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안쪽부터 다시 생각하다
- Natasha Spencer-Jolliffe
- 4월 17일
- 6분 분량
ㅡ 주누(Juunoo)가 실내 벽을 순환형 자산으로 바꾸는 방법


상업용 건물은 흔히 장기 자산으로 여겨지지만, 그 내부 공간은 그렇지 않다. 이는 현대적인 사무실 공간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디자인 업체들에 따르면, 기업들은 대개 10년마다 전면 리모델링을 하고 3~5년마다 추가적인 변경을 가한다고 한다.
매년 수백만 평방미터의 실내 공간이 리모델링되거나 철거되면서 막대한 양의 건설 및 철거 폐기물이 생긴다.
사무실 관련 구체적인 수치는 제한적이지만, 임차인 시설 개선이나 내부 철거와 같은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약 6억 톤의 건설 및 철거 폐기물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2025년에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났다. 수년 만에 처음으로 사무실 용도 변경 및 철거가 신축을 넘어섰다. 동시에 공실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무실 공간의 약 19%가 비어 있는 상태였다. 이러한 추세는 사람들이 어디서 일하는지뿐만 아니라 사무실이 어떻게 건설되고 재건축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모듈식 인테리어 시스템이 그 해법 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폐기물을 줄이고 유연한 레이아웃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이 시스템은 순환형 건설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이 분야에서, 실내 공간을 재고하는 것은 건물 외피나 에너지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할 수 있다.
폐기물이 아닌 변화를 위한 건축
벨기에에서 설립된 주누(Juunoo)라는 회사는 사무실 인테리어를 재구상하는 기업 중 하나이다. 이 회사의 모듈식 시스템은 기존의 건식 벽체를 쉽게 짤 수 있도록 탈부착식 벽, 유리 칸막이, 방음 포드로 대체하며, 이는 폐기물이 없도록 하면서 신속하게 설치하거나 철거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접근 방식은 건물을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변화에 대비해 설계함으로써 광범위한 전환을 가능하게 한다. 리모델링을 철거와 교체의 반복 과정으로 보는 대신, 모듈식 시스템을 통해 자재를 여러 수명 주기 동안 재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주누는 자사의 활동을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특히 인프라와 지속 가능한 도시에 초점을 맞춘 목표들과 연계하고 있다.
주누의 공동 CEO인 막심 더스헤이마커르는 『The Earth & I』(지구와 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변하는 요소와 변하지 않는 요소를 분리하여 시스템을 설계한다.”고 말했다.
이는 실제로 구조적 구성 요소는 내구성과 반복 사용을 위해 제작되고, 마감재는 디자인의 변화 트렌드에 맞춰 업데이트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심지어 마감재조차도 가능한 경우 다시 사용되거나 용도가 바뀐다. 더스헤이마커르는 “매번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지 않는 것, 바로 그 지점에서 지속 가능성과 디자인이 마침내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건축-철거의 악순환 끊기
전통적인 건설은 '건설, 사용, 철거, 반복'이라는 익숙한 패턴을 따른다. 이 선형 모델은 자재를 폐기하고 교체할 때마다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탄소 배출을 고착시킨다.
모듈식 건축은 신속하게 지을 수 있고, 방해 요인이 적으며, 폐기물을 최소화하여 설치할 수 있는 조립식 시스템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공간을 해체하지 않고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듈식 인테리어를 통해 기업은 업무 공간을 계속 운영하면서 사무실을 신속하게 재구성할 수 있다. 때로는 며칠 내, 심지어 주말 동안에도 가능하다. 이는 가동 중단 시간을 줄이고, 대규모 공사 없이도 변화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유연성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사무실 이용 패턴이 변하고 있으며, 5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건물에 비해 인테리어는 훨씬 더 빈번하게 바뀌기 때문이다.
