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카테고리 : 의식

사막의 리듬에 맞춰 달리기

최종 수정일: 6시간 전

ㅡ 파이우트족의 가수들과 달리기 선수들이 살아남은 이유



조앤 우리오스테(Joanne Urioste)




저자와 그녀의 남편 호르헤가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산맥 근처, 고대 파이우트족의 암각화가 새겨진 지름 6미터의 화산암 '그릇'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저자와 그녀의 남편 호르헤가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산맥 근처, 고대 파이우트족의 암각화가 새겨진 지름 6미터의 화산암 '그릇'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현대적인 지도가 등장하기 훨씬 전, 미국 남서부 모하비사막의 원주민들은 지형을 노래로 읊조리며 살아남았다. 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숨겨진 모든 샘과 위험한 고개를 상세히 묘사한 이 노래들은 수 세기에 걸쳐 이어지며 대대로 전해져 왔다.


그 수 세기 역사 이후 최근에 이르러, 나는 예기치 않게 동부 해안에서 사막의 가혹한 품으로 휩쓸려 들어가게 되었고, 고대 파이우트족의 영성과 원주민 '달리기 길드'와 궤를 같이하는 일종의 비전 탐구에 빠져들게 되었다. 혼자서 160킬로미터의 길 없는 사막길을 달리고, 현지 파이우트족과 우정을 쌓으며, 나는 사막이 여전히 그 리듬에 귀 기울이려는 이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으며, 누구나 노력만 한다면 용서 없는 환경과도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동부 해안의 문명화된 도시에서 태어나 물이 풍부하고 이끼가 많은 숲 근처에서 자랐다. 하지만 22살 때, 조슈아 나무와 촐라 선인장이 우거진, 완전히 다른 환경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성경적인' 경험


15살 때, 나는 암벽 등반가가 되라는 '부름'을 느낀, 이른바 '성경적인 순간'을 경험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인 호기심이 아니었다. 오히려 여성이 위험한 산을 등반하는 일이 거의 없던 시절에 나는 맹렬한 열정을 키우게 되었다. 나의 등반 파트너였던 볼리비아 출신의 예수회 신부 호르헤는 나중에 사제직을 그만두고 나와 결혼했다. 우리는 라스베이거스로 이사했고, 그는 그곳에서 인류학 교수로 취직했다. 나는 그곳의 환경을 2년 동안이나 싫어했다. 너무 덥고, 생기 없고, 혹독했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네바다주 '불의 계곡(Valley of Fire) 주립공원'의 모하비사막 한가운데에 서 있는 저자. 이곳은 붉은 사암 지형이 많아 '불의 계곡'이라 불린다.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네바다주 '불의 계곡(Valley of Fire) 주립공원'의 모하비사막 한가운데에 서 있는 저자. 이곳은 붉은 사암 지형이 많아 '불의 계곡'이라 불린다.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1970년대만 해도 라스베이거스 주변 사막에는 산책로가 없었기 때문에, 암벽 등반을 위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마른 개울 바닥을 따라 조깅하고, 마차 행렬이 남긴 바퀴 자국을 따라 달렸으며, 다리가 찢어질 지경에 이르렀어도 종종 가시덤불이 무성한 험한 지형을 가로질러 달렸다. 바위투성이 협곡과 분지를 달리는 동안, 사막의 아름다움이 서서히 내 의식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특히 해질녘, 붉은 바위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듯하고 하늘이 온갖 색으로 터져 나오는 그 마법 같은 시간에는 더욱 그러했다. 나는 매일 깊은 경외감을 갖게 되었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도보 여행은 나보다 먼저 이곳을 지나간 이들의 흔적—암각화, 고대 사냥용 은신처, 부서진 토기, 외딴 고개 정상에 놓인 터키석—과 직접 마주하게 해주었다. 이는 사막의 민족들이 신들에게 바친 고대의 선물들이었으며, 현대인들에게는 잊혀진 장소들이었다. 아나사지족. 파이우트족. 심지어 선사시대 산책로의 일부를 우연히 발견하기도 했는데, 이를 1800년대 후반의 미국 지질조사국(USGS) 역사 지도와 대조해 보았다.


