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 콩고 민주共, 갈림길에 서다
- Dhanada K. Mishra
- 2025년 12월 18일
- 5분 분량
최종 수정일: 1월 6일
ㅡ석유 탐사냐, 고릴라와 서식지 '보전 금융'이냐?
원문 링크 보기: https://www.theearthandi.org/post/a-poor-nation-and-its-great-apes-sits-on-valuable-peatlands

생태계와 광물자원이 풍부한 중앙아프리카 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DRC)에는 현재 두 가지 존재적 외침이 울려 퍼지고 있다.
하나는 선구적인 영장류학자 제인 구달이 대변한다. 그녀는 전문적인 생애 대부분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보냈으나 2025년 10월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세계적인 환경 정의와 양심을 대변해 온 그녀의 역할과, 대형 유인원 및 그들의 서식지를 수호해 온 유산은 콩고민주공화국 정부의 자원개발계획과 충돌하고 있다.
이 나라는 부딪치는 두 힘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한편으로는 풍부한 생태적 보물을 보호하려는 노력과, 다른 한편으로는 구리, 코발트, 다이아몬드, 금, 콜탄, 탄탈럼—그리고 아마도 석유와 가스까지—추정가치 24조 달러에 달하는 방대한 매장량을 개발하려는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발계획은 다양한 멸종 위기 포유류와 기타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어 현재의 논란을 촉발하고 있다.
숲의 문 열기
2025년 콩고민주공화국 당국은 전례 없는 석유·가스 개발권 입찰을 시작했다. 2022년 입찰을 대폭 확대한 이번 '경매'는 수백만 에이커에 달하는 원시 열대우림과 수백년 된 이탄지대(泥炭地帶)를 포함해 국토의 절반 이상을 화석연료 탐사에 내놓았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이러한 조치가 약 124만㎢(3억600만 에이커, 한반도 면적의 5.5배 면적)의 땅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하며, 그 대부분이 멸종 위기에 처한 산악 고릴라, 보노보(피그미 침팬지), 동부 저지대 고릴라의 서식지라고 지적한다. 그들은 또한 이 조치가 지구상 대체불가능한 탄소저장고 중 하나인 큐베트 센트랄레(Cuvette Centrale) 이탄지대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한다. 이 지역은 광대한 습지 상층 아래 무산소 상태의 저장고에 약 30기가톤의 탄소를 보유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내외의 시민사회 단체들은 경매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이로 인한 파장이 생물다양성과 이 숲에 의존하는 약 4,000만 콩고인(그중 다수가 원주민)의 삶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의 극심한 빈곤과 미개발된 천연자원의 딜레마에 놓인 정부는 경제적 주권, 개발, 인도적 지원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반박한다.
정부는 석유 생산이 책임감 있게 이루어져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며, 이는 마침내 콩고민주공화국을 세계 무대에 올려놓아 절실히 필요한 인프라, 학교, 일자리를 조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부는 콩고가 세계에서두번째로가난한나라로, 1인당 국내총생산이 753달러에 불과하고 평균 연소득이 449달러에 그친다는 점을 지적한다. 2023년 기준 1억1,200만 콩고 국민 중 거의 75%가 극빈층 기준인 하루 2.15달러 미만으로 생활했다
충돌하는 요구들
콩고민주공화국 정부는 부유한 국가들의 위선을 지적한다. 서방 국가들은 석유와 광물로 부를 축적해 놓고서는 이제 콩고민주공화국이 타국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흡수하는 탄소저장고 역할을 하라고 촉구한다는 것이다.
석유 탐사와 관련하여 당국자들은 환경 평가, 현대적 시추 방법, 법적 보호 조치 등 강력한 기준을 약속한다. 석유 기업들은 다중유정패드(multiwell pads)나 방향성 시추(directional drilling)와 같은 첨단기술을 내세우며 탐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표면 교란을 최소화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기존 단일유정패드와 달리 다중유정패드는 여러 유정을 단일 부지에 통합함으로써 시추작업에 필요한 표면적을 줄인다. 이는 효율성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수직형인 기존 시추공 대신 방향성 시추를 통해 시추공을 특정 방향으로 의도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단일 위치에서 여러 지하 저류층을 개발할 수 있다.
이는 토지 개간 최소화, 서식지 분열 제한, 야생동물 교란 감소, 민감한 환경에서의 직접 시추 회피를 통해 생태계 영향을 줄인다. 효율성 향상과 환경 영향 감소를 위해 석유·가스 탐사 산업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는 스타트업이 다수 존재한다.
그러나 회의론은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어스 인사이트(Earth Insight) 및 협력 기관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선의 관행을 적용하더라도 석유 추출은 도로, 파이프라인, 정착지 등의 인프라를 동반하여 이전에는 접근이 불가능했던 야생지대로 밀렵꾼, 광부, 벌목꾼들이 유입되도록 한다. 고릴라 서식지와 이탄지 분지에 걸쳐 분포된 석유 채굴구역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부수적인 연쇄적 영향이 초래될 게 분명하다.
기업들이 보상이나 재조림을 약속할 수는 있지만, 부패와 부족한 자원으로 고군분투하는 국가에서는 그 이행이 여전히 취약하다.
실제로 콩고민주공화국 정부의 부패는 만연해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나라는 세계 부패 지수에서 최하위권에 속하며, 정치적 연줄을 가진 엘리트 네트워크가 공금을 횡령하고 세탁해 왔다. 더욱이 다국적기업들은 채굴권을 위해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 시인했으며, 국영 기업인 게카마인스(Gecamines) 등도 대규모 횡령 수사의 대상이 되었다. 부패는 공공서비스 전반에 퍼져 있으며 모든 수준의 거버넌스를 훼손한다고 보고된다.