LMN 아키텍츠의 대표인 키엘 앤더슨은 『The Earth & I』와의 인터뷰에서 “[리노베이션]은 전 세계 내재 탄소 오염과 폐기물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기업과 근로자들이 재택근무와 중앙 사무실 근무의 장단점을 저울질하면서 많은 업무 공간이 빠르게 교체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 측정하기
모듈식 건축이 약속하는 환경상의 이점은 스코프(Scope) 3 배출량 감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코프 3 배출량이란 기업의 간접 배출량, 특히 자재 및 공급망과 관련된 배출량을 의미한다. 스코프 3 배출량은 건축 환경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는 다음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포함된다:
건축 자재의 제조 및 운송
건설 및 리모델링 활동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건물에 사용되는 제품의 전체 수명 주기
건설 분야에서 스코프 3 배출량은 '내재 탄소' 또는 자재의 채굴, 생산, 운송 및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모듈식 인테리어 시스템은 자재의 수명을 연장함으로써 스코프 3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듈식 시스템은 아직은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지만 전문가들은 그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듈식 시스템 중 어느 것도 오랜 실적을 쌓지 못했기 때문에 [그 영향이 어떻게 될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카본 리더십 포럼(Carbon Leadership Forum)의 창립자인 워싱턴대학교의 카트리나 시모넨 교수는 『The Earth & I』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했다.
주누는 제품의 전체 수명에 걸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수명 주기 평가(LCA)를 활용한다. 더스헤이마커르는 “이 평가들은 생산 과정뿐만 아니라 전체 수명 주기를 아우르며 전체적인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충 관계는 존재한다. 모듈식 시스템은 종종 이동 가능한 구성 요소에 의존하지만, 대형 조립식 유닛의 경우 운송으로 인해 배출량이 증가할 수 있다.
앤더슨은 “어떤 경우에는 [조립식 유닛]이 내재 탄소를 절감하지만, 다른 경우에는 하나의 유닛으로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내재 탄소를 증가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설계 회사들은 이미 이러한 영향을 줄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LMN 아키텍츠는 2015년 자사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포함해 재사용과 자재 회수를 프로젝트에 접목했으며, 이는 이후 메트로폴리스 매거진의 '인테리어 내재 탄소 툴킷(Interiors Embodied Carbon Toolkit)'에 영감을 주었다.
LMN 아키텍츠가 최근 진행한 하인스 시애틀 본사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현장 내 재사용, 자재 회수 및 재사용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설계되었다.

사무실과 그 너머
주누는 변화가 빈번하고 재사용의 이점이 곧바로 나타나는 사무실 인테리어 분야에서 시작했다. 이 회사는 현재 유사한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 교육 및 주거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주누의 재사용 가능한 건식 벽체 시스템인 '드라이클릭(DryClick)'은 기존 자재에 비해 비용 부담이 없는 대안을 제공하며, 이는 시스템 도입을 장려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궁극적으로 이 모델은 인테리어가 시공되고 재건축되는 모든 곳에서 확장될 수 있다.”고 더스헤이마커르는 말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순환형 건설이 경제적으로 타당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확장될 수 없죠.”라고 더스헤이마커르는 말했다. “우리는 '친환경 프리미엄'이라는 개념이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주누의 모델은 잔존 가치를 강조한다. 자재는 사용 후에도 가치를 유지하며 폐기되지 않고 다시 사용될 수 있다. 이 개념은 매우 직관적이다. 주누의 창립자 크리스 판 더보르드(Chris Van de Voorde)가 캄프 C(Kamp C)와의 인터뷰에서 표현했듯이, 이는 매립지보다는 레고(LEGO)에 더 가깝다.
순환 경제의 장벽
유망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순환형 건설은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규제, 시장 구조, 그리고 업계의 관행은 여전히 일회용 자재를 중심으로 구축된 선형 시스템을 선호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인류가 경험해온 것 중 가장 순환성이 낮은 경제에 살고 있으며, 우리의 법률, 정책, 관행은 값싼 일회용 품목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고 앤더슨은 덧붙였다.
