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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서부 ‘산불 결핍’… 정책 변화 필요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western-us-forests-need-more-managed-fires 통제된 소각은 향후 산불의 심각성을 완화할 수 있다. © 위키미디어 지난 세기 대부분 동안 미국 서부의 산불 정책은 산림의 과잉 성장과 오래되고 건조한 나무를 솎아내거나 통제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불탄 지역을 제한하거나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미국 지구물리학회(AGU)에서 발표된 최근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서부의 많은 생태계가 심각한 '화재 결핍' 상태를 겪고 있다. 이는 자연적 역사적 패턴이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오랜 기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연구에 따르면 환경 건강을 회복하려면 자연 화재와 계획된 소각을 결합해 연간 거의 400만 에이커(약 16만km²)를 태워야 한다. ” 서부 산불 및 산림 회복력 협력체 ( Western Fire and Forest Resilience Collaborative ) 소장이자 캐리 생태계 연구소(Cary Institute of Ecosystem Studies) 과학자인 윈즐로 핸슨(Winslow Hansen)은 AGU 보도자료에서 “기후가 너무 따뜻하고 건조해져 역사적 기록에 비해 엄청난 규모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150년간의 산불 억제 정책이 남긴 유산을 다루고 있다. 건조한 환경과 지나치게 밀집된 연료가 결합되면서 도전적이고 더욱 불타는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연구의 주요 데이터 포인트 미국 서부 지역의 약 74%가 산불 부족 상태에 있다. 이는 역사적 산불 발생 주기에 기반해 예상보다 현저히 적은 산불을 경험했음을 의미한다. 미국 서부 전역에 걸쳐 약 3800만 헥타르(9400만 에이커)의 토지가 화재가 필요한 시기를 넘겼다. 이러한 생태적 불균형은 장기간의 산불 진압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로, 이로 인해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밀집된 초목과 가연성 물질이 축적되었다. 향후 10년 동안 화재 부족 현상을 해소하려면 매년 약 380만 헥타르의 면적이 불에 타야 한다. 이는 기록적인 2020년 산불 시즌 동안 소실된 면적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중요성 이 연구는 미국 서부의 산불 위험을 단순히 기후변화나 극한 기상 현상의 결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부적절한 산림 관리의 결과로 재구성한다. 현재의 자연 산불 활동조차도 역사적인 산불 체제를 복원하기에는 불충분하다. 적극적인 전략—예를 들어 계획된 소각 및 가연성 불쏘시개 물질의 경관 규모 관리—이 없다면, 증가하는 화재 부족 현상은 생물다양성, 탄소 저장, 대기 질 및 인간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점점 더 심각하고 통제 불가능한 산불을 계속해서 유발할 수 있다. 출처: 미국지구물리학회 보도자료 , “미국 서부 지역의 약 4분의 3이 산불 발생 시기를 넘겼다.”
- “빙하 소멸 숫자 2040~2050년대 중반 최고점”
ㅡ 과학자들, 빙하 손실의 정점을 예측하다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scientists-predict-peak-glacier-loss 아이슬란드 바트나요쿨 빙하 기슭의 얼음호수, 2023년. © 위키미디어 지구 기후 위기의 상징인 빙하들은 단순히 부피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이제 빙하 소멸 속도가 이번 세기 중 정점에 이르는 시점을 예측했다. 네이처 에 실린 획기적인 연구에서 빙하학자들은 기존 질량 손실 측정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후 온난화 시나리오하에서 매년 사라지는 개별 빙하 수에 주목했다. 그들의 연구 결과는 냉혹한 현실을 강조한다: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지 않으면 세계는 21세기 중반까지 매년 수천 개의 빙하가 사라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빙하 멸종 정점'—매년 사라지는 빙하 수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는 단순히 얼음이 얼마나 손실되는지뿐만 아니라, 이 얼어붙은 지형들이 얼마나 빠르게 독특한 구조로 사라질 수 있는지를 드러낸다. 과학적 지표를 넘어 이 빙하들의 손실은 산악 수자원과 겨울 관광에 의존하는 지역사회에 문화적, 생태적, 수문학적 결과를 초래한다. 네이처 연구의 주요 내용: 네이처 연구는 랜돌프 빙하 목록 버전 6.0을 활용해 20만 개 이상의 빙하를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개별 빙하의 '소멸' 시점부터 2100년까지 예측할 수 있었다. 현재 모델링된 빙하 손실은 연간 약 750~800개 수준이다. 다양한 온난화 시나리오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매년 사라지는 빙하의 수는 2040년대 초반부터 2050년대 중반 사이에 최고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연간 빙하 소멸률은 +1.5°C 온난화 시나리오에서는 연간 약 2000개, +4.0°C 온난화 시나리오에서는 연간 약 4000개로 추정된다. 기온이 +4.0°C 상승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8,000개의 빙하가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1.5°C로 온난화를 제한할 경우 약 10만 개의 빙하를 보존할 수 있다. 유럽 알프스, 코카서스, 안데스산맥과 같은 지역에 흔히 존재하는 소규모 빙하들은 더 일찍(종종 2040년 이전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더 큰 빙하 집단(예: 캐나다 북극 지역 및 그린란드 인근)은 반응 속도가 느려 더 늦게 정점에 이를 수 있다. 세기 중반 정점을 지난 후 예상되는 연간 빙하 소실량은 점진적으로 감소하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않아 21세기 후반 이후까지 지속적인 감소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 이 새로운 '빙하 손실 정점' 개념은 기후 위기가 지구의 냉권(지구 표면에서 물이 고체 상태인 부분)을 어떻게 재편할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누적 손실이 아닌 변화의 시간표를 강조하며, 지구 수문 순환과 기후 시스템의 핵심 구성 요소인 빙하를 보존해야 할 시급성을 부각시킨다. 네이처 연구 저자들은 파리협정 목표치로 온난화를 제한하면 2100년 이전에 사라지는 빙하 수를 의미 있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21세기 중반 빙하 소멸 정점” — 네이처 기후변화 :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58-025-02513-9 Nature “수천 개의 빙하가 사라질 시기를 보여주는 놀라운 새로운 예측”—사이언스데일리: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25/12/251219030455.htm ScienceDaily
- 말은 인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ㅡ말의 지각 능력에 대한 인식 확산 * 베키 호그 ( Becky Hoag)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a-growing-awareness-of-the-sentience-of-horses 말은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사람 역시 말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 LSO 사진/iStock 적어도 기원전 2000년 이래로 인류와 말은 함께 여행하고, 일하고, 싸우고, 경주해 왔다. 현대의 동물 행동 연구는 이제 거대한 마차용 말부터 소형 조랑말에 이르기까지 이 동물들이 정서적으로 복잡하고 지능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 저명한 동물 연구자인 마크 베코프( Marc Bekoff) 박사는 한때 『 심리학 투데이 』 에 이렇게 썼다 . “말은 매혹적이고 깊은 감정을 지닌 존재다. 나는 종종 그들을 지각 능력 곧 느낄 수 있는 능력이라는 정의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환경과 그곳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동물 지능을 연구해 왔다 . 연구자들은 이미 개 , 소, 쥐가 냄새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최근 온라인 저널 『플로스 원(PLOS One)』 에 게재된 동료 평가 연구에 따르면, 말은 사람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 톤은 물론 땀 속의 화학 신호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인지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연구들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한다: 얼마나 많은 종류의 다른 동물들이 종(種)을 초월한 신호를 인식하고 해석하며 반응할 수 있을까? '플로스 원' 연구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레아 랑사드 박사는 “때로는 무의식적인 이러한 과정을 인식함으로써 우리가 동물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들과의 접촉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프랑스 국립농업식품환경연구소(INRAE)의 연구책임자로, 수년간 말의 행동과 지각 능력을 연구해 왔다. “나는 항상 동물행동학(에톨로지), 말, 그리고 인간과 맺는 긴밀한 관계에 열정을 가져 왔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러니 말 연구를 시작하는 건 나에게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지난 20년간 이 일이 내 직업이었다.” 『동물의 감정 생활』 의 저자 마크 베코프 박사. © 마이클 누난/위키피디아 그녀의 목표는 인간과 말의 유대 관계에 관한 진실과 오해를 가려내는 것이며, 그녀의 연구는 그 유대감이 얼마나 강한지 점점 더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콜로라도대학교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 명예교수이자 제인 구달 연구소 윤리위원회 공동의장인 베코프 박사에게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수십년간 동물의 감정 지능을 연구하고 저술해 왔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동물의 감정 생활』 (2007년 출간, 2024년 개정)은 이 주제에 관한 방대한 연구 성과를 깊이 있게 다룬다. “개정판에 약 300개의 참고문헌을 추가했는데, 모두 다양한 동물들이 풍부하고 깊은 감정을 지닌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고 베코프 박사는 『 The Earth & I』 (지구와 나)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어떤 연구도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이 우리가 생각했던 감정을 갖지 않거나 감정적 삶을 살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다. 모든 연구는 그들의 삶의 질과 복지를 높이기 위해 우리가 항상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고 말하거나 암시했다.” 베코프 박사는 이 점에 관한 연구 결과가 너무나 일치하기 때문에 동물이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반과학적이라고 주장한다. 법률과 문화적 규범이 연구 결과가 보여주는 바와, 인간이 아닌 동물에게 행동하는 방식에 적합하게 맞추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베코프 박사는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알리고 사람들이 다른 동물들과 더 많이 교류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라고 믿는다. 말은 우리의 기분을 맡는다 이 연구를 위해 랑사드 박사와 동료들은 30명의 인간 참가자들에게 공포 영화 < 시니스터 >를 20분 시청하거나 또는 건전한 영상 20분을 시청하는 동안 겨드랑이 아래에 면 패드를 붙이도록 했다. 모든 참가자는 실험 전 체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향수나 향료 사용, 특정 음식 섭취를 피했다. 땀에 젖은 면봉을 수거한 연구진은 샘플을 몇 달간 냉동 보관했다. 이후 과학자들은 43마리의 말에게 '공포' 또는 '기쁨'을 담은 면봉, 혹은 대조군으로 사용된 중립적(사용하지 않은) 면봉을 노출시켰다. 말들이 우리 안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때, 그리고 빗질을 받을 때, 무작위로 인간 근처에 있을 때, 놀라거나 낯선 물체를 탐색할 때의 반응을 기록했다. 관찰 가능한 행동을 기록하는 것 외에도 연구진은 말의 타액 샘플을 채취하고 심박수를 모니터링했다. 그들은 '공포' 향에 노출된 말들이 덜 풀을 뜯고, 근처에 있는 무작위 인간을 덜 접촉하며, 더 쉽게 놀라고, 무작위 물체를 더 자주 쳐다보는 것을 발견했다. 중성 향과 비교했을 때 공포는 기쁨보다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다. 랑사드 박사는 『The Earth & I』 와의 인터뷰에서 말들이 다양한 냄새에 이토록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 패드들은 얼려 보관되었다가 몇 달 후 말들에게 테스트되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말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만큼 충분한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었다. 우리가 말들 앞에서 실시간으로 감정을 경험할 때 그 효과가 얼마나 강할지 상상해 보시라.—영향력은 훨씬 더 클 것이다.”라고 랑사드 박사는 말했다. “이런 종류의 화학적 소통은 우리가 볼 수도, 의식적으로 인지할 수도 없기 때문에 매혹적이며 많은 현상을 설명해 줄 수 있다.” 이 연구는 말과 가까이에서 지내는 인간이 말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관리인이나 조련사의 감정이 말의 행동이나 반응에 진정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승마 경기, 치료 승마 세션, 의료 상담 중 말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아마도 세상이 인간에게 더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면 말들도 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PLOS One 연구에 따르면, 말의 뛰어난 후각 때문에 인간은 그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다 . © Emma Ted/Pixabay 반려동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다른 동물들과 더 깊은 연결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 혹은 그러한 깊은 연결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면 사람들이 주변 세계와 소통하는 중요한 방식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는 『The Earth & I』 가 이전에 탐구해 온 주제이기도 하다. 야생동물과는 연결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고양이나 개, 말 같은 반려동물은 다른 생명체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 나는 '집으로 데려오기 ㅡ 즉, 반려동물을 '공감의 간극'을 이어주는 통로로 보는 나의 관점'에 대해 많이 썼다 "고 베코프 박사는 설명했다. “나는 항상 개도 포유류이고, 고양이도 포유류이며, 말도 포유류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모든 포유류는 거의 동일한 신경 장치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 기쁨이 우리와 같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만의 고통과 기쁨, 긍정적·부정적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예를 들어, 2024년 『 심리학 투데이 』 기사에 소개된 바와 같이, 베코프 박사는 고향인 콜로라도주에서 2023년과 2025년 서부 콜로라도 야생에 되돌아 간 늑대에 대한 동정심을 키우도록 많은 사람들을 도왔는데, 이는 늑대의 감정 생활을 반려견의 감정 생활과 비교함으로써 이루어졌다. 마크 베코프 박사에 따르면, 말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믿는 것은 반과학적이다. © Rebecca’s Pictures/Pixabay 선구적인 동물심리학 연구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많은 동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생계를 유지해 왔는데,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리지 못하는 특권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개를 키우지 않더라도 개 공원에 가서 개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 그런 다음 밖에서 다람쥐, 새, 심지어 가루받이 곤충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이 경험을 야생 이웃들에게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냥 가서 지켜보라!”고 그는 권했다. 고인이 된 친구 제인 구달의 '뿌리와 새싹' 프로그램 같은 활동에 아이들을 참여시키는 것도 다음 세대가 동물 이웃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실제로 아이들은 주변 어른들에게 동물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공감의 간극을 메우는 어떤 방법도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이는 환경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동물에 대한 공감 능력이 커지면 다른 인간에 대한 공감도 증가한다. 베코프 박사는 '하나의 복지 (One Welfare)' 프레임워크와 그 연결성을 강조하는 연구에 흥미를 느낀다. “우리가 인간이 아닌 생명체와 환경을 대하는 방식은 타인을 대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이 아닌 생명체의 복지를 증진시키면 인간의 복지 또한 증진시킬 수 있다.”고 베코프 박사는 설명한다. *베키 호그는 환경 전문 프리랜서 기자이다. 그녀의 작업물은 웹사이트 beckyhoag. com 과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com/beckisphere에서 확인할 수 있다 .
