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행동에 실용주의를 도입하다
- David Dodge
- 2025년 12월 20일
- 5분 분량
ㅡ종말론적 사고 멈추고 시장원리가 에너지 전환 이루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미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중단하고 화석연료로 회귀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석탄, 석유, 가스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끝난 것이 아닌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생겼다.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적으로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세계의 관심은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우려에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으로 거의 하룻밤 사이에 전환되었다.
캐나다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으로 유명한 마크 카니 총리가 무역 관계와 화석연료 개발을 강조하는 '국가 건설'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새로운 프레임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보수적 분석가들로 하여금 기후 재설정(reset) 또는 새로운 형태의 '기후 현실주의'를 촉구하게 만들었다.
마이클 리브라이히는 에너지 전환 전문가이자 '클리닝 업' 팟캐스트 진행자이며,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 창립자다. 그는 '재설정(reset)' 논의를 주도하기 위해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에 장문의 에세이로 <실용적 기후 재설정 – 1부>와 <실용적 기후 재설정 – 2부>의 두 편을 기고했다.
포용적이고, 달성 가능하며, 경제적인
리브라이히는 이제 기후변화 접근법을 더 포용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가진, 합리적이며 비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전환할 때라고 말한다. 그가 제시하는 기후 리셋 버전에서는 사람들을 악마화하는 것을 멈추고, 방어하기 어려운 최악의 시나리오로 공포를 조장하는 것을 중단하며, 절대주의를 종식시키고, 무엇보다도 달성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계획을 채택한다.
실제로 기후변화는 종말론적 시나리오를 두려워하는 사람들과 단순히 일자리와 가족을 걱정하는 사람들로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경향이 있다. 리브라이히에 따르면, 무서운 종말론적 시나리오는 너무 쉽게 반박당할 수 있고, 100% 재생에너지 달성이나 화석연료의 갑작스러운 종식 같은 전부-아니면-무(無, all-or-nothing)의 목표는 극심한 양극화를 초래하며 실용적이지도 경제적이지도 않다.

내러티브 전쟁
“백악관과 미국이 강력히 홍보하고, 화석연료 산업의 많은 주체들도 지지하는 하나의 서사가 있다. 전환은 실패했다는 거다. 완전히 실패했고 끝났으니 잊어버리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어리석은 꿈이었고 유치한 생각이었다고 말한다. 화석연료를 보라. 여전히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80%를 차지한다.”고 리브라이히는 말한다.
“반면 지난 수십년간 우리를 이끌어온 또 다른 서사는 전환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청정에너지는 점점 더 저렴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완전히 전환할 것이며 반드시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는 거다. 전환하지 않으면 엄청나게 무서운 일이 벌어질 거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그 무서운 이야기는 최근 유행하는 공포 스토리를 채워 넣으면 된다.”
리브라이히는 “전환에 동의하지 않으면 악한 사람이며, 당신의 자동차와 보일러, 난로까지 압수당해야 한다.”는 식의 정치적 담론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1.5°C 목표는 사라졌는가?
리브라이히는 “전환이 죽었다는 소문은 크게 과장됐다.”고 말한다. “이유는 이러하다. 전환이 1.5°C, 즉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순배출 제로를 의미한다고 믿는다면 그렇다. 안타깝게도 전환은 죽었다.” 실제로 2024년, 연간 지구 평균기온이 사상 처음으로 1.55°C 상승했다.
하지만 리브라이히에 따르면 1.5°C 목표는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다. 실제로 그는 2011년 “야 바스타(Ya basta, 이제 그만)”라고 외치며 사실상 “COP 프로세스가 성과를 내지 못했으니 종결하자.”고 주장했다. 여기서 COP는 1995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하에 기후협상을 주관하는 연례 당사국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를 의미한다.
