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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한 탱크씩”…빗물 모아 물 부족 문제 해결, 비영리 단체 '세이브더레인', 아프리카에서 빗물 수집 시설 구축

최종 수정일: 3월 13일





*야스민 프라부다스 (Yasmin Prabhudas) 




탄자니아 북부, 주택용 빗물 집수 시설을 통해 쌍둥이 아들과 함께 물을 모으고 있는 메세.  사진: 세이브더레인
탄자니아 북부, 주택용 빗물 집수 시설을 통해 쌍둥이 아들과 함께 물을 모으고 있는 메세.  사진: 세이브더레인


사하라 사막 이남의 많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안전한 식수를 구하는 것이 매일매일 힘겨운 일이다. 그렇다고 비가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20년 전, 한 혁신적인 단체가 아프리카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땅이 아닌 하늘을 바라보기로 결정했다. 오늘날 ‘세이브더레인’은 "해결책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다. 우리가 할 일은 사람들이 그것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것뿐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6500개의 빗물 집수 시설을 구축하며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이 비영리 프로그램의 효과 덕분에 나이지리아, 케냐, 탄자니아의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이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의 가정과 지역사회에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아프리카의 모든 어린이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해야 한다."고 세이브더레인의 공동 책임자인 조지프 냐리앙가는 말한다.




물 접근성을 위한 글로벌 목표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6.1은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고 저렴한 식수에 대한 보편적이고 공평한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 서비스' 또는 개선된 수원에서 공급되고, 구내 또는 근처에서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배설물ㆍ쓰레기ㆍ화학물질 등의 오염 물질이 없는 깨끗한 물을 의미한다.


또한 기본적인 식수 서비스는 왕복 30분 이내의 가까운 곳에 있는, 개선된 식수원으로 정의되며, 30분 이상 걸리면 제한된 서비스로 간주된다. 거의 10년 전, 2016년의 한 연구는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약 336만 명의 어린이와 1354만 명의 여성이 물을 구하기 위해 30분 이상 걸어야 한다고 추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에 전 세계 인구의 73%, 즉 약 60억 명이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22억 명 중 15억 명은 기본 서비스를, 2억9200만 명은 제한된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또 다른 2억9600만 명은 '보호되지 않은 우물과 샘물'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다.

또한, 1억1500만 명이 "호수, 연못, 강, 하천에서" 원수(原水)를 채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WHO와 유니세프(UNICEF)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인구의 30%만이 안전하게 관리되는 식수를 이용할 수 있으며, 2030년에는 이 비율이 37%로 늘어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 기본적인 식수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전 세계 인구 7억7100만 명 중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만 절반이 조금 넘는, 3억87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이주, 빈곤, 열악한 경제 개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2023년 세계은행에 따르면, 탄자니아에서는 가구의 61%만이 기본적인 상수도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은행의 기후변화 지식 포털에 따르면 탄자니아의 2023년 평균 강수량은 1090.83mm(약 42.9인치)였지만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중부 지역 550mm(약 21.6인치)에서 남서부 고지대의 일부 지역에서는 3690mm(약 145.2인치)까지 다양하다.



농부들의 어려움에 대응하기


2005년, 세이브더레인은 "한 탱크, 한 가족, 한 아이디어로"라는 슬로건 아래 설립되었다.


탄자니아의 농부이자 석공인 냐리앙가가 자신의 마을에 빗물 집수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데서 비롯되었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켈리 콜먼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 탄자니아 농부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세이브더레인이 탄생하게 되었다.

콜먼 세이브더레인 전무이사는 "깨끗한 물은 풍요의 전달자"라면서 "쉼터, 물, 음식, 동반자, 내일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 등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면, 삶이 크게 달라지고 빈곤으로 굳어지는 결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덧붙인다.


탄자니아에서 세이브더레인이 농촌 지역 4곳에서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기 조사에 따르면 99.5%가 물 부족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는 대부분의 탄자니아 사람들이 매일 물을 구하기 위해 걸어 다니지만, 언제나 물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빗물 수확 기술


세이브더레인은 가벼운 강철 직물이나 철망으로 보강하고 모르타르로 구성된 철근을 사용해 빗물 집수 시설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은 아연 도금 철판으로 만든 경사진 이송 시스템을 통해 물을 '첫 번째 플러시 전환기'로 이동시키며, 침전물이 저장 탱크 바닥으로 떨어지도록 한다. 그런 다음 깨끗한 물은 빗물 집수 탱크로 이동하게 된다. 탱크 바닥에서 약 10 cm 위에 위치한 파이프는 물을 위로 끌어올려 사람들이 혐기성 구역 외부에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세이브더레인 빗물 수집 시설의 구성 요소 다이어그램.  이미지: 세이브러레인
세이브더레인 빗물 수집 시설의 구성 요소 다이어그램.  이미지: 세이브러레인

박테리아 번식을 방지하려면 햇빛이 탱크에 침투하지 않아야 하고, 공기의 흐름이 원활해야 한다. 또한, 곤충과 해충으로부터 물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거용 빗물 집수 시설에는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마련하는 다양한 가이드라인이 있다.



환경적 고려 사항


설치 전에 탱크의 크기를 결정하기 위해 평균 강우량 데이터를 지표면 집수량과 비교하여 측정해야 한다. 콜먼은 "건물은 비가 내릴 때 한 방울도 빠짐없이 모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커야 하고, 아무것도 내리지 않을 때의 사용량을 측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장 용량이 클수록, 비가 오지 않는 시기에도 집에 물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유용하다.