- 사막에서 물고기를 기른다
ㅡ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 마크 스미스 ( Mark Smith)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fish-farming-in-the-desert 메릴랜드대학교 볼티모어 카운티 수산양식 연구센터의 어항에서 금눈돔(위 사진), 대서양 연어, 틸라피아 등이 길러지고 있다. ©사진 제공: 요나탄 조하르 교수 사막을 떠올리면 보통 모래 언덕, 바위, 뜨거운 태양, 그리고 야자수나 선인장 정도가 떠오른다. 하지만 해양생물이 번성한다는 이미지는 아마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건조하고 더운 이스라엘 남부의 사막에서는 식탁에 오를 신선한 생선이 톤 단위로 공급된다. 담수가 부족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양식업은 식량 불안정 문제에 대한 중요한 해결책으로 여겨진다. 특히 사막 지역에서는 이 모델이 건조한 지형을 전례 없는 식량 생산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킬 가능성을 보여준다. 네게브사막의 양식장 이스라엘의 광활한 네게브사막은 약 1만3000제곱킬로미터(5000제곱마일)에 달하며, 인상적인 암석 지형과 크레이터, 협곡을 자랑한다. 여름철 기온이 종종 40°C(104°F)를 넘고 일부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100밀리미터(4인치) 미만인 네게브사막은 어떤 해양생물도 기대하기 어려운 곳이다. 식탁에 오를 만한 종류는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이곳에서 산업 규모로 양식되고 있다. 이스라엘 사막에서의 양식업은 1979년부터 발전해 왔다. 오늘날 과학자, 기업가, 산업가들이 협력하여 사막에 육상 양식장을 건설했으며, 수질, 염도, 온도 등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첨단 순환식양식시스템 ( RAS: 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 )을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특히 중요한 물의 양을 고려할 때, 양식용 물은 어디서 조달할까? 이 문제는 사해 남쪽 네게브 지반을 깊게 시추하여 약간 염분이 있는 지열수의 자연 분출 우물을 발견함으로써 해결되었다. 약 37°C(99°F)의 이 물은 추출되어 26°C(78.8°F)에서 32°C(89.6°F) 사이의 온도에서 잘 자라는 바라문디(아시아 농어)와 같은 온수성 어종을 양식하는 데 사용된다. 지열 공급을 조절하고 안정화함으로써 농가들은 연중 내내 이상적인 양식조건을 조성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폐쇄형 순환 방식으로, 사용된 자원의 대부분을 재활용한다. 누비아 산양 무리가 있는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사막은 건조한 언덕과 협곡이 특징이다. © ValerijaP/iStock 폐기물이 주변 바다로 직접 유출되는 전통적인 개방형 양식장과는 달리, RAS는 최소한의 배출로 운영될 수 있다. 소량이지만 이곳에서 남는 물은 영양분이 풍부하여 올리브나 대추야자 같은 인근 작물의 관개에 활용될 수 있다. 육상 양식 기술의 진전 메릴랜드대학 볼티모어 카운티 캠퍼스 해양생명공학과 학과장이자 해양환경기술연구소의 양식업 리더인 저명한 요나탄 조하르 교수는 RAS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염분과 온도 같은 환경조건을 완벽하게 통제하면서 어디에나 설치 가능한 육상 RAS의 과학기술 분야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사실상 필요한 모든 염분 농도와 온도에서 담수 또는 인공 해수로 어류를 사육할 수 있게 한다. 조하르 교수는 “이 시스템은 물을 재순환하고 재사용한다.”며 “따라서 관심 어종(魚種)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사육 조건(냉수, 온수, 담수 또는 해수)을 쉽게 맞춤 설정할 수 있다. 또한 환경 폐기물을 극소량만 발생시키므로 생태적으로 책임감 있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적의 조건으로 운영하면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사육 밀도가 높아지며, 많은 개방형 수계 시스템에 비해 사료 효율이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막에서 진행 중인 이 연구는 교수의 오랜 업적 목록에 추가된 최신 성과다. 50년이 넘는 경력 동안 그는 양식산업의 가장 까다로운 생물학적 난관 중 하나인 '많은 어종의 사육 환경 내 번식 불능' 문제 해결에도 기여했다. 야생에서 어류는 산란을 촉발하기 위해 온도, 염도, 일조시간, 수심 변화와 같은 미묘한 환경 신호에 의존한다. 사육 환경에서는 이러한 신호가 종종 결여되거나 불완전하다. 교수는 양식용 어미에서 뇌하수체 호르몬인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nRH)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그의 연구팀은 이 호르몬의 합성 버전을 개발하고 생분해성 서방형 임플란트에 적용하여 산란을 성공적으로 유도했다. 이 획기적인 발견은 양식업을 야생에서 포획한 치어에 의존하는 시스템에서 사육 환경에서 생애 주기 전체를 완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주었다. 문제점과 해결책 그러나 RAS 기술에도 비판이나 도전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RAS 시설을 구축하려면 상당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연간 500톤의 생선을 생산하는 중간 규모 시스템의 경우 약 1000만~2000만 달러가 소요될 수 있다. 특히 물공급을 위한 펌핑, 여과, 온도 조절을 위한 에너지 소비도 상당하여 전체적으로 에너지 발자국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물 사용량은 최소화할 수 있지만 전력 수요는 높을 수 있다. 그러나 조하르 교수는 특정 조치를 취하면 이 부분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통합하고 고형 유기 폐기물을 바이오 에너지로 전환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주요 시장, 공항 또는 고속도로 근처 등 어디에나 건설할 수 있어 탄소 발자국이 더 낮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부유식 그물통(케이지)의 경우 선박, 연료 등을 이용한 일상 운영에 필요한 높은 에너지 소비와 비교해 보라.”고 덧붙였다. 세계 인구 증가와 함께 식량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해양생태계에 대한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육상형 RAS가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 중동에서 운영되면서 연어, 농어, 새우 등 다양한 어종을 생산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해산물의 절반 이상이 양식업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 . 자신의 어항 옆에 서있는 요나탄 조하르 교수. ©사진 제공: 요나탄 조하르 따라서 수요는 존재하며, 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이를 충족시킬 기술도 마련되어 있다. 조하르 교수는 “사막, 추운 기후, 어떤 기후든 상관없이 적용 범위가 훨씬 넓다.”며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량 안보 문제 해결은 이 교수의 연구 경력을 이끈 주요 동력 중 하나였다. 그는 “사회적 이익에 이바지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다. 계속해서 과잉 어획으로 바다를 고갈시키기보다는 양식업을 통해 증가하는 세계 인구와 해산물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조하르 교수는 육상 양식 시스템의 미래 전망도 밝다고 믿는다. “RAS 육상 플랫폼은 물, 에너지, 기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환경친화적 방식으로 상업적으로 중요한 대부분의 어종을 최적의 조건에서 양식하기 위해 현재 주류인 부유식 양식장을 점차 대체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것이 환경을 책임지는 양식업의 미래이다.” 이렇게 혹독해 보이는 지역에서 사막의 태양 아래 수조에서 번성하는 물고기들의 모습은 경이롭다. 식량은 농지가 있어야 재배될 수 있다는 오랜 믿음을 바꿔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술과 생물학이 함께 글로벌 식량 생산의 미래를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마크 스미스는 영국 출신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다. 가디언, BBC, 텔레그래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의 잡지들에 비즈니스와 기술부터 세계 정세, 역사,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글을 기고해 왔다.
