 ‘주목 나무 확보(crop tree release)’라고 알려진 기법으로 숲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 방법은 건강한 나무를 찾아내고, 그 나무들과 경쟁하는 건강하지 않거나 침입성 강한 나무들을 제거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는 그 비탈길에서 “붉은 참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고, 또 한 그루, 그리고 또 한 그루를 발견했다. 설탕단풍나무, 노란 자작나무, 아메리칸 린든, 또 다른 참나무를 차례로 발견했고, 이 모든 나무들을 경쟁으로부터 해방시켰다. 오늘날, 한때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 ’ 군락을 걸어다니면, 희망으로 가득 찬 건강한 나무들의 숲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태퍼는 또한 숲의 회복을 보여주는 증거로 새들을 주목한다. 그는 새들이 생물 지표종이라고 설명하며, 특정 지역에 서식하는 종을 통해 서식지와 환경 조건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베어 아일랜드(Bear Island)를 관리하기 시작한 이래, 그는 새들의 생물 다양성이 놀랍고도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을 목격해 왔다. 목표는 구조적 복잡성이다. 다양한 나무의 나이, 수관 사이의 틈, 숲 바닥의 낙엽 등—이 모든 요소가 원시림의 회복력과 생태적 풍요로움을 만들어낸다. 훼손된 숲도 그런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지식과 시간, 그리고 처음에는 훼손처럼 보이는 벌목 작업이 필요한다. “어미 나무”는 유난히 거대하며, 그 뿌리는 숲의 여러 다른 부분으로 뻗어 나가 그곳을 가꾸는 거대한 균사체 네트워크의 심장 역할을 한다. Hans/Unsplash 대부분의 토지 소유자는 이러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대부분의 주 산림 프로그램도 이를 제공할 자금이 부족한다. 그리고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그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 뿌리와 의무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BC)의 산림 생태학 교수인 수잔 시마드 박사는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숲이 단순히 서로 경쟁하는 나무들의 집합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시마드 박사는 DNA 법의학을 활용해 ‘어미 나무’를 확인했다. 이 거대한 나무들은 광대한 지하 균사체 네트워크의 중심 허브 역할을 하며, 묘목에 균을 감염시켜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함으로써 묘목을 지원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그녀의 2021년 회고록 『Finding the Mother Tree』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산업적 벌목은 이러한 나무들을 가장 먼저 제거해 버린다. 하지만 선택적 관리 방식은 이러한 나무들을 식별하여 보호하며, 시마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바로 이러한 차이가 숲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건강한 산림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은 바로 원주민의 산림 관리 방식이다. “서구 과학과 원주민의 지식 체계 사이에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만큼, 저는 꽤 낙관적이다.” 시마드는 UBC 웹사이트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 원주민 관할 구역은 탄소 저장량과 생물 다양성이 가장 높은 반면, 식민지식 산업 임업 모델은 그 수치가 매우 낮다. 우리는 원주민 파트너들 에게서 다시 배워야 하며, 서구 과학의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 뉴욕 주립대학교(SUNY)의 저명한 교수이자 시티즌 포타와토미 부족(Citizen Potawatomi Nation)의 정식 구성원인 식물학자 로빈 월 키머러(Robin Wall Kimmerer)는 다른 출발점에서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 그녀의 획기적인 저서 『브레이딩 스위트그래스(Braiding Sweetgrass)』에서 그녀는 자연 세계와의 상호적 관계를 주장한다. 즉, 인간이 단순히 자연 자원의 소비자가 아니라, 자연에 보답할 책임이 있는 참여자라는 것이다. 이를 임업에 적용하면, 무엇을 벌채하고, 무엇을 보호하며, 무엇을 복원할지에 대한 결정은 순전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는 관계적인 문제다. 이러한 틀 안에서 활동하는 토지 소유자는 소유권을 수동적인 권리로만 보는 사람과는 다르게 토지를 가꾼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미국 내 대부분의 산림은 동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그 산림 면적의 83%가 사유지이다. 만약 더 많은 사유지 소유주들이 상호적 의무감을 바탕으로 산림을 운영한다면, 더 많은 황폐화된 산림이 제대로 관리될 것이다. 그러나 키머러가 제시하는 상호성은 단순한 철학이 아니다. 그것은 숲 속에 서 있는 사람에게 구체적인 무언가를 요구한다. 돌봄의 무게 수동적인 관찰자는 숲과 단순한 관계를 맺는다. 나무들이 서 있고 그곳이 평화로워 보인다면, 모든 것이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적극적인 관리자는 같은 풍경을 다르게 바라본다. 