세이브더레인의 시설은 시멘트, 모래, 돌, 주름진 금속 등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진다. 이 시설에는 전기, 펌프 또는 서양의 첨가 제품들이 필요하지 않다.



초등학교에서 건물 짓기


콜먼은 대부분의 해결책이 "중앙집중식 수도 시스템에 뿌리를 둔" 서구의 아이디어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이는 아프리카 시골에서는 실행 불가능한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세이브더레인의 활동은 항상 현지에서 이루어진다.


콜먼은 "우리는 보통 마을 초등학교에서 시작한다."면서도 초등학교에서는 학교에 물이 부족한 경우 "아이들이 수질에 관계없이 물을 찾아 학교로 가져와야 하는[...]책임을 지게 된다."고 말한다. 이는 종종 가정과 학교 사이의 갈등을 초래한다.


콜먼은 "가족의 필요와 학교의 필요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 부모들이 3학년 무렵에 여학생의 교육을 중단시키는 이유 중 하나는 여학생이 학교에 풀타임으로 있으면서 학교의 물을 책임져야 하므로, 가족을 위해서는 물을 모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탄자니아의 초등학생들이 물을 담아오기 위해 교실을 떠나고 있다.  사진: 세이브더레인
탄자니아의 초등학생들이 물을 담아오기 위해 교실을 떠나고 있다.  사진: 세이브더레인

세이브더레인에 따르면, “빗물 집수 시설이 설치되기 전에는 89%의 학생들이 매일 가족을 위해 물을 길어야 했으며, ‘그중 63%는 매일 7~16시간씩 물을 구하러 다니느라 학업에 신경쓰기 어려웠다.’ 하지만 빗물 집수 시설이 설치된 후, 아이들의 95%가 학교 출석률 100%를 유지하고 있으며, 96%는 시설 가동 이후 아픈 적이 없다"고 보고되었다.


콜먼은 “학교에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식량 안보가 증진되고,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다시 전념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킬라와 은제쿠


세이브더레인은 현재 탄자니아 북부 아루메루 지역의 키카티티구에 위치한 사킬라와 은제쿠 두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곳의 초등학교에는 15만 리터 규모의 빗물 집수 시설이 설치되었으며, 일부 가정에는 45개의 주거용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지역에서는 물을 구하기 위해 평균 4km를 걸어야 하며, 학생들은 매일 물을 길어 와야 한다. 시스템을 통해 주민 약 9500명과 초등학생 1000명 이상이 혜택을 받게 된다.




물을 위한 걷기


유지 관리


커뮤니티는 프로젝트의 건설과 유지 보수를 담당할 사람들을 선출한다. 선출된 수도위원회는 모든 문제를 검토하고, 시설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는다. 콜먼은 "시설을 만든 손이 유지 보수하는 손이고, 사용하는 손이 유지 보수하는 손이기 때문에 교육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 말은, 시스템을 설계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직접 유지 보수에 참여함으로써, 현지 주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세이브더레인 팀은 분기마다 학교 시설을 무작위로 점검하여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시설 유지와 성능을 보장한다.)



여성 물 이니셔티브


세이브더레인팀이 탄자니아 4개 지역 24개 마을의 여성 116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조사에 따르면, 69%가 물을 구하는 과정에서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콜먼은 물탱크 자체가 단순히 물을 저장하는 용기가 아니라, 변화를 위한 ‘그릇’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바로 이러한 이유로 여성 물 이니셔티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프로젝트는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로젝트는 ‘주는 자와 받는 자 모델'을 활용하여 사람들의 가정에 주택용 빗물 집수 시설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6명의 여성(주는 자)이 새로운 커뮤니티에 들어가 가장 도움이 필요하고 배울 능력이 있는 다른 여성(받는 자)에게 다가가며 시설 구축을 시작한다. 함께 시설을 구축한 이들은 지역 전체를 재건한다. (여기에서 동영상을 확인해보라.)


여성 물 이니셔티브는 탄자니아 북부의 한 가정에 빗물 집수 시설을 구축한다. 각 탱크의 용량은 약 3500리터(약 924갤런)이며 건설하는 데 6일이 걸린다.  사진: 세이브더레인
여성 물 이니셔티브는 탄자니아 북부의 한 가정에 빗물 집수 시설을 구축한다. 각 탱크의 용량은 약 3500리터(약 924갤런)이며 건설하는 데 6일이 걸린다.  사진: 세이브더레인

콜먼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람은 문제를 경험하는 사람보다 오직 한 발짝만 앞서 있다. 받는 사람이 주는 사람을 보고 '당신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변화의 에스컬레이터가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한다. 당신이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면 나도 이런 삶을 살 수 있겠구나라고 느끼게 만들어, 지속적인 변화의 동기를 제공한다.

탄자니아 북부의 마지야차이, 마키바, 킹고리 지역에서는 현재 204명의 여성들이 하루 평균 7~16시간씩 걸어서 물을 구해오고 있다. 빗물 집수 시설을 구축하는 데는 약 6일이 걸린다. 콜먼은 "이러한 시설을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500달러이며, 지금까지 수천 개의 시설이 구축되었다. 이를 통해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교훈


콜먼은 특히 식수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물 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정원에서나 진입로 청소에 식수가 아닌 물을 사용하는 방법 등을 제시한다.


레이니 필터 국제빗물집수연맹과 같은 협회에서는 빗물 수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야스민 프라부다스는 주로 비영리 단체, 노동조합, 교육 부문 및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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