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논쟁에 휘말린 아보카도
- Becky Hoag
- 2025년 12월 15일
- 6분 분량
ㅡ멕시코 농장들, 지하수 고갈, 산림 파괴, 해충 유입 시달려
*베키 호그(Becky Hoag)

지난 30년간 아보카도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많은 가정의 필수 식품이 되었다. 토스트 위에, 또는 스시 속에, 팬에서 기름으로 데쳐 나온다. 이 멕시코 과일은 맛있고 영양가 높은 식품으로 여겨져 주로 북미 국가들의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아보카도는 재배 방식에 대한 논쟁의 중심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제품인 만큼, 누가 토지를 통제하고 생산할 것인지를 놓고 갈등이 존재한다. 또한 아보카도가 지역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오드리 덴비어 박사는 《The Earth & I》 (지구와 나)와의 인터뷰에서 “아보카도는 글로벌 시장 붐을 기반으로 한 농업 시스템의 급속한 확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지금도 붐 단계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공급도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서 성장하는 아보카도 산업의 환경적 영향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쓴 환경 연구원 덴비어 박사는 “이것이 생산지 풍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매우 명백하다.”고 말했다.
'녹색 금'으로 재배 붐
'녹색 금' 아보카도 붐은 주로 1997년 클린턴 대통령이 멕시코산 아보카도 수입 금지를 해제한 후 미국에서 시작됐다. 이 금지는 오랫동안 미국 아보카도 재배자들을 국제 경쟁으로부터 보호해 왔다.
이러한 미국의 정책 변화와 멕시코의 대규모 광고 공세가 맞물리면서 멕시코산 아보카도는 미국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지난 20년간 시장 규모는 3배로 증가했다. 실제로 올해만 해도 전년 대비 4% 성장했으며, 미국 시장만으로도 30억 파운드(약 13.6만톤)를 넘어설 전망이다.

아보카도 열풍은 이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남미 전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지역 공급을 늘리려는 농장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산업 확장은 지역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과도한 물 사용, 지역 나무의 대규모 손실, 해충 유입과 토양 황폐화를 초래하는 '단일작물 재배' 방식 등이 우려된다.
단일작물의 단점
아보카도 산업을 포함한 전 세계 산업화된 농업은 단일작물 재배에 크게 의존한다. 이는 한 필지의 땅에 한 가지 작물만 재배한다는 의미이다. 단일작물 재배는 효율성, 높은 수확량, 관리 용이성 때문에 많은 작물에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단일작물 재배는 지역 생물 다양성, 토양 건강, 물 사용에 해로울 수 있다. 또한 화석연료 기반 농약과 비료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토양 영양분을 보충하거나 해충 및 질병을 억제하는 토양 생물과 식물 다양성이 거의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이 화학물질들은 인근 자연 생태계로 스며들어 지역 생물 다양성에 피해를 준다.
이러한 이유로, 2023년 『식물과학 저널(Journal of Plant Science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물과 영양분의 균형을 유지하고, 질병, 해충, 잡초 방제를 피하며, 작물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현재는 작물 회전, 혼작 및 건강한 토양 재건이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단일작물 재배 대 혼합작물 재배를 포함한 농업 문제는 국내외 정부 정책으로 인해 복잡해질 수 있다.

