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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의식

우리는 소중히 여기는 것을 지킨다

“자연과의 유대감이 친환경 행동을 촉진”---새 연구결과 밝혀져


*야스민 프라부다스(Yasmin Prabhudas)




애완 토끼와 함께하는 아이들. ©istock
애완 토끼와 함께하는 아이들. ©istock

정원의 잡초를 뽑든, 숲길을 걸어가든, 재활용품을 수거센터에 가져가든, 또는 하천에서 쓰레기를 줍든 간에 사람들은 자연과 교감할 때 지구를 보살피려는 마음을 키우고 있다.

수십년간 연구자들은 자연을 의식하거나 ‘느껴지는’ 연결감이 환경문제 해결 노력을 결집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보고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진정한 유대감이 항상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2023년 한 연구에서 지적했듯이 “인간 사회가 자연세계와 상당히 단절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회과학 연구는 사람들이 자신이 자연의 일부라고 믿을 때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1만323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37개 연구를 종합한 2019년 메타 분석에 따르면, 자연과의 유대감과 친환경적 행동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류와 자연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때로는 자연이 인간의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는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느껴지는 유대감. ©istock
느껴지는 유대감. ©istock

마리안나 드로시누. ©이미지 제공: 마리안나 드로시누
마리안나 드로시누. ©이미지 제공: 마리안나 드로시누
가미데 히로코 교수. ©사진 제공: 가미데 히로코
가미데 히로코 교수. ©사진 제공: 가미데 히로코

그것은 관계이다


사람들이 자연을 돌보면 결국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은 연구로 입증된 일반적인 통념이다.


“더 넓은 의미에서 자연과의 연결성은, 사랑과 보살핌 같은 자연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것, 그리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의과대학 심리학과의 박사과정 연구원인 마리안나 드로시누는 『The Earth & I』(지구와 나) 말했다.

그녀는 자연과의 유대감을 “개인이 자연을 자신의 자아 인식에 얼마나 포함시키는가, 즉 자연세계와 하나됨을 느끼는 정도”라고 정의한다.

 

드로시누의 연구 성과로는 2025년 논문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환경적·사회적 유대감에 대한 상기(想起)작용이 환경 태도를 강화한다”와 2023년 논문 “친환경 의식 수준 모델링”이 있다.



포르투갈 코임브라대학교 신경심리학 및 인지행동 중재 연구센터의 연구원 아르만도 프라타는 자연에 몰입하는 것이 정신적 웰빙과 친환경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2025년 연구논문 자연에 대한 연민과 웰빙: 기후변화 불안과 친환경적 행동의 역할”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프라타는 『The Earth & I』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자연과 연결될 때, 우리는 자연을 우리 정체성의 일부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일본 교토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프로그램 전담 부교수인 가미데 히로코는 “사람과 자연 사이에 '관계와 유사한 특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녀와 동료 아라이 다쓰오는 2024년 연구논문 “인간-사물 상호작용, 자연과의 유대감, 그리고 삶의 만족도: 단면 연구에서 개인이 일상적인 사물과 맺는 관계와 이를 어떻게 자연세계와 연결하는지를 조사했다.


가미데 교수는 『The Earth & I』와의 인터뷰에서, 인간과 자연의 연결은 상호작용적이며 개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연을 자신과 완전히 분리된 외부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속해 있고 참여하는 것으로 경험하는 방식이다.”


그녀는 덧붙여 말한다. “현대 도시생활에서 사람들은 종종 매우 인공적인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자연은 마치 산이나 바다 같은 다른 어딘가에나 존재하는 것처럼 멀게 느껴지기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우리 자신도 자연의 일부이며,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조차 그 재료와 생산 과정을 통해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자연과의 유대감은 특별한 장소에서만 생겨날 이유가 없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길러질 수 있다.”



자연에 대한 인식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드로시누의 2023년 논문에 따르면, 자연과 개인적인 유대감을 형성한 사람들은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거나 희소 자원에 의존하는 제품 사용을 제한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


“세상의 상호연결성을 인식하면 도덕적 고려사항이 더 분명해지고 환경 참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그녀는 말한다.


