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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생태계

'저스트디깃'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농지를 녹화하는 방법

자연 기반의 해결책으로 대륙을 식히다  




저스트디깃의 녹화 노력 최근 영상

케냐를 삶의 터전 삼아 유목이나 반(半)유목 생활을 하는 이 사람들은 수세기 동안 주로 건조한 땅에서 식량, 주거, 문화, 생계를 꾸려 왔다. 케냐의 80%는 건조하거나 반건조 지역으로 분류된다.

 

현재 국가의 일부 지역은 환경 변화와 인간 활동으로 인해 토지가 퇴화되어 재생이 필요하다.

 

실제로 이곳의 땅은 이제 너무 건조해져 비가 내리면 비옥한 표토가 씻겨 내려가 토양을 보충하지 못한다. 세계은행과 기후 리얼리티 프로젝트에 따르면, 건기와 우기 모두 극심한 가뭄과 홍수로 인해 혼란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계절이 더 불규칙해지면서 주민들은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게 되었다.

 

나무는 드물고, 마사이족의 식량과 소득원이 되는 소와 염소는 풀밭을 찾기 위해 더 멀리 이동해야만 한다.

 

 

마사이 야생보전 트러스트의 라노이 메이테키니 생계조정관이 2017년 다큐멘터리 <레인메이커스 II: 변화의 씨앗>에서 말했다.

 

“내가 자랄 때도 오랜 가뭄이 있었지만 지금과는 매우 달랐다. 그래도 그때는 나무가 많았고, 식물이 풍부했다. 지금과 비교하면 우유도 많았고 건강한 소도 많았다.”

 

 

 

약 10년 전, 네덜란드 비영리 단체 저스트디깃은 케냐 주민들과 협력해 그들의 땅을 ‘녹화’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들의 성과는 이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케냐의 일부 지역에서는 나무가 드물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Pexels
케냐의 일부 지역에서는 나무가 드물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Pexels

저스트디깃은 케냐 남부의 마사이 부족 중 하나인 쿠쿠 그룹, 마사이 야생보전 트러스트와 협력해 검증된 토지 관리 방법을 적용해 그들의 목초지를 복원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저스트디깃의 녹화 기법은 가뭄으로 황폐했던 땅을 촉촉한 초원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Justdiggit
저스트디깃의 녹화 기법은 가뭄으로 황폐했던 땅을 촉촉한 초원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Justdiggit

이 조직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여러 국가에서 활동하면서 관심 있는 커뮤니티에 전략을 조언한 후, 현지 주민들이 각 프로젝트에 투자할 시간과 노력을 결정하도록 하고 그들은 뒤로 물러서서 지원한다.

 

쿠쿠 그룹 목초지의 경우, 이 파트너십으로 이미 약 5200헥타르(52㎢)를 복원했으며, 18억 리터(4억 7550만 갤런) 이상의 물을 보존하고, 252명의 마사이 여성에게 경제적 기회를 제공했다.

 

저스트디깃의 리베카 블린스턴-존스 영국 PR 및 마케팅 팀장은 <지구와 나>에 말했다.

 

“이 작업의 가장 좋은 점은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 기후 불안의 시대에 이런 긍정적인 이야기들은 보는 것만으도 정말 상쾌하다.”

 

 

뿌리와 로드맵

 

유엔에 따르면, 토지 황폐화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매년 약 12만㎢(1200만 헥타르)의 비옥한 토지가 사라지고 있다. 이는 파괴적인 피드백 고리를 생성한다: 토지가 건조해질수록 전 세계 기후는 더 뜨거워지며, 이는 더 많은 토지 황폐화를 초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약 2000만㎢(50억 에이커)의 토지 복원이 가능하며, 그중 상당 부분이 아프리카에 위치해 있다고 추정한다.

 

호주 출신 피터 웨스터벨드와 네덜란드인 데니스 카르퍼스는 2009년 아프리카의 다양한 지역을 방문해 건조한 지형에서 물의 흐름이 연결된 수문학적 통로의 개발 잠재력을 발견한 후 '저스트디깃'(원래 이름은 NAGA 재단)을 설립했다. 이 프로젝트는 빗물 저장과 식물 성장 촉진, 침식 방지 등을 목표로 한다.