아보카도 기반의 삼림 파괴
아보카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생산국, 특히 아보카도 중심지인 멕시코에서 불법 삼림 벌채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세계자원연구소에서 바이오연료와 지속 가능 항공연료의 미국 토지 이용 영향을 연구 중인 덴비어 박사는 “아보카도 이야기가 놀랍고 설득력 있는 점은 쇠고기만큼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 속도가 매우 빨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박사학위 연구에 따르면 아보카도 수요 급증은 주로 산림 파괴, 물 소비 증가, 생물 다양성 손실 등 많은 환경문제를 초래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농업의 더 큰 문제점을 축소판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한 지역에서 어떻게 풍경 전체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 변화는 너무나도 뚜렷해서 [멕시코의] 미초아칸주와 할리스코주 주민들에게는 매일 보는 풍경과 지역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 버린 셈”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숲은 지역 생물 다양성, 자연적 탄소 포집, 수자원 양을 위한 핵심 생태계이다. 멕시코 최대 아보카도 생산지인 미초아칸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모나크 나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도 유명하지만, 아보카도 농장 확장을 위한 불법 벌목으로 인해 이마저도 위협받고 있다.
덴비어 박사는 “토지 이용은 이 모든 [부정적인 환경] 영향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수년간 아보카도 산업과 연관된 불법 삼림 벌채 단속에 힘써 왔다. 아이오와 대학교 라틴아메리카 환경사 조교수인 비리디아나 에르난데스 페르난데스는 2024년 더 컨버세이션에의 기고문에서 “2003년 상업적 농업을 위한 산림 개간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보카도 토스트 한 접시마다 미초아칸주의 토지와 산림, 수자원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 최대 아보카도 생산지인 미초아칸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글로벌 아보카도 산업에 대해 연구 중인 페르난데스는 “대규모 농가의 자원을 갖추지 못한 농촌 재배자들이 그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2021년에는 멕시코 환경 당국이 미국 농무부(USDA)에 서한을 보내 수입 허용 아보카도가 산림 파괴와 연관되지 않도록 미국이 수입 정책을 업데이트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는 않았지만, 멕시코와 민간부문이 나서서 움직였다.
멕시코는 2026년까지 자국산 아보카도를 '삼림 파괴 없는'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농업 기반의 삼림 파괴와 강제 노동을 줄이기 위한 연방 인증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미초아칸주는 '산림 친화적 아보카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아보카도 포장업체들이 멕시코 비정부기구 가디언 포레스탈이 구축한 '산림 감시 모니터링 시스템(Forest Guardian Monitoring System)'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해 모든 잠재적 공급업체를 심사하고, 2018년 이후 개간된 토지를 포함하는 과수원을 배제하도록 요구한다. 미국 시장이 이 자원을 활용하도록 보장하는 것은 산림 파괴 감소를 위한 강력한 신호를 시장에 보낼 수 있다.
이 문제를 추적해 온 블로그 '애즈 유 소(As You Sow)'는 멕시코 아보카도 산업이 “아보카도 원산지 확인”에 사용할 온라인 포털 구축 움직임을 환영했다.
'애즈 유 소'의 직원 엘리자베스 레비(Elizabeth Leby)는 2025년 2월 “이 시스템은 우아할 정도로 간단하다. 즉 2018년 이전에 조성된 과수원은 합법으로 간주되며(아보카도 나무의 6년 생육 주기를 반영), 연방 허가 없이 새로 조성된 과수원은 불법으로 표시된다.”고 썼다.
목마른 과일
잘 알려져 있듯이, 아보카도 재배를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다. 평균적으로 아보카도 한 개를 생산하는 데 70리터(18.4갤런)의 물이 소요되지만, 이는 재배 지역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칠레에서 재배된 아보카도를 연구한 결과, 아보카도 열매 하나를 생산하는 데 320리터(84.5갤런)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 세 명이 하루 동안 생존하는 데 필요한 물보다 많은 양이다.
반면 캘리포니아 아보카도 작물의 물 사용량에 대한 최근 분석에 따르면, 작물의 하루 평균 물 요구량은 “봄과 여름에는 나무당 110.5~127.6리터(29.2~33.7갤런), 가을과 겨울에는 나무당 67리터(17.7갤런)로 추정된다.”고 한다. 또한 “겨울의 정상적 또는 습한 강수 조건에서는 강수량이 아보카도 나무의 물 수요를 보충하기에 충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덧붙이며, 해당 데이터가 “2023년과 2024년 모든 아보카도 재배지에서 이를 입증한다.”고 밝혔다.
물 수요가 많기 때문에, 여러 지역의 아보카도 농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 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콜롬비아, 포르투갈, 심지어 아보카도의 원산지인 멕시코 같은 지역에서 아보카도 농장이 물 과다 사용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수많은 기사와 보고서를 찾을 수 있다. 합법적 농장과 불법 농장 모두 물 사용량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운송 비용
멕시코산 아보카도는 최대 소비국인 멕시코와 미국까지 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아보카도를 운송하는 화물트럭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아보카도 1kg당 약 2kg의 CO2e(이산화탄소 환산량)에 달한다. 토머스 라센은 2023년 자신의 '지속 가능한 웨이브' 블로그에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아보카도를 트럭으로 운송하는 것은 항공 운송에 비해 에너지 집약도가 낮지만, 여전히 온실가스 배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썼다.
게다가 산업 수요가 계속 글로벌화하면서 운송비용은 상승해 왔다. 아보카도 재배에 뛰어드는 포르투갈 같은 국가들은 재배면적을 늘리면 운송 배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가까운 지역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한 이는 지역 물 공급에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아보카도가 풍부한 멕시코로부터 멀리 떨어진 소비자들은 코코넛 밀크, 에다마메 콩, 파바 콩, 페스토 등 탄소 발자국이 더 낮은 대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성장 가능성
멕시코에서는 주로 중소규모 아보카도 농가들이 물과 화학물질 사용을 줄이고 토양 건강 및 생물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해 보다 지속 가능한 농법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덴비어 박사는 “미초아칸에서 현장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 거주하며 직접 토지를 관리하는 많은 [중소규모 아보카도] 생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들은 그 지역 경관에 정말 관심이 많고 투자도 많이 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숲을 모두 없애면 아보카도 생산 자체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이해한다. 물도 고갈될 테니까. 그래서 자신들의 사업을 위해서라도 숲을 보호하고자 한다.”
그녀가 목격한 농민들의 대처 방법에는 토지 내 숲을 유지해 지역 수원(水源)을 건강하게 보존하고, 화학물질 사용을 제한해 수질을 양호하게 유지하는 것이 포함됐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최선의 방법 중 하나는 아보카도와 함께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으로 수출하려는 농부들은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없다.
덴비어 박사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의 수입 규정은 현재 특정 농지에서 단일작물만 재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규정과 관련, USDA는 아보카도가 해충이나 그 알 또는 식물의 질병을 미국으로 유입시킬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작물 회전, 덮개 작물 재배, 동반 재배를 지지하는 이들은 아보카도에 대한 USDA 정책 변경을 촉구하고 있다.
덴비어 박사는 “단일작물 재배의 모든 영향을 이제 이해하게 되었기에, 생태학적·생물학적 관점을 반영한 시스템을 허용하도록 이 규정을 재검토하고 수정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농가들은 혼합작물 재배 시스템을 사용하지만, 연중 일부 기간에만 가능할 뿐이다. 그러면 농무부가 조사에 나서 '아보카도와 함께 자라는 호박류 같은 작물들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통보한다.”
케냐처럼 글로벌 아보카도 시장에 막 진입한 다른 지역들은 산업 초기 단계부터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제산림연구센터(CIFOR) 산하 세계농림업센터(WAFC)는 '동아프리카 기후 적응 및 완화를 위한 과수 재배' 프로젝트를 통해 아보카도 농가들에게 지속 가능한 농업 관행을 교육하고 있다.
덴비어 박사는 “아보카도 생산을 개선하고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키 호그는 프리랜서 환경 전문 기자이다. 그녀의 작업물은 웹사이트 beckyhoag.com과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com/beckisphere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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