예를 들어, 서 있는 죽은 나무는—훈련되지 않은 눈에는 단순한 풍경이나 평범한 썩음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앞으로 일어날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에게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는 숲 전체로 퍼져가는 질병, 곧 침입성 관목이 서식하게 될 수관 틈, 혹은 다음 세대 숲을 더 나쁜 방향으로 형성할 구조적 문제를 시사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지식과 책임감이 결합된 결과이다. 한 사람은 그저 지나갈 뿐이다. 다른 한 사람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벅쏜은 미국 북동부 산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침입성 관목이자 작은 나무다. 이 나무의 열매는 사람이 먹을 수 없다. 올렉 마르차크/iStock 빠른 수익을 추구하는 문화 속에서 그러한 책임을 지속하기는 어렵다. 산림 관리는 수십 년, 때로는 여러 세대에 걸쳐 측정되는 시간軸을 따르기 때문이다. 오늘 벌목을 하는 사람은 그 벌목이 만들어내도록 계획된 수관층을 평생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태퍼는 『숲을 사랑하는 법(How to Love a Forest)』에서 이 점에 대해 솔직하게 말한다. 이 일은 “직관과 반대되고, 불편하며, 심지어 가슴 아픈” 일이다. 또한 자금이 부족하기 일쑤이며,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는 대체로 눈에 띄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등산객, 관리된 유역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받는 마을, 연결된 야생동물 이동 통로와 산불 예방에 의존하는 지역—이 모든 이들은 결코 만나지 못할 사람들이, 결코 소유하지 못할 땅에서 내린 결정으로부터 혜택을 받다. 그 관계에는 이름도, 체계도 없다. 그리고 자연 보전이 이를 실천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요구하면서도 거의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다면, 기꺼이 그 역할을 맡으려는 사람들의 수는 계속 줄어들 것이다. 산불 예방 태퍼는 자신의 산림 관리 방식이 산불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과밀한 산림을 솎아내고, 수종과 나무의 연령대를 다양화하며, 그가 ‘좋은 불’이라고 부르는 것을 재도입하는 것 모두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좋은” 불이란 자연적인 화재 주기를 모방한 통제되고 계획된 소각을 말한다. 화재와 함께 진화해 온 생태계에서, 이러한 작고 의도적인 불길은 위험한 연료 목재를 제거하고 지역 생태계를 되살린다. “또 다른 중요한 뉘앙스는,” 태퍼가 말한다, “가능한 한 [자연적으로 발생한] 산불을 그대로 타게 두는 것이다. 그리고 그와 관련해 또 다른 중요한 점은 개발 규제 방식을 개혁하는 것이다. 즉, 개발이 경관을 가로질러 무분별하게 확산되어 서식지를 분열시키고, 방어해야 할 구조물과 인구가 곳곳에 생겨나 [자연적인] 산불이 타게 두는 우리의 능력을 저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을 한곳에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 주장의 한계 이 모든 것이 능동적 관리가 항상 옳다는 뜻은 아니다. 부적절하게 수행된 솎아베기는 토양을 훼손하고, 산림에 새로운 침입종을 유입시키며, 장기적인 회복력보다 단기적인 외관 을 우선시할 수 있다. 전기톱은 스스로 바로잡아 주지 않다. 지역 생태적 목표보다는 주로 탄소 배출권 시장에 의해 주도되는 산림 관리 결정은, 단지 더 나은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울 뿐, 대체한다고 주장하는 착취적 논리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태퍼는 이러한 한계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숲을 사랑하는 법(How to Love a Forest)』에서 세상이 “지나치게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 모두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고 썼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산림 관리가 만능 해결책이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산림 관리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선택지라는 점, 즉 그가 묘사한 바로 그 유형의 사람—숲을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숲을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한 선택지라는 것이다. 태퍼가 묘사하는 변화는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에 더 가깝다. 이는 토지 소유주들에게, 그들이 그 땅에 존재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부재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해결책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한다. 또한 더 느리고, 더 세심하게 관찰하며, 결정을 내린 사람이 세상을 떠난 지 한참 뒤에야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결정을 기꺼이 내릴 수 있는, 다른 차원의 참여를 요구한다. 태퍼는 2022년 베어 아일랜드에 보전 지역 지정을 기부하여 숲을 영원히 보호했다. 그는 이익이나 자신의 일정을 위해 그 숲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 이후를 위해 관리하고 있다. 이것이 아마도 ‘관리자 정신’에 대한 가장 정직한 정의일 것이며, 동시에 가장 확장하기 어려운 정의일 것이다. *레니바 레온은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작가이다.

