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에서 암 환자가 늘어가는 이유
- Mark Smith
- 6월 20일
- 5분 분량
ㅡ 현대인의 생활양식이 건강 문제를 부추기는가?
*마크 스미스(Mark Smith)

전 세계 의료 전문가들은 청년층에서 암 발생이 늘어나는 원인을 밝혀내려고 집중적인 연구조사에 매진하고 있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는 생활양식이 지목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T. H. 찬 공중보건대학원 등 여러 기관의 의료 전문가들이 수행한 한 연구에서는 조기에 발병하는 암을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유행병”으로 묘사하였다.
미국암협회(ACS)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조기 발병 암 환자 수가 무려 31%나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 청년층 사망률도 21%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가장 흔한 조기 발병 암(EOC)으로는 유방암, 폐암, 위암, 대장암이 있으며 갑상선암, 췌장암, 간암이 그 뒤를 잇는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이처럼 복잡한 질병의 경우 단일한 특정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단순히 진단율이 향상된 때문일까?
암은 세포의 DNA가 변이(變異)되어 세포가 통제되지 않은 채 분열함으로써 발생하며, 이로 인해 장기(臟器)에 종양이 생기거나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이 발생한다.
이러한 돌연변이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은 가족력으로부터 생활양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식단이나 운동과 같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의 영향을 파악하는 것은 암 발병률을 낮추는 예방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할 수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선임 연구원인 메러디스 쉴스(Meredith Shiels) 박사는 다양한 연령대별로 33가지 암 유형의 추세를 분석하는 획기적인 연구를 주도했다. 그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세 미만 인구에서 14가지 암 유형의 발병률이 증가했으며, 그중 9가지 유형은 고령층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그녀는 <The Earth & I>와의 인터뷰에서 선별 검사 및 진단 방식의 변화, 암 분류체계의 변경 등 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증가하는 것은 발병 건수만이 아니다. 특정 암 유형의 사망자 수도 서서히 늘고 있다. 쉴스 박사는 대장암이나 자궁암과 같은 특정 암에 의한 젊은 성인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단지 조사가 더 정확해졌거나 달라진 검출률 때문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녀는 특히 청년층에 대한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주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기에는 아직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우리가 암의 위험성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의 대부분은 암 위험이 가장 높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더 이른 나이에 발생하는 암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게 훨씬 적다.”고 그녀는 말하였다.
“암의 평균 발병 연령에 작용하는 요인들이 조기 발병 암 위험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것이 유일한 한 가지 설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쉴스 박사는 영국에서 수행된 최근의 분석 결과를 언급하며, 기존에 알려진 행동적 위험 요인만으로는 암의 조기 발병 비율 상승을 완전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생활습관 요인 분석
청년층의 암 발병률 증가에 영향을 주는 구체적인 요인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활양식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데스피나 핸돌리아스(Despina Handolias) 박사는 호주 멜버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종양내과 전문의이자 오스트랄라시아 생활습관 의학협회(Australasian Society of Lifestyle Medicine) 회원이다. 생활습관 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옹호자이자 연구자인 그녀는 생활습관 요인이 종양의 기초가 되는 세포 돌연변이를 어떻게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해 폭넓게 강연하고 있다.

그녀는 연구 결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환경·생활습관적 요인의 축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다.
그녀는 <The Earth & I>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적 요인으로는 식이 요인과 신체 활동 부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하였다.
“이는 유방암과 소화기계 암, 특히 대장암을 포함한 가장 흔한 상피성 암(EOC)과 특히 관련이 깊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이 되는 식이 요인으로는 초가공 식품과 간식, 가공육 및 붉은 육류, 그리고 설탕이 첨가된 음료 등이 있다.”
핸돌리아스 박사는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식품군을 많이 섭취하고, 전체 식물성 식품 섭취가 적은 식단을 유지하면, 건강을 조절하는 소화관 내에 수조(兆) 개의 박테리아로 이루어진 생태계인 장내 미생물 군집이 교란된다고 말하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식단은 신체에 발암성 분자를 노출시킬 뿐 아니라, 유익한 장내 박테리아의 다양성을 감소시킨다. 이러한 누적된 손상은 신체의 대사 및 면역 체계를 변화시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환경을 조성한다.
“운동 부족과 신체 활동 부족은 면역체계의 감시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대사적 요인과 장내 미생물군집의 건강상태 역시 난소암 발병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발병률 증가와 관련하여 다른 영향 요인들도 언급하고 있다. 마크 건터(Marc Gunter) 교수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에서 암 역학 분야의 선도적인 석좌교수로, 식단, 비만, 생활습관이 종양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비만이 최소 13가지 암 유형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확실시되고 있다고 말했으며, 그중 자궁암, 대장암, 췌장암 등 일부 암의 발병률이 청년층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은 55세 미만의 대장암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비만율이 증가해 온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적어도 청년층에서 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현상의 일부를 설명해 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비만이 어떻게 암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하였지만, 인슐린과 에스트로겐 수치의 상승과 같은 비만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대사적·호르몬적 변화와 염증이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어도 일부 암의 경우 이러한 요인들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암 발병률과 그 원인을 분류하는 데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건강한 생활습관이 위험을 줄이고 전반적인 웰빙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개인이 건강한 선택을 뒷받침하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여건을 더 많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테퍼니 맥버넷(Stephanie McBurnett, RDN)은 1만7,000명 이상의 의사로 구성된 미국 기반의 건강 옹호 단체인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의 수석 영양 교육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업무는 암 관련 데이터를 공중 보건정책과 실행 가능한 식물성 암 예방 전략으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녀는 암 발생이 증가하는 데에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는 다른 전문가들의 견해에 동의하면서도, 실질적인 생활습관 변화가 중요하다는 동료들의 의견에 공감하였다.
그녀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 습관은 간단하지만 강력하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고, 매일 운동하며, 담배를 피하고, 음주를 제한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며, 수면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상적으로는 이러한 습관이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어야 하지만,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사회가 예방을 오로지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으며, 건강한 선택이야말로 사람들이 생활하고, 배우고, 일하며, 의료 서비스를 받는 “장소에 접근 가능하고, 경제적으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녹아 들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방은 특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그녀는 말하였다.
“지역사회에는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교육, 합리적인 가격의 건강한 식품,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건강한 선택을 쉽게 하도록 도와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난 게임’을 피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전문가들 다수가 생활양식에 대한 관심이 ‘비난 게임’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는 것이다.
현대인의 생활습관을 잠재적 요인으로 지목한다고 해서 젊은 암 환자들이 스스로 병을 자초했다는 뜻은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가 추세가 부분적으로 우리 식량 시스템 체계와 세대적인 변동, 숨겨진 환경문제의 노출, 그리고 어린시절 달라진 장내 미생물 군집에 의해 촉진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개인의 유전적 요인과 결합되어, 어느 한 사람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힘을 만들어낸다.
청년층의 암 발병률 증가는 의심할 여지 없이 복잡한 현상이다. 구체적인 전문 분야가 무엇이든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단일 요인 하나로만 돌리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유전적 성향(predisposition), 환경, 생활양식 요인들은 의학계가 아직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복잡한 모자이크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모든 사람이 긍정적인 생활양식을 더 널리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증가 추세인 청년층의 암 발병률이 언젠가 다시 줄어들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마크 스미스(Mark Smith)는 영국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그는 가디언, BBC, 텔레그래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의 여러 잡지에 비즈니스와 기술부터 세계 정세, 역사,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기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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