 

웨스터벨드와 카르퍼스 및 그들의 팀은 연구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론을 개발했다. 이 방법론은 케냐, 탄자니아, 세네갈의 9개 지역에서 적용되었다. 현지 커뮤니티에 제안하는 방법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물 저수지 지도 작성 및 굴착. ©Justdiggit
물 저수지 지도 작성 및 굴착. ©Justdiggit
  • ‘지구의 미소’: 전통적으로 물둑으로 알려진 이 반원형 구덩이는 경사면에 파여 빗물을 효율적으로 모으고 현지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미소짓는 모양을 닮은 이 구조물은 보통 약 2.5미터 길이와 약 5미터 너비로 이루어져 있다. 웨스터벨드는 ‘번딩(물둑 쌓기)’이 일반적인 관행인 호주에서 이 재생 방법을 도입했다. 이 구조물을 파는 데 약 6개월이면 눈에 띄는 결과를 볼 수 있다. 저스트디깃은 지역사회가 땅을 완전히 복원하려면 1만8000~3만6000개의 지구 미소를 파라고 권장한다. 현재까지 쿠쿠 그룹 초원은 땅에 49만개 이상의 물둑을 파서 토양을 보충했다.

 


케냐의 건조 지역에 식물을 되살리는 물둑. ©Justdiggit
케냐의 건조 지역에 식물을 되살리는 물둑. ©Justdiggit
  • 트리커버리: 아프리카 현지에서는 스와힐리어로 ‘나무 그루터기’를 뜻하는 키시키 하이((Kisiki Hai), 전통적으로는 자연재생농법(FMNR)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잊혀졌던 토착 산림농업 기술은 저스트디깃의 파트너인 NGO 월드 비전(World Vision)이 1980년대에 체계적으로 개발했다. 블린스턴-존스는 “서구권 독자들을 위해 어감이 좋은 ‘트리커버리(Treecovery)’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농법은 지역사회가 보호하고자 하는 나무의 그루터기를 선택하고, 줄기에서 자랄 가장 좋은 싹을 번식용으로 우선순위를 매기며, 다른 사람들이 방해하지 않도록 나무를 표시하고 성숙 단계까지 키워내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 방법은 새로 나무를 심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살아 있는 그루터기에는 이미 특정 기후에서 생존할 있도록 뿌리 체계가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 이 방식으로 나무 그늘을 늘리면 지역 환경을 식히고, 썩은 잎으로 표토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생물 다양성을 촉진한다. 저스트디깃은 탄자니아의 LEAD 재단과 협력해 트리커버리를 홍보하며, 현지 주민들은 단 1년 만에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트리카버리’는 단순하고 실용적이며 효과적인 재녹화 기술이다. ©Justdiggit
‘트리카버리’는 단순하고 실용적이며 효과적인 재녹화 기술이다. ©Justdiggit
  • 초본 종자은행: 토착 초본의 성장 촉진은 가축의 먹이 제공과 생물 다양성 증진, 특히 마사이 여성의 소득 창출에 기여한다. 이 개념은 비교적 간단하다: 지역을 울타리로 둘러싸 초본 성장을 촉진한 후 건기 동안 현지 농민에게 건초를 판매하고, 종자를 수집해 현지 시장에서 판매하며, 가축이 방목할 시기를 선택해 땅을 개방한다.

 


현재 마사이 여성들은 씨앗을 저스트디깃에 판매해 다른 지역에 심고 있지만, 해당 단체는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여성들이 개방 시장에서 씨앗을 판매하는 적절한 절차를 수립 중이다. 현재 쿠쿠 그룹 목장에서는 초본 종자 은행 13곳이 개발되었다. 이 은행들은 지역 여성들이 관리하기 때문에 이 방법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 사회적 이동성을 촉진한다. 예를 들어, 이 돈은 어린이들의 교과서를 구매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한편, '세이브 엘리펀트’(코끼리를 구하라)라는 단체는 풀씨 은행 소유주들에게 벌통을 주변에 설치해 코끼리가 식물을 먹지 못하도록 막을 것을 촉구한다. 사실 코끼리는 벌을 두려워한다. 이로 인해 마사이 여성들은 두 번째 소득원인 꿀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         기타 기술: 위의 방법은 저스트디깃이 협력하는 커뮤니티에 제공하는 옵션 중 일부이다. 다른 방법에는 과도한 방목을 줄이기 위한 방목 관리 기술과 빗물 흡수 촉진 및 침식 감소를 위해 돌로 만든 계곡을 건설하는 것이 포함된다.