-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 “2040년 6억 8,000만 톤”
ㅡ 2025년보다 52% 늘어 오염 증가 우려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new-analysis-projects-greater-global-plastic-pollution 점점 더 많은 플라스틱이 자연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 iStock 2020년, 퓨 자선 신탁(Pew Charitable Trusts)과 시스템아이큐(SYSTEMIQ)는 '플라스틱 물결 차단하기 ( Breaking the Plastic Wave )'라는 선구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과감한 조치를 통해 오염을 크게 억제하지 않으면 2040년까지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이 거의 세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을 상세히 다루었다. 5년이 지난 지금, 퓨의 '플라스틱 물결 차단 2025' 업데이트 보고서는 플라스틱이 전 세계의 사람, 경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포괄적으로 조명한다. 새 보고서는 기존 예측을 재검토하는 동시에 해양오염을 넘어 육지, 대기, 인간 건강, 기후 영향까지 분석 범위를 확장했다. 또한 야심차고 조율된 행동이 한 세대 안에 플라스틱 오염 추세를 거의 역전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나리오 모델링을 제시한다. 플라스틱 물결 차단 2025 의 주요 데이터 2025년에는 약 1억 3,000만 톤(Mt)의 플라스틱이 육지, 공기, 물을 포함한 환경을 오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완화책이 없다면, 이 수치는 2040년까지 연간 2억 8,0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매초마다 쓰레기 트럭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버리는 것과 같다. 연간 1차 플라스틱 생산량은 2025년 약 4억 5,000만 톤에서 2040년 6억 8,000만 톤으로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폐기물 관리 개선 속도를 훨씬 능가하는 수치이다. 투자가 이루어지더라도 폐기물 수거와 처리 능력은 2040년까지 26%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같은 기간 동안 수거되지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비율은 19%에서 3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플라스틱 생산, 사용 및 오염과 관련된 건강 영향은 2040년까지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스틱 수거 및 처리에 대한 정부의 연간 지출은 2040년까지 1,4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5년보다 약 30% 높은 수치이다. 2040년까지 전 세계 플라스틱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58% 증가하여 총 약 42억 톤의 이산화탄소(CO₂)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의 13%를 미세플라스틱이 차지했다. 주요 오염원으로는 타이어 마모 및 페인트(각각 1,000만 톤), 농업(300만 톤), 재활용 공정(200만 톤)이 있다. 개입이 없다면, 미세플라스틱 오염은 2040년까지 연간 17Mt에서 26Mt로 증가할 수 있다. 주요 시사점: '플라스틱 물결 차단 2025'의 업데이트 보고서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기존에 측정된 것보다 더 크고 복잡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러나 새로운 보고서는 전략적이고 통합된 조치가 신속하고 전 세계적으로 시행된다면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경제·사회적 혜택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석탄재와 이산화탄소로 시멘트를 만든다
ㅡ건설업계 최대 탄소 발자국 하나를 줄이는 신기술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using-coal-ash-and-carbon-dioxide-to-make-cement 연구 엔지니어 케이시 존스가 위스콘신주 매디슨에 위치한 알리틱(Alithic) 시범 공장에서 건조 벨트를 점검하고 있다. 이 공장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석탄재 및 기타 산업 폐기물을 결합해 저비용 탄소 네거티브 건축자재를 생산한다. © 크리스 허벅/위스콘신 에너지연구소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에서 분사된 기업이 주요 산업 오염 물질인 이산화탄소(CO₂)와 석탄재 두 가지를 건축자재로 전환하는 기 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 자재는 기존 시멘트의 핵심 성분을 대체할 수 있으며 콘크리트 생산과 관련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 공학자들이 2023년 설립한 알리틱(Alithic)은 공기 중 CO₂를 직접 포집해 석탄재 같은 산업 폐기물과 반응시키는 화학공정을 통해 보조 시멘트질 재료(SCM)를 생산한다. 생성된 광물성 제품은 콘크리트의 결합제로 작용하며, 기존 포틀랜드 시멘트와 동등하거나 경우에 따라 이를 초과하는 강도를 제공하면서도 탄소를 방출하지 않고 격리한다. 콘크리트는 글로벌 인프라의 핵심이지만 동시에 주요 기후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일반 포틀랜드 시멘트는 석회석 고온 소성 및 클링커 생산 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해 전 세계 CO₂ 배출량의 약 7~8%를 차지한다. 반면 알리틱의 공정은 개조된 포집 장치 내에서 상온에서 작동하며, 적은 에너지로 탄소를 고체 광물 형태로 결합시킨다. 두 가지 폐기물 흐름 동시 처리 매디슨의 시범 공장에서 5명의 알리틱 팀은 CO₂를 흡수하는 수산화나트륨 용액 위로 상온의 공기를 통과시키는 공정을 개선 중이다. 이 탄산화 용액은 석탄재나 기타 산업폐기물과 혼합되며, 여기서 CO₂는 규산염 및 칼슘과 결합해 SCM을 형성한다. 벨트 필터가 제품을 건조하는 동시에 알칼리 용액을 재활용한다. 석탄 화력발전소의 부산물인 석탄재는 매립지 및 저류지에서 지하수 오염을 포함한 환경 문제를 초래한다. 알리틱의 접근법은 이 물질을 건설자재로 업사이클링함으로써 두 가지 폐기물 흐름을 동시에 해결 한다. 로브 아넥스 교수가 두 가지 별개의 폐기물 흐름에서 유용한 시멘트 원료를 만드는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크리스 허벅/위스콘신 에너지연구소 공동 창립자이자 공학 교수인 로브 아넥스에 따르면,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직접 공기 포집 기술과 달리 알리틱의 방법은 비교적 효율적이다 . 이 회사는 실험실 개념 검증 단계에서 운영 시범 플랜트로 발전했으며, 현재 앨라배마주 윌슨빌에 위치한 국립 탄소 포집 센터에 톤 단위 파일럿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알리틱의 제품은 클린테크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클린테크 그룹이 선정한 지속 가능성 기술혁신 초기단계 기업 50개사에 이름을 올렸으며, 세멕스 벤처스의 친환경 건설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최종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초기에는 기업 구매자를 대상으로 285톤의 CO₂ 제거 계약을 체결하는 등 탄소 제거를 비즈니스 모델의 일부로 추진했으나, 현재는 상업용 SCM 판매로 초점을 전환했다. 아넥스가 지적하듯, 내재된 탄소 포집 기술이 가치 있는 차별화 요소임에도 고객들은 기후 혜택보다는 성능과 비용을 주요 동기로 삼는다. 알리틱의 발전은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시멘트 및 콘크리트 기술혁신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전기화학적 공정을 통해 CO₂ 배출을 완전히 차단하는 스타트업과 클링커 감축 및 산업 부산물 활용을 위한 업계 노력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대안들이 성공적으로 확대된다면, 가장 감축이 어려운 분야 중 하나인 건설산업의 탈탄소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동시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소재로의 전환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 도시 청소년의 자연 재생력을 가꾸려면
ㅡ마음 치유, 회복 탄력성과 소속감 회복을 위한 접근 * 데버라 하비 ( Deborah Harvey)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nature-s-renewal-power-for-urban-youth 단순히 민들레 씨앗을 불어 날리는 것만으로도 도시 아이들에게 기쁨의 샘이 될 수 있다. © People Images/iStock 도시에서의 어린 시절은 콘크리트, 교통, 끊임없는 먼지와 소음 속에서 펼쳐지는 예가 많다. 이는 밀집된 취약 도시 환경에서 자라는 청소년의 정서적·신체적 건강을 형성하는 조건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연에 접근하는 것은 흔히 사치가 된다. 도시의 밀집도는 안전하고 조용한 야외 공간에의 접근을 제한하며, 특히 녹지 공간이 불균등하게 분포돼 있거나 자연과의 교감을 위한 접촉 기회가 드문 저소득 지역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길가의 나무, 잔디가 있는 학교 운동장, 가까운 공원 같은 단순한 자연의 편린들은 소중하고 편안한 순간을 제공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특히 접근이 용이하고 정기적으로 이용될 때, 이러한 소박한 자연과의 만남은 도심 청소년의 정신적·정서적 안녕을 의미있게 지원할 수 있다. 시에라 클럽의 '도심 속 자연 체험(Inner City Outings)'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앨런 파인은 “자연에 대한 사랑은 우리 안에 본능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 그의 임무는 아이들을 단순히 도시 녹지 너머로 한 걸음 내딛게 하는 데서 더 나아가 실제 오지의 맛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야생으로 나가 직접 체험해야만 그 사랑을 키울 수 있다.” 자연이 정신 발달에 중요한 이유 아동기와 청소년기는 인지적·정서적 발달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이 기간 동안 환경 조건은 혼란스럽든 양육적이든 정신건강 결과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아동 발달과 자연 노출에 관한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 밀집된 도시환경에서 청소년들은 과밀, 대기오염, 환경 소음과 같은 만성적 스트레스 요인에 자주 노출되는데, 이 모든 요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리적 스트레스 증가와 주의력 저하와 연관된다. 이러한 일상적 현실은 눈에 띄지 않지만 깊이 느껴지는 정서적 상처를 남기며, 스트레스와 불안 증가, 무력감으로 이어진다. 청소년들 가운데는 당장의 생존을 넘어선 어떤 것에 집중하기조차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으며 그 결과 정서적·인지적 발달이 저해될 수 있다. 자연환경에 노출되면 안도감을 얻을 수 있다. 증거에 따르면 자연은 정서 조절을 지원하여 일상적 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마음을 재설정하고 혼란 속에서도 평화를 되찾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자연은 단순히 소음으로부터의 휴식이 아니라 회복의 순간을 선사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일상생활의 폭풍 속에서도 평온함과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도시 학교 근처에 덤불이나 묘목이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심리정서적 활력을 높여주며, 공부와 학습에 도움이 된다. © Zinkevych/iStock 스트레스 감소 외에도 연구자들은 자연환경이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인지 회복을 어떻게 지원하는지 빈번하게 조사해 왔다. 주의력 회복 이론( Attention Restoration Theory ) 은 자연이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고 무의식적인 방식으로 참여시켜 피로에서 집중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한다고 제안한다. 환경심리학자 스티븐 카플란은 “자연환경은 노력 없이도 주의를 집중시키며, 고갈된 집중력을 회복시킨다 .”고 말한다. 끊임없는 경계와 자제력을 요구하는 환경에 놓인 도시 청소년들에게는, 나무 곁을 지나가거나 교실 창밖을 바라보는 것처럼 자연환경과의 짧은 접촉조차도 안도감을 준다. 이러한 자연과의 작은 재연결의 순간들은 중요한 발달 단계에서 학습, 정서적 균형, 회복 탄력성을 도와준다. 일부 연구는 특히 여성이 녹색 환경에 노출될 때 더 큰 정서적 안정감과 심리적 안전감을 포함한 감정적 혜택을 경험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상황에 따라 달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 작고 간접적인 만남의 힘 흔히 오해하는 점은 자연의 혜택을 누리려면 야생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거나 대형 공원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도로 개발된 환경에서도 자연과의 짧거나 간접적인 접촉조차 기분 개선과 스트레스 감소 등 측정 가능한 심리적 혜택을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점점 늘고 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정신건강 조기 개입을 가르치는 안드레아 메첼리( Andrea Mechelli) 교수는 “우리 '도시의 마음' 프로젝트에서 한 가지 핵심적인 발견은 사람들이 자연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반드시 큰 공원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작은 녹지 공간이라도 시간적으로 지속되는 정신적 웰빙에 의해 측정 가능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 따르면 창밖의 녹지를 몇 분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도시 어린이들의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주의력이 향상되었다.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모습을 관찰하거나 단순히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었다. 등굣길에 나무를 지나가거나 동네 공원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이러한 회복 효과와 연관성이 확인되었다. 도시 청소년이 자연과 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실제로 교류할 수 있는 드문 순간들은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점심시간에 공원 벤치에 앉아 있거나, 관목과 꽃으로 둘러싸인 학교 운동장에서 놀거나, 마을 정원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갖는 등 자연과 교감하는 행위 자체가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절실히 필요한 정서적 균형을 제공한다. 실험 연구에 따르면, 통제된 실험실 환경을 포함해 자연경관에 잠시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청소년의 정서적 안녕감이 다소 개선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가상 자연환경에 대한 연구는 실제 자연과의 접촉이 대체 불가능하지만, 시뮬레이션된 자연환경조차 부분적인 회복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적 발달, 창의성과 놀이 자연 놀이 공간은 도시 청소년의 창의성, 협력성, 사회성 발달 향상과 연관되어 있으며, 특히 환경이 고정된 규칙 위주의 놀이보다 개방형 탐색을 허용할 때 더욱 그러하다. 자연화된 학교 운동장과 야외 환경에서 어린이들의 행동을 연구한 결과, 다양한 지형, 식생, 그리고 떨어진 나뭇가지나 낙엽 더미 같은 느슨한 자연 재료에 접근할 수 있을 때 상상력에 의한 놀이, 협력적인 문제 해결, 또래 간 협의가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이 자연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도록 허용할 때 그들은 자발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에 참여하고, 협력을 실천하며, 도전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개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모래 같은 자연물과 놀이는 아이들의 창의성, 즐거움, 깊은 행복감을 자극할 수 있다. © 소피아 슐츠 사진/픽사베이 기존 놀이터와 비교했을 때 녹색 놀이 환경은 더 협력적인 상호작용과 지속적이며 사회적 교류가 더 오래 유지되는 결과와 연관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결과를 자연 공간에 내재된 유연성과 공유된 발견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도심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환경은 경쟁보다는 창의성과 협력을 장려하는 공간에서 사회적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폭력, 갱단 압박, 가정 해체가 만연한 도시에서 이러한 창의성과 사회적 유대감의 순간들은 매우 소중하다. 이러한 공간에서 청소년들은 일상 다른 부분에서는 종종 결여된 평온함과 사회적 소속감, 정서적 안정감을 경험한다. 나무 그늘에 앉아 있든, 친구들과 즉흥적인 숨바꼭질을 하든, 자연은 청소년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의미 있는 사회적 유대를 형성할 수 있는 피난처를 제공한다. 인도 및 영국의 사례 연구 국제 연구는 다양한 문화적·지리적 맥락에서 도시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도의 인구 밀집 도시 25곳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공원·강·호수 같은 녹색 및 청색 공간과의 근접성은 도시 청소년의 웰빙 향상과 정신적 고통 감소와 연관됨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공간에서 몇 킬로미터 이내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은 특히 방문 빈도가 높을 때 전체 노출 시간이 제한적일지라도 정서적 건강이 더 나았음을 보고했다. 일상 환경이 정서적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도시의 마음(Urban Mind)'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메첼리 교수는 “녹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정신건강 문제로 고생할 가능성이 작다.”고 말한다. 영국에서 진행된 질적 연구는 도시 청소년이 자연을 경험하는 방식에 대한 추가 통찰을 제공한다. 『헬스 앤 플레이스(Health & Place) 』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다양하면서도 종종 소외된 도시 지역 청년들은 자연 공간을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비판적이지 않은 장소로 묘사하며, 다른 사회적 환경에서는 흔히 찾아보기 힘든 안도감과 소속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는 특정 도시환경 내 실제 경험을 반영하며, 접근 가능한 자연이 정서적 회복력과 정체성 형성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혜택이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심 청소년들은 자연과 교감하는 데 상당한 장애물에 직면한다. 안전 문제, 오염, 파손 행위, 관리가 소홀한 녹지 공간은 야외 탐험 기회를 제한할 수 있으며, 자연 공간을 더럽거나 위험하거나 특정 커뮤니티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는 인식으로 규정하는 문화적 관념은 참여를 저해할 수 있다. 이러한 조건들은 자연환경에 대한 불편함이나 혐오감인 생태공포증( ecophobia )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어린 시절 자연과의 경험이 제한적이거나 부정적일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패턴은 자연에 대한 친숙도를 떨어뜨리고 긍정적인 초기 노출 부족과 연관되어, 접근 가능하고 안전하며 긍정적인 자연 경험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만든다. 청소년과 자연을 재연결하는 도시 설계 도시 설계는 특히 토지가 제한된 고밀도 도시에서 자연 접근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녹색 학교 운동장, 가로수가 늘어선 거리, 공동체 정원, 옥상 녹지는 자연을 특별한 목적지가 아닌 일상 속으로 통합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자연과 접촉하고 상호작용하는 즐거움을 누리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 © Milan Manoj/Unsplash 안전성, 접근성, 문화적 적합성을 우선시하는 도시 설계는 녹지 공간이 지역사회에 의해 활용되고 가치 있게 여겨질 가능성을 높인다. 도시 청소년들은 이러한 공간이 안전하고 기능적일 뿐만 아니라 환영받고 접근하기 쉬워야 한다. 가정, 학교 또는 기타 공동 모임 장소 근처에 신중하게 설계된 녹지 공간은 사회경제적 배경과 관계없이 모든 청소년이 자연에 의한 치유회복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도시 자산으로서의 자연 연구 결과는 일관되게 도시 청년에게 자연이 발달을 위한 자산으로 기능하며, 장기간 노출이나 먼 풍경이 아닌 일상적 접촉을 통해 정서 조절과 심리적 회복 탄력성을 지원함을 보여준다. 인도와 영국의 연구 모두 일상생활에 통합된 소규모의 접근 가능한 녹색·청색 공간과의 접촉이 여전히 의미 있는 심리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 많은 도시 청년에게 이러한 자연 접촉의 순간은 혼란스러운 환경 속에서 평온함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생명줄 역할을 한다. 도시가 계속 성장하고 밀집화함에 따라 자연을 도시 생활에 통합하는 것은 공중보건적 고려사항이자 환경 형평성의 문제가 된다. 신중하게 설계된 녹지 공간은 정신적·정서적 혜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연결, 신체건강, 도시 청소년의 자부심과 소속감을 증진시킨다. 계획 결정, 빈곤, 중요한 지역사회 자원에 대한 접근성 제약으로 인해 일상 환경이 형성되는 젊은이들의 웰빙을 위해 도시 내 자연 공간 통합은 필수적이다. *데버라 하비는 과학, 기술, 지속 가능성, 글로벌 혁신 분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연구원이다. 그녀의 작업은 새롭게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에너지, 인프라, 환경의 미래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탐구한다.
