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카테고리 : 생태계

학자들이 개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다

최종 수정일: 9월 9일

무책임한 반려동물 입양은 자연에 해로울 수 있다




자연 속에서 강아지와 함께하고 있는 가족. ©아이스톡(iStock)/Valerii Apetoraiei
자연 속에서 강아지와 함께하고 있는 가족. ©아이스톡(iStock)/Valerii Apetoraiei

개들의 주변 세계에 대한 열정은 전염될 수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하면 자연에 대한 사랑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피도(Fido)와 루나(Luna) 같은 반려견도 본질적으로는 여전히 포식자이며, 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반려견이 조류 개체수, 토지와 수계(水系)에 환경적 영향을 끼치고, 거대한 반려동물 사료 산업을 통해서도 환경에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에서 이러한 영향은 “은밀히 누적된다(insidious)”고 표현될 정도로 심각하지만, 반려자들이 성심껏 관리하고 돌봄으로써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반려화한’ 개 연구


야생이나 야생화 또는 반야생이 아닌, 반려화한 개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려동물이다. 미국 애완동물용품협회(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의 2025년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에 약 9억 마리의 반려견이 있으며, 이 중 영국에 1350만 마리, 브라질에 6200만 마리, 호주에 6400만 마리가 있다.


그러나 ≪태평양보전생물학(Pacific Conservation Biology)≫ 에 실린 종합 리뷰의 목적은 반려견 입양의 이점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반려견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호주 연구진은 반려견이 "다양한 종, 특히 해안 새의 직접적인 살상 및 서식 방해와 관련이 있다"면서, 또한 반려견의 분변과 소변은 "야생동물에게 전염성 질병을 전파할 수 있으며, 축적될 경우 수로를 오염시키고 식물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끝으로, 진드기나 벼룩 치료를 받은 반려견은 해당 화학 물질을 수로로 전파해 지역 야생동물을 위협할 수 있다.

 

“고양이(야생 고양이 포함)가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잘 연구되었지만, 반려견의 비교 영향 평가는 충분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연구 저자인 커틴 대학교 빌 베이트먼 부교수와 동료 로런 길슨은 기록했다.

 

 

바닷가의 새와 개

 

검토에 인용된 야생동물재활센터에 수집된 데이터에 따르면, 개는 고양이보다 야생동물에 대한 공격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이 기사 인터뷰에서 베이트먼은 이 차이를 자신의 연구 동기 일부로 설명했다.

 

“반려견에 특히 관심을 가졌는데, 우리는 그들에게 자유로운 행동을 허용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자세히 분석해 반려견이 생물 다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베이트먼을 움직인 것은 단순히 과학적 호기심만이 아니었다. 그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목격하고 있으며, 그들의 우려를 뒷받침할 과학적 증거를 원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덧붙여 말한다.

 

“해변에서 개들이 새를 쫓는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지역 의회와 이야기하고 ‘해변에서 개들이 새를 쫓는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기를 원했다.”

 

베이트먼은 실제로 반려견이 해안의 새 개체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새를 쫓는 개의 본능은 야생동물에게 특별한 위협이 되며, 이 연구는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쇠푸른펭귄부터 캘리포니아의 흰물떼새까지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해안 새들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 반려견들의 사례를 여러 건 인용하고 있다.

 

호주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은 반려 고양이보다 “토착 동물을 사냥한 비율이 더 높고, 더 큰 먹잇감을 포획하는 것”으로 기록되었다. 베이트먼과 길슨은 연구에서 “우리는 반려견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것보다 훨씬 크고 더 은밀하며, 더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주장한다”고 결론 지었다.



흰기러기를 입에 문 래브라도 리트리버. ©아이스톡(iStock)/miker8863
흰기러기를 입에 문 래브라도 리트리버. ©아이스톡(iStock)/miker8863

역사적으로 개의 공격성의 영향은 일부 민감한 조류 종에 파괴적이었다. 베이트먼의 검토에 인용된 2024년 연구는 1980년부터 2020년까지 태즈메이니아에서 보고된 펭귄 사망의 91%가 개 공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1987년 뉴질랜드에서 야생 개들이 북섬 갈색키위에게 가한 잔혹한 공격으로 그 개체수는 약 900마리에서 400마리로 급감했다.


베이트먼은 “한 마리의 동물…은 희귀 번식 동물종의 전체 개체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변에서 날아가는 새를 쫓는 개. ©아이스톡(iStock)/Valdeci Lima
해변에서 날아가는 새를 쫓는 개. ©아이스톡(iStock)/Valdeci Lima

연안 철새들은 수백 킬로미터 거리에서 세대를 이어온 번식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방해(개 추격 본능 포함)를 받으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고된 여정 후, 방해를 받거나 개에게 쫓기는 스트레스는 새를 죽음으로 내몰지는 않을지라도, 날아 도망치느라 필요 이상의 힘을 소모하게 함으로써 번식 행동을 방해할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의 영향은 측정하기 어렵지만, 심각할 수 있다.