2015년 파리협정이 체결되면서 리브라이히는 자신의 주장을 철회해야 했다. 이 협정은 가장 심각한 영향을 피하기 위해 기후변화를 2°C 이내로 억제하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2°C 목표는 적어도 성공 가능성이 있었지만, 캐나다의 당시 캐서린 맥케나 환경부 장관의 도움으로 작은 섬나라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그들은 자국을 덮칠 재앙적인 홍수를 피하기 위해 1.5°C 목표를 원했다.
결국 파리협정의 목표는 2°C로 정해졌으며, 섬나라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타협안으로 1.5°C라는 희망적 목표가 추가되었다. 그러나 곧 1.5°C가 세계의 구호이자 사실상 목표가 되었다. 달성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었음에도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화석연료 배출량의 45%를 줄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리브라이히에 따르면 석유수출국 지도자 중 누구도 경제 붕괴를 감수하지 않는 한 그렇게 할 수 없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1.5°C 목표는 현실적이고 끔찍한 영향의 가능성에 의해 추진된, 절대적인 성패를 가르는 목표였지만, 과연 달성 가능했을까? 이는 불가능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10년간의 노력으로 이어졌고, 리브라이히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온갖 중요한 혁신과 성과가 탄생했다. 그러나 결국 그 전제는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을 수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분석에 따르면 2°C 목표는 톤당 225달러의 탄소 가격으로 달성 가능했으나, 1.5°C 목표는 톤당 6,050달러의 가격이 필요했으며 이는 실현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목표와 행동은 현실적인 잠재적 영향에 의해 주도되었다. 그러나 100% 재생에너지 달성, 화석연료 사용 즉각 중단, 그리고 방어하기 어려운 최악의 시나리오들은 모두 극심한 양극화를 초래한 '절대주의'의 일부였다.

실용적 에너지 전환의 시작
리브라이히는 이렇게 말한다. “먼저 분명히 말하자면, 내가 주장하는 바는 속도를 늦추자는 것이 아니다.”
에너지 전환에 대한 비판의 상당 부분은 실제로 대체되는 대상을 오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리브라이히는 이들 비판자들의 견해를 “1차 에너지 오류”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재생에너지가 어떻게든 현재의 막대한 1차 에너지 사용량을 대체해야 한다는 가정에 의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1차 에너지 수요는 화석연료 시대의 유산인 회계 측정 방식으로, 특히 연소·발전·운송 과정에서 손실되는 열과 같은 막대한 낭비량을 포함한다. LED, 전기차, 히트펌프 같은 청정기술은 동일한 에너지 서비스(조명, 이동성, 쾌적함)를 제공하면서도 근본적으로 훨씬 적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비판자들이 1차 에너지 수치를 인용해 재생에너지가 너무 적거나 전환 비용이 너무 높다고 주장할 때, 그들은 비효율을 불가항력으로 간주하고 더 효율적인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통제 불가능한 비용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리브라이히에 따르면 에너지 수요는 연간 약 3.3% 증가하고 있지만, 이 수치는 에너지 효율을 고려하지 않아 실제 필요한 증가율은 2%에 불과하다. 또한 그는 청정에너지가 이미 기하급수적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고 말한다: 만약 우리가 청정에너지를 연간 5% 정도로 성장하도록 내버려둔다면, 화석연료는 2050년이 아니라 2065년까지 시스템에서 밀려날 것이다.