- 악어: 경외심을 갖고 조심해서 접근하라
ㅡ변화하는 세계에서 회복 탄력성을 구축하는 생태계 설계자 * 알리나 브래드 퍼드 (Allina Bradford)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alligators-proceed-with-caution-and-appreciation 에버글레이즈 악어. © 르네 페레르/펙셀스 미국 악어( Alligator mississippiensis )는 인간과 가축을 해칠 수 있는 최상위 포식자로서, 미국 전역에서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플로리다대학교 식품농업과학연구소 포트 로더데일 연구교육센터의 야생생물 생태학 교수인 프랭크 마조티( Frank Mazzotti) 는 “악어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근거가 없다. 그들은 공격적인 짐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대형 포식자로서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거대한 파충류는 텍사스,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미시시피,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주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구성원이다. 실제로 악어는 '생태계 설계자'로 여겨지며, 그 본성이 주변 환경을 물리적으로 변화시키는 종(種)이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및 기타 남부 습지에서는 악어가 '악어 구덩이'를 파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써 물의 흐름, 서식지의 가용성, 영양분 공급, 심지어 탄소 저장량까지 재구성한다. 이 거대한 동물들은 단순히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국립야생동물연맹에 따르면 평균 수컷 악어의 무게는 약 227kg(500파운드)이 넘고 최대 약 454kg (1,000파운드)까지 이를 수 있다. 갑옷을 입은 생태계 설계사로서 현재 미국에 서식하는 악어는 약 400만 마리이며 습지대에서 식물, 동물, 미생물의 생존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들의 행동이 지구온난화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데 다소나마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혀졌다. 하지만 악어의 가장 잘 알려진 특성은 자극을 받았을 때 드러나는 힘과 사나움이다. 헤비급 복싱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의 과장되고 유머러스한 자부심에서 이 특성이 드러난다. 즉, “나는 악어와 씨름했고, 고래와 싸웠다; 번개에 수갑을 채웠고, 천둥을 감옥에 가뒀다. 지난주만 해도 바위를 죽이고, 돌을 다치게 하고, 벽돌을 병원에 입원시켰다. 나는 너무 사나워서 약도 아프게 만든다.” 악어 구덩이, 가뭄과 더위 속의 소형 피난처 악어 구덩이는 미국 남동부 대부분 지역에 흔한 석회암 기반암의 함몰부의 내부 찌꺼기를 악어들이 코와 발을 이용해 파내면서 만들어진다. 최대 6미터(20피트) 길이와 0.9미터(수 피트) 안팎의 깊이를 가진 이 큰 구덩이들은 건기 동안 습지 늪의 대부분이 증발해도 물을 담고 있다. 구덩이 속의 물은 악어들의 몸을 시원하게 유지하고 번식할 장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구덩이는 악어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가뭄이 드는 기간에 수위가 낮아져 죽을 수도 있는 물고기, 거북, 뱀, 곤충, 새들에게 구덩이는 문자 그대로 생존의 거점이 된다. 물고기, 양서류, 수생 무척추동물은 이 구덩이에서 살게 되며 포유류, 거북, 그리고 왜가리, 백로 같은 새들은 이를 물 웅덩이이자 먹이를 찾는 장소로 이용한다. 악어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이들 구덩이는 동물들이 모여드는 장소가 되어 집중적인 먹이원을 제공한다. 이로 인한 부수적 효과는 극심한 더위와 건조한 환경으로 조건이 급변할 때마다 먹이사슬의 붕괴를 막는 소규모 피난처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점이다. 악어는 단순히 구덩이를 파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구덩이를 만든 후에는 주둥이, 발톱, 꼬리를 이용해 퇴적물과 영양분을 이동시켜 연못이 식생으로 메워지는 것을 방지한다. 이러한 유지 관리 덕분에 악어 구덩이는 수십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악어는 구덩이를 파고 유지할 때 퇴적물을 휘저어 유기물을 재분배한다. 이 움직임은 특정 지역의 영양분 가용성을 높여 식물이 성공적으로 자랄 수 있는 위치를 변화시킨다. 구덩이는 또한 물을 여과하고 빠르게 흐르는 물의 속도를 늦춘다. 이는 자연적으로 물을 정화하고 침식을 방지한다. 큰 연갑거북을 잡아먹는 악어. © Andrea Westmoreland/Creative Commons/Wikipedia 악어가 생태계 공학자라는 추가 증거 악어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지형을 변화시키는 것은 이 구덩이들만이 아니다. 그들은 둥지를 만들기 위해 진흙과 유기물로 큰 언덕을 조성한다. 이 둥지들은 최대 90㎝ 높이의 둔덕을 형성할 수 있으며, 홍수가 다시 찾아올 때 뱀, 거북, 땅에 서식하는 새 등 다른 동물들의 집이나 둥지로도 사용된다. 물 높이가 너무 높아지면 동물들은 '악어 언덕' 또는 '악어 정원'을 발 디딜 곳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 거대한 파충류가 헤엄치고 걷는 행위 자체도 습지대에 이롭다. 걸을 때 퇴적물을 휘저어 물이 고여 정체되는 것을 막고 적절한 산소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영양분을 혼합하여 물속으로 퍼뜨려 다른 종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한다. 미생물과 수생식물은 말 그대로 악어의 운동에 의존한다. 그 대가로 식물들은 물속 독소를 흡수하여 동물들이 마시기에 더 안전한 물을 만든다. 또한 중요한 점은, 늪 생태계를 활기차고 건강하게 유지함으로써 악어는 지구온난화 완화에 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2025년 사이언티픽 리포트( Scientific Reports) 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악어가 주도하는 서식지 구조와 먹이망 효과는 탄소 축적과 저장을 촉진하는 조건을 만들 수 있다. 탄소를 이산화탄소(대기 중 열을 가두는 가스)로 공기 중으로 방출하는 대신 물에 잠긴 토양에 저장하는 것은 지구온난화 감소를 의미할 수 있다. 왜 최상위 포식자가 중요한가 악어는 많은 담수 습지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다. 최상위 포식자는 먹이의 행동과 개체 수를 조절함으로써 생태계를 안정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는 더 나은 식생 패턴, 낮은 침식률, 개선된 수질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악어는 너구리를 먹어치우므로 너구리에게 먹히는 새 알의 수가 줄어듦으로써 새 개체 수가 안정화한다. 악어는 또한 설치류, 사슴, 토끼를 잡아먹어 초지(草地)가 과도하게 방목되는 것을 방지한다. 악어가 보호하는 물송이나무 군락, 수련 및 기타 수생식물은 다른 습지 동물들의 서식지가 된다. 다양한 연령대의 새끼를 데리고 있는 악어. © Catholic 85/Creative Commons/Wikipedia 악어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이른바 '지표종'으로 불린다. 특히 플로리다 남부의 상징적인 에버글레이즈를 비롯한 습지의 복원은 그곳에 서식하는 수많은 식물과 동물 종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능력 여하에 달려 있다. 과학자들은 지표종이나 감시종을 활용해 모든 생명체가 얼마나 잘 공존하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악어는 멸종 위기에 처할 정도로 사냥을 당했다 . 적절한 보전 노력 덕분에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은 1987년까지 악어 수가 충분히 회복되어 더 이상 멸종 위기 종으로 계속 지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과학자들은 악어가 번성할수록 에버글레이즈(미국 플로리다 남부의 자연습대인)도 함께 번성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재 장기적인 악어 모니터링은 에버글레이즈 복원사업에 생태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악어 개체 수가 부진하다면, 에버글레이즈 생태계도 마찬가지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악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보전 노력에 중요한 교훈을 준다. '사냥을 금지하고 기다리기만 하는' 방식이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조율된 규제, 서식지 보호, 집행 가능한 관리, 장기적 모니터링은 회복이 일시적인 급증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악어의 부활은 정책과 집행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그 보전 효과를 보여준다. 인간과 악어의 공존 습지가 축소·분열되며 해수면 상승과 개발 압력으로 이동함에 따라 인간과 악어는 결국 더 좁은 공간을 공유하게 된다. 공존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공존을 개선하는 한 축은 어떻게 더 나은 대중 교육을 실시하고 현실적인 기대치를 설정하느냐이다. 악어는 서식지에서 본능적으로 행동할 뿐이기 때문이다. 악어가 누군가의 뒷마당 울타리 뒤 배수로가 아닌 기능적인 서식지에서 살 수 있도록 습지 보전을 지원해야 한다. 플로리다 남부의 원주민 공동체는 악어 관련 보전과 교육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버글레이즈는 미코수키족과 세미놀족의 정체성과 식물 및 동물과의 관계를 포함한 세대를 초월한 문화적 연결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원주민의 지식과 현대적 모니터링이 결합되면 장기적인 관리체계가 구축될 것이다. 요약하자면, 미국 악어는 습지 서식지를 끊임없이 '재구성'한다. 그들은 긁어모으고, 쌓아올리고, 압축하고, 재습윤시키는 방식으로 영양분의 위치, 토양 내 산소 이동 경로, 우점(優占: 점유지를 넓혀가는, 지배적인) 식물 종을 변화시킨다. 그들은 건설자이자 유지자이며 생태계 형성자이다. 그들의 구덩이는 가뭄 피난처 역할을 하며, 굴착과 둥지 짓기는 영양분과 식물 역학을 변화시킨다. 최근 연구는 그들의 존재가 연안 습지의 높은 토양 탄소 저장량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에버글레이즈 복원 진척도의 실질적 지표 역할을 하며, 그들의 회복 이야기는 조율된 보전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우리가 얻게 되는 교훈은, 기후변화에 강한 습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과 식물만 보호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주는 데 도움을 주는 이빨이 많은 공학자인 악어들 역시 보호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 *알리나 브래드퍼드는 CBS, MTV, USA 투데이, 리더스 다이제스트 등에 기고해온 안전 및 보안 전문가이다. 현재 세이프와이즈 닷컴( SafeWise.com )의 편집 책임자로 활동 중이다 .