  • 플라스틱 줄이면, 노출도 줄어든다

    ㅡ 7일간의 식단 변경으로 체내 플라스틱 관련 화학물질 수치가 현저히 감소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less-plastic-lower-exposure 비닐 랩으로 덮인 피망. ©istock/Maliflower73 플라스틱 식품 포장재, 주방용품, 개인 위생용품은 사람들에게 프탈레이트와 비스페놀과 같은 화학 물질에 노출시키며, 이러한 물질들은 호르몬 장애 및 심혈관 대사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에서 진행된 새로운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 따르면, 칼로리 섭취량을 변경하지 않고도 플라스틱과의 일상적인 접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단 1주일 동안만이라도—체내의 이러한 화학 물질 수치를 상당히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일상적인 생활 습관 변화를 통해 특정 플라스틱 관련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신속하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 중 하나라고 밝혔으나, 이러한 노출 감소가 에서 측정 가능한 건강상의 이점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데이터 211명의 건강한 호주 성인 코호트가 관찰 연구인 PERTH 연구에 참여했으며, 이 연구는 혈액 검사, 소변 샘플, 식단, 생활 방식 및 설문 조사를 통해 플라스틱 관련 화학물질(PACs)에 대한 노출을 측정했다. 이 관찰 연구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의 체내에서 플라스틱 관련 화학물질이 검출되었으며, 모든 참가자에서 특정 날짜에 최소 6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화학물질이 검출되었다. 60명의 참가자가 7일간의 무작위 대조 시험에 등록하여 플라스틱 사용이 적은 식품, 플라스틱이 없는 주방용품, 플라스틱 사용이 적은 개인 위생 용품을 조합하여 제공받은 반면, 대조군은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연구진은 100여 곳의 식품 생산 업체와 협력하여 생산부터 포장, 조리 과정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 접촉을 최소화한 식품을 공급받았다. 저플라스틱 중재 프로그램을 준수한 참가자들은 평소의 일일 에너지 섭취량을 유지하면서도 식이성 플라스틱 노출을 현저히 줄였다. 단 7일 만에 소변 내 모노-n-부틸 프탈레이트 수치가 37.5% 감소했다. 개입 후 모노벤질 프탈레이트 수치는 53.5% 감소했다. 참가자들이 플라스틱 접촉이 최소화된 식품으로 전환한 후, 비스페놀 A(BPA) 농도는 59.7% 감소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플라스틱 사용이 적은 식품, 주방용품 및 개인 위생 용품을 결합한 더 광범위한 중재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프탈레이트 수치를 44% 이상, 비스페놀 수치를 전체적으로 50% 이상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연구의 중요성 연구진은 생산 및 포장부터 조리 및 보관에 이르기까지 식품과 플라스틱의 접촉을 제한하면, 배경 환경 노출이 일정하게 유지되더라도 단 1주일 만에 특정 플라스틱 관련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출처: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6-04324-7

  • 농약 독성이 증가하고 있다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pesticide-toxicity-is-increasing 토양과 농작물에 농약을 살포하는 농부. Aleksander Dumala/Pexels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농약 사용의 위험성은 단순히 살포되는 화학물질의 양을 넘어선다고 한다. 2026년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사용되는 많은 농약 이 기존 농약보다 비표적 종에 더 해롭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농약의 전반적인 생태학적 독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동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전 세계 농약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현상과도 일치한다. 유니세프(UNICEF) 및 다른 연구자들의 최근 보고서는 아동이 농약 노출에 특히 취약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농약 사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데이터 전 세계 경작지의 약 79.4%를 차지하는 65개국에서 600종 이상의 농약을 분석한 이 연구는, 현재까지 수행된 농약 독성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글로벌 평가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진은 2013년부터 2019년 사이 조사 대상인 8대 주요 생물군 중 6개 군에서 총 적용 독성(TAT)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국제적인 생물다양성 목표에도 불구하고 생태학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육상 곤충에 미치는 독성은 약 42.9% 증가하여, 모든 종 그룹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토양 생물체에 대한 독성은 30.8% 증가하여 토양 비옥도와 생태계 기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단 20종의 농약 유효 성분이 곤충, 지렁이 및 기타 다양한 야생동물에 미치는 전 세계적 독성 영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비교적 소수의 화학물질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생태학적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브라질, 미국, 인도는 전 세계 농약 사용으로 인한 독성의 53%~68%를 차지하고 있어, 전 세계적인 위험 감소 노력에 있어 이들 국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다. 