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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교육

환경주의의 중심에 있는 예술

10월 22일
5분 분량

ㅡ조지타운대의 ‘어스 코먼스’가 창의적 협업을 장려하는 이유




*마크 스미스(Mark Smith)


워싱턴D.C.에 위치한 조지타운대학교 강당에서 ‘어스 코먼스(Earth Commons)’의 ‘지구의 달(Earth Month)’ 행사 일환으로 열린 제34회 연례 D.C. 환경 영화제에서 관객들이 이그나시오 워커 감독의 영화 <그녀의 상어 이야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 피터 마라
워싱턴D.C.에 위치한 조지타운대학교 강당에서 ‘어스 코먼스(Earth Commons)’의 ‘지구의 달(Earth Month)’ 행사 일환으로 열린 제34회 연례 D.C. 환경 영화제에서 관객들이 이그나시오 워커 감독의 영화 <그녀의 상어 이야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 피터 마라

환경 정책과 기후 과학은 대개 확실한 데이터 세트와 복잡한 그래프에 의존한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데이터만으로는 대중의 참여나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기에는 불충분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창의적인 예술을 가교로 삼아 과학적 이해와 인간의 행동 사이를 잇고자 노력하는 학술기관이 있다 .


조지타운대학교의 ‘어스 코먼스(Earth Commons)’ 연구소에서 피터 마라(Peter Marra) 박사는 예술적 표현을 환경과학과 직접 결합함으로써 이러한 학제적 탐구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연극, 사진, 스토리텔링을 지속가능성 교육에 통합함으로써 기존의 정치적·이데올로기적 경계를 초월하고, 기후 관련 소통을 추상적인 지표의 차원을 넘어 확장하며, 환경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미적 매력 그 이상을 넘어, 강력한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예술의 능력이야말로 예술을 문화적 초석으로 만드는 근거다. 예술은 지성뿐만 아니라 영혼과 신체에도 호소한다. 실제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생리학적으로 즉각적이고 측정 가능한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를 줄이고 흥미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미국인의 4분의 3은 예술과 문화가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답하였으며, 예술이 자신의 개인적 웰빙과 창의성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언급한 이들이 많았다.



환경을 돕는 예술


그렇다면 예술의 힘을 활용하여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어스 코먼스(Earth Commons)’로도 알려진 조지타운대학교 환경과 지속가능성 연구소(Institute for Environment and Sustainability)가 사명으로 여기는 일이다. 이 연구소는 예술을 창의적인 협력을 촉진하고 스토리텔링을 장려하는 수단으로 활용하여, 지속가능성, 환경 정의, 기후변화와 같은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조지타운대학교 환경 및 지속가능성 연구소(어스 코먼스) 소장 피터 마라 교수. 사진 제공: 피터 마라
조지타운대학교 환경 및 지속가능성 연구소(어스 코먼스) 소장 피터 마라 교수. 사진 제공: 피터 마라

이 연구소의 소장인 마라 교수는 철새, 생물 다양성 손실, 기후변화, 보전 생물학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로 학계에서 잘 알려져 있다.

<The Earth & I>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마라 교수는 공연, 영화, 사진, 스토리텔링, 회화 등을 자신의 활동에 접목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의 핵심인 '인간'을 다루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환경적 과제는 종종 과학, 기술, 정책의 문제로 제시되는데, 물론 그런 측면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환경적 지속가능성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 즉, 우리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무엇에 관심을 가지며, 무엇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행동할 용의가 있는지에 관한 문제다.”고 말하였다.


마라 교수는 과학이 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지적인 이해만으로는 행동을 이끌어내기에 항상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행동뿐만 아니라, 우리의 행동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실제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것을 느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예술은 우리 내면의 그 부분에 다가갈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즉, 공감과 경이로움, 슬픔, 희망, 그리고 자연세계와 서로에 대한 유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나는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한다. 사람들이 환경을 삶의 핵심 목적으로 삼게 하려면, 그들의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다가서야 한다. 바로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이 그것이다.”


이 생물학자의 활동에는 다양한 예술적 시도가 포함되어 있다.


올해 초, 조지타운대학교는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역으로 유명한), 앤서니 파우치 석좌교수, 뉴욕주 상원의원 찰스 슈머(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출연하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특별공연을 주최하였다.


이 대학은 이전에 드라마텐(스웨덴 왕립 극장), 워싱턴 주재 스웨덴 대사관, 글로벌 공연 및 정치 연구소(Laboratory for Global Performance and Politics)와 협력하여 기후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관점을 탐구하는 글로벌 스토리텔링 및 공연 프로젝트인 ‘We Hear You—A Climate Archive’를 출범시킨 바 있다.