- 치유의 농장 ‘해피 팜’을 찾아온 농부들
ㅡ마음챙김으로 풍요와 영혼을 가꾸는 농업 공동체 운동 * 고든 케언스 (Gordon Cairns)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happy-farm-healing-fields-and-farmers 프랑스 플럼 빌리지 해피 팜에서 늦여름 가지 풍년을 축하하는 농부들. © 사진 제공: 플럼 빌리지 해피 팜 “수확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수확 그 자체가 방법이다.” 프랑스 플럼 빌리지 어퍼 햄릿 해피 팜의 관리자 믹 맥에보이가 마음챙김과 농업의 연관성을 설명하며 이 수수께끼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이 말은 플럼 빌리지 설립을 도운 불교 승려, 선사 틱낫한( Thich Nhat Hanh) 스님의 표현이기도 했다. 틱낫한 스님이 행복 철학을 전하는 영상. 관리자 맥에보이는 줌 통화에서 농사 과정 자체가 농부의 영혼을 위한 수확과 같으며, 최종 수확물만큼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의 비유는 마음챙김 수행과 농사가 어떻게 서로 맞물려 진행되는지를 보여준다. 프랑스 남부 도르도뉴의 비옥한 시골에 자리한 플럼 빌리지는 색다른 재생 농업을 추구한다. 이 농장은 단순한 유기농 농장을 넘어선다. 마음챙김으로 형성되는 농업생태학과 공동체 구축이 생태적 관리와 맞물려 있는 살아 있는 실험실이다. 마음챙김 생활과 유기농 식품 생산을 조화시킴으로써 해피 팜은 자원봉사자와 수련 참가자들이 땅, 공동체, 그리고 지구와의 내적 관계에 깊이 관여하도록 초대한다. “정원에 들어서니 현실의 참된 본질이 보인다. 그 반영 속에서 내 마음은 평온해진다.” 플럼 빌리지 해피 팜의 입구 신성한 문턱을 넘으며. ©사진 제공: 플럼 빌리지 해피 팜 해피 팜은 수확량과 생산성에 집중하기보다 농사를 개인과 공동체의 웰빙으로 이끄는 길로 여긴다. 이는 경작 그 자체를 살아 있는 세계와의 통찰과 연결의 한 형태로 보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도발적인 물음ㅡ곧, 토양을 경작하는 실천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인간 간의 관계를 치유하는 실천이 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맥에보이는 이런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믿는다. 한 시간 동안의 대화에서, 이 아일랜드인은 해피 팜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것이 어떻게 실천자들에게 변화의 경험을 낳고 있는지 부드럽게 설명한다. “이곳이 일반 농장과 다른 점은 깊이 뿌리내린 마음챙김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행동하는 순간 그 행위에 진정으로 집중하려 한다. 주변 생명체 속에 넘치는 자연의 풍요로움을 인식하고, 주변 사람들과 교감하며 자신의 신체 상태를 살피고, 내면의 정원과 감정적 현실을 느끼는 것이다.” 플럼 빌리지 해피 팜의 정원은 우주 만물의 상호연결성에 대한 명상을 권장한다. ©사진 제공: 플럼 빌리지 해피 팜 이 실천은 개인을 넘어 식물을 가꾸는 자연의 물리적 풍경에까지 확장된다. 즉, “마음챙김은 살아 있는 지구, 우리와 함께 그 땅 위에 존재하는 인간 이상의 생명체—씨앗, 흙, 그리고 인간—들과의 연결이다.”라고 그는 설명한다. 이 겸손한 접근 방식은 전 세계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실제로 맥에보이는 해피 팜을 “마음챙김의 유엔(UN)”이라고 묘사한다. 해피 팜에서 이른 아침 비트 뿌리를 수확하는 모습. ©사진 제공: 플럼 빌리지 해피 팜 올봄, 여섯 개 나라에서 오는 수행자들이 1년간 농장에 합류할 예정이다. 맥에보이는 말한다: “어떤 전통을 가진 사람이든 있는 그대로 오면 된다. 농장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는 아름다운 기후 속에서 농장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직관적 깨달음이 있다. 우리의 개입 없이도 그 자체로 치유가 된다.” 마음챙김은 해피 팜을 일반 유기농 농장과 차별화하는 한 측면이다. 생태계에 식량 생산과 동등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도 또 다른 차이점이다. 맥에보이는 설명한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자연 복원을 위한 넓은 공간을 마련한다. 대지와의 관계는 우리에게 영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국 농장이 생기기 전부터 존재했던 생명체의 군집은 우리 농장이 사라진 후에도 그곳에 남아 있을 것이다. 식량 생산은 생태적 요소와 공존하면서 이를 유지할 수 있으며, 여기에 마음챙김의 인식이 더해진다.” 플럼 빌리지를 구성하는 농장 그룹은 중장비 사용을 제한하고 '무경운(無耕耘) 정책'을 시행한다. 이는 쟁기질이나 굴착기로 흙을 뒤집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신 생물 다양성에 이로운 방식으로 토양 구조가 회복되도록 한다. 퇴비를 추가해 토양 생태계의 건전성을 높이고 재배 채소의 종류를 유지하여 '상당히 풍성한' 수확량을 확보한다고 맥에보이는 전한다. 해피 팜에서 갓 수확한 다양한 전통 토마토 품종. ©사진 제공: 플럼 빌리지 해피 팜 그는 “이를 인간적 척도의 농업(human-scale farming)이라 부르며, 많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상업적인 활동 없이 식량을 재배한다.”고 설명한다. “폐기물이 없으며 모든 것이 농장에서 소비된다.”고 한다. 수확량 외에도 이 농장의 농업생태학 모델은 긍정적인 생태적 영향을 미친다. 식품은 지역—밭에서 농장 주방까지 불과 1km 거리—을 초월해 소비된다. 또한 첨가물, 농약, 제초제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맥에보이는 다른 단체와의 놀라운 유사점을 이렇게 제시한다. “보이스카우트처럼 우리는 우리가 발견한 것보다 더 나은 상태로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 우리는 농장 내 서식지를 개선하고자 한다. 그래서 야생공원 초원, 작은 숲과 습지대를 조성하고 모든 생명체를 위한 서식지를 더 추가하고 있다. 우리는 생태학과 풍요롭고 번성하는 농업을 연결한다.” 플럼 빌리지 해피 팜에서 열린 수확 수련회에서 참가자들이 만든 호박과 스쿼시 만다라. ©사진 제공: 플럼 빌리지 해피 팜 농장은 수도원적 전통의 일환으로, 주민들은 서로 가까이, 함께 생활한다. 많은 이들이 이제 막 만난 사람들과 방을 공유하고 자동차, 밴도 같이 사용한다. 심지어 세탁기까지 같이 쓰고 있는데, 주민 100명이 세탁기 5대를 함께 쓰고 있다. 이러한 생활 방식은 그 자체로 생태학적 이점이 있고, 규모의 경제로 주방 비용도 절감된다고 한다. 맥에보이는 공동생활이 이상적인 생활 방식에 비해 쉽지 않음을 인정하지만, 함께 살기로 선택하는 것 자체가 치유의 한 형태라고 말한다. “공동체 생활은 개인의 깨달음 추구만큼이나 중요하며, 어쩌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깨달음보다 조화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피 팜에서 열린 생태 수련회 참가자들이 폐회식 때 모닥불 주변에 둘러앉아 있는 모습. ©사진 제공: 플럼 빌리지 해피 팜 그는 이어 말한다. “의도적 공동체라는 개념은 개인주의 시대에 공동체 생활이 치유제이자 해독제라는 것이다. 외로움의 증상으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이 유행병 속에서 해결책이 있다. 기억하시라, 우리는 서로에게 속해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서 방문객이 찾아오면서 농장의 긍정적인 실천이 확산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가 이 일을 시작한 지 13년 동안 상당수의 사람들이 농부가 되어 이를 생계 수단으로 삼게 되었다. 파장은 넓고 깊게 퍼져 나갔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세계 어디에서든, 무엇을 하든 마음챙김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도록 돕는 것이다.” 맥에보이는 해피 팜의 모델이 각색되고 변형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것은 집단 비즈니스 모델이다. 아이디어를 가져가서 여러분의 사회적·문화적 맥락에 맞게 적용하시라.' 사람들은 땅 위에서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싶어 한다. 이것은 불교가 아니라, 흙으로 돌아가 함께 재배하고 요리하고 먹는 것에 관한 것이다.” 플럼 빌리지의 해피 팜 프로젝트에 관한 영상 . 게다가 이 실천은 농장조차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또한 '수련을 마친 사람들이 어디로든 가져갈 수 있는 곳이라면, 집 뒷마당이나 창가 화분에서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덧붙인다. “우리가 직접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는 것을 재배하면 음식에 대한 무관심에서 공감으로 전환된다. 또한 우리가 재배할 때 일어나는 신비, 즉 흙의 신비, 씨앗이 식물로 변하는 연금술, 한 알의 옥수수가 우뚝 솟은 아름다운 식물로 변해 열매를 맺는 신비를 이해하게 된다.” 플럼 빌리지를 보다 일상적으로 적용한 예도 있다. “음식을 살 때 어디에 돈을 쓰고 싶은지, 심지어 지역공동체 농업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것까지 더 의식하게 될 수 있다.” 맥에보이는 말한다. “플럼 빌리지는 단지 세상을 비추는 작은 빛일 뿐이다. 우리는 전 세계 곳곳에서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고든 케언스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스코틀랜드에 기반을 둔 포레스트 스쿨스의 영어 교사이다.