과일과 채소, 옥수수, 대두, 곡물, 쌀 등 5가지 작물군은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농약의 사용 강도와 종류로 인해 전 세계 농약 독성의 76%~83%를 발생시키고 있다. 평가 대상 국가 중 칠레 단 한 곳만이 현재 2030년까지 농약 위험을 50% 줄이겠다는 유엔의 목표를 달성할 궤도에 올라 있다.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2년 사이 전 세계 농약 사용량은 약 2배로 증가했다. 유니세프는 5세 미만 아동, 임산부, 농업 공동체를 가장 큰 위험에 처한 인구 집단으로 지목하고 있다. 아동이 이 목록에 포함된 이유는 발달 중인 뇌와 신체가 농약 노출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One Health Advances’에 실린 2026년 리뷰 논문은 농약 노출이 여전히 인간의 건강, 생물다양성, 토양 생물, 수분 매개자, 수생 생태계 및 식량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결론지으며, 보다 지속 가능한 해충 관리 전략에 대한 요구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 전 세계 전기차 판매 가속화

    ㅡ IEA 글로벌 보고서, 신차 판매량의 4분의 1이 전기차인 것으로 밝혀져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global-electric-vehicle-sales-accelerate IEA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5년까지의 전 세계 전기차 보유량 그래프. RCraig09/Wikimedia 전기차(EV)는 신흥 기술에서 전 세계 교통 시스템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6년 글로벌 전기차 전망(Global EV Outlook 2026)’에 따르면, 기록적인 판매량, 배터리 비용 하락, 제조 기반 확대, 신흥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전 세계적으로 기존 가솔린 및 디젤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역별로 성장 속도는 차이가 있고 정부 정책이 여전히 보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제조와 판매 모두에서 계속해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은 다시 빠른 성장세를 회복했고,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시장 점유율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데이터 2025년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되었으며, 이는 전 세계 승용차 신규 판매량의 약 25%를 차지했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 증가했으며, 이는 연간 판매량이 약 350만 대씩 증가한 5년 연속 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2025년 전체 전기차 판매량 중 배터리 전기차(BEV)가 65%를 차지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장거리 주행 모델의 최근 성장 추세를 뒤집었다. 2025년 중국에서는 1,30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되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했으며, 중국 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육박했다. 유럽은 2025년에 420만 대 이상의 전기차 판매를 기록하여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전기차가 유럽 전역의 신차 판매의 28%를 차지했다. 독일은 강력한 반등을 보이며 전기차 판매량이 50% 증가한 약 85만 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독일 역사상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영국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 신차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으며, 배터리 전기차만으로도 신규 등록 차량의 23%를 차지했다. 한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65% 증가하여 20만 대를 넘어섰으며,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인도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75% 증가하여 약 16만 5천 대에 달했으나, 전기차는 여전히 전체 신차 판매량의 약 4%에 불과했다. 3대 전기차 시장(중국, 유럽,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2025년에 20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되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동 국가에서 발생했으며, 이들 중 다수는 현재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 2025년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한 약 2,200만 대에 달했다. 