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자연을 따르는 건축
- Yasmin Prabhudas
- 2월 21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시간 전
ㅡ재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으로

건축가이자 작가, 교사로서 많은 상을 받은 안나 헤링거는 아름답고 지속 가능한 건축의 비밀을 발견했다. 곧 건축의 형태는 사랑을 따른다는 것이다.
독일 출신의 헤링거는 십대 시절 방글라데시에서 1년을 보냈으며, 비정부기구 디프시카(Dipshikha)와 함께 활동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지속 가능한 개발, 전통 건축 기술, 현지 재료에 대해 배웠다.
이후 헤링거는 방글라데시 디나즈푸르 지역의 한 마을에서 세 가지 주요 프로젝트에 '저기술 고효율 솔루션'을 적용했다. 첫 번째는 2005년 건립되어 2007년 아가 칸 건축상을 받은 현대교육훈련연구소(METI) 핸드메이드 스쿨이었다. 다음은 2008년에 건설된 데시 직업학교(DESI Vocational School)였으며, 그다음은 2020년에 완공된 장애인센터이자 직물공방이 결합된 아난달로이 건물(Anandaloy Building)이었다.
이 프로젝트들의 핵심 특징은 코브(cob)기법(지역 하층토에 짚과 물을 혼합함)으로 알려진 점토 사용이었다. 대나무와 함께 사용될 때 지역 장인들은 내구성 있고 혁신적인 건물을 만들 수 있었다.


헤링거의 다른 프로젝트로는 중국의 대나무 호스텔, 목재와 흙, 버드나무로 지어진 독일의 아유르베다 센터, 그리고 흙으로 건설된 가나의 돈 보스코 어스 캠퍼스가 있다.
자연 사랑을 강조하는 건축 방식
헤링거의 접근 방식은 건축에 사랑을 강조함으로써 삶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녀는 『The Earth & I』(지구와 나)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유럽에서는 일하면서 많은 결정이 두려움과 책임감에 기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로 인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이라는 개념으로 지어진 동네와 건물에 누가 살고 싶어 할까? 그 결과, 지나치게 안전한 쪽을 선택하기 위해 자재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더 많은 고강도 철근을 사용하고, 더 많은 시멘트를 넣으며, 완벽해 보이도록 온갖 페인트와 바니시를 바른다.
“두려움보다 강한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그녀는 설명한다. “사랑은 쉽다. 따라서 우리가 타인과 아름다운 지구에 대한 사랑과 존중으로 건축을 시작한다면, 지속 가능성은 완전히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접근법은 수입품과 자재에 의존하기보다 현존하는 자원을 살피고 그 잠재력을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지역 기술을 고려하고, 불완전함을 수용하며 탄력적 변화가 가능하도록 건축을 설계하는 것을 뜻한다.
즐거운 삶과 포용성
사랑이라는 개념과 연결된 것은 즐거운 삶이다. 헤링거는 이렇게 말한다: “가장 큰 기쁨은 […]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집을 짓는 데 도움을 줄 때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덧붙인다. “우리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 지역 주민들을 참여시키고 흙처럼 매우 포용적인 재료를 사용한다. 방글라데시에서 학교를 짓는 데 아이들이 도울 수 있고 [...] 심지어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다. 정교한 도구가 필요하고 그 도구가 당신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재료라면, 그것은 진정한 포용성이 아니다. 독성이 있는 재료도 포용적이지 않다. 흙을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이러한 포용성을 확보하고, 공동체 유대감과 기쁨을 되살릴 수 있다.”
지속 가능성은 곧 아름다움이다
헤링거는 지속 가능성이 아름다움과 동의어라고 주장한다. “아름다움이란 단순히 형식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도, 그리고 자연과도 깊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구조물은 재현 가능해야 하며, 지역 주민들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재료로 구성되어야 한다. 시간의 시험을 견딜 수 있도록 헤링거 팀은 튼튼한 기초와 지붕을 만들어 흙이 자연의 영향으로부터 보호되도록 한다.

그의 대표작인 2층짜리 METI 학교는 이 원칙을 보여준다. 1층에는 '두꺼운 흙벽'으로 된 한 교실이 '동굴' 시스템으로 연결되고, 2층은 대나무 벽과 화려한 사리(역주: 인도 여성의 전통 의상으로 긴 휘장이 달린) 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통 재료는 벽돌 조적(組積)의 기초와 시멘트 마감,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폴리에틸렌 필름 방습층, 대나무 서까래로 지지된 최적의 배수를 제공하는 골판지 철판 지붕으로 보강되었다.

모든 프로젝트는 환경영향을 평가하며, 지역 생태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반영되도록 한다.
재료로부터 배우다
헤링거는 METI 학교 프로젝트가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설명한다. 동굴은 '재료의 언어'에서 비롯되었으며, 대나무의 '굽힘 강도'가 동굴의 최종 형태를 결정했다고 말한다.
“재료 자체를 믿을 수 있다. 아름다운 재료를 사용할 때 약간의 불완전함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안다. […] 흙은 하나의 요소이다. 단순한 건축자재가 아니라 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건축가로서 나는 조금 물러설 수 있고, 과감한 시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 재료 자체가 이미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헤링거의 현재 프로젝트 중 하나는 가나 타탈레에 위치한 돈 보스코 어스 캠퍼스다. 이 학교는 지속 가능한 건축 기술, 농업, 전기 작업에 대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농촌에서 도시로의 인구 유출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학생과 교사를 위한 숙소, 커뮤니티 홀, 도서관도 마련될 예정이다. 헤링거는 이 건물을 짓는 데 쓰이는 주황색 흙의 아름다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하루 중 빛이 변하는 매 순간마다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때로는 해가 조금 지더라도 스스로 빛을 내기 시작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헤링거는 말한다. “놀라운 효과이지만, 진정 자연이 여기에 협력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자연에서 무언가를 창조하는 게 아니다. 자연에도 목소리가 있고 우리는 그 일부일 뿐이다. '좋아, 모든 드라마를 혼자서 다 벌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겸허한 경험이기도 하다.”

건축에 참여한 여성들은 헤링거를 놀라게 한 아탁파메기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도구가 아닌 손으로 흙을 성형하는 방식으로, 직선형이 아닌 곡선형 창문을 만들어낸다. 헤링거는 이것이 더 큰 진정성을 이끌어내며, 더 강화되고 확장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녀는 “이런 것들이 바로 현장에서 함께 작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들이다.”라고 말한다.


헤링거는 건축 과정이 결과물만큼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 과정 속에 존재하는 엄청난 사회적 힘을 전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으며, 사회가 얼마나 극적으로 갈라져 가는지를 목격하고 있다. […] 건축은 항상 공동체였다. […] 아무도 혼자 집을 지을 수 없다. 항상 팀워크의 결과물이다.”
클레이 스토밍(점토 조형)
리히텐슈타인대학에서 헤링거는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마르틴 라우흐와 함께 개발한 ‘클레이 스토밍'은 모형에 직접 디자인하는 방식이다. 이 접근법은 분석적 계획보다 직관을 중시하며, 혼자 작업할 때나 팀 또는 고객들과 함께 할 때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그녀는 또한 '인간적인' 디자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지침서인 '라우펜 선언문'을 작성했다.
헤링거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결국 돈 문제가 아니다. 재료에 대한 관심과 사랑, 존중의 문제이다.”
*야스민 프라부다스는 비영리 단체, 노동조합, 교육 분야, 정부 기관을 주로 대상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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