저자의 딸 수지가 네바다주 남동부의 골드버트 국립기념물(Gold Butte National Monument)에 있는 암각화로 뒤덮인 암벽 옆에 서 있다.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저자의 딸 수지가 네바다주 남동부의 골드버트 국립기념물(Gold Butte National Monument)에 있는 암각화로 뒤덮인 암벽 옆에 서 있다.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획기적인 책


남편이 라스베이거스 소재 네바다대학교에서 인류학을 가르치고 있었으며—심지어 1975년에는 파이우트어를 연구하고 기록하기도 했기에—는 모하비사막 민족사 분야의 전문가들과 자주 어울리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카로베스 레어드 선구적인 저서 『체메후에비스(The Chemehuevis)를 발견했고, 나는 그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1895년에 태어난 레어드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민족사학자이자 언어학자였다. 그녀는 결국 체메후에비족이자 파이우트족 출신의 정보 제공자였던 조지 레어드와 결혼하게 되었는데, 1871년에 태어난 그는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정착민들의 서진(西進)으로 인해 파이우트 문화가 쇠퇴하기 시작하던 시기에 그 문화 속에서 자라난 인물이었다. 그녀는 그 외에도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80세가 되었을 때 호평을 받은 자서전 『분노한 신과의 만남(Encounter with an Angry God)을 출간했다.


물은 사막의 수렵·채집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마차 행렬이 모하비사막을 횡단하기 시작하자 그들의 가축들이 빈약한 샘물을 고갈시키고 오염시켰다. 물이 줄어들면 사냥감도 줄어들고, 사냥감이 줄어들면 생명의 기미도 옅어졌다. 생존을 위해 원주민들은 이주민들과 섞여 살게 되었고, 그들의 단어를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들의 생활방식과 풍부한 언어의 일부를 잃게 되었다. 체계적인 학문적 훈련을 받은 카로베스는 타자기를 통해 남편의 문화가 천년 넘게 이어온 생활방식, 이동 패턴, 그리고 영적 신념을 기록해 낼 수 있었다.


나는 특히 노래에 관한 그녀의 장(章)에 매료되었다. 모하비사막의 주민들은 이주 경로와 사냥 전략을 아주 자세히 기록했기 때문에, 정보를 길고 긴 노래—말 그대로 전부 부르려면 며칠이 걸리는 노래—에 담아 두었다. 이 노래들은 아버지에서 아들로 전해져, 낯선 산맥이나 계곡에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다음 세대조차도 “그 땅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모하비사막의 전형적인 식물들. 왼쪽의 가시 돋친 선인장은 촐라(cholla)이다.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모하비사막의 전형적인 식물들. 왼쪽의 가시 돋친 선인장은 촐라(cholla)이다.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두 가지 주요 범주는 '사슴 노래'와 '산양 노래'였다. 이 노래들은 아마도 젊은이들에게 각기 다른 사냥 구역을 할당하여 경쟁을 줄이고 전쟁의 가능성을 막으려고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금 노래'는 중요한 이동 경로와 소금 무역로를 묘사했다. 끝없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땅에서 소금은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었다.


어느 날, 나는 라스베이거스 근처에 있는 거대한 호수인 미드 호(Lake Mead) 인근의 고대 소금광산으로 하이킹을 갔다가, 고대 터널들로 뚫려 있는 소금 언덕 전체를 실제로 목격했다. 그곳 박물관에서는 1800년대까지 물물교환에 사용되었던 작은 소금 벽돌들을 보았다.




무당의 길


무당이 되기 위한 관문 중 하나는 비전 퀘스트를 떠나, 자신이 물려받은 노래의 새로운 버전을 '꿈'으로 꾸는 것이었다. 이는 대개 초자연적인 힘이 깃든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에서 사흘을 보내며, 서부 짐슨위드(독말풀)와 같은 환각성 식물을 섭취해 꿈을 유도하는 과정을 수반했다.


이러한 꿈은 치유력을 부여하고 자연의 긍정적인 힘을 불러일으키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노래는 지식을 저장하는 실용적인 수단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물리적 차원에서 영적 차원으로 넘쳐흐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카운티 모하비사막에 위치한 올드우먼산맥의 무당동굴.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카운티 모하비사막에 위치한 올드우먼산맥의 무당동굴.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수년에 걸쳐 모하비사막에서 조깅을 계속하면서, 내달리는 거리는 점점 길어졌다. 달리는 거리가 길어질수록 내 마음의 상태는 더욱 최면과 같은 경지에 이르렀다. 나는 그랜드캐니언을 가로질러 왕복하는 데 10.5시간이 걸리는 등 매우 도전적인 코스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나는 80킬로미터, 그다음 100킬로미터, 그리고 160킬로미터까지 거리를 늘려갔는데, 이 모든 코스는 산악 지형에서 이루어졌으며, 산악기후와 위험한 지형이라는 추가적인 위험도 동반되었다. 이 최면과도 같은 정신 상태는 단순한 기분 전환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발전하였다. '그것'은 내가 이러한 도전들을 헤쳐 나가는 데 어떻게 도움을 줄지 '배워 가는' 것처럼 보였다. 한 가지 예로, 하드록 160킬로미터 레이스 중 128킬로미터 지점에서, 수 킬로미터에 걸쳐 내 곁을 함께 달리는 보이지 않는 도우미들이 환각으로 보였는데, 이것들이 실제로 내가 계속 달릴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랜드캐니언을 횡단하고 돌아오는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한 후의 저자.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그랜드캐니언을 횡단하고 돌아오는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한 후의 저자. 사진 제공: 조앤 우리오스테