주요 장애물 중 하나는 재사용하는 자재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신제품과 달리 회수된 부품은 조달, 보관, 인증이 더 어렵다.
일관된 공급망이 없으며, 재고를 유지하려면 저장 공간이 필요한다. 또한 재사용 자재에는 보증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임대계약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많은 계약에서 임차인이 공간을 기본적인 '그레이 셸(grey shell)' 상태로 반환하도록 요구하여, 신중한 철거보다는 무분별한 철거를 조장한다.
“이사를 나가기 때문에, 그들은 공간 내의 모든 것을 가능한 한 저렴하게 철거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앤더슨은 말했다.
재사용을 위해 자재를 제거하는 해체작업은 철거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앤더슨은 “재료를 바로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있을 때는 해체공법이 적용되지만, 대부분의 제품이나 자재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시장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 상충 관계와 기준의 조율
건설 분야의 지속 가능성은 대부분 단순하지 않다. LEED, WELL, BREEAM과 같은 인증 시스템은 의사결정을 안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를 다루는 것은 복잡할 수 있다.
“의도하지 않은 상충 관계가 항상 발생할 수 있다.”고 시모넨은 말했다.
운송 영향, 내구성, 에너지 사용은 모두 모듈식 시스템이 순수한 환경적 이점을 제공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검사 및 규제 시스템 또한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 조립식 구성 요소가 지역 규정이나 검사 관행과 부합하지 않을 수 있어 도입이 지연될 수 있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표준화하려는 노력은 엇갈린 성과를 보였다. 예를 들어, 버지니아주에서 채택된 ICC/MBI 1200 표준 채택 법안은 워싱턴주에서도 제안되었으나, 최근 검토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궁극적으로 모듈식 건축의 환경적 영향은 시스템이 얼마나 자주 재사용되느냐에 달려 있다. 시모넨은 “모듈식 시스템은 실제로 표준 건축 방식보다 내구성이 더 높을 수 있지만 유연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순환 고리의 완성
최근 66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고 뉴욕으로 사업을 확장한 주누는 기후 문제 해결책이자 자본 효율성 향상 방안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재를 순환시키기 위해 고안된 주누의 환매 보증 제도에 따라 구성품은 반환, 재사용 또는 재판매가 가능하다. 이 보증을 통해 고객은 원래 가치의 10%에서 30%를 회수할 수 있어 재사용에 대한 경제적 유인책이 된다.
실제로 많은 고객은 자재를 직접 재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오피스 포드는 종종 회사와 함께 이전된다.
“순환 경제가 당연하고 실용적인 선택이 될 때 비로소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더스헤이마커르는 말했다.
재구매 및 서비스형 제품(Product-as-a-Service) 모델은 업계 전반의 표준이 될 수 있다. 앤더슨은 “인터페이스(Interface) 카펫의 경우, 자사 카펫 타일을 새로운 배킹 소재로 유익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이는 [제품이] 곧 철거되어 매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이 품질이 낮은 제품을 생산하도록 강력한 유인을 받는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덧붙였다.
* 너태샤 스펜서-졸리프(Natasha Spencer-Jolliffe)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편집자이다. 지난 14년 동안 너태샤는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며 환경, 과학, 비즈니스, 법률, 사회학적 관점에서 더 넓은 세상과 산업을 탐구해 왔다. 또한 너태샤는 연구 기관 및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로서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편집자 주
출처:
주누(Juunoo)의 공동 CEO 막심 더스헤이마커르(Maxime De Scheemaeker)와의 인터뷰
워싱턴대학교 교수이자 카본 리더십 포럼(Carbon Leadership Forum) 설립자인 카트리나 시모넨(Kathrina Simonen)과의 인터뷰
LMN 아키텍츠의 대표 키엘 앤더슨(Kjell Anderson)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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