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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생태계

요한 엘리아슈—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강력한 주역

최종 수정일: 9월 8일

스웨덴-영국의 억만장자, 열대우림 보존 분야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올리다





요한 엘리아슈(왼쪽에서 두 번째)가 찰스 2세 국왕과 함께 나무를 심는 모습. ©런던 사진작가
요한 엘리아슈(왼쪽에서 두 번째)가 찰스 2세 국왕과 함께 나무를 심는 모습. ©런던 사진작가

그는 열대우림의 넓은 지역을 매입해 파괴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는 전설적인 할리우드 배우들과 협력해 인도 학교에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한다. 또한 올림픽 게임을 더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요한 엘리아슈는 일을 성사시키는 인물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거대한 재산을 쌓은 스웨덴-영국의 억만장자 엘리아슈는 환경 보 분야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1962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엘리아슈는 스포츠 용품 대기업의 CEO 겸 회장으로 성공을 거두었으며, 영국 일간지 선데이타임스의 부자 순위표 따르면 순자산이 약 40억 파운드(53억 달러)에 달한다.


일부 부자들은 요트와 자동차에 돈을 쓰지만, 엘리아슈는 2005년 사라질 위기에 처한 브라질 열대우림 약 1620㎢(40만 에이커)를 벌목과 산림 파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재산의 상당 부분을 투자했다.


그는 원주민 커뮤니티에 투자하는 자선 단체 '쿨 어스(Cool Earth)'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쿨 어스는 페루, 콩고, 파푸아 뉴기니 등지의 75개 커뮤니티에 현금을 지원해 숲을 사들이려는 목재 채벌 업체들의 재정적 유혹을 뿌리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페루 아마존의 원주민 마을 우라쿠사는 쿨 어스의 지원을 받고 있다. ©Cool Earth
페루 아마존의 원주민 마을 우라쿠사는 쿨 어스의 지원을 받고 있다. ©Cool Earth

자선단체에 따르면2024년을 기준으로 쿨 어스가 활동하는 열대우림의 99%가 여전히 원시 상태로 보존되었으며, 약 8500㎢(210만 에이커) 이상의 열대우림과 3억 8000만 그루의 나무를 보호하는 데 기여했다고 한다.


현재는 유명 인사들이 환경 보전에 대한 사랑을 표명하는 것이 흔한 일이지만, 엘리아슈의 헌신은 의심할 여지없이 오랜 기간에 걸쳐 이어져 왔다.


실제로 스웨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주변 세계가 변하고 있음을 깨달았고, 이에 대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The Earth & I》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스톡홀름에서 자란 소년 시절, 나는 10월 말부터 이듬해 4월까지 스키를 탔다. 계절이 점차 짧아지면서 기후변화가 기상 패턴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글로벌 정책 대응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과학 서적을 많이 읽고 기후 분야 전문가들과 대화하면서 이 도전의 시급성이 명확해졌다.”

비즈니스와 보존 프로젝트 성공이 바탕이 된 그의 전문성은 기후 관련 문제에 대해 세계 지도자들에게 조언하기에 이르렀다. 2007년 영국 정부는 그에게 기후변화가 삼림 파괴에 미치는 역할을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도출된 <엘리아슈 리뷰(Eliasch Review)>는 국제기후변화협약의 일환으로 <삼림 벌채 및 황폐화로 인한 배출량 감소(Reduced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Degradation) 프레임워크에 반영되었다.


그의 활동은 유명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협력하는 것으로도 이어졌다.


엘리아슈가 자문위원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슈워제네거 기후 이니셔티브는 전 세계에서 데이터 기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인도 학교 지붕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부터, 우간다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리용 스토브를 제공하는 것까지 다양한 활동을 포함한다.


엘리아슈는 자신의 접근 방식이 항상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하며, "토론만 하는 회의보다 워크숍을 선호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를 찾고자 했고, 나로서는 주로 열대우림 보존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나무는 그야말로 지구의 폐와 같아서 생물 다양성과 글로벌 생태계에 필수적이다. 따라서 지난 20년간 열대우림 보존에 참여해 왔다."