파이우트족의 달리기 길드


이것이 바로 카로베스의 '달리는 사람들'에 관한 장(章)이 나에게 특히 의미 깊었던 이유다. 나 자신도 조상인 파이우트족과 마찬가지로 초장거리 사막 주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달렸을까? 달리기는 그들의 생존에 필수적이었다—멀리 떨어진 집단 간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광활한 지형에서 사냥을 하며, 정찰과 교역을 하기 위해서였다.


카로베스는 달리기 선수들을 영적인 '길드'로 묘사했는데, 이들은 빠르고 체력이 뛰어나며, '옛 방식'을 배운 이들은 마법을 불러내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심지어 160킬로미터를 순식간에 순간이동할 수 있는 젊은 주자를 알고 있다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비록 현대의 독자들 대부분은 이를 환상으로 치부하고 금방 무시해 버리겠지만, 울트라 러닝을 하며 내가 직접 겪은 초자연적인 경험들 덕분에 나는 다른 관점을 갖게 되었다. 호기심이 생기면서도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그래서 나는 그 장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류머티스학 분야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중, 라스베이거스 인근 모아파 보호구역 출신 환자 몇 분을 만나 친구가 되었다. 그들은 인디언기숙학교의 끔찍한 실상부터 오늘날 파이우트족의 장례의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나에게 가르쳐 주었는데, 이는 현대 파이우트족이 여전히 “인간과 땅이 하나라는 것”을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장례식 소금 노래


나는 '소금 노래'의 축약된 버전이 일반적으로 파이유트어로 밤 시간대, 자정부터 시작되어 새벽에 절정에 달하는 장례식에서 불리어짐을 알게 되었다. 고인의 영혼이 떠나는 '여정'은 유타주 남서부에서 시작되어 남쪽으로 이어지며, 라스베이거스 계곡을 지나 스피릿산맥의 아비콰아메(Avi Kwa Ame)를 동쪽으로 우회한 뒤, 콜로라도강을 건너 애리조나주로 들어간다. 그 후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후알라파이산맥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그랜드캐니언의 사우스림까지 이어진다.


이 노래는 모든 고개, 모든 마른 강바닥, 모든 계곡—그리고 길을 따라 당신을 맞이하는 모든 작은 생명체까지 묘사한다. 어떤 랜드마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까? 강을 건널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어떤 암각화가 당신의 이정표가 될까?


그랜드캐니언이 앞길을 가로막을 무렵, 죽은 이는 240킬로미터 이상을 달려와 지치고 배고프지만, 그럼에도 거대한 협곡을 건너기 위해 엄청난 힘을 짜내야만 한다. 이 도약을 감행하며, 그는 하늘로, 즉 자신이 비롯된 영적 세계로 떠오르게 된다.


현대 생활은 종종 우리를 도시로, 즉 땅에서 멀어지게 한다. 모하비사막의 딱딱한 땅을 견뎌내며, 나는 선조들에게는 한때 지극히 분명했던 땅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했다. 이 역사를 배울 수 있었던 것과 수많은 선조들의 소중한 지혜에 감사드린다.


 

*조앤 우리오스테(Joanne Urioste)는 최근 출간된 자서전 『바위와 욕망의 콜라주—레드 록에서의 등반, 안데스산맥에서의 위험, 그리고 꿈속으로의 질주 재구상』( Collages of Rock & Desire—Re-imagining Climbing in Red Rock, Risk in the Andes, & Running into Dreams, Wild Turkeys Press, 2025)의 저자. 이 책은 아마존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녀는 암벽 등반 최초 등정 기록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쳐 왔다. 또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간호사이자 프리랜서 작가이다.


댓글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