프라타는 자연에게서 연민을 느끼는 것이 사람들의 불안 수준을 낮출 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해 더 긍정적인 행동을 하게 이끈다고 말한다. “[…] 우리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때 자연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는 친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르만도 프라타. ©사진 제공: 아르만도 프라타
아르만도 프라타. ©사진 제공: 아르만도 프라타

가미데는 또한 일상적인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와 자연과의 유대감 강화, 그리고 친환경적 행동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러한 행동에는 재활용품을 일반 쓰레기와 분리하는 것, 재사용 가능한 가방에 물건을 담는 것, 물을 낭비하지 않고 쓰는 태도 등이 포함되었다.


가미데는 이 생각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즉 기후변화 관련 소통은 주제가 사람들의 일상과 동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정 순간들, 특히 무언가를 만들거나 다루는 데 깊이 몰입해 있을 때, 사람들은 더 이상 눈앞의 대상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고 느끼지 않을 수 있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일체감이나 깊은 몰입감이 들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불교의 ‘삼매(三昧, samadhi)’ 개념과 연관지으며, 심리학에서 말하는 ‘플로(flow)’와도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런 순간이 찾아오면, 환경을 돌보는 일이 더 이상 자신과 완전히 분리된 무언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지탱하고 포용하는 세상을 돌보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보호에의 동기는 외부적인 압박보다는 내면에서 느껴지는 유대감에서 더 많이 비롯될 수 있다.”


가미데에 따르면, “환경 협력은 단순히 고립된 개인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또한 ‘우리’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며, ‘우리’가 사물이나 자연과 어떻게 공존하는지에 대해 공유된 인식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2018년에 출간된 『로보틱스와 부처님의 가르침』(일본어)에서 그녀와 모리 마사히로는 찢어진 쇼지(전통적인 종이 미닫이문)를 수리할 때, 손상된 부분에 단풍잎을 올려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일본의 관습을 강조했다.

 

그녀는 “이러한 세심한 수리 방식은 ‘우리가 사물과 맺는 관계는 바로 이런 것’이라는 인식, 즉 공유된 문화적 의미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공유된 문화적 의미는 환경 협력을 뒷받침할 수 있다.”



가을 나뭇잎 문양이 그려진 쇼지. ©사진 제공: 가미데 히로코
가을 나뭇잎 문양이 그려진 쇼지. ©사진 제공: 가미데 히로코

자연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에 맞서기


물론 물리적 세계에는 수많은 실제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예측 불가능한 ‘야생’을 가능한 한 피하려 한다.

 

학자 P. 웨슬리 슐츠는 2002년 논문 '자연과의 통합, 인간·자연관계의 심리학'에서 이러한 소외감에 대해 서술했다.


슐츠는 “우리는 모두 자연의 일부이며, 한 종(種)으로서 우리의 생존은 자연과의 생태적 균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산업화된 국가에 사는 사람들은 건물, 자동차, 상점 및 기타 안전한 인공구조물 속에 사실상 숨어 지내며 “자연으로부터 도피하려고 애쓰며” 생활한다.


드로시누는 “환경교육은 ‘인간이 자연과 분리되어 있거나 자연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을 바꾸어 줌으로써 사람들이 자연과 다시 연결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가미데는 사람들이 자신들 모두 “다른 생명체, 물질, 시스템, 그리고 관계들”—자연과의 관계를 포함하여—에 의해 지탱되고 있음을 깨닫게 됨으로써 일상생활을 통해 이러한 재연결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라타는 자연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자연과 연결되기 시작할 수 있는 작은 단계들이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그는 일본의 ‘시린요쿠(shirin-yoku)’ 또는 ‘삼림욕’ 철학에서 영감을 받아 인증받은 치료림인 포르투갈 중부의 부사코 국립공원 자연에 대한 사랑을 키울 수 있는 장소로 꼽는다.



포르투갈 중부의 부사코 국립공원. ©istock
포르투갈 중부의 부사코 국립공원. ©istock

가미데 역시 자연을 감상하는 접근 방식을 권장한다.

 

“우리 주변의 사람, 사물, 천연자원, 사회시스템을 당연시하기보다는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것은 어디서 왔을까? 무엇이 이를 지탱하고 있을까?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 삶은 무엇에 의존하고 있을까?’라고 말이다.”라고.

 

그녀는 일본어 ‘아리가토’(감사한다)라는 말이, 무언가가 보장되거나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소중하다는 개념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인다. 감사는 “연결에 대한 인식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야스민 프라부다스 주로 비영리 단체, 노동조합, 교육 분야 및 정부 기관을 위해 활동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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