 

 

스포츠와 환경의 결합

 

엘리아슈는 스포츠계에서도 주요 인물이다. 2021년부터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국제동계올림픽종목 협의회(AIOWF) 위원, 영국올림픽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FIS 회장이자 열정적인 스포츠인 요한 엘리아슈. ©요한 엘리아슈
FIS 회장이자 열정적인 스포츠인 요한 엘리아슈. ©요한 엘리아슈

FIS 회장 취임 이후 그는 기후 챔피언들이 주도하는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 캠페인의 지지자로 활동해 왔다. 이 프로젝트는 록펠러자선자문단이 후원하며, 2030년까지 FIS의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또한 스마트 경기장 설계, 선수 이동 시 탄소 배출 추적, 재삼림화 프로그램인 FIS 열대우림 이니셔티브를 통한 행사별 탄소 상쇄 등 다양한 사회운동을 감독하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IOC의 지속가능성 및 유산 위원회 위원으로서, 우리는 미래의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가능한 한 환경 친화적으로 개최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동계올림픽대회의 영구 개최지 간 순환 개최를 주장해 왔으며, 이는 건설 배출량과 전체 폐기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올해 그는 IOC 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기후변화에 민감한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당선되지 않았지만, 이 출마는 환경의 지속 가능성이 이제 최고 수준의 스포츠에서 주요 이슈로 떠올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비판


그러나 과거에 쿨 어스의 접근 방식에 대한 비판이 나왔고, ‘녹색식민주의’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지만, 그는 이를 부인했다.


“열대우림 보존의 맥락에서 이 주장은 의미가 없다.”


“전통적인 식민주의는 소유권과 착취에 관한 것이다. 열대우림을 보존하는 것은 원주민을 지원하고 우리 모두를 위해 필수적인 글로벌 자원을 보호하는 것이다. 실제로, 쿨 어스의 전략은 원주민이 모든 활동의 중심에 놓이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그들은 결정을 내리고, 필요로 하는 것을 결정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결정한다. 결국 그들이 숲의 수호자이며, ‘외부인’보다 숲을 보호하는 방법을 훨씬 더 잘 알고 있다.”


페루의 아시니카족과 같은 원주민 부족들은 보전 전문가이다. 쿨 어스는 그들에게 조건 없는 현금 기부를 제공한다. ©Cool Earth
페루의 아시니카족과 같은 원주민 부족들은 보전 전문가이다. 쿨 어스는 그들에게 조건 없는 현금 기부를 제공한다. ©Cool Earth

유사한 맥락에서, 초고소득층이 선행을 시도할 때 회의적인 시선을 받을 수 있는데, 때로는 그럴 만한 이유도 있다. 최근 몇 년간 ‘그린워싱’이라는 행위가 유명해졌는데, 이는 부유한 개인이나 기업이 환경 친화적인 프로젝트를 홍보해 좋은 이미지를 얻으려는 행위를 의미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에서처럼, 엘리아슈의 태도는 실용적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으며, 때로는 숨겨진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선의를 위해 노력한다면 그들의 재산 여부와 관계없이 나는 일단 선의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결국, ‘그린워싱’이라는 비판은 눈에 띄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으면서도 과시적인 행위를 할 때만 적용될 수 있다. 나는 데이터, 사실, ‘좋은 일’을 위해 제시된 과학적 또는 인도주의적 논리를 살펴보고, 그 지원이 가치 있는지를 결정할 것이다.”



‘매우 우려스러운’ 미래

 

엘리아슈가 보존을 위한 투쟁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의 말에 따르면 상황은 좋지 않다.


“위협은 분명히 악화되고 있다”. 

 

 

“간단하다. 우리 행성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방식으로 80억 인구를 지원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기후 변화는 극단적인 기상 조건을 초래하며, 이는 식량과 물 공급에 압력을 가하고, 이는 다시 이주와 갈등을 촉진한다.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 위협은 과학에 기반한 통일된 글로벌 행동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낙관적이며, 넷 제로(Net Zero)가 30년 내에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과학적·기술적 지식 측면에서 우리는 도전 과제를 극복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인류는 과거에 놀라운 성과를 이룬 바 있으며, 다시 한 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크 스미스는 영국 출신 기자이자 작가이다. 그는 가디언, BBC, 텔레그래프,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의 잡지 등에서 비즈니스, 기술, 세계 정세, 역사, 대중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글을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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