- 산은 도덕적 풍경이다
ㅡ 경외심, 규율, 공동의 목적을 함양하는 동아시아 하이킹 * 재나 페레즈-앤젤로 ( Jana Perez-Angelo )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mountains-as-moral-landscapes 한국 남서부 제암산 정상에 위치한 왕진달래 군락지. 매년 봄 보라색 진달래 꽃이 필 무렵 수많은 등산객이 찾는 명소다. © Snow Tiger Man/iStock 오전 7시, 서울 상공에 해가 떠오를 무렵, 인근 북한산의 화강암 비탈은 이미 활기를 띠고 있다. 형광색 모자를 쓴 노인 등산객들은 트레킹 지팡이를 북소리처럼 두드리며, 상쾌한 소나무 향기 가득한 공기에 안개 같은 숨을 내뿜는다. 뻣뻣한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직장인들은 고르지 않은 돌길을 헤쳐 나가며 커피 컵을 꼭 쥐고 있다. 나무 휴게소에서 누군가 김밥을 풀어내며 바삭거리는 소리를 낸다. 또 다른 이는 밤이 되어야 쓸 헤드램프를 만지작거린다. 당장은 필요 없을 텐데도, 마치 준비 의식이 등반 자체의 일부인 양 어쨌든 들고 다니는 것이다. 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서울은 유리와 철골 건물들이 펼쳐져 아침 햇살 아래 반짝인다. 여기서는 도시가 멀게 느껴진다. 교통 소음은 사라지고 소나무 바늘 사이로 스치는 바람 소리, 먼 동네에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그리고 낯선 이들이 주고받는 속삭임 같은 인사 “안녕하세요”로 대체된다. 부츠가 바윗돌을 긁는 소리에 가끔 새가 깜짝 놀라거나 참새 떼가 갑자기 날아오르기도 한다. 안개가 들쭉날쭉한 능선을 휘감으며 황금빛 줄무늬로 햇살을 받아 모든 바위와 나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도시는 숨겨진 논리를 드러낸다. 서울은 펼쳐져 있지 않고 층층이 쌓여 있다. 한강 유역에 아파트 타워들이 군집해 있고, 접힌 종이처럼 솟아오른 능선들에 둘러싸여 있다. 고가도로는 바위산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간다. 경사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마을은 갑작스럽게 멈춘다. 마치 산이 도시의 성장에 대해 권위를 주장하는 듯하다. 땅이 주의를 요구하면 도시 구조는 조용히 순종하며 휘어진다. 인간은 자연 위에 사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한국은 국토의 거의 70%가 산악 지대다. 신성한 후지산, 다테산, 하쿠산을 포함한 일본의 산악 지대는 국토의 약 73%를 차지한다. 화산 지대인 태평양 불의 고리를 따라 늘어선 필리핀 역시 70% 이상이 산악 지형이다. 중국의 경우 약 33%가 산악 지대이지만, 티베트 히말라야를 중심으로 8000미터(2만6246피트)가 넘는 봉우리만 7개가 있다.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는 개발 가능한 토지가 귀중하다. 좁은 평야와 강 계곡에 도시가 밀집해 있다. 산등성이 사이로 고가도로가 구불구불 이어진다. 지형이 허락하는 곳마다 아파트 단지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다. 산은 이웃처럼 아파트 창가에 바짝 다가서 있고, 고가도로를 따라 쭉 뻗어가며, 지하철 역을 감싸안는다. 이곳에서 등산은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다. 그것은 의식이자 해방이며, 훈련이자 정체성이다. 산길은 제각기 이야기를 전한다. 정상들은 저마다 교훈을 선사한다. 모든 발걸음은 관찰하고, 성찰하며, 연결하는 기회다. 동아시아 많은 국가에서 등산은 필수적인 여가 활동이며, 등산로는 도덕적 풍경이다. 등산은 여전히 강력한 운동 형태이면서도 경외심, 훈련, 공동의 목적을 길러준다. 등산로는 좁은 능선에서 등산객들로 인해 속도가 거북이 걸음처럼 느려질 때 인내를 일깨우고, 바람이 옷을 뚫고 스칠 때 겸손을 일깨운다. 그리고 단순히 “정상에 도달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걸었는가? 길을 가며 누구를 도왔는가?”라고 묻는 공동체 윤리를 가르친다. 필리핀: 아카얏 분 독과 공동체의 경외심 필리핀에서 하이킹, 즉 아카얏 분독 ( akyat bundok )은 봉우리만큼이나 사람에 관한 것이다. 난초와 이끼로 우거진 숲을 지나고, 석회암을 타고 흐르는 시냇물을 건너며, 구름에 새겨진 뾰족한 봉우리 아래로 굽이치는 길. 등산객이 지나갈 때면 부츠는 검은 흙에 파묻히고, 뿌리가 발밑에서 얽히며, 곤충들은 느릿느릿 윙윙거린다. 등반은 경주가 아니라 웃음소리와 속삭이는 조언, 힘들어하는 동료에게 물을 건네거나 간식을 나누는 것으로 점철된 공동의 여정이다. 필리핀 카가얀 계곡의 한 산 정상에 모인 트레커들. © Nashrodin Aratuc/Pexels 현지 가이드들은 단순히 길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전한다. 그들은 고대 계단식 논을 가리키고, 신성한 숲에 깃든 정령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과 땅 사이의 섬세한 균형을 가르친다. 산은 스승이자 거울이다. 인내와 끈기, 타인에 대한 존중을 비춰 보인다. 나이 , 부상, 상황은 산행의 장벽이 되지 않는다. 몇 년 전 노마드테라 크롤러스를 위해 제작된 영상에서 필리핀 등산객 피아 솔론은 무릎 통증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회상한다. “이 등반은 매 걸음이 중요하다는 걸 상기시켜 줬다. 숨을 쉴 때마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다시 생명을 느끼고, 능력이 있다고 느끼고,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 의족을 착용한 이들도 등반을 계속한다. 같은 영상에서 인공 다리를 가진 알렉스 아구스틴 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어서 등산을 멈추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또 다른 노장 등반가 에드윈 가티아는 세대 차이에 대해 이렇게 반추했다. “기본적으로 가장 큰 차이는 우리 시절에는 모험의 요소가 훨씬 더 많았다는 점이다. … 미지의 세계를 향한 탐구와 그에 따른 흥분이 있었다. 오늘날 사람들은 재미를 즐기고 모험보다는 레크리에이션으로 등반한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계속 등반할 거다. … 옛말에 등반가는 죽지 않고 술만 마신다고도 했다.”고 영상에서 말했다. 이 경험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 끈기와 공동체 의식, 그리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철학이 된다. 산을 오르든, 부상에서 회복하든, 혹은 단순히 숲속 공기를 마시든, 필리핀의 산악인들은 매 걸음마다 이를 실천해 나간다. 대한민국: 신성한 봉우리, 국가 정체성, 그리고 규율 한국에서 등산은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주말이면 등산로가 화려한 색채로 가득하다.—네온 재킷, 파스텔 색상의 바이저, 바람에 펄럭이는 스카프. 산은 신성한 곳으로, 산신령이 깃든 곳이며 운명을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기운인 풍수지리와 연결되어 있다. 많은 등산객이 정상을 향해 달려가지만, 속도를 늦추고 관찰하며 성찰하고 길 자체를 존중하는 움직임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 국립공원공단의 강동익씨는 비디오 영상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 “사람들은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려고 등산을 하지만, 정상에 도착하면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보다 새로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해결책은 '슬로 피킹(느린 등산)'이다. 더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느끼고, 정상에 급히 오르기보다 계곡을 바라보는 것이다.” 영상 속 익명의 한국 등산객은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인다. “치유받으려면 [산에] 올라와야 한다.”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고 그녀는 말했다. 붐비는 등산로에서도 삶의 철학은 조용한 제스처로 드러난다: 사원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 바위를 넘는 등산객을 돕기 위해 내민 손, 가파른 경사면에서 함께 터지는 웃음. 멈춤은 걸음만큼 중요하다. 도시 생활 근처에서 하이킹을 하면 공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기대감으로 더 무겁지만, 가능성으로 더 가벼워진다. 한 일본 여성이 산속 숲의 평화와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있다. © West/iStock 일본: 삼림욕과 마음챙김의 산 일본에서 하이킹은 마음챙김과 계절 변화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삼림욕'이라는 신린요쿠 (森林浴) 는 참가자들이 숲 환경에 완전히 몰입하도록 장려하여 스트레스를 줄이고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시킨다. 일본 산림의학회 회장인 칭리 박사는 저서 『숲속 목욕: 나무가 건강과 행복을 찾는 법』 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 “직장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숲속 목욕을 하는 것이다. 나는 점심시간마다 삼림욕을 한다. 숲이 없어도 된다. 작은 녹지공간이면 충분하다. 커피잔과 휴대폰은 두고 천천히 걷는다. 운동할 필요 없이 자연에 감각을 열어주기만 하면 된다. 기분이 좋아지고 긴장과 불안이 줄어들며 하루 종일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의 산책로는 정성껏 관리되며, 하이킹은 봄의 벚꽃부터 불타는 듯한 가을 단풍까지 계절의 의식과 맞물려 진행된다. 걷기는 명상이 되며, 자연과 사회의 리듬에 자신을 맞추는 수행이 된다. 모든 발걸음은 의도적이며, 모든 숨결은 소나무, 삼나무, 축축한 흙의 향기에 맞춰진다. 숲의 치유력은 이러한 마음챙김 실천을 보완한다. 삼림욕의 선구자인 칭리 박사는 숲이나 도시 공원에서 단 2시간만 머물러도 스트레스 호르몬을 낮추고 혈압을 감소시키며 면역력을 강화하고 수면을 개선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삼림욕은 우울증을 완화한다. 집중력을 높이고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도시 공원을 방문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짧은 방문만으로도 많은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 숲과 교감하고, 나무와 주변 공기에 스민 생명을 느끼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에서 숲은 단순한 풍경 그 이상으로 인식된다. 숲은 스승이자 치유자이며 성찰의 공간이다. 여기서 하이킹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 그 자체와의 마음챙김을 통한 교류이다. 중국: 도교와 유교의 영향 중국의 산은 한국, 일본, 필리핀에 비해 국토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작지만, 스승이자 사원이며 자아를 비추는 거울로 여겨진다. 안개 낀 숲속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에는 소나무, 삼나무, 대나무 향기가 공기 속에 배어 있으며, 비가 온 뒤에는 발밑의 흙이 쫀득쫀득하다. 시냇물은 바위를 뛰어넘고, 숨겨진 연못에서는 개구리가 운다. 새들은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다니며 등산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침묵에 빠지게 한다. 나무 뿌리들은 길 위로 뱀처럼 뒤틀려 있고, 바람은 멀리서 들려오는 사찰 종소리의 희미한 메아리를 실어 나른다. 수세기 동안 도교와 유교 전통은 산을 도덕적·영적 수양의 장으로 여겨왔다. 덕성을 연마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절제를 강화하는 공간으로 삼은 것이다. 은둔, 단식, 명상은 몸과 마음, 영혼을 조화시키는 수행이다. 등반 그 자체가 스승이 되어, 매번 굽이진 길에서 인내심과 겸손함, 깨달음을 시험한다. 한 도교 수행자는 2025년 여름 수행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 “숲속을 천천히 걸으며 어린 솔잎을 씹고 산의 기운을 흡수하니 몸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맑아졌다. … 이는 도피가 아니라 세상과 자신과의 재연결이다.” 이 수행자는 3일간의 단식 수련 기간에 대해 덧붙인다. “비는 옷을 적셨지만 더 깊은 무언가를 씻어내는 듯했다. 마음은 가벼워지고 맑아졌다. 남은 것은 오직 우리와 이 산, 이 비, 이 바람, 이 안개뿐이었다.” 한 등산객이 홍콩의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 Baona/iStock 우당산, 태산, 오대산 등 중국의 신성한 봉우리들은 인간의 예술성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계단식 길은 사찰, 탑, 향기 가득한 신전을 지나며 아침 안개 속에서 종소리가 희미하게 울려 퍼진다. 무술 수련생들은 숲의 리듬과 조화를 이루며 경사면에서 자세를 연습한다. 중국 글로벌 텔레비전 네트워크(CGTN) 진행자 자오양은 이렇게 관찰한다 . “근본적인 사상은 모든 생명체가 조화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도교는 육체적 욕구와 저급한 욕망을 초월하여 자신을 수양하고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궁극적으로 영적 불멸을 이루는 것에 관해 말한다.” 현대의 등산은 도시 접근성과 신성한 보존 사이의 균형을 맞춘다. 방문객들은 등반이 정복이 아닌 교감임을 상기하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삐걱거리는 대나무 줄기, 미끄러운 돌, 안개 소용돌이 하나하나가 주의를 기울이고, 성찰하며, 조심스럽게 걷도록 부드럽게 촉구한다. 길은 스승이다 동아시아의 산은 결코 단순한 장애물이나 풍경이 아니다. 산은 스승이다. 발밑의 돌 하나, 스치는 바람 한 줄기, 길 위에서 나누는 웃음과 도움의 손길 하나하나가 인내와 용기, 공감의 교훈을 선사한다. 길은 몸을 단련시키고 마음을 깨우며, 인간을 자신보다 더 큰 존재에 뿌리내리게 한다. 인생을 헤쳐 나가는 법을 가르친다. 신중히 걸으며, 먼저 오른 이가 다른 이를 끌어올리고, 세상에 대한 배려를 잃지 않는 법을 일깨운다. 등산객들이 도시로 돌아올 때면, 그들은 산의 리듬, 숲의 느린 숨결, 바윗길의 절제된 등반, 신성한 봉우리의 경건한 고요함, 그리고 남은 삶을 걸어가는 방식을 안내하는 내면의 지도를 함께 가져온다. 산은 움직이지 않고 야망에 무관심할지라도, 귀 기울이는 이라면 누구나 변해서 돌아온다. 모든 정상은 목적지가 아니라 살아 있는 교실이다. 세상이 그 인내심 넘치고 우뚝 선 방식으로 가르칠 때 사람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비추는 곳이다. *재나 페레즈-앤젤로는 덴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다학제적 크리에이티브 및 디지털 전략가로,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목적 중심 콘텐츠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녀의 작업은 『렐러번트 매거진(Relevant Magazine)』, 『 미디엄(Medium)』, 『믿음의 생활 ( Faithful Life) 』 등에 소개된 바 있다.
