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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천연자원

호화로운 크루즈 여행: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






항구에 정박한 두 대의 크루즈.  사진: 픽사베이(Pixabay, 무료 사용)
항구에 정박한 두 대의 크루즈.  사진: 픽사베이(Pixabay, 무료 사용)

신혼여행이든 가족 모임이든, 크루즈는 며칠이나 일주일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다양한 음식과 엔터테인먼트, 유익한 강의, 그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흥겹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항구에 정박하는 동안 그림 같은 명소, 지역 문화, 자연 경관, 독특한 상점들을 둘러보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국제크루즈라인협회(CLI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350척의 크루즈가 운항 중이며, 이 중 70%는 중소형선이다.

        

CLIA는 회원 선사들이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대기와 수질 모두에서 해결해야 할 환경 문제가 남아 있다.

 


수익성 높고 인기 있는 크루즈 여행


CLIA에서 발표한 2024 크루즈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크루즈 승객 수는 3170만 명으로 2019년 2970만 명 대비 6.8% 증가했다. 이 중 절반 이상(1690만 명)이 미국인 승객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크루즈 운항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팬데믹 이후 승객 수는 2027년 397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크루즈 여행객의 12%는 1년에 두 번, 10%는 1년에 3~5회 크루즈 여행을 하며, 유경험자의 82%는 다시 크루즈 여행을 할 예정이고, 해외 여행객의 71%는 첫 여행으로 크루즈를 고려하고 있다.


크루즈는 인기가 높지만 배출가스, 수질 오염, 환경적으로 민감한 해양 지역에 대한 잠재적 피해 등 환경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은 해양, 대기, 해양 생물에 국한되지 않고 항구도시 주민과 지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비영리 단체 연합인 클라이밋 트레이스(Climate TRACE)는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여행 제한으로 크루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감했지만, 이후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약 30% 낮은 수준으로 반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2년 12월에는 배출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거의 6% 더 높은" 최고치를 새로이 기록했다.

 


유럽 규정에 따라 유럽에 정박하는 크루즈 선박은 유럽해사안전청(EMSA)의 THETIS MRV(하이브리드 유럽 목표 및 검사 시스템 모니터링, 보고 및 검증 시스템)를 세티스(THETIS : The Hybrid European Targeting and Inspection System) MRV(모니터링, 보고 및 검증) 규정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세티스 MRV 데이터에 따르면, MSC 크루즈 소속 선박은 유리비아 계열의 경우 승객 1인의 해리당 탄소 배출량이 189g(g CO₂/pax-n miles), 오케스트라 계열은 500.8g에 달했다. 이와 관련하여 노르웨이언 크루즈라인 홀딩스 소속 선박은 노르웨이언 브레이커웨이 계열이 364.9g, 노르웨이언 선 계열이 644.5g으로 전반적으로 더 높았다.

 

아래는 4개 크루즈 선사의 2023년 최신 환경 보고서에서 발췌한 데이터이다.



 

로열 캐리비언 그룹

(2023년 보고서)

 

MSC 크루즈

(2023년 보고서)

 

카니발 코퍼레이션

(2023년 보고서)

 

노르웨이언 크루즈라인 홀딩스 (2023년 보고서)

승객

7,646,203

4,089,573명

12.5백만

2,716,546

총 온실가스

배출량

11.38 MT CO₂e

2.64 MT CO₂

17.21 MT CO₂e

5.81 MT CO₂e

범위 1

5.37 MT CO₂e

2.64 MT CO₂

9.61 MT CO₂e

3.16 MT CO₂e

범위 2

10,219 미터톤

CO₂e

370 미터톤

 CO₂e

38,000메트릭톤

CO₂e

5,675 미터톤 CO₂e

범위 3

5.99 MT CO₂e


7.56 MT CO₂e

2.65 MT CO₂e

황산화물(SOx)

275,717미터톤

2,373미터톤

7,000미터톤


질소 산화물

(NOx)

73,271미터톤

38,597미터톤

165,000미터톤


미세먼지

8,014 미터 톤


6,000미터톤


방류수

13.33 MT

6.23 MT

23.69 MT


처리된 방류수

10.47 MT (79%)

3.71 MT (60%)



처리되지 않은 방류수

2.86 MT (21%)

72,869톤(1%)



표 1. 크루즈 선사 환경 보고서에 따른 배출량과 오염 물질. MT=백만 톤; CO₂e=이산화탄소 환산량. MSC 크루즈의 온실가스 배출량에는 Scope 3(통제 범위 밖 간접 배출)는 포함되지 않는다.



유황과 선박 스크러버


말레이시아의 항구에 정박한 크루즈 유람선의 배기가스. ©플리커(Flickr)/제이슨 티엔(Jason Thien) (CC BY 2.0)
말레이시아의 항구에 정박한 크루즈 유람선의 배기가스. ©플리커(Flickr)/제이슨 티엔(Jason Thien) (CC BY 2.0)

유황 배출도 문제가 되므로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선박 연료의 유황 함유량비율을 0.5%로 설정했고, 2025년 5월부터 지중해에서 0.1%로 낮췄다. 저유황 연료 사용을 피하기 위해 선박은 굴뚝에 '스크러버'를 설치하고 해수를 이용해 배기가스를 세정하여 황산화물 일부를 ‘제거’한다.


