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멀리하고 기후에 민감한 사람들
- Natasha Spencer-Jolliffe
- 2월 17일
- 6분 분량
최종 수정일: 18시간 전
ㅡ 美 청소년의 음주 감소가 공중보건과 환경에 이로운 이유
*너태샤 스펜서-졸리프(Natasha Spencer-Jolliffe)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알코올 소비량이 거의 9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음주자들의 음주량과 빈도 역시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성인 음주율은 5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67%였다. 18~35세 젊은 성인들이 건강을 점점 더 우선시하면서 이 감소세를 주도하고 있다.
알코올 소비 감소에 대한 논의는 개인 건강과 문화적 변화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하면서도 지금까지 덜 탐구된 측면이 있는데, 이는 알코올 생산과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측면이다. 즉 음주량 감소가 사람과 지구 모두에 이로울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해로운 것보다는 건강이 우선
알코올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논의는 현재진행 중이지만, 극소수를 제외하고 인류 문명과 문화는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알코올 음료를 받아들여 왔다. 알코올의 역사와 세계에 관한 글을 게재하는 사이알코올(CyAlcohol)은 “맥주가 주식이었던 고대 메소포타미아부터 그리스와 로마의 와인 중심 문화, 일본의 사케 전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에서 알코올은 보편적인 존재였다.”고 말한다.
모든 주류(酒類) 시장은 판매량과 소비자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2026년 기트눅스(Gitnux) 마케팅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맥주 시장은 2023년 8,213억 9,000만 달러에서 2030년까지 1조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Business Research Insights)는 현재 714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세계 와인 시장이 2035년까지 816억 9,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글로벌 증류주 시장이 현재 4,248억 2,000만 달러에서 2033년까지 6,418억4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이러한 보고서들은 모두 건강, 칼로리 섭취, 환경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의 관심이 달라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한편 공중보건 당국은 음주에 대한 경고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간이 섭취하는 알코올은 그 양과 관계없이 완전히 안전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알코올 사용은 200가지 이상의 질병과 부상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며, 다양한 암, 심혈관 질환, 만성질환을 포함한 일부 비전염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미국에서만 매년 2만명 이상의 암 사망에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 예방을 통한 발전을 위한 독립적 글로벌 운동 단체인 모벤디 인터내셔널의 전략 및 옹호 담당이사 마이크 둠비어는 『The Earth and I (지구와 나)』와의 인터뷰에서 "알코올은 특히 막대한 사회적 해악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가장 유해한 약물”이라고 말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적당한 음주조차 해로운 것으로 여기는 대중의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소비 감소를 초래하는 중요한 사회적 요인이다. “알코올이 심장 건강에 좋다는 수십 년간의 연구 결과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알코올에 대한 논의가 변화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라고 보스턴대학교 공중보건대학 보건법·정책·경영학과의 데이비드 저니건(David Jernigan) 교수는 『The Earth and I』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저니건 교수는 2020년 『알코올 및 약물 연구 저널(Journal of Studies on Alcohol and Drugs)』에 실린 연구의 공동저자로, 해당 연구는 업계 규모·구조·전략 및 공중보건 대응을 포함한 알코올 마케팅 현황을 분석한 바 있다.
알코올의 환경 발자국
현재 알코올 산업과 환경 파괴의 연관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전 세계 알코올 생산을 위해 필요한 공정에는 탄소 배출, 수자원 고갈, 서식지 파괴, 폐기물 발생 등의 문제가 있지만,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주류 산업의 환경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연구된 편이다. 하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주류 산업은 원료 작물 재배부터 에너지 집약적인 발효 및 증류 과정에 이르기까지 자원을 많이 소모한다. 둠비어 이사는 “이는 막대한 규모이며, 실제적이고 증가하는 지역사회 문제이다. 그런데도 거의 보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온라인 매체들이 인용하고 있는 맨체스터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주류 산업은 연간 약 15억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자동차 2억 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알코올에 관한 포괄적 보고서에서 모벤디 인터내셔널은 알코올이 지속 가능한 발전의 장애물이라고 지적한다. 주류 대기업의 과제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결된다. 특히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12), 기후행동(#13), 육상 생태계(#15)가 해당된다. 그러나 모벤디 인터내셔널은 그 영향이 더 크다고 주장한다. 둠비어 이사는 “알코올 피해는 지속가능발전목표 17개 중 15개와 개발의 모든 차원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포장 폐기물과 폐수문제도 그 중요성에 비해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둠비어 이사는 “이는 심각한 문제이지만 실제 사례에 대한 기록이 매우 부족하고 과학적 연구도 너무 적다.”고 말했다.
따라서 소비 감소가 도시 폐기물 처리 시스템과 담수 생태계에 미치는 압박을 실질적으로 줄이는지에 대한 지식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저니건 교수는 확인했다. 과학자들이 알고 있는 것은 병과 캔으로 인한 쓰레기가 많은 문제를 야기하며, 특히 음주량이 많은 환경에서 그러하다는 점이다.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전지구적 위협을 강조하며, 2024년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알코올 생산의 환경 영향과 관련하여 추가적인 연구를 촉구했다. 그들은 “현재까지의 연구는 미미하다. 하지만 전개 중인 재앙의 규모는 알코올 같은 제품에서 발생하는 배출을 포함해 불필요한 배출을 완화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둠비어 이사는 “국민의 알코올 소비 감소는 알코올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지하수 고갈이나 양조장 건설을 위한 농지 전용과 같은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논거가 된다고 덧붙였다.