- 홍수가 물러가도 아이들의 트라우마는 남아 있다
ㅡ 사이클론 이후 인도네시아 가정과 환경에 숨겨진 피해 * 마일라 라힘 (Maila Rahiem)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while-floodwaters-recede-child-trauma-does-not 사이클론 세냐르가 수마트라를 강타한 후 긴급히 학교에 모인 아이들. ©사진 제공: 마휴딘 홍수가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사진에는 진흙탕물이 펼쳐져 있다. 사망자 수는 국가적 이목을 끈다. 그러나 비가 그친 후에도 아이들에게 재난은 계속된다. 해결책으로는 자연재해 후 학교 복구와 재개교를 우선시한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섬들을 미래의 재해로부터 강화하는 방법과 관련하여 학교 교육과정과 활동을 추가하는 것이 포함된다. 사이클론 세냐르의 강타 2025년 11월 말, 끊임없는 폭우와 산사태가 인도네시아 아체(Ache), 북수마트라(North Sumatra), 서수마트라(West Sumatra)주 일부 지역을 휩쓸었다. 며칠 후, 마다인 욕야카르타(Madain Yogyakarta)의 연구진은 말라카해협에서 형성된 두 번째로 기록된 열대성 사이클론 세냐르(Senyar)가 극심한 강우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북수마트라 일부 지역에는 하루 만에 30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 폭우로 강은 움직이는 물벽으로, 산비탈은 치명적인 눈사태로 변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공식 사망자 수는 새로운 확인이 있을 때마다 증가했다. 12월 13일까지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은 세 개 주에서 1,006명이 사망하였고 이재민이 약 65만 4,000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 사이클론 세냐르의 격류에 휩쓸려 훼손된 다리. © 위키미디어 그러나 무너진 다리나 손상된 주택보다 가장 오래 지속되는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는 폭우 소리에 공포에 질린 5세 아이에게서, 길이 사라져 학교에 가지 못하는 십대에게서, 깨끗한 물이 없어 며칠째 목욕하지 못하는 아기에게서, 그리고 모든 것이 절박한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해야 하는 가족들에게서 드러난다. 학교가 사라질 때 학교가 문을 닫거나 파괴되면 아이들은 중요한 예측 가능성을 잃게 된다. ©사진 제공: Fitria Astariani 재난 속에서 아이들은 수업 이상의 것을 잃는다. 건강한 발달을 위해 가장 중요한 토대 중 하나인 예측 가능성을 잃는 것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그 두려움과 슬픔을 깔끔한 문장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들의 고통은 불면증, 집착, 짜증, 집중력 저하로 나타난다. 또한 안전감도 상실되는데 , 이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통해 완화될 수 있다. 일상의 구조가 재구축되면 아이들은 그들의 삶이 체계화할 수 있고 안정된 미래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믿음을 되찾을 수 있다. 이번 시즌 수마트라에서 발생한 교육 중단의 규모는 엄청나다. 인도네시아 초·중등교육부는 12월 중순 아체, 북수마트라, 서수마트라 전역에서 3274개 교육기관이 수해를 입어 27만6249명의 학생과 2만5936명의 교직원 및 교육 관계자가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동시에 1만9427개 학급의 학생 40만3534명이 시설 피해, 접근로 차단, 가족의 이주, 일부 학교의 임시대피소 전환 등으로 인해 학습을 중단해야 했다. 유니세프는 오랫동안 학습공간이 아동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기본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하며, 안정성과 구조를 통해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바로 이 때문에 '긴급상황에서의 교육'은 선택적으로 추가될 사항이 아니다. 교실이 문을 닫으면, 특히 가족이 소득과 안전한 주거지를 잃었을 경우 아동들은 방치, 착취, 폭력, 조혼 압박, 위험한 노동에 직면할 위험이 높아진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패턴은 전 세계적으로 관찰된다. 유니세프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홍수와 폭풍을 주 원인으로 한 기상 재해로 인해 4310만 명의 아동이 국내 실향민이 되었다. 지난 12월 5일, 유니세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전역에 걸친 태풍의 영향에 따른 문제점을 강력히 제기했다. 유니세프 부대변인 리카르도 피레스는 성명에서 “지난 몇 달간, 특히 최근 몇 주 동안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5개국 어린이들이 태풍, 홍수, 폭풍의 파괴적 영향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대피소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안전하지 않은 물을 마시고 있다. 부모가 한 번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파괴된 집과 생계를 재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며칠이 아니라 몇 주 동안 학교를 결석하고 있다.” 피레스는 이어 유니세프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하며, 지난 11월 말 이후 “이 지역에서 어린이 410만 명 이상이 기후 관련 재해로 인해 교육 중단의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사이클론 세냐르 이후 임시대피소에 머무르는 어린이 생존자들. ©사진 제공: 마휴딘 수마트라가 계속해서 피해를 겪는 이유 극심한 비는 건강한 생태계조차 압도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힘든 폭풍과 치명적인 폭우 간의 차이점은 종종 상류에서 벌어진다. 가자마다대학교(UGM)의 수문학 및 유역 보전 연구원 하트마 수르야트모조 박사에 따르면, 사이클론 세냐르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극한 기상 현상과 '상류 유역의 약화된 자연방어체계'다. 그는 상류 유역의 숲이 스펀지처럼 작용해 강우를 차단하고 물이 강으로 곧장 흘러들지 않고 토양으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예를 들어, 온전한 열대우림의 임관차단(林冠遮斷)은 강우량의 15~35%를 처리할 수 있다. 그런 다음 훼손되지 않은 토양은 강우량의 최대 55%까지 스며들게 할 수 있으며, 25~40%의 비는 증발산(蒸發散) 작용을 통해 대기로 되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이 '안전벨트'가 손상되거나 제거되면 비는 유출수가 되고, 유출수는 침식으로 이어지며, 침식은 퇴적물로 강물의 흐름을 막고, 강은 돌발 홍수로 변한다. 수마트라의 취약성은 지리적 조건과 몬순 패턴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토지 관리, 산림 파괴, 자연방어체계의 누적적 약화 역시 주요 원인이다. 동일한 UGM 보고서에 따르면, 아체에서는 2020년 기준 해당 주(州)의 약 59%가 자연림으로 남아 있었으나, 통합 데이터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0년 사이 산림 70만 헥타르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장 전환, 불법 벌목, 도로 확장, 홍수 및 산사태 위험 지역 정착 등은 비가 쏟아질 때 위험을 더욱 높이게 된다. 팜유 농장 조성을 위해 개간된 인도네시아의 이탄지대. © 위키미디어 이탄지(泥炭地) 개간도 또 다른 요인이다. 이 거대한 습지는 엄청난 양의 물을 저장할 수 있지만, 배수되거나 훼손된 이탄은 홍수와 화재 위험을 모두 가중시킨다. 인도네시아의 복원 전략은 재(再)습윤화, 재식생, 생계 재활성화( ‘3R’ ) 를 강조해 왔다. 즉, 하류 지역 재해를 줄이려면 환경 복원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후변화는 이 모든 것을 증폭시키는 힘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비가 더욱 자주 내리고 거세져 홍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높은 신뢰도로 예측했다 . 이는 수마트라에서 오늘날엔 '드물게 일어나는' 극한 현상일지라도 내일에는 반복되는 비상사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피해 경감 자연재해는 기후, 토지 이용, 인프라, 빈곤, 공공 서비스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다행히 해결책 역시 그 교차점에 존재한다. 상류에서 시작해 물의 흐름을 늦추는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 UGM의 수르야트모조 박사는 수마트라가 상류 유역을 보호 인프라로 간주하는 재해 위험 기반 공간 계획을 필요로 한다고 조언한다. 이는 고위험 집수지역의 산림 벌채 중단, 토지 이용 규정 시행, 훼손된 경사면 복원, 아체주(州)의 뢰서르와 북수마트라주의 바탕토루 같은 잔존 핵심 생태계의 보호를 의미한다. 또한 건강한 이탄이 수자원 조절에 도움이 되므로 이탄지 재습윤화와 복원에 투자해야 한다. 학교를 '후기 복구'가 아닌 생명을 구하는 서비스로 취급해야 한다. 정부는 이미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 . 비상 교실 텐트, 학교 키트, 학습자료가 배포되었으며, 위생시설과 손상된 교실 복구 노력도 병행되었다. 그러나 교육의 연속성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되며 설계되어야 한다. 재해가 빈번한 모든 지역에는 임시 학습공간, 안전한 등하교 경로, 급수 및 화장실의 신속한 수리, 아동이 심각한 고통의 징후를 보일 때의 명확한 의뢰 경로를 위한 즉시 실행 가능한 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 교사들로 하여금 아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격려하라. 재난 지역에서 교사들은 종종 가장 단순한 형태의 '학교'를 재창조하는 첫 주체이다.—대피소 내 소규모 그룹 수업, 마을 테라스에서의 강의, 기도실에서의 독서모임 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교사들도 슬픔에 잠기고, 이주하며, 고군분투한다. 교사들이 도구와 돌봄 없이 과도한 복구 책임을 떠맡게 되면 아이들이 의지하는 복구시스템은 약화된다. 환경 수호자로서의 아이들 한 가지 강력한 변화가 가능하다: 아이들을 무력한 피해자가 아닌 환경 회복 탄력성 구축을 위한 젊은 동반자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는 다음과 같이 구현될 수 있다: 학교 기반의 생태 회복력 프로젝트 : 학생 팀이 배수(配水) 지점을 지도화(地圖化)하고, 강우량을 모니터링하며, 하천 변화를 기록하고, 막힌 배수로를 신고하는 등 간단한 시민 과학 활동을 통해 지역 차원의 조기경보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 자연 기반의 학습 : 해안 보호가 필요한 지역에 맹그로브 식재(植栽)를 돕고, 유출수를 줄이기 위해 학교 운동장을 재녹화하며, 과학을 일상 생존과 연결하는 유역 관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일상화된 대비 : 학교는 아동친화적 대피 훈련, '안전한 학교' 점검표, 가족 소통 계획을 통해 아이들이 폭풍에 대비하도록 도울 수 있다. 환경적 가치로서의 정체성 : 젊은 세대는 숲, 강, 이탄지 보호를 문화적 자부심의 일부로 인식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좋은 관리는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닌 '우리의 정체성'으로 간직할 때 지속된다. 아이들이 숲의 역할이 단순히 나무로서가 아니라 홍수를 막는 살아 있는 스펀지임을 배울 때 환경 보전은 추상적인 개념에 그치지 않고 개인화된다. 그리고 학교가 위기 속에서도 계속 기능하는 장소임을 경험할 때, 교육은 권리일 뿐만 아니라 방패가 된다. 수마트라가 답해야 할 질문 사이클론 세냐르가 불씨였을지 몰라도 지형 자체가 마른 숯덩이였다. 특히 더 많은 강우량의 극단적 현상이 예측되는 가운데 미래의 폭풍은 수마트라를 다시 시험할 것이다. 진정한 회복의 척도는 도로가 얼마나 빨리 재개통되고 건물이 얼마나 많이 재건되는지가 아니다. 아이들이 안전한 일상을 되찾는지, 학교가 안정의 닻으로 돌아오는지, 생명을 주는 물이 될지 생명을 앗아가는 물이 될지를 궁극적으로 시민들이 결정할 수 있는 생태계의 복원 여하에 달려 있다. *마일라 라힘은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학자이자 인도주의 활동가로, 변화하는 기후 속에서 아동의 복지, 교육, 지역사회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 도로용 소금, 운전자 위한다지만 지구에는 해롭다