안타깝게도, 개방형 루프 시스템에서는 이 과정에서 결과물(세척수)이 사전 처리 없이 바다로 배출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폐쇄형 루프 시스템에서는 세척수를 선상에서 수거하여 처리한 후 다음 항구에서 폐기한다. 개방형과 폐쇄형 루프 시스템을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있다.


그러나 국제청정운송협의회(ICCT)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선박의 약 80%가 개방형 루프 시스템, 17%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했으며, 폐쇄형 루프 시스템을 사용하는 선박은 2% 미만이었다.

 

환경운동에 자금과 기술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인 퍼시픽 인바이런먼트(Pacific Environment)의 2024년 보고서에서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검토하여 스크러버와 그환경적 영향을 설명했다. 스크러버 세척수는 (황산으로 인해) 산성이며 중금속과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 부유 미세먼지, 질산염을 함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크러버 배출은 요각류와 미세 플랑크톤 종의 사망률을 높이고, 식 범고래에 발암성 PAH가 축적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수와 폐수


크루즈에서는 운항 중 선체 하부에 고이는 빌지수(기름 그리스 기타 오염물질을 함유한 폐수)와 하수, 샤워실 싱크대 세탁실 주방 등에서 배출되는 중수, 선박 안정화에 사용되는 평형수, 고형 폐기물 등 다양한 폐기물이 배출된다. 평형수에는 아시아 다시마, 콜레라, 유럽 녹색게와 같이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는 외래종이 포함될 수 있으며, 2017년부터 시행된 평형수 관리 협약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닻의 허브에서 평형수를 배출하는 선박. ©아이스톡(iStock)/마지오레Magiore스톡
닻의 허브에서 평형수를 배출하는 선박. ©아이스톡(iStock)/마지오레Magiore스톡

선박은 선상에서 하수를 처리해야 하지만, 국제해사기구(IMO)는 처리된 하수를 해안에서 3해리(약 5km) 이상 떨어진 곳에 배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미처리 하수의 경우 12해리(약 22km)까지 확대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처리된 하수를 배출금지구역과 담수원을 제외하고 3마일(약 5km) 이내에서 배출할 수 있다.



해양 생물과 산호초에 대한 위협


선박에 치인 흑등고래. 사진: 미국 해양대기청(NOAA, 공개 도메인)
선박에 치인 흑등고래. 사진: 미국 해양대기청(NOAA, 공개 도메인)

선박은 북극과 같이 해양 생물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소음을 발생시킨다. 밴쿠버 항에 따르면 대부분의 수중 소음은 선박의 프로펠러에서 발생하며, 이러한 소음은 해양 동물의 먹이 찾기, 짝짓기, 번식, 항해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MO는 선박의 수중 소음 저감 지침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대형 선박과의 충돌로 인해 고래와 돌고래, 바다거북이 신체적 상해를 입을 위험도 있다.


크루즈는 선박의 크기, 선박 고정용 체인과 닻의 무게로 인해 산호초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2020년에 바베이도스에 정박한 크루즈선은 "섬의 귀중한 산호초에 수천 평방미터의 구조적 손상"을 일으켰다. 코수멜에서는 크루즈선의 프로펠러가 퇴적물을 휘저어 산호에 침전물을 쌓게 하고, 이것이 광합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산호를 굶겨 죽게 함으로써 산호 훼손에 한 몫을 했다. 또한 2018년에는 평형수로 인해 코수멜의 산호에 돌산호 조직 손실병이 발생하여 산호의 60% 이상이 고사했다.



멕시코 코수멜의 산호.  ©플리커/아만다(CC BY 2.0)
멕시코 코수멜의 산호.  ©플리커/아만다(CC BY 2.0)

대체 크루즈와 비행


잠재적인 크루즈 여행객들 사이에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크루즈 선사들은 운항 방식을 개선해야 할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운항 방식을 채택한 소규모 크루즈는 친환경적인 여행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후르티그루텐(Hurtigruten)은 시 제로(Sea Zero 무배출 선박) 프로젝트의 연구개발 단계에 있다. 이 프로젝트는 60MWh(메가와트시) 배터리 뱅크와 접이식 풍력-태양광 돛을 갖춘 '무배출 추진' 선박이다. 후르티그루텐은 50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소형 선박으로, 2030년에 항해를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에 본를 둔 NGO인 자연생물다양성보존연합(NABU)의 쇤케 디세너는 "갈라파고스나 북극으로 항행하는 선박의 경우 배터리가 너무 무거워서 도착지의 배터리 및 충전 용량이 우려된다"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국제 자율적 환경보호 단체 연합인 ‘지구의 벗’은 21개 주요 크루즈 선사의 243개 크루즈 선박을 대상으로 하수 처리, 대기 오염 저감, 수질 또는 스크러버 사용, 투명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크루즈 성적표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에는 후르티그루텐은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또는 여행객들은 원하는 목적지로 직접 비행기를 타고 가서 현지 호텔, 레스토랑, 박물관, 상점 및 액티비티에 참여할 수 있다. ICCT는 불로그를 통해 항공편의 CO₂ 배출량이 일반적으로 크루즈선보다 낮다고 밝혔다. 항공기는 승객 1인의 킬로미터당 탄소 배출량이 10~130g으로 크루즈의 250g보다 낮지만, 다른 오염 물질을 고려하면 계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케이트 푸리는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전직 교육자로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의 관심 분야는 해양 생물 다양성과 보존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문제 해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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