생산된 전체 전기차의 약 4분의 1이 국제적으로 거래되었다. 중국은 2025년에 약 1,6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여 전 세계 생산량의 75% 가까이, 전 세계 전기차 수출량의 약 40%를 차지했다. 중국의 전기차 수출량은 250만 대를 넘어섰으며, 이는 전년 총량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동남아시아의 전기차 수입량은 2배 이상 증가하여 2025년 30만 대를 넘어섰으며, 수입량의 거의 전부가 중국산이었다. IEA는 2026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약 2,300만 대에 달해, 전 세계 승용차 신규 판매량의 약 2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출처 국제에너지기구(IEA) – 2026년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26년 글로벌 전기차 전망 데이터

  • 해양의 ‘컨베이어 벨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ㅡ 지구온난화로 대서양의 거대한 해류가 달라지고 있다 릭 레이즈먼(Rick Laezman)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the-ocean-s-conveyor-belt-is-starting-to-wobble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의 일부를 이루는 표층 해류(실선)와 심층 해류(점선)가 표시된 북유럽 해역 및 아극지 분지의 지형도. 선의 색상은 대략적인 수온을 나타낸다. R. 커리, 우즈홀 해양학 연구소/Science/USGCRP/위키백과/CC BY 3.0 대서양에는 대륙 전체의 기후를 형성할 만큼 강력한 순환체계가 존재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체계가 약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멕시코 만류(灣流, Gulf Stream: 멕시코 난류와 플로리다 해류, 북대서양 해류로 이루어짐)와 그 일부를 이루는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MOC)'은 따뜻한 표층수를 북쪽으로 운반하고, 더 차갑고 밀도가 높은 물을 심해 경로를 통해 남쪽으로 되돌려 보낸다. 지구온난화—특히 그린란드 빙상을 녹이고 있는 현상—가 이 거대한 시스템을 움직이는 물리적 힘을 교란시키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2026년 연구에서 인용된 컴퓨터 모델에 따르면, 이로 인한 영향은 전 지구적 차원에 이른다. AMOC가 약화되면 유럽의 기온이 변하고, 강수량과 몬순 패턴이 바뀌며, 해양 생태계와 어업이 교란되고, 농업 생산성이 감소하며, 미국 동부 해안을 따라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할 수 있다. 이 순환이 얼마나 빨리 약화될지, 그리고 이번 세기 내에 실제로 붕괴될지에 대해서는 과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의 연구진은 2026년 8월 연구에서 AMOC가 “강한 상태를 유지했다.”며 특정 상황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한 가지 점에 대해 점점 더 의견을 모으고 있다. 바로 AMOC가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파악하는 것이 시급한 기후 문제로 대두되었다는 점이다. 전 세계를 둘러싼 거대한 해류 네트워크의 일부인 AMOC의 방대하고 복잡한 순환 패턴은 물의 밀도, 온도, 바람, 염분, 수심과 같은 물리적 특성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추진된다. 이러한 요소들이 서로 작용하여 지구 전역에 걸쳐 해수의 이동을 일으킨다. 이 과정을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그 중요성은 전 지구적이다. 그러나 다른 수많은 강력한 자연의 힘과 마찬가지로, 이 해류 역시 인간 활동의 영향에 취약하다. 과학자들은 20년 넘게 AMOC를 관측해 왔다. 방법론, 모델, 측정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합의가 있다. 바로 AMOC가 둔화되는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언젠가는 완전히 멈출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바로 지구 기온의 상승이다. AMOC가 중단될지, 언제 중단될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해류의 속도가 다소 느려지는 것만으로도 지구 기후, 자연환경, 그리고 인류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MOC란 무엇인가? 이 해류는 적도 부근의 따뜻한 열대 해역에서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연안의 아극지방 북대서양 해역에 이르기까지 뻗어 있는 염도와 온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이다. 이 과정은 물리학과 화학의 기본 법칙에 의해 추진된다. 조지아 공과대학교(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지구 및 대기과학 교수인 수잔 로지어(Susan Lozier) 박사는 “AMOC를 이해하려면 밀도를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염분이 높은 물은 담수보다 밀도가 높다. 