젊은 세대, 다른 음료로 눈을 돌리다
젊은 세대의 음주 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점점 더 이국적인 허브나 향신료가 첨가된 음료, 명백히 건강에 좋고 프리바이오틱스나 이것이 첨가된 병입 탄산음료와 차, 피칸 파이, 티라미수, 오렌지 셔벗 같은 디저트 풍미를 모방한 혼합 음료를 선호한다. 독특하고 시각적으로 매력적일수록 좋다.

젊은 소비자들이 알코올이 없는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함에 따라 이는 대형 생산 시설의 매출과 생존 가능성에 대해 연쇄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 추적 지수에 따르면, 시장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세계 최대 맥주·와인·증류주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무려 8,300억 달러나 증발했다. 현재는 2021년 6월 최고점 대비 46% 하락한 상태다.
주류 소비 감소, 제품 가격 상승, 가계 지출 위축, 그리고 이제는 관세까지 하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사라 사이먼은 더 드링크스 비즈니스 기사에서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다. 사람들이 술을 덜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2026년 1월, 유명 버번 위스키 제조사이자 230년 역사를 지닌 업계의 강자 짐 빔은 미국 켄터키주 클레르몽에 위치한 주요 증류소 생산을 1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대에 이르러 해당 증류소의 가동 중단 사례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포브스는 업계가 쇠퇴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무역 긴장, 공급 과잉, 변화하는 소비자 습관, 증가하는 건강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젊은 세대의 음주 감소 현상에 '금주지향(sober-curious)'운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트렌드는 젊은 미국인들이 술자리 같은 교류 활동보다 혼자 스마트폰을 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부분적으로 기여한다. 소셜미디어에 삶이 기록되는 현상이 초래할 평판과 경력 손상을 염려하는 젊은이들의 문화적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음주를 하지 않음으로 인해 사회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있다. 둠비어 이사는 “이 젊은 세대는 하는 일에 대처하고, 참여하며,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더 집중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알코올이 방해물이라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환경 의식과 기후 행동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둠비어 이사는 “내가 아는 데이터에 따르면 웰빙 가치, 곧 건강한 삶과 기후·자연·환경에 대한 관심 가치, 곧 지속 가능한 삶이 서로 교차하며 증폭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산업계의 막대한 마케팅 영향력
사람들은 인권 조약에 근거하여 자신의 환경과 지역사회에서 위험과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권리가 있다. 그러나 알코올 반대론자들이 볼 때 알코올 산업은 자사 제품의 내재된 위험과 피해에 대해 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니건 교수가 공동 집필한 연구에 따르면 광고 지출은 규모가 크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알코올 관련 피해를 고려할 때, 저자들은 효과적인 규제를 위한 정책 입안자 지침을 제시하며 글로벌 및 지역 차원의 권고사항과 모범사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벤디 인터내셔널은 '2024년 대형 주류 기업 실태 보고서'와 그 개정판인 '2025년 대형 주류 기업 실태: 간섭의 그물'에서 주류 산업이 자연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둠비어 이사는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책임감 있고 배려심 있는 '모범 기업 시민'인 양 보이려는 주류 산업의 활동에 대해 우리는 신중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류 생산의 혁신
순환 경제를 추구하는 것은 지역적·국제적 양조 및 증류 산업에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캔자스시티에서 지역 지원 및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환경단체 '브리지 더 갭'은 지역 주류 업체들이 산업의 오염, 물 사용, 포장재 영향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불루바드 브루잉 컴퍼니는 폐기물을 재활용 및 퇴비화하여 매립지 제로의 양조시설을 구축 중이다. 창립자들은 또한 유리병의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리플 글래스(Ripple Glass)'를 설립했다.
국제적으로도 많은 주류 생산업체들이 위기를 예견하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병을 가볍게(유리 두께 감소) 만들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도입하며, 제조 과정에 열펌프를 활용하고,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에 의존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하이네켄은 지속 가능성을 조달 및 공급망 시스템의 핵심으로 삼기로 정책 결정을 내렸다.
모벤디 인터내셔널이 강조한 마지막 요점은 술을 마시는 대중이 알코올 섭취의 건강 영향뿐만 아니라 환경 영향에 대해서도 훨씬 더 깊이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국가 차원의 건강 자문 그룹의 도움을 통해 가능할 수 있다. 모벤디는 묻는다: 가까운 시일 내에 환경적 고려사항이 공중보건 지침에 통합될 여지가 생길 수 있을까? 둠비어 이사는 공중보건과 환경·지속 가능성 등의 고려사항을 결합한 멕시코 및 북유럽 식사 지침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 여지가 있으며 이미 논의되고 있다.”
*너태샤 스펜서-졸리프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편집자이다. 지난 10년간 너태샤는 다양한 출판물에 기고하며 환경, 과학, 비즈니스, 법률, 사회학적 관점에서 광범위한 세계와 산업을 탐구해 왔다. 또한 연구기관 및 콘퍼런스의 인사이트 제공자로서 인터뷰 대상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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