 

베이트먼은 “이것은 실제로 [새들의] 번식 잠재력에 영향을 주며, 따라서 종의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목줄 법규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파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지만, 반려자 개인의 행동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목줄 규정은 법이 준수된다면 멸종위기에 처한 새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연구에서는 반려자들이 이러한 규정을 회피하는 여러 사례가 발견되었다. 베이트먼의 검토에 인용된 2014년 연구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개와 야생동물 보존에 관한 연구”에서 일부 야생동물이 인간과 반려견의 조합을 인간 단독보다 더 큰 위협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개가 야생동물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베이트먼이 연구를 시작할 때 예상했던 내용의 일부였다. 그를 놀라게 한 것은 반려견 입양의 의도하지 않은 연쇄적 영향이었다.

 

베이트먼은 “개가 동물을 쫓는다면 그건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가 더 깊이 조사하기 시작하고 보니, 단순히 샘에서 분비되는 냄새 표시를 남기는 것만으로도 다른 동물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개 소변은 다른 동물에 영향을 미치고 토양의 화학성분을 변화시킬 수 있다.  ©Pixabay/pcdazero (무료 사용 가능)
개 소변은 다른 동물에 영향을 미치고 토양의 화학성분을 변화시킬 수 있다.  ©Pixabay/pcdazero (무료 사용 가능)

다른 연구에서는 반려견의 샘 분비물, 소변, 배변이 남기는 냄새가 반려견이 자주 산책하는 지역을 야생동물이 회피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려견 분변으로 전파되는 질병도 문제이다.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에 감염되는 병원체의 80%가 야생동물로 전파될 수 있으며, 이는 반려견 분변에 잔류해 있는 질병과 기생충을 포함한다. 도시 지역에서 반려견 소변은 토양의 화학성분에 영향을 미치고 수로에 질소 과도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진드기와 벼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반적인 외용제는 반려동물이 수로에 들어갈 때 씻겨나가 담수 생태계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이러한 약물은 낮은 농도에서도 담수 무척추동물에 독성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려동물의 털은 새 둥지 내의 부드러운 깔개자주 사용된다. 살충제는 처리된 털에 수주 동안 잔류할 수 있으며, 이 잔류물이 새의 번식 개체군에 영향을 미쳐 새끼 사망률을 높이고 부화하지 않는 알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사료 '발자국'

 

베이트먼은 검토에서 반려동물 사료 생산레 환경적 영향이 포함되어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반려동물 사료 산업의 탄소 발자국이나 반려견 분변과 소변의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모든 것이 크게 누적된다.”

 

그의 연구는 반려견 사료 생산과 관련된 우려의 요소로 온실가스 배출, 농업용 토지와 담수 사용을 지적했다.

 

2020년 연구에서 인용된 바와 같이, 반려동물 사료 산업의 환경 발자국은 “영국 국토 면적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약 24 Mha(2400만헥타르)이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기준 배출량 상위 60위 국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변화를 위한 새로운 인식의 필요성


그렇다면 반려견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베이트먼은 반려자들이 목줄 착용 규정을 준수하고, 지정된 반려견 공원을 이용하며, 반려견 배설물을 반드시 수거하고, 환경 친화적인 반려동물 사료 옵션을 찾아보도록 권장한다.

 

반려견 입양은 동반자 관계로부터 의료 서비스까지 많은 혜택을 제공하지만, 그 개체수는 다른 포식동물보다 훨씬 많으며, 일부 사람들은 입양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베이트먼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반려견의 엄청난 개체수이다.

 

그는 “결국, 정말로 반려견이 필요한가? 이는 단순히 환경적 영향에 관한 것이 아니다. 반려견의 복지 문제도 포함된다”면서 반려자들이 반려견을 최대한 잘 돌보아야 할 뿐아니라, 한 마리만 입양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권장한다.

 

베이트먼 자신도 과거에 개를 키웠으며, 미래에 다시 키울 수 있도록 반려견을 입양했으며, 미래에 다시 입양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연구가 책임감 있는 반려자에 대해서는 반려견 입양을 막지 않기를 희망한다. 대신, 이 연구가 대중에게 복잡한 문제임을 알리고, 알려지지 않은 반려견 입양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원하는 활동가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베이트먼은 끝으로 “이를 인식 제고의 방법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 우리도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생물 다양성과 자연 세계가 모든 사람의 자원으로 남아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개의 책임이 아니라 인간의 책임이다.

 


*말 콜은 매사추세츠주에 기반을 둔 과학 및 자연 분야 프리랜서 작가이다.




댓글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