또한 차가운 물은 따뜻한 물보다 밀도가 높다. 두 물 모두 더 담수이거나 더 따뜻한 물을 만나면 가라앉는다. 그린란드 일루리사트 피오르드해역 위로 빙산 아치가 우뚝 솟아 있다. 이 지역의 급속히 녹아내리는 빙하들은 매일 북대서양으로 담수를 쏟아붓고 있다. 필리포 살비오니/Unsplash 이러한 특성 때문에 “물은 층을 이루게 된다.”고 로지어 교수는 말했다. 염분과 온도의 차이는 “대류를 일으킨다.” 북쪽에서는 차갑고 염분이 높은 물이 가라앉아 '북대서양 심층수'로 알려진 물줄기를 형성한다. 이로 인해 열대지방과 남대서양에서 온 따뜻한 표층수가 북쪽으로 끌려 올라온다. 이 물들이 서서히 북쪽으로 이동하는 동안, 차가운 심층수는 그 아래로 남쪽으로 이동한다. 북쪽에서는 따뜻한 물이 결국 차가워져 가라앉는 반면, 남쪽에서는 차가운 심층수가 따뜻해져 떠오른다. 이는 수천년 동안 지속되어 온 해양의 지속적인 순환, 즉 대류 현상을 촉진한다. 그러나 현재 전 지구적 기후가 점차 따뜻해짐에 따라, AMOC를 추진하는 바로 그 밀도 원리가 오히려 AMOC에 역효과를 내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북대서양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있는 것이다. 따뜻한 물은 가라앉지 않는다. 게다가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북극의 빙하가 엄청난 속도로 녹아 담수를 바다로 쏟아붓고 있다. 담수는 바닷물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에 역시 가라앉지 않는다. 북쪽 바닷물의 침강 속도가 느려지면, 남쪽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대류 현상도 둔화된다. 따라서 기온 상승과 염분 농도 감소가 맞물리면서, AMOC가 순환할 수 있게 해주는 물리적 조건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 결과 AMOC는 바닷물 온도와 대기 온도를 좌우하며, 이는 다시 전 세계의 기후, 자연 생태계, 인간 사회 및 거주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만약 AMOC가 느려지거나 멈춘다면, 이러한 시스템들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그 영향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피터 디틀레우센(Peter Ditlevsen) 박사는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닐스보어연구소(Niels Bohr Institute)의 교수로 얼음, 기후, 지구의 물리학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해양과 대기 조건 간의 한 상관관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해수면 위쪽의 6미터는 지구 대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해양 온도가 대기 온도를 결정한다.” 그는 이에 대하여 바다의 최상층이 지구 대기 전체만큼이나 많은 열에너지(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바다는 대기에서 열을 흡수한 뒤 이를 매우 느린 속도로 다시 대기로 방출한다. 이러한 역학 관계가 기후를 좌우하며, 이는 대륙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AMOC가 북쪽으로 이동하며 따뜻한 표층수를 고위도로 운반함에 따라 따뜻한 공기도 함께 이동하여 그 경로를 따라 육지의 기후를 형성한다.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한 마을을 둘러싼 비옥한 농경지. AMOC가 약화되면 농업 활동을 저해할 정도의 한파가 유럽에 찾아올 수 있다. Armands Brandts/Unsplash 예를 들어, 대서양을 따라 위치한 유럽 국가들의 비교적 온화한 기후는 AMOC 덕분이다. AMOC가 없다면 이 지역들은 훨씬 더 추워질 것이다. “스칸디나비아는 알래스카와 더 비슷해질 것이다.”라고 디틀레우센은 설명했다. 스칸디나비아와 알래스카는 대략 같은 위도에 위치하지만, 기후는 매우 다르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알래스카는 훨씬 더 혹독하고 추운 겨울을 보낸다. 이러한 차이는 AMOC에 기인한다. 만약 AMOC의 흐름이 느려지거나 멈춘다면, 이 따뜻한 바닷물과 그로 인해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의 흐름도 약해지거나 중단될 것이며, 유럽 대륙의 기온은 급격히 떨어질 것이다. 이로 인한 결과는 재앙적일 수 있다. “우리는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슈테판 람스토르프 박사는 2026년 5월 예일환경360(YaleEnvironment360)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람스토르프 박사는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otsdam Institute for Climate Impact Research)의 해양물리학 교수이다. 인터뷰에서 그는 1만2000년 전에 끝난 마지막 빙하기 이후 AMOC가 유사한 둔화 현상을 겪었음을 시사하는 데이터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녹아내린 모든 얼음은 엄청난 양의 담수를 바다로 쏟아부었으며, 과학자들은 AMOC에 대해 이와 동일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상이 현재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번 AMOC가 둔화되었을 때 유럽의 상당 부분이 다시 빙하기와 유사한 환경으로 돌아갔다. “그 영향은 고(古)기후 기록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 가운데 가장 극심한 사례의 하나이다.”