리브라이히는 “전환 과정에 대한 훨씬 현실적인 모델은 청정에너지가 수요보다 훨씬 오랫동안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청정에너지의 실용적 성장은 이렇게 보인다
리브라이히가 제안하는 실용적인 기후 리셋(재설정)은 단순히 오늘 당장 100% 재생에너지 달성을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일부 천연가스를 활용하고 100%가 아닌 90~95%를 재생에너지 목표로 삼는 것이다. 이 작은 변화 하나만으로도 전환은 빠르고 효과적이며 경제적으로 가능해진다.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석탄이나 복합화력가스 발전소처럼 융통성이 없고 지역사회를 화석연료 사용량의 높은 수준에 묶어두는 방식 대신 '탄력형 가스 발전소'라는 새로운 기술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석탄 및 가스 발전소는 수요가 없을 때에도 끊임없이 가동해야 하므로 많은 에너지와 전력을 낭비한다. 또한 가동 중단이나 재가동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계속 가동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리브라이히는 핀란드 기업 바르질라 코퍼레이션(Wärtsilä Corporation)을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왕복(유연) 가스 엔진을 제조하는데, 이 엔진은 신속하게 가동 및 정지가 가능해 햇빛이 들지 않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저배출의 가스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나머지 시간 동안 재생에너지가 전력망에 최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리브라이히는 자신의 팟캐스트 '클리닝 업'에서 바르질라의 앤더스 린드베리 사장을 인터뷰했다. 린드베리는 칠레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칠레에서는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 국가 전력 생산의 75%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25%는 석탄발전소에서 공급된다. 그는 석탄발전소를 유연한 가스발전소로 대체할 경우 가스발전소는 석탄 시설보다 훨씬 짧은 시간만 가동해도 전력망에 끊김이 없는 전력을 공급하고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브라이히는 “유연한 가스 발전은 4%의 시간만 사용하면 된다. 즉 석탄 발전 비중을 25%에서 4%의 가스 발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엄청난 성과다.”라고 말했다.
리브라이히는 누출되는 천연가스 배출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하며, 건물 난방용 천연가스 사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건물 난방용 가스 사용은 거의 피할 수 없는 배출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게다가 건물 난방은 지열 히트펌프와 공기열 히트펌프를 통해 매우 효율적으로 전기화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다.
더 큰 전력망은 더 비싸지 않을까?

“모두들 더 큰 전력망은 반드시 더 비싸다고 생각한다.”고 리브라이히는 말한다. 하지만 그는 전력화를 “끊임없이 이익을 가져다주는 선물”이라고 말한다. 교통수단을 전력화하면 대규모 배터리 시스템이 구축되고, 난방을 전력화하면 열 저장장치가 만들어지는데, 이 두 가지 모두 전력망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자원은 아니지만 전력망과 그 안정성에 매우 유용하다.
“따라서 전력화를 더 많이 할수록 전기요금이 더 저렴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생긴다.”고 리브라이히는 설명한다.
에너지 전환 비용은 크게 과장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사람들은 전기차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할 수 있지만, 이는 내연기관 차량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는 대신 이루어지는 것이다. 일부 석탄발전소가 조기 폐쇄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위 에너지 전환 비용의 상당 부분은 실제로 새로운 경제적 미래를 구축하는 기업들의 투자다.

리브라이히가 말했듯이, 에너지 전환의 종말에 대한 소문은 크게 과장된 것이다.
가장 높은 확률의 경로 모색
리브라이히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1.5°C로 억제할 만큼 빠른 전환은 불가능할 수 있으나,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절대 멈추지 않는 전환”은 존재한다. 에너지 전환을 완성하기 위해 청정에너지가 해야 할 일은 연간 5%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뿐이다. 2050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구온난화를 약 2°C 이내로 억제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리브라이히가 주장하듯, 이는 안주하라는 호소가 아니다. 오히려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경로를 통해 전환을 이루기 위한 투쟁이다.
리브라이히가 필자에게 말했다. “우리 둘 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순 제로를 달성하는 건 절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의학적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말이야. … 하지만 설령 우리가 95%나 90%, 심지어 80%라도 청정 글로벌 경제가 실현된 세상에서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칭찬하며 '잘했어'라고 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데이비드 도지는 환경 저널리스트이자 사진기자이며, 청정 에너지, 교통, 건축을 주제로 한 마이크로 다큐멘터리 시리즈 'GreenEnergyFutures.ca'의 진행자 겸 제작자이다. 신문사와 출판 잡지에서 근무했으며, CKUA 라디오를 위해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350편 이상의, 수상 경력에 빛나는 'EcoFile'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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