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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기후

기후변화의 도전과 철새들의 이동

ㅡ 새들의 이동경로, 시기, 생존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프란체스카 벨(Francesca Bell)



들판의 양 떼 위를 날아가는 멧새 떼. ©iStock
들판의 양 떼 위를 날아가는 멧새 떼. ©iStock

매년 봄과 가을이 되면 수십억 마리의 새들이 놀라운 여정을 시작한다. 자연이 선사하는 가장 놀라운 여행이다. 작은 명금류(鳴禽類:고운 소리로 우는 새들)는 대륙을 가로지르고, 물떼새들은 바다를 건너며, 맹금류들은 보이지 않는 기류를 타고 산과 사막을 넘는다. 수천년 동안 무수한 세대에 걸쳐 진화를 계속하면서 이러한 이동은 계절의 리듬을 따라왔다. 그러나 오늘날 그 리듬은 변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의 기온, 기상 패턴, 생태학적 순환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적시에 올바른 장소에 도착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철새들에게 있어, 미묘한 환경 변화조차도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


“새들은 매우 길고 복잡한 생애 주기를 가지고 있으며, [기후변화]는 그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의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 교수인 모건 팅글리 박사는 말한다. 그는 기후변화가 새들의 생애 전반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팅글리 박사에 따르면, 전 지구적인 환경의 변화는 새들의 연간 주기 전반에 걸쳐 이동 시기, 이동 경로, 번식 성공률, 심지어 먹이 확보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일찍 찾아온 봄과의 경쟁


뉴멕시코에서 겨울을 나는 눈기러기와 샌드힐 크레인. ©iStock
뉴멕시코에서 겨울을 나는 눈기러기와 샌드힐 크레인. ©iStock

북미 대륙의 대부분 지역에서 봄이 예전보다 일찍 찾아오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나무는 더 일찍 잎을 틔우고, 꽃은 더 일찍 피며, 곤충들은 과거의 출현 시기보다 몇 주나 앞서 나타나고 있다.


봄의 '녹음기(綠陰期)'와 철새 이동 시기의 일치 관계를 연구한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철새들에게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새들은 본능적으로 먹이가 풍부한 계절에 맞춰 이동하려고 한다. 번식지에 도착하면 먹이가 가장 풍부한 시기에 맞춰 신속하게 영역을 확보하고, 둥지를 짓고, 알을 낳으며, 새끼를 키워야 한다.


“새들은 번식지에 도착하는 시점과, 나아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시기를, 계절적으로 먹이가 가장 풍부해지는, 알맞은 시기에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팅글리 박사는 설명한다.


미국의 한 야산에서 어미새의 먹이를 기다리는 어린 지빠귀들. ©istock
미국의 한 야산에서 어미새의 먹이를 기다리는 어린 지빠귀들. ©istock

기후변화로 인해 봄이 더 일찍 찾아오면, 새들은 먹이가 가장 풍부해지는 시기가 이미 시작된 뒤에야 도착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생태학적 불일치(phenological mismatch)’라고 부르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동기화되어 발생해 왔던 생물학적 이벤트들 간의 불일치를 의미한다.


“아마도 매년 잎이 조금 더 일찍 돋아나고 기온도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상승하고 있을 것”이라고 팅글리 박사는 말한다. “이는 새들에게 실질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데, 새들이 번식지에 도착했을 때 실제 봄의 진행 시점에 비해 조금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소한 불일치라도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새끼가 부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곤충의 수가 적다면, 이는 생존율과 번식 성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더 큰 위험


모든 새가 기후변화를 똑같이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팅글리 박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견되는 조류 종의 약 70%가 철새이다. 일부는 계절별 서식지 사이를 짧은 거리만 이동한다. 다른 종들은 반구(半球) 전체를 가로지르는 놀라운 여정을 떠난다.


이러한 여정에서 거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번식지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겨울을 나는 새들은 이동 경로 전반에 걸쳐 비슷한 기상 패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 지역에 봄이 일찍 찾아온다면 인근 지역에도 봄이 일찍 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은 그런 이점을 누리지 못한다.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새들이야말로 기후변화에 발맞추는 데 진정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종(種)이다.”라고 팅글리 박사는 말한다.


“아르헨티나에 살다가 봄이 되면 뉴욕까지 먼 길을 날아오는 새의 경우, 기온과 계절이 서로 매우 다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에 있던 새가 뉴욕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에 제대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가 예전보다 더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이러한 불일치로 인해 일부 종은 번식에 유리한 조건에 맞춰 이동 시기를 맞추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단순한 시기 문제 그 이상


기후변화는 철새의 이동 일정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다양한 방식으로 새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축소되는 습지를 가로지르는 플라밍고들. ©istock
축소되는 습지를 가로지르는 플라밍고들. ©istock

기온이 상승하면, 많은 종들이 적합한 서식지를 찾아 분포 범위를 넓혀 이동한다. 과학자들은 새들이 더 시원한 환경을 찾아 북쪽으로, 더 높은 고도로 이동하는 현상을 기록해 왔다.