친환경 음악 및 사진


이러한 이니셔티브를 장기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어스 코먼스(Earth Commons)’는 전문 예술가들을 과학연구소 내에 직접 상주시켜 대중을 위한 작품을 공동 창작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이러한 협업 체계는 또한 지역 환경 데이터셋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지역 음악가들이 멀티미디어 작품을 공연하는 정기적인 '에코 공연'과, 학생들이 지역 생태계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기록하도록 장려하는 연례 '어스 코먼스 사진 공모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어스 코먼스는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가운데, 곱슬머리)와 전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 소장 앤서니 파우치 박사(오른쪽) 등 저명한 인사들이 참여한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낭독 공연을 주최했다. 사진 제공: 피터 마라
어스 코먼스는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가운데, 곱슬머리)와 전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 소장 앤서니 파우치 박사(오른쪽) 등 저명한 인사들이 참여한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낭독 공연을 주최했다. 사진 제공: 피터 마라

마라 교수는 학생들이 이러한 활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반응해 왔다고 말하였다.


“학생들은 기후 및 예술 행사, 사진 공모전, 공연, 예술가 및 작가와의 대화, 그리고 우리가 소개한 다른 창의적인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고 마라 교수는 말하였다. “이는 학생들이 진정으로 이러한 표현의 장을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생들은 기관들이 때때로 만들어내는 과학, 정책, 예술, 문화 간의 경계를 반드시 동일하게 인식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호기심이 많으며, 그 호기심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기회를 원한다.”


하지만 환경 문제에 대한 조치의 필요성이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 전달에 영감을 줄 수는 있겠지만,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인식되는 내용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 연구진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공포감은 사람들이 메시지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잃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라 교수는 “두려움만으로는 우리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거나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좋든 나쁘든 두려움은 이 문제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인류로서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현실이기 때문에, 단순히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기 위해 과학적 사실을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문제는 두려움이 유일한 메시지가 될 때이다.”라고 마라 교수가 말하였다. “사람들이 모든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으며,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듣게 된다면, 두려움은 금세 절망이나 무관심으로 변할 수 있다. 우리는 긴박감과 함께 가능성과 주체성을 함께 심어줘야 한다.”




지역사회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연극 시리즈인 '페리 테일즈(Ferry Tales)'의 공연 모습. 사진 제공: 피터 마라
지역사회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연극 시리즈인 '페리 테일즈(Ferry Tales)'의 공연 모습. 사진 제공: 피터 마라

희망의 각성


마라 교수는 예술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또 다른 퍼즐 조각이 있다고 말하였다. 바로 무력감에 직면했을 때 희망을 불어넣는 힘이다.


“예술은 상실감, 심지어 두려움까지 전달할 수 있지만, 동시에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공감, 그리고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예술은 우리가 잃게 될 것이 무엇인지뿐만 아니라, 애초에 왜 무언가를 지켜야 하는지 그 이유까지 상기시켜 준다. 나는 사람들이 무엇이 위태로운지에 대한 솔직한 이해와, 자신의 행동이 여전히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 이 두 가지를 모두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어스 코먼스(Earth Commons)'는 공연가, 시각 예술가, 과학자, 정책 입안자,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다른 어떤 포럼에서도 보기 드문 협업을 이끌어낸다. 마라 교수는 이러한 협업을 통해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만큼 서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실 예술가, 과학자, 정책 입안자,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일은 종종 매우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그는 말했다. “내가 아는 최고의 과학자들과 정책 입안자들 중 일부는 내가 아는 가장 창의적인 사람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훌륭한 과학에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즉, 그 누구도 묻지 않았던 질문을 던지고, 패턴을 파악하며,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설명이나 해결책을 상상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동시에, 제가 아는 가장 예술적인 사람들 중 일부는 직감에 따른 감정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엄청난 분석적 엄격함과 규율을 바탕으로 자신의 작업에 임한다.”

정보 전달과 교육을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예술을 활용하려는 아이디어가 점점 더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환경과 같은 문제에 대해 데이터 그래프 대신—혹은 이를 보완하여 예술을 활용하면, 정치적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창의적 예술을 환경 교육에 접목하고자 하는 대학들에게 마라 교수는 어떤 조언을 해줄까?


“나의 조언은 창의성을 일회성 행사로 취급하기보다는 환경 교육의 근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라는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 “예를 들어, 환경 문화는 우리 대학의 '환경 및 지속가능성 과학 학사' 과정의 네 가지 기초 기둥 중 하나이다. 예술가를 초청해 공연이나 전시회를 여는 것도 훌륭하지만, 진정한 통합을 위해서는 더 깊고 지속 가능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앞으로 10년 동안 인류가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 관련 문제들에 직면하게 될 때, 그는 사람들이 자연에서 그 '근거'를, 즉, 그가 “실재하고, 만질 수 있으며, 살아 있는” 것이라고 표현한 것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을 짓는다. “이와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우리가 예술을 통해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발견하고 표현하며, 그 인간성이 자연세계와 어떻게 교차하는지 이해하는 수단으로 삼기를 바란다.”

 



*마크 스미스는 영국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그는 가디언, BBC, 텔레그래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의 여러 잡지에 비즈니스와 기술부터 세계 정세, 역사,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기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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