ㅡ제설작업이 생태계와 인프라에 초래하는 재앙 * 다나다 K. 미슈라 (Dhanada K. Mishra)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road-salt-kind-to-drivers-but-not-the-planet 겨울철 고속도로에 암염을 뿌리는 제설차. © 밀란 크라술라/iStock 겨울철 안전을 위해 도로에 뿌리는 소금은 오랫동안 불가피한 비용으로 여겨져 왔다. 그렇지만 생태계와 인프라에 소리 없이 가하는 부담은 톤당 소금 가격보다 훨씬 크다. 매년 겨울, 미국, 캐나다, 북유럽 등 추운 기후 지역의 도로, 주차장, 보도에는 수백만 톤의 염화나트륨이 뿌려진다. 환경 및 인프라 손상과 같은 광범위한 경제적 비용을 합산할 경우 북미 지역만 해도 제설작업에 드는 비용이 연간 수천억 달러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온다. 정부가 노후화된 교량, 유지·보수 적체의 증가, 그리고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직면함에 따라 오늘날의 질문은 더 이상 소금을 사용할 것인지 여부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더 합리적으로 관리할 것인가 하는 방법론에 쏠리고 있다. 도로에서 강으로 도로에 뿌려진 소금은 눈이 녹으면서 단순히 사라지는 게 아니다. 용해된 염화물을 포함한 물은 빗물 배수구, 도랑, 배수로를 따라 하천, 강, 호수, 습지로 흘러든다. 또한 토양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보충하기도 한다. 염화물은 이동성이 매우 높고 화학적으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특히 폐쇄되거나 유출 속도가 느린 수역에서는 연이은 겨울 동안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일부는 토양과 콘크리트 속으로 스며들기도 한다. 북미와 유럽의 모니터링 결과, 많은 도시와 교외 호수에서 염화물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지역은 수생생물 보호를 위한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웁살라대학이 종합한 연구에 따르면, 담수의 염도가 다소 증가하기만 해도 담수의 화학적 성질이 변한다. 저염(抵鹽) 환경에 적응해온 생물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이는 먹이사슬의 최하위층인 플랑크톤부터 시작된다. 염화물 농도 상승에 따라 이에 민감한 종(種)은 감소하고 군집 구성이 변화하며, 대기 온난화나 영양염류 오염과 같은 다른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생태계의 회복력이 약화된다. 북부 지역 많은 도시에서 겨울철 염분은 계절적 불편에 그치지 않고 연중 이어지는 오염원으로 변모했다. 그레이트레이크스 분지와 뉴잉글랜드 지역의 모니터링 결과, 일부 도시 호수와 하천의 염화물 농도가 여름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겨울 사이에도 기준치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 만성 염분화 '는 호수의 층화 방식을 변화시켜 바닥 근처에 고밀도 염수를 가두어 물고기와 바닥에 사는 생물이 이용할 수 있는 산소를 감소시킨다. 이러한 영향은 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도로변에서는 나트륨이 토양 입자에 들어있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대체하여 토양구조를 악화시키고 투수성을 감소시키며 흙다짐을 강화한다. 이로 인해 식물이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기 어려워져 내염성이 없는 종(種)이 말라죽는 현상을 촉진하고, 내염성 식물 군집이 더욱 퍼지게 한다. 이미 열과 제한된 뿌리 공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도시 가로수는 제설용 염분이 과도하게 사용되는 지역에서 더 높은 고사율(枯死率)을 보이고 있다. 야생동물과 인간 행동 새와 다른 야생동물들은 이 확장되는 염분층 공간에 갇히게 된다. 새들이 소화를 돕기 위해 사용하는 모래, 길가의 초목, 녹아 있는 물 웅덩이마다 이를 섭취하면 탈수와 생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만큼 지나차게 많은 염분이 함유돼 있게 된다. 특히 혹독한 겨울철에 다른 먹이와 물 공급원이 부족한 경우 더욱 그렇다. 국립 오듀본 협회의 보고서 는 도로용 소금의 과도한 사용에 따른 야생동물 사망률 증가 패턴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전체 소금 사용량 가운데 상당 분량은 주요 도로망 외부에 뿌려진다. 미국 주 및 지방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일부 지역의 도로 제설제 중 약 50%가 고속도로가 아닌 주차장이나 사유지·공공 보행로에 살포되고 있다. 책임 문제로 인해 명확한 지침 없이 운영되는 부동산 관리자와 계약업체들은 안전조건 확보에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소금을 살포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과도한 사용은 강력한 개선 과제를 일깨운다. 예를 들면, 주차장 및 보도 관리자들을 위한 더 나은 교육, 기준, 인센티브는 운전자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소금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후변동성이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온대 지역의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동결·해동 주기가 더 빈번해지고 , 슬러시, 동결비, 밤새 재결빙되는 습설 등 혼합 강수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도로가 습윤 상태와 결빙 상태를 반복하기 때문에 특히 과도하게 염화칼슘을 살포하게 된다. 동시에 극한의 한파도 여전히 발생하여 일부 운영자들은 제설제가 효과적으로 작용하기에는 기온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도 '안전을 위해' 과도한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일종의 피드백 루프가 발생한다. 즉, 기후변화가 겨울 조건의 변동성을 증가시키면, 이는 더 많은 소금 사용을 부추기며, 이는 이미 온난화, 영양염류 유입, 외래종 문제로 고통받는 담수 생태계에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킨다. 콘크리트 부식: 숨겨진 인프라 비용 호수와 토양의 염화물 오염이 도로용 소금의 가시적인 환경 발자국이라면 철강 , 철근 콘크리트 , 아스팔트의 부식은 그 숨겨진 구조적 발자국이다. 제설용 소금은 콘크리트 도로, 교량, 주차 구조물에서 여러 가지 열화 메커니즘을 가속화하는데, 이들 구조물은 대부분 50년 이상의 사용 수명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첫 번째 메커니즘은 물리적인 것이다. 염(鹽)은 물의 어는 점을 낮추어 얼음을 녹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일반적인 겨울 동안 경험하는 동결·해동주기의 횟수를 증가시킨다. 기공 속의 물이 얼고, 팽창하고, 다시 녹으면서 미세 균열을 점차 넓히고, 콘크리트 표면을 벗겨내며, 아스팔트에 균열을 일으킨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폭포의 웰랜드강 교량에서 발견된 열화된 콘크리트와 녹슬어 노출된 철근(리바). © Achim Hering/Wikipedia 두 번째 메커니즘은 화학적인 것이다. 용해된 염분의 염화물 이온이 콘크리트 피복층으로 이동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장된 철근에 도달해 부식을 유발 한다. 녹은 원래의 금속보다 부피를 키워 내부 팽창 압력을 발생시키며, 이로 인해 주변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겨 벗겨진다. 가시적 증상은 대략적인 시간대에 따라 나타난다. 예를 들어 눈이 많이 내리는 북부 지역의 교량 상판을 보자. 유지·보수가 지연된 경우 15~25년에 걸쳐 광범위한 균열과 벗겨짐, 그리고 철근 노출이 발생하여 상판의 구조적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아스팔트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한다 . 염화물 이온이 아스팔트와 자갈을 '접착'시키는 결합재와 결합하게 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을 분리시킨다. 북유럽 국가들의 '유지·보수 채무' 분석에 따르면 도로와 교량에 수십억 유로 규모의 유지·보수작업이 누적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여기에는 염화물 사용을 포함한 겨울철 유지·보수 관행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미국의 인프라 부식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에서는 연간 총 비용이 수천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었으며, 고속도로 교량만 해도 부식 관련 직접 비용이 연간 80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되었다. 그럼에도 부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많은 면에서 담수 생태계를 괴롭히는 동일한 문제의 또 다른 측면이다. 사회는 소금을 분해 가능한 물질인 양 취급하지만, 실제로는 수십년 동안 물과 콘크리트 모두에 잔류하는 것이다. 값싼 소금이 실제로는 값비싼 댓가를 초래 암염은 구입 비용이 저렴하고 살포가 용이해 겨울철 유지·보수 도구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인프라와 환경 피해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캐나다 주정부 를 포함한 지역 연구에 따르면, 소금 1톤당 인프라의 가속적인 노후화와 수처리 수요 증가로 인해 1000달러 이상의 후속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즉, 현재 소금을 더 많이 사용함으로써 얻는 표면적 절감 효과는 있지만, 수년 후 찾아오는 수리 비용으로 인해 여러 배의 부담을 초래하게 된다는 뜻이다. 캐나다방송공사(CBC)의 영상 “도로용 소금을 버릴 때가 되었는가?” 대체용 제설제는 계산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염화칼슘은 더 낮은 온도에서 효과적이며 사용량을 줄일 수 있지만, 여전히 염화물 공급원이며 자체 부식 위험을 내포한다. 비록 유사한 조건에서 염화나트륨보다 부식 위험이 낮은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반면 아세트산 칼슘 마그네슘은 본질적으로 비부식성이다. 이는 생분해되지만, 톤당 비용이 암염보다 몇 배나 비싸 민감한 구조물과 장소로만 사용이 제한된다. 사탕무즙 혼합물과 같은 유기 첨가제는 성능을 유지하면서 총 소금 사용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가능성을 보이지만, 이 접근법은 아직 초기 도입 단계에 머물러 있다. 20년 수명 주기 동안 부식성이 낮은 제재나 염수 전처리 기술 등에 대한 초기 투자 비용은 콘크리트 수명 연장 및 수리 수요 감소로 상쇄될 수 있다. 염수, 즉 물에 미리 용해된 소금으로 사전 처리하면 눈과 얼음이 도로 표면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여 추가 소금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정책 수단: 가격과 관행을 통한 염 사용량 절감 이러한 불일치를 인식한 일부 관할 구역에서는 제설방법 선택을 전체 비용과 더 밀접하게 연계하는 정책 수단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제설 화학물질에 부과하는 '소금세' 또는 환경 부담금인데, 인프라와 생태계 손상을 그 가격에 반영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경제 분석에 따르면 소폭의 가격 인상은 효율적인 살포, 염수 시스템 투자, 취약 구조물에 대한 대체재의 선택적 사용을 촉진하여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북유럽 국가들은 가격 책정 도구가 강력한 실무 기준을 보완할 수는 있으나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유익한 사례를 제공한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주로 규제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소금이 필수적인 '비포장도로' 우선 통행로와, 기계적 제설 및 마모제(모래 등)가 선호되는 교통량이 적은 노선을 구분한다. 또한 적용률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마련 중인데, 이는 많은 도로에서 기존 기준의 약 절반 이하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프로그램 평가 결과, 주요 도로의 사고율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총 소금 사용량을 상당 부분(경우에 따라 30~40% 수준) 절감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덴마크의 경제적 인센티브 및 염수 사전처리 실험은 변화를 유도할 만큼 충분한 요금 설정과 계약업체 인센티브를 공공 목표와 연계하는 것아 중요함을 부각시킨다. 더 스마트한 겨울철 유지 관리를 향하여 정책 입안자들의 과제는 겨울철 이동성과 안전에 대한 정당한 기대와, 생태계 보호 및 핵심 인프라 보존이라는 현실적인 필요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북미와 북유럽의 사례는 다음과 같은 복합적 조치로 이 균형을 달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우선순위가 높은 구간에 대한 염화칼슘의 표적 사용, 암염 대신 염수 사용 확대, 기계적 제설작업 개선, 주차장 및 보도에 대한 교육 및 계약 관행 개선, 부식성이 낮은 대체재의 선택적 배치, 장기적 비용을 반영한 가격 책정 또는 세금 제도 등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도로용 소금은 단순한 인프라 재정이나 거버넌스 문제가 아니라 담수 보존 문제이기도 하다. 유지·보수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기후변동성이 자연 및 인공 환경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소금을 값싸고 분해 가능한 상품으로 계속 취급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 당장 염화칼슘 사용이 진정으로 필요한 장소, 적용량, 선호 제품에 대해 보다 신중한 선택을 함으로써 사회는 겨울철 안전을 유지하면서도 생태계와 인간이 의존하는 인공 환경의 소리 없는 훼손을 늦출 수 있다. *다나다 K 미슈라는 미시간대학교에서 토목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홍콩 기반 AI 스타트업의 대표이사로서 건설 인프라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www.raspect.ai ). 그는 환경 문제, 지속 가능성, 기후 위기, 건설 인프라에 관한 글을 집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