동시에, 이동에 필수적인 서식지들도 변하고 있다. 습지, 해안 습지, 중간 기착지는 긴 여정을 떠나는 새들에게 먹이와 쉼터를 제공한다. 가뭄, 토지 이용 변화, 해수면 상승은 이러한 서식지를 찾는 다수의 새들을 위협하고 있다.


극한 기상 현상은 추가적인 위험 요인이 된다.


폭염, 허리케인, 심한 폭풍, 가뭄, 산불은 서식지를 파괴하거나 새들이 이동 경로를 변경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 산불 연기만도 광대한 지역의 대기 질에 영향을 미쳐, 새들이 위험한 상황을 피하여 이동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이미 서식지 상실과 기타 환경적 압박에 시달리는 종들에게 기후변화는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새들이 기후 및 계절적 변화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게 되면, 본질적으로 개체 수가 감소할 수 있다.”고 팅글리 박사는 말한다. “이미 북미에서는 지난 40년 동안 많은 조류 개체 수가 줄었다.” 그는 기후변화가 이러한 감소 추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인다.



새의 이동이 중요한 이유


새들의 이동은 자연계가 선사하는 위대한 경이 중 하나이지만, 그 중요성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선다.


이주하는 기러기는 자연계의 위대한 경이 중 하나이다. ©iStock
이주하는 기러기는 자연계의 위대한 경이 중 하나이다. ©iStock

새들은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종이 농작물과 산림에 피해를 주는 곤충을 먹이로 삼는다. 어떤 종들은 식물의 가루받이를 해주고, 씨앗을 퍼뜨리며, 생태계의 건강에 기여한다. 새들의 존재는 종종 건강한 환경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팅글리 박사는 사람들이 새와 맺는 유대감이 매우 개인적인 차원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나의 경우, 어릴 때부터 자연을 아끼고 새를 사랑하며 자랐다.”고 그는 말한다. “새 관찰은 사실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취미 중 하나이다. … 많은 사람들이 특정 새나 새 무리를 [관찰하기 위해] 나선다.”


새들의 지저귐은 많은 사람들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자연세계와 연결을 도와 주며,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새 개체 수의 감소는 생태학적 손실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 정서적 손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새의 개체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우리 환경이 앞으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될 것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크게는 식량 공급과 같은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우리에게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변화하는 기후 속에서 새들을 지원하기


도전 과제 막중하지만, 과학자들은 오늘 사람들이 취하는 조치가 철새들로 하여금 지구온난화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습지 보호, 서식지 보전, 오염 감소, 그리고 기타 인간에 의한 위협을 제한하는 것은 조류 개체 수를 강화하고 회복력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보전 조치들은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로 남아 있다.


“기후변화는 환경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다른 모든 일들 위에 더해지는 일종의 스트레스 요인과 같다.”고 팅글리 박사는 말한다.


기후변화의 가장 심각한 영향 중 상당수는 미래에 그 결과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지금 시작하는 보전을 위한 노력은 향후 수십년 동안 조류 개체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매년 봄 철새 이동이 절정에 달할 때면, 팅글리 박사는 사람들에게 밖으로 나가 직접 그 모습을 체험해 볼 것을 권장한다.


“만약 실제로 새 관찰을 해본 적이 없는 분이라면, 지금이 바로 그 기회이다.”


새 관찰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라 마일스 윌슨/위키미디어
새 관찰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라 마일스 윌슨/위키미디어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 떼를 지켜보는 것은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는 또한 지구의 생태계가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한 지역의 기후온난화는 수천 마일 떨어진 곳의 번식 성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철새들의 여정은 멀리 떨어진 지역과 풍경들을 하나로 이어준다.


이들의 이동은 자연계의 회복력과 취약성을 동시에 드러내며, 지구를 보전하는 일이 대륙과 세대, 종을 초월해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임을 상기시켜 준다.

 



*프란체스카 벨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 이야기,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열정을 가진 작가, 편집자, 코치, 컨설턴트이다. 편집 및 컨설팅 업무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집필하고 있으며, ‘벨 리터러리 서비스(Bell Literary Services)’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서브스택(Substack) 페이지(https://franbwriting.substack.com/)를 방문하면, 그녀의 소설을 볼 수 있다. 독서 관련 프로젝트나 코칭 및 컨설팅 서비스와 관련하여 그녀와 연락을 원하면 웹사이트(https://www.bell-literary-services.com/)를 방문해볼 수 있다.


출처

SciLine. "조류 이동과 기후변화: 모건 팅글리 박사와의 인터뷰." 2026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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