라고 람스토르프 교수는 말했다. 현대에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 영향은 광범위할 것이며, 기온 하락은 그중에서도 가장 사소한 문제에 불과할 것이다. 적도 지역과 북극 지역 간의 기온 차이가 확대되면 훨씬 더 격렬한 폭풍과 기후 불안정이 초래될 것이다. 생육 기간이 짧아지고 건조한 기후가 이어지면 농업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여 유럽 전역에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해류 순환의 교란은 해양생물에 영향을 미쳐 어업이 붕괴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AMOC에 의해 유지되는 몬순 패턴의 변화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가뭄과 물 부족을 초래할 것이다. AMOC가 정체되면 대서양에 따뜻한 물이 역류하여 미국 동부 해안선의 해수면 상승을 가속화할 것이며,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주민이 이주해야 할 수도 있다. '콜드 블롭'과 '임계점' 회의론자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마치 종말론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데이터는 설득력이 있다. 이 영상에서 독일의 기후 과학자 람스토르프 교수는 AMOC 약화가 초래할 수 있는 파급 효과를 설명한다. 2015년, 람스토르프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된 “20세기 대서양 대순환의 이례적인 둔화(Exceptional twentieth-century slowdown in Atlantic Ocean overturning circulation)”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북대서양의 뚜렷한 냉각 지역”의 존재를 기술했는데, 이는 현재 많은 이들이 “콜드 블롭(cold blob)”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람스토르프 교수와 동료들은 20세기, 특히 1970년 이후 AMOC의 약화로 인해 이러한 냉각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이 문제를 연구하기 위한 다른 노력들도 진행 중이다. 셰인 엘리포트는 마이애미대학교 해양과학과의 부교수다. 물리해양학자인 그는 관측 데이터와 모델링 데이터를 활용해 AMOC를 연구하고 있다. “모든 모델이 AMOC의 약화를 가리키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엘리포트는 '자오선 대순환 및 열유량 어레이(MOCHA)'로 알려진 프로젝트의 주요 연구원이다. 이 프로젝트는 대서양 중부 해역에 설치된 일련의 계류장치에 고정된 계측기와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한다. 엘리포트 연구원에 따르면, MOCHA와 협력 연구기관들이 수집한 측정 결과, 지난 20년 동안 AMOC가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공과대학의 로지어 박사는 이러한 협력 연구기관 중 한 곳의 선도적인 과학자이다. 그녀는 2024년 TED 강연에서 자신의 프로젝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강연에서 그녀는 청중들을 안심시켰다. “좋은 소식은 대순환(AMOC)이 2100년 이전에는 붕괴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AMOC가 언제, 그리고 과연 붕괴될지에 대한 의문은 이른바 '임계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는 AMOC의 붕괴가 시작된 시점이며, 이 지점을 지나면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이다. 디틀레우센 박사는 이를 루니 툰즈의 '로드 러너' 만화에 등장하는 와일 E. 코요테 캐릭터에 비유한다. 코요테는 절벽 끝으로 달려가지만, 아래를 내려다보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우리는 이미 그 길로 들어서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는 말한다. 그다지 극적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 엘리포트 연구원에 따르면 “AMOC의 붕괴는 그 속도 저하만큼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실제 임계점에 대해 그는 “이는 여전히 연구가 필요한 문제”라고 덧붙인다. AMOC에 관해 연구자들은 일반적으로 주목할 만한 패턴과 문제가 존재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를 무시할 경우, 우리 세대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미래 세대에게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디틀레우센 박사는 “해결책은 지구온난화의 경우와 동일하다.”고 지적하며, 이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MOC 붕괴에 대해 “아직 상황을 되돌릴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릭 레이즈먼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작가다. 그는 에너지 효율과 혁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10년 넘게 재생 가능 에너지 및 관련 주제를 취재해 왔다. 저자는 셰인 엘리포트 박사, 수잔 로지어 박사, 피터 디틀레우센 박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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