기후의 전환점
석유 및 가스 시추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도 가장 중대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큐베트 센트랄레 이탄지는 콩고분지의 모든 나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이 땅을 광범위하게 훼손하면 콩고의 연간 탄소 배출량을 훨씬 능가하는 배출이 촉발되어 지구상 주요 '탄소 브레이크' 중 하나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연구자들은 시추 인프라가 이 취약한 습지를 훼손하여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고, 세계가 막으려 애쓰는 바로 그 기후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럽연합(EU)부터 유엔 REDD 프로그램(삼림 벌채 및 황폐화로 인한 배출량 감축)에 이르기까지 국제 외교관들은 콩고민주공화국에 이 땅을 보존하고 대신 '보전 금융'을 추구하도록 촉구해 왔다. 이는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지불, 탄소 시장, 지속 가능한 생태 관광, 개발 원조 등을 통해 국가들이 착취가 아닌 관리에 대한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결정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가장 첨예한 쟁점 중 하나는 원주민 공동체의 권리와 대표성이다. 분쟁 대상 토지의 상당수는 수세기 전부터 이어져 온 토착 주민들의 고향이다. 국제법에 따르면 자원 채굴사업에는 그들의 '자유롭고 사전적이며 정보에 기반한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지 비정부기구들에 따르면 협의는 종종 형식적이거나 아예 생략되곤 한다. 서류상의 법적 보호장치는 석유 자본과 지역 실세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딴 지방의 복잡한 현실 속에서 무력화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집행, 대표성, 이익 공유—은 콩고민주공화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브라질에서 보르네오에 이르는 열대우림, 고대 땅이 자원 지도의 격자로 재편되는 모든 곳에서 이 문제들은 메아리친다.
위기에 처한 세계
이런 의미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야생지대를 둘러싼 논쟁은 보편적이다. 가장 상징적이고 '보호'된 장소조차도 끊임없는 압박에 직면한다. 2025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해안의 원시 지역을 석유 탐사 및 시추를 위해 개방하려는 계획을 부활시켜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수십년 만에 처음 있는 조치였다. 이 계획은 미국의 에너지 우위를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부터 알래스카 연안에서 21건,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에서 7건, 북부에서 남부 캘리포니아에 이르는 북태평양에서 6건의 석유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다.
콩고민주공화국과 마찬가지로 이 계획은 주정부, 환경단체, 지역주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으며, 이들은 이러한 조치가 생물다양성과 지역의 기후 신뢰도를 모두 위협한다고 경고한다.
반대자들은 미국 정부의 계획이 캘리포니아의 전설적인 태평양 연안과 오리건의 해양 보호구역을 포함해 약 405만㎢(10억 에이커) 이상의 미국 연안 해역을 화석연료 개발에 노출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이로 인해 세계의 탄소 예산이 사라지고 있으며, 비용 절감과 환경적 매력으로 인해 재생에너지 채택이 증가하는 시점에 미국이 고탄소 인프라에 더욱 깊이 얽매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륙을 가로지르는 워싱턴과 킨샤사의 드라마는 거울과 같다: 석유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자연과 기후, 그리고 '진보'의 의미에 대한 통제권을 둘러싼 투쟁이 존재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길
대안은 있을까? 콩고민주공화국은 보전연계수익 창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국제 탄소 시장에서 '열대우림 크레디트'를 판매하고, 산림보호자금을 유치하며, 생태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선진국들이 약속한 기후 금융 이행의 성과는 엇갈린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개발도상국을 위한 보전연계수익의 흐름은 현재 화석연료 수입보다 작지만, 탄소 시장과 생물다양성 금융이 급속히 확대된다면 경제적으로 중요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분석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자발적인 탄소 크레디트 시장은 2050년까지 연간 최대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자연 기반의 기후 해결책에 상당한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생태계 서비스(자연이 인류에게 제공하는 종합적 혜택)의 가치는 연간 150조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어 생물다양성 보전의 막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여준다. 국제 목표 달성을 위한 생물다양성 금융 확대에는 연간 수천억 달러의 자금 동원이 필요하며, 이는 시장이 야심차게 성장할 경우 장기적으로 보전연계수익이 자원개발 부문의 수입에 근접하거나 이를 능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태양열, 풍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 재생 가능 에너지의 부상에 따라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의 수익원으로서의 미래는 보장받기 어렵다. 재생에너지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2050년까지 화석연료 사용 비율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와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의 시장 점유율은 감소 추세에 있다.
오늘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한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석유·가스 개발권 입찰은 대규모 미개발 자원과 세계적으로 중요한 생태계를 보유한 국가들이 직면한 에너지, 기후, 개발, 그리고 좋은 거버넌스 선택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결과는 탐사 성과, 규제 이행의 엄격성, 저(低)영향 기술의 효과성, 지역사회 협의 및 이익 공유의 질, 보전 금융, 재생에너지 대체재, 그리고 더 넓은 경제적 다각화를 통한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의 가용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정책 입안자, 투자자, 지역사회 모두에게 핵심적인 질문은 즉각적인 경제적 열망과 국경을 훨씬 넘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림, 이탄지, 야생동물의 장기적 관리 사이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이다. 향후 몇 년간 콩고민주공화국의 콩고분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들은 해당 국가의 발전 경로와 생물다양성 손실 및 기후변화에 대한 글로벌 대응 양상을 모두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전환점에서 제인 구달의 말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당신의 행동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당신은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지 결정해야 한다.”
*다나다 칸타 미슈라는 미시간대학교에서 토목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홍콩 기반의 AI 스타트업의 대표이사로서, 건축 인프라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www.raspect.ai). 그는 환경문제, 지속가능성, 기후 위기, 건축 인프라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