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가 물러가도 아이들의 트라우마는 남아 있다
- Maila D.H. Rahiem
- 2월 20일
- 5분 분량
최종 수정일: 18시간 전
ㅡ사이클론 이후 인도네시아 가정과 환경에 숨겨진 피해
*마일라 라힘(Maila Rahiem)

홍수가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사진에는 진흙탕물이 펼쳐져 있다. 사망자 수는 국가적 이목을 끈다. 그러나 비가 그친 후에도 아이들에게 재난은 계속된다.
해결책으로는 자연재해 후 학교 복구와 재개교를 우선시한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섬들을 미래의 재해로부터 강화하는 방법과 관련하여 학교 교육과정과 활동을 추가하는 것이 포함된다.
사이클론 세냐르의 강타
2025년 11월 말, 끊임없는 폭우와 산사태가 인도네시아 아체(Ache), 북수마트라(North Sumatra), 서수마트라(West Sumatra)주 일부 지역을 휩쓸었다.
며칠 후, 마다인 욕야카르타(Madain Yogyakarta)의 연구진은 말라카해협에서 형성된 두 번째로 기록된 열대성 사이클론 세냐르(Senyar)가 극심한 강우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북수마트라 일부 지역에는 하루 만에 30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 폭우로 강은 움직이는 물벽으로, 산비탈은 치명적인 눈사태로 변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공식 사망자 수는 새로운 확인이 있을 때마다 증가했다. 12월 13일까지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은 세 개 주에서 1,006명이 사망하였고 이재민이 약 65만 4,000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무너진 다리나 손상된 주택보다 가장 오래 지속되는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는 폭우 소리에 공포에 질린 5세 아이에게서, 길이 사라져 학교에 가지 못하는 십대에게서, 깨끗한 물이 없어 며칠째 목욕하지 못하는 아기에게서, 그리고 모든 것이 절박한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해야 하는 가족들에게서 드러난다.
학교가 사라질 때

재난 속에서 아이들은 수업 이상의 것을 잃는다. 건강한 발달을 위해 가장 중요한 토대 중 하나인 예측 가능성을 잃는 것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그 두려움과 슬픔을 깔끔한 문장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들의 고통은 불면증, 집착, 짜증, 집중력 저하로 나타난다.
또한 안전감도 상실되는데, 이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통해 완화될 수 있다. 일상의 구조가 재구축되면 아이들은 그들의 삶이 체계화할 수 있고 안정된 미래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믿음을 되찾을 수 있다.
이번 시즌 수마트라에서 발생한 교육 중단의 규모는 엄청나다. 인도네시아 초·중등교육부는 12월 중순 아체, 북수마트라, 서수마트라 전역에서 3274개 교육기관이 수해를 입어 27만6249명의 학생과 2만5936명의 교직원 및 교육 관계자가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동시에 1만9427개 학급의 학생 40만3534명이 시설 피해, 접근로 차단, 가족의 이주, 일부 학교의 임시대피소 전환 등으로 인해 학습을 중단해야 했다.
유니세프는 오랫동안 학습공간이 아동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기본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하며, 안정성과 구조를 통해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바로 이 때문에 '긴급상황에서의 교육'은 선택적으로 추가될 사항이 아니다. 교실이 문을 닫으면, 특히 가족이 소득과 안전한 주거지를 잃었을 경우 아동들은 방치, 착취, 폭력, 조혼 압박, 위험한 노동에 직면할 위험이 높아진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패턴은 전 세계적으로 관찰된다. 유니세프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홍수와 폭풍을 주 원인으로 한 기상 재해로 인해 4310만 명의 아동이 국내 실향민이 되었다.
지난 12월 5일, 유니세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전역에 걸친 태풍의 영향에 따른 문제점을 강력히 제기했다.
유니세프 부대변인 리카르도 피레스는 성명에서 “지난 몇 달간, 특히 최근 몇 주 동안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5개국 어린이들이 태풍, 홍수, 폭풍의 파괴적 영향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대피소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안전하지 않은 물을 마시고 있다. 부모가 한 번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파괴된 집과 생계를 재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며칠이 아니라 몇 주 동안 학교를 결석하고 있다.”
피레스는 이어 유니세프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하며, 지난 11월 말 이후 “이 지역에서 어린이 410만 명 이상이 기후 관련 재해로 인해 교육 중단의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수마트라가 계속해서 피해를 겪는 이유
극심한 비는 건강한 생태계조차 압도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힘든 폭풍과 치명적인 폭우 간의 차이점은 종종 상류에서 벌어진다.
가자마다대학교(UGM)의 수문학 및 유역 보전 연구원 하트마 수르야트모조 박사에 따르면, 사이클론 세냐르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극한 기상 현상과 '상류 유역의 약화된 자연방어체계'다.
그는 상류 유역의 숲이 스펀지처럼 작용해 강우를 차단하고 물이 강으로 곧장 흘러들지 않고 토양으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온전한 열대우림의 임관차단(林冠遮斷)은 강우량의 15~35%를 처리할 수 있다. 그런 다음 훼손되지 않은 토양은 강우량의 최대 55%까지 스며들게 할 수 있으며, 25~40%의 비는 증발산(蒸發散) 작용을 통해 대기로 되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이 '안전벨트'가 손상되거나 제거되면 비는 유출수가 되고, 유출수는 침식으로 이어지며, 침식은 퇴적물로 강물의 흐름을 막고, 강은 돌발 홍수로 변한다.
수마트라의 취약성은 지리적 조건과 몬순 패턴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토지 관리, 산림 파괴, 자연방어체계의 누적적 약화 역시 주요 원인이다. 동일한 UGM 보고서에 따르면, 아체에서는 2020년 기준 해당 주(州)의 약 59%가 자연림으로 남아 있었으나, 통합 데이터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0년 사이 산림 70만 헥타르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장 전환, 불법 벌목, 도로 확장, 홍수 및 산사태 위험 지역 정착 등은 비가 쏟아질 때 위험을 더욱 높이게 된다.

