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먼 곳까지 밝히는 태양광
- Rick Laezman
- 2025년 12월 17일
- 5분 분량
ㅡ가정용 태양광이 저개발국 외딴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다

전기는 삶을 변화시킨다. 이는 사람과 가족을 문자 그대로의 '암흑기'에서 벗어나게 하며 교육, 일, 우정, 가족, 건강 등 다양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태양광 기술이 세계의 저개발 지역에까지 적용되면서 점점 더 많은 농촌과 외딴 지역 공동체 주민들이나 다양한 기관들이 그들의 집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州)의 빌라리메이라(Vila Limeira)와 말라위의 카사쿨라(Kasakula) 두 마을이 이러한 진전을 잘 보여준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대에도 지구촌 곳곳에서는 여전히 극심한 빈곤이 흔한 일상의 모습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7억3,000만 명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이는 전 세계 인구 82억 명의 9%에 해당한다.
아마존 땅을 비추는 빛
농촌 전기화 사업의 혜택을 크게 누리는 지역 중 하나가 아마존 열대우림이다.
아마존 강줄기 약 6,400km(4,000마일) 가운데 80%가 브라질에 위치하며, 아마존 열대우림과 유역의 대부분도 브라질 영토에 속한다. 브라질은 견고한 전력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외딴 열대우림 지역에는 여전히 수십만 주민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 브라질 지부의 보전 분석가인 알레산드라 마티아스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의 주된 원인은 숲과 강을 가로질러 송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이는 상당한 환경파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인프라를 제공하는 전력회사에 거의 경제적 이익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를 인식한 브라질 정부는 2003년 '모두를 위한 빛(Luz para Todos)'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외딴 농촌 지역으로의 전력 공급 확대를 위한 자금을 지원했으며, 네트워크 확장, 현장 태양광(태양열) 시스템, 태양광 및 바이오매스 발전으로 구동되는 미니그리드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20년이 넘은 지금, 이 프로그램은 농촌의 2,000만 가구 이상에게 전력을 공급하게 되면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마티아스는 정부 프로그램이 주로 개별 태양광 시스템에 투자해 왔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가정과 지역사회에 일부 전력을 공급하지만, “양질의 생활수준을 보장하거나 생산적 활동을 촉진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그녀는 덧붙인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WWF는 일반적으로 집단거주지에 위치한 가정과 지역사회에 지속 가능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소규모 전력망(미니그리드)을 도입했다. 마티아스는 “생산적 용도에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하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가정에 제공한다.”고 말한다.
2021년 WWF는 아마조나스주 남부에 위치한 강변 소규모 지역사회 빌라리메이라(90명 거주)에 태양광 패널로 구동되는 32kW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사회 주민들의 신중한 계획과 협력 및 참여를 통해 이루어졌다.
먼저 마티아스와 WWF는 가구와 지역 농업 생산(지역사회의 주요 소득원)에 필요한 에너지 수요를 조사했다. 이 조사에는 지역 학교, 커뮤니티 센터, 교회도 포함되었다. 조사 결과 개별 가구용 태양광 패널보다 태양광 미니그리드가 지역사회에 최적의 해결책임을 확인했다.
주민들은 신규 시스템 설치를 준비하며 설치 현장을 도왔다. 배터리를 보관할 저장공간을 건설했으며, WWF의 지원을 받아 두 명의 지역주민을 시스템 유지보수 담당자로 양성했다. 이들의 업무에는 배터리 성능 모니터링, 전력 소비량 및 충전 상태 관리 등이 포함된다.
이 전환의 혜택은 엄청났다. 미니그리드는 값도 매우 비싸고 오염이 심한 디젤연료로 작동하는 발전기에의 의존도를 줄여주었다. 한 번에 몇 시간씩만 공급되던 단기적인 전력 공급 대신 지속적인 전력을 제공했다. 학교에 냉수가 나오는 식수대나 저녁식사 시간에 불이 켜지는 부엌 같은 사소한 것들이 개선되었다. 주민들은 이제 집에서 세탁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강까지 내려가 빨래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 전력망은 지역 경제에도 기여했다. 주민들은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감했으며, 농업 생산 효율이 높아져 시장 접근성이 향상되고 확장 계획이 뒷받침되었다.
마티아스는 “이 프로젝트는 아직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브라질의 다른 지역과 아마존의 다른 국가들에 저렴하게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다른 기관들도 유사한 접근법을 채택했다. 유엔개발계획(UNDP) 로마 기후행동·에너지전환센터의 로크사니 루샤스(Roxani Roushas)에 따르면, “멀리 떨어진 농촌 지역에서는 기존 전력망 확장이 기술적·재정적·환경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녀는 이러한 지역에서 “분산형 재생에너지 솔루션이 필수적”이라며, 여기에는 미니그리드,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 하이브리드 시스템 및 기타 독립형 기술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접근법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사례 중 하나는 페루 알토 미샤과 원주민 공동체의 '아유크 칸차이닌' 프로그램이다.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에 소재한 라틴아메리카통합연방대학교(UNILA) 대학생 6명이 주도한 이 프로그램은 공동체 내 4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완전한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프로그램은 많은 혜택을 가져왔다. 40가구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자급자족형 에너지 생산을 통해 지역사회의 자립성을 강화했다. 교육, 통신, 비상 대응, 공공 서비스, 사회 프로그램이 모두 개선되었다. 가정들은 또한 연료 소비를 줄이고 필요한 물품 구입을 위해 배로 도시까지 장거리 이동하는 일도 줄였다. 루샤스가 지적하듯, “그 영향은 에너지 영역을 훨씬 넘어선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햇빛
8,000㎞ 이상 떨어진 대양 건너편에서도 태양에너지는 다른 대륙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는 빈곤과 전력 접근성이 부족이 곳이 태반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 지역은 국제 빈곤선 이하로 생활하는 사람이 전 세계 인구의 거의 60%를 차지한다.
