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보호를 둘러싼 50년간의 교착 상태 ‘끝내기’
- The Earth & I Editorial Team
- 2024년 12월 21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3월 12일
[인터뷰] 라탄 랄(Rattan Lal) 세계식품상 수상자이자 토양건강법 권위자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ending-50-years-of-gridlock-over-how-to-protect-the-land

2020년 세계식량상 수상자이자 저명한 토양 과학자인 라탄 랄(Rattan Lal) 교수는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탄소 관리 및 격리를 위한 라탄 랄 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라탄 랄 박사는 평생 동안 건강하고 생산적인 토양을 위해 힘써왔다. 효정국제환경평화재단(HJIFEP)의 연구 책임자인 딘쇼 다다찬지(Dinshaw Dadachanji)가 랄 박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그중 일부를 발췌하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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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arth & I(지구와 나)’ 편집팀 : 랄 박사님, 토양 과학과 토양건강법 옹호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박사님에 대해 조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라탄 랄: 저는 1968년 오하이오 주립대학교(OSU)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농업 분야에서 일해 왔습니다.
오하이오 주립대는 제가 이전에 인도에서 함께 일했던 록펠러재단에 저를 소개해주었는데, 이 재단은 필리핀, 인도, 멕시코, 나이지리아에서 농업관련 시설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1969년 나이지리아 이바단에 있는 국제열대농업연구소(IITA)에서 일할 기회를 수락했고, 1987년 OSU로 돌아올 때까지 18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토양 과학자가 되어 개발도상국의 문제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국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남미, 중앙아메리카, 멕시코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18년 동안 일하면서 개발도상국의 토양문제, 기후 전반에 대해 잘 알게 되었습니다. 고립된 환경의 마을 출신인 저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 것은 신(神)의 선물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전 세계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토양을 생산적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것이 제 사명이 되었고, 1987년 오하이오 주립대로 돌아온 후에도 그 사명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목표는 식량과 영양 안보뿐 아니라 기후 안보에도 도움이 되는 농업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농업이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는 것은 크고 특별한 기회였습니다!
‘The Earth & I(지구와 나)’ 편집팀: 건강한 토양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라탄 랄: 과학자들은 토양의 건강이란 식량 및 영양 품질, 물의 여과, 기후 조절과 같은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중요한 생태계 서비스는 실제로 토양에서 비롯됩니다.
그중에도 과학자로서의 문제는 토양의 품질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인체 건강을 위해 체온, 혈압 등을 살펴보는 것처럼 토양의 유기물 함량이 핵심입니다.
“기후는 토양 건강의 핵심을 좌우하는 통제 요소이다.”
토양에서 탄소는 유기물 함량, 물과 영양분 보유 능력,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능력의 기본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센터가 탄소격리센터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후는 토양 유기물 함량을 조절하는 요인이며 토양 건강의 핵심입니다.
탄소 격리는 토양의 건강을 개선하고, 보호하고, 유지하는 메커니즘입니다. 아프리카의 토양이 녹색혁명을 거치지 못한 이유는 비료와 관개시설이 없었고, 토양 유기물 함량이 2~3%여야 하는 뿌리 영역에서 0.5% 미만으로 매우 고갈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료가 없는 아프리카 토양의 생산성은 극도로 낮습니다.
녹색혁명이 일어난 인도와 멕시코에서는 비(또는 관개)와 비료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토양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비료를 사용함으로써 생산량을 두 배 또는 세 배로 늘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비료를 계속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토양의 건강을 회복해야 합니다.

‘The Earth & I(지구와 나)’ 편집팀: 미국에는 청정대기법과 청정수질법이 있다고 자주 언급하셨습니다. 하지만 최근 토양건강법을 통과시킨 뉴욕주를 제외하고는 아직 토양건강법이 없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라탄 랄: 뉴욕주에 뉴욕 토양 건강 및 기후 회복력 법과 관련된 법률이 제정되어 정말 기쁩니다. 모든 주가 따라야 할 롤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 상원과 의회에서도 토양 유기물 함량을 복원하는 농부들에게 크레디트(CO₂ 환산 1미터톤)당 50달러를 보상하는 비슷한 길을 따르기를 희망합니다.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이러한 지불은 토양의 가장 큰 관리자인 농부와 목장주들이 농업 문제에서 환경을 복원하고 식량ㆍ영양ㆍ기후 안보를 발전시키는 해결책으로 전환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것입니다.
청정대기법과 청정수질법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공기와 물이 눈에 쉽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흐린 공기, 먼지와 매연이 자욱한 공기, 탁하고 오염된 물은 쉽게 볼 수 있지만 깨끗한 공기와 깨끗한 물은 사실 건강한 토양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그 연결 고리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사회적 단절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정치적 단절도 존재합니다. 깨끗한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의 기후는 토양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도 기후 변화에 대한 잠재적 해결책으로 토양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항상 화석 연료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 연결 고리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연결 고리를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1만 년 전 농업이 시작된 이래로 농업과 토양은 대기에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원천이었습니다. 오늘날까지 농업에 사용된 토양과 토지는 550기가톤 이상의 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했습니다. 1750년부터 지금까지 사용된 화석 연료도 약 450기가톤을 배출했습니다.
‘The Earth & I(지구와 나)’ 편집팀: 토양건강법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무엇인가요?
라탄 랄: 따라서 토양건강법은 농부들로 하여금 기후 변화를 완화하고 그에 적응하며, 물을 보존ㆍ정화, 그리고 물의 오염물질을 변성시키고 토지의 활동과 종 다양성을 개선하도록 장려하는 것입니다.
저는 밝은 미래가 있고 결국 사람들이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 오하이오 주의회에서 초청 연설을 요청했고, 저는 오하이오 토양법 또는 토양건강법이 필요하다고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 오하이오 콜럼버스 시의회에서 연설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저와 상담하며 도시 토지를 개선하기 위해 시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새 정부가 이 문제를 고려할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때때로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바꾸기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저는 언젠가는 연방 토양건강법이 제정될 것이라고 낙관합니다.
정부 정책 입안자들은 공기, 물, 토양,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이 네 가지 요소는 함께 어우러지는 환경의 구성 요소입니다. 생물 다양성과 공기, 물, 그리고 그 토대인 토양입니다.
현재 유럽은 이와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독일에는 연방 토양보호법이 있습니다. 이 법은 토양건강법을 준수하는 농부들에게 보상을 주는 법률입니다. 미국에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의 토양 보호는 여러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연방 정부는 법적 틀을 마련하고 지역 주에서 이를 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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