이탄지(泥炭地) 개간도 또 다른 요인이다. 이 거대한 습지는 엄청난 양의 물을 저장할 수 있지만, 배수되거나 훼손된 이탄은 홍수와 화재 위험을 모두 가중시킨다. 인도네시아의 복원 전략은 재(再)습윤화, 재식생, 생계 재활성화(‘3R’)를 강조해 왔다. 즉, 하류 지역 재해를 줄이려면 환경 복원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후변화는 이 모든 것을 증폭시키는 힘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비가 더욱 자주 내리고 거세져 홍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높은 신뢰도로 예측했다. 이는 수마트라에서 오늘날엔 '드물게 일어나는' 극한 현상일지라도 내일에는 반복되는 비상사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피해 경감
자연재해는 기후, 토지 이용, 인프라, 빈곤, 공공 서비스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다행히 해결책 역시 그 교차점에 존재한다.
상류에서 시작해 물의 흐름을 늦추는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
UGM의 수르야트모조 박사는 수마트라가 상류 유역을 보호 인프라로 간주하는 재해 위험 기반 공간 계획을 필요로 한다고 조언한다. 이는 고위험 집수지역의 산림 벌채 중단, 토지 이용 규정 시행, 훼손된 경사면 복원, 아체주(州)의 뢰서르와 북수마트라주의 바탕토루 같은 잔존 핵심 생태계의 보호를 의미한다. 또한 건강한 이탄이 수자원 조절에 도움이 되므로 이탄지 재습윤화와 복원에 투자해야 한다.
학교를 '후기 복구'가 아닌 생명을 구하는 서비스로 취급해야 한다.
정부는 이미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 비상 교실 텐트, 학교 키트, 학습자료가 배포되었으며, 위생시설과 손상된 교실 복구 노력도 병행되었다. 그러나 교육의 연속성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되며 설계되어야 한다. 재해가 빈번한 모든 지역에는 임시 학습공간, 안전한 등하교 경로, 급수 및 화장실의 신속한 수리, 아동이 심각한 고통의 징후를 보일 때의 명확한 의뢰 경로를 위한 즉시 실행 가능한 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
교사들로 하여금 아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격려하라.
재난 지역에서 교사들은 종종 가장 단순한 형태의 '학교'를 재창조하는 첫 주체이다.—대피소 내 소규모 그룹 수업, 마을 테라스에서의 강의, 기도실에서의 독서모임 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교사들도 슬픔에 잠기고, 이주하며, 고군분투한다. 교사들이 도구와 돌봄 없이 과도한 복구 책임을 떠맡게 되면 아이들이 의지하는 복구시스템은 약화된다.
환경 수호자로서의 아이들
한 가지 강력한 변화가 가능하다: 아이들을 무력한 피해자가 아닌 환경 회복 탄력성 구축을 위한 젊은 동반자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는 다음과 같이 구현될 수 있다:
학교 기반의 생태 회복력 프로젝트: 학생 팀이 배수(配水) 지점을 지도화(地圖化)하고, 강우량을 모니터링하며, 하천 변화를 기록하고, 막힌 배수로를 신고하는 등 간단한 시민 과학 활동을 통해 지역 차원의 조기경보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
자연 기반의 학습: 해안 보호가 필요한 지역에 맹그로브 식재(植栽)를 돕고, 유출수를 줄이기 위해 학교 운동장을 재녹화하며, 과학을 일상 생존과 연결하는 유역 관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일상화된 대비: 학교는 아동친화적 대피 훈련, '안전한 학교' 점검표, 가족 소통 계획을 통해 아이들이 폭풍에 대비하도록 도울 수 있다.
환경적 가치로서의 정체성: 젊은 세대는 숲, 강, 이탄지 보호를 문화적 자부심의 일부로 인식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좋은 관리는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닌 '우리의 정체성'으로 간직할 때 지속된다.
아이들이 숲의 역할이 단순히 나무로서가 아니라 홍수를 막는 살아 있는 스펀지임을 배울 때 환경 보전은 추상적인 개념에 그치지 않고 개인화된다. 그리고 학교가 위기 속에서도 계속 기능하는 장소임을 경험할 때, 교육은 권리일 뿐만 아니라 방패가 된다.
수마트라가 답해야 할 질문
사이클론 세냐르가 불씨였을지 몰라도 지형 자체가 마른 숯덩이였다. 특히 더 많은 강우량의 극단적 현상이 예측되는 가운데 미래의 폭풍은 수마트라를 다시 시험할 것이다.
진정한 회복의 척도는 도로가 얼마나 빨리 재개통되고 건물이 얼마나 많이 재건되는지가 아니다. 아이들이 안전한 일상을 되찾는지, 학교가 안정의 닻으로 돌아오는지, 생명을 주는 물이 될지 생명을 앗아가는 물이 될지를 궁극적으로 시민들이 결정할 수 있는 생태계의 복원 여하에 달려 있다.
*마일라 라힘은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학자이자 인도주의 활동가로, 변화하는 기후 속에서 아동의 복지, 교육, 지역사회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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