이 지역 국가들 중 다수는 세계 최빈국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말라위는 세계은행 기준 세계 4위 빈국으로 꼽힌다. 농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기후변화의 극심한 영향에 취약한 탓에 국민 70% 이상이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
이곳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기관들이 나섰다.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SEforAll)'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설립한 독립 국제기구로,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보급 가속화를 목표로 한다. 증거 기반의 계획 수립, 정책 지원, 자금 조달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말라위에서는 SEforAll이 2022년 통합에너지계획(IEP) 수립을 지원했다. 이는 단일한 공개 접근 플랫폼에서 전력망 확장, 청정 조리, 심지어 백신 배포 물류까지 통합한 계획체계다.
알렉산드로스 코르코벨로스는 SEforAll의 에너지계획 담당 선임관이다. 그는 말라위가 여전히 심각한 전력 접근성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약 6명 중 1명꼴로 전력(전력망 또는 오프그리드)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수백만 명의 국민과 이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공공서비스 상당 부분이 여전히 안정적인 전력 없이 운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그는 말한다.
코르코벨로스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부족한 이유가 여러 요인 떄문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는 농촌 인구의 분산, 가정의 전력 및 관련 비용(연결 비용, 세금, 가전제품 등) 부담 능력 부족, 취약하고 자원이 부족한 전력 시스템, 에너지 부문 내 정책 조율 및 협력 관련 과제 등이 포함된다.
SEforAll이 개발한 IEP는 2030년까지 100% 접근성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전략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기존 전력망 인프라 범위 내에 거주하는 더 많은 가정을 연결하는 전력망의 밀집화, 전력망 확장, 소규모 전력망, 그리고 가장 외딴 지역을 위한 태양광 가정용 시스템이 포함된다.
이 중 마지막 전략은 솔라에이드(SolarAid)와 같은 단체의 주된 관심사이다. SolarAid는 이 지역의 가장 외진 농촌이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깨끗하고 안전한 태양광 조명을 제공함으로써 빈곤과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전념하는 국제자선단체이다. 그들의 '마을에 빛을(Light a Village)' 프로그램은 성공적인 접근법을 보여준 독특한 모델을 적용한다.
말라위 SolarAid 총괄 매니저 브레이브 모니에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접근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성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하드웨어가 아닌 전기를 판매하는 '서비스로서의 에너지(Energy as a Service)'를 제공함으로써 외딴 농촌 지역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 태양광 전력에의 접근성을 확보했다. 각 가정과 공동체 건물에 개별 태양광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분산형 태양광발전 개념을 혁신했다. 하드웨어 소유권은 전력 공급업체에 있으므로 고객은 받은 전기량에 대해서만 요금을 지불한다. 이 접근 방식은 부유한 사회에서도 장벽이 되는 새로운 태양광 시스템의 구입 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반면 사회적 여건은 행동을 촉구하는 강력한 동인이 되었다. SolarAid 지원 지역 주민의 50%가 여성이었으나 지역 학교 참여율은 매우 낮았다. 전력 접근성 부족이 참여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제 거의 전기 접근성(가구의 99%)을 보편적으로 확보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모니에는 말한다. “이제 젊은 여성들은 밤에 배움을 위해 이동할 필요가 없다. 집에서 더 오랜 시간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전기 연결은 지역사회의 경제적 복지도 개선했다. 모니에에 따르면 “가구들의 생산성이 향상되었고, 전기를 공급받는 상점들은 영업시간을 늘렸다.”
현재 9,000명 이상의 고객과 지역 내 12개 학교와 교사의 주택들에 전기가 연결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또한 설치된 장비에 필요한 유지보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술자로 고객서비스 담당자 84명을 채용하고 훈련시켰다.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삶, 태양 아래에서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정부 기관, 전력 회사, 비영리 단체들이 협력하여 가난하고 외딴 시골 지역사회의 전력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그간 얻은 교훈을 다른 필요한 지역으로 전파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혜택은 해당 지역사회를 넘어 확장된다. 모니에에 따르면, 이러한 외딴 농촌 지역에 태양에너지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누구도 가난 속에서 살아야 할 운명은 아니다.”고 그는 말한다. 마을에 빛을 가져옴으로써 SolarAid와 다른 단체들의 노력은 “지구상의 삶을 더 나은 삶으로 만들고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릭 레이즈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프리랜서 작가이다. 에너지 효율성과 혁신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있으며, 10년 이상 재생에너지 및 관련 주제를 취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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