  • 기타 기술: 위의 방법은 저스트디깃이 협력하는 커뮤니티에 제공하는 옵션 중 일부이다. 다른 방법에는 과도한 방목을 줄이기 위한 방목 관리 기술 습득과 빗물 흡수를 촉진하고 침식을 줄이기 위한 석축 수로 조성이 포함된다.



정보 확산


2024년 7500만 달러(6.500만 유로)의 수익을 보고한 저스트디깃은 아프리카 현지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통해 관심 있는 커뮤니티에 홍보한다. 이 단체는 또한 '영화 로드쇼'를 진행하며 다양한 커뮤니티를 방문해 녹화 방법의 이점을 설명하는 영상을 상영한다. 지역사회가 관심을 보이면, 저스트디깃의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의 특정 조건에 맞춘 옵션 목록을 제공하기 전에 지역사회의 주요 우려 사항을 청취한다. 저스트디깃은 이후 지역사회가 무엇을 하고, 왜 해야 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시범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제공한다. 목표는 지역사회 구성원이 작업의 주체성을 갖는 것이다. 저스트디깃은 지역사회의 주체성을 강조하며, 키시키 하이와 같은 전통적인 농업 방법을 재활성화하도록 현지 주민들을 장려한다.

 

저스트디깃의 2017년 다큐멘터리에서 벤슨 리얀 암보셀리 생태계 트러스트의 총괄 매니저는 말했다.

 

“저스트디깃 팀이 과학적 지식과 지역 지식을 결합해 왔을 때, ‘한번 시도해 보자!’라고 말하는 것이 매우 쉽게 느껴졌다.”

 

 

행동의 10년

 

저스트디깃은 이 10년을 ‘행동의 10년’으로 규정하며, 2030년까지 3억 5000만 명의 농민, 유목민과 협력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를 녹화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2024년 영향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2200명의 농민 복원 활동에 참여하도록 모집했다. 이를 통해 해당 조직의 녹화 프로젝트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약 47만 8000헥타르(약 4780㎢)의 땅을 복원했다. 이는 뉴욕 시를 다섯 번 덮을 수 있는 면적이다. 이 목표는 세네갈과 탄자니아에서 60개 마을을 프로그램에 추가해 총 636개 마을(19만 가구 이상)로 확대함으로써 달성되었다.

 

프로젝트 시작 이래 저스트디깃은 아프리카 지역사회가 36개의 잔디 종자 은행을 설립하는 데 도움을 주며 770명의 여성 기업가를 지원했다. 해당 단체는 아프리카와 유럽의 대규모 파트너와 기부자 그룹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세카나(Seqanna)와 같은 단체는 저스트디깃이 연간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위성 데이터를 제공했다.


이것은 저스트디깃이 참여하고 있는 신기술 중 하나에 불과하다. 수많은 농민들과 동시에 협력하기 위해 저스트디깃은 키자니(Kijani: 스와힐리어 ‘녹색, 잎’) 앱을 도입했다. 이 앱은 농민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앞서 언급된 자연 기반의 해결책들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는 영어와 스와힐리어로 제공되지만, 곧 프랑스어 버전 출시할 계획이다. 저스트디깃은 앱에서 필요한 언어로 농사 방법을 설명할 수 있는 AI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AI는 대본을 다시 녹음하지 않고도 새로운 언어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스트디깃은 웹사이트에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기부자와 후원자가 아프리카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실시간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유럽에서 기부금을 늘려 프로젝트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현장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구의 미소’를 구매하는 것이다.

 

 

벤슨은 2017년 다큐멘터리에서 말했다.

 

“저스트디깃의 개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결과를 보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따라하는 것을 보면, 그 아이디어는 전국에 확산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항상 흥분된다.”



저스트디깃의 도움으로 변모한 사바나. ©Justdiggit
저스트디깃의 도움으로 변모한 사바나. ©Justdiggit


*베키 호그는 프리랜서 환경 기자이다. 그녀의 작업은 웹사이트 beckyhoag.com과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com/beckisphere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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