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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창간4주년특집

[특집2부: 발표2와 논평] 과학과 기술의 발전: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요구

최종 수정일: 5월 20일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의 손실은 위기 시점ㅡ환경 문제 해결에 요청되는 새로운 세계관 채택



발표자: 클리프 데이비슨 교수


환경 위기를 해결하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며, 경제 발전 과정에서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등 다각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아이스톡/메타모웍스>
환경 위기를 해결하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며, 경제 발전 과정에서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등 다각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아이스톡/메타모웍스>

지속적인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의 손실, 막대한 양의 천연자원 소비, 계속 증가하는 인구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 인류 문명은 지속 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을 걷고 있지 않다. 미래 세대가 생산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길로 전환하는 것이 좋을 뿐 아니라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가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생활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구축한 시스템은 지속가능성을 달성하는 데 부합하지 않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자연 환경과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새로운 글로벌 비전이 필요하다. 이 새로운 세계관은 우리가 전 세계의 자원을 사용하는 방식과 시간을 보내는 방식을 바꾸고, 가장 가치 있는 것에 대해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우리의 활동을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과 기술에 대한 확실한 이해는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이지만, 이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 환경에 대한 인간의 태도뿐만 아니라 기술 사용에 대한 인간의 선호도도 똑같이 중요하다. 역사 속에서 사람들의 과학 기술 사용을 살펴보고 이러한 기술 발전이 환경과, 환경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몇 가지 과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술과 환경 문제의 대두

 

역사적으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환경 피해도 증가했지만 그 양상은 복잡했다: 기본적으로 인류의 발전과 환경 피해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존재해 왔다. 인류가 발전하는 시기에는 환경 피해가 크게 증가한다. 반면에 경제가 어렵고 발전이 더딘 시기에는 자연 시스템이 회복되고 심지어 번성하기도 한다.

 

증기 기관의 발명과 함께 환경 파괴는 가속화하였다. 런던을 비롯한 영국의 여러 도시는 매연으로 숨이 막혔고, 공장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과 위험한 작업 환경을 견뎌야 했다. 식민지에서도 환경 악화가 심각했는데, 자연 생태계는 면화, 향신료, 차, 커피와 같은 단일 작물을 재배하여 최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단일경작 농장으로 대체되었다.


산업혁명 이후 과학과 기술의 발전. <©클리프 데이비슨>
산업혁명 이후 과학과 기술의 발전. <©클리프 데이비슨>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최초의 우주 여행자들은 전례 없는 환경 인식을 촉발하는 데 기여했다. 아래는 1972년 12월 7일 아폴로 17호의 우주비행사들이 지상 2만9,400km(1만8,200마일 이상)에서 촬영한, 그 유명한 지구 사진 '블루 마블’이다. 이 사진은 역사상 가장 많이 복제된 사진 중 하나가 되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 사진의 영향을 받아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취약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아폴로 17호 우주선에 탑승한 우주비행사가 찍은 지구 사진 ‘블루 마블’ <NASA(공개 도메인)>
아폴로 17호 우주선에 탑승한 우주비행사가 찍은 지구 사진 ‘블루 마블’ <NASA(공개 도메인)>

휘발유에 용해되는 새로운 화합물인 테트라에틸 납은 1920년대에 발명되었다. 심각한 신경 장애 등 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만, 1922년부터 자동차가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인간이 만든 이 형태의 납이 휘발유에 첨가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톤의 납을 배출하고 그린란드 북부와 남극 등 전 지구적 규모와 교실 어린이들에게 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출한 끝에 마침내 20세기 후반 미국에서 가솔린 첨가제로서 납 사용이 금지되었고, 이어서 전 세계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서도 납이 금지되었다(데이비슨, 1999; 덴워스, 2009).



2000년 9월 9일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 1979년부터 2024년까지 기록에 따르면 가장 넓은 면적은 2,990만㎢ (제곱킬로미터)다. <NASA(공개 도메인)>
2000년 9월 9일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 1979년부터 2024년까지 기록에 따르면 가장 넓은 면적은 2,990만㎢ (제곱킬로미터)다. <NASA(공개 도메인)>

냉매로 염화불화탄소(CFC)의 사용은 빠르게 증가했지만, 약 50년이 지나서야 영국 남극 조사에서 CFC의 염소 원자가 성층권의 오존 농도를 감소시킨다는 데이터가 있다. 그 결과 ‘오존 구멍’이 생겨 태양의 자외선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여 인간에게 도달할 수 있으며, 심각한 일광화상과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CFC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



생물다양성 손실과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과 기후 변화라는 두 가지 글로벌 문제는 큰 변화 없이 현재의 인간 활동을 지속하는 것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생태계 서비스에 의존하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을 유지해야 한다. 많은 인간 활동이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다.

 

해충을 죽이려는 살충제나 잡초를 없애기 위한 제초제 등 위험한 화학물질을 환경에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활동 중 하나이다. 레이철 카슨의 저서 『침묵의 봄』(카슨, 1962)은 살충제와 제초제가 생태계를 이동하면서 생체에 농축되어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동물을 죽일 수 있을 만큼 높은 농도에 도달한다는 여러 개별 연구 결과를 요약한 책이다.

기후 변화는 온실가스 농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본질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과 탄소 흡수원(주로 나무와 기타 식생)에 의한 온실가스 제거 사이의 균형이 깨지는 현상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엄청난 노력과 세계 각국 간의 협상을 위한 정기적인 국제 회의 개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양쪽 모두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는 자동차, 항공기, 선박, 기차, 기타 교통수단의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배출량과 발전소, 공장, 가정, 기타 고정된 에너지원의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배출량을 증가시켰다. 또한 나무와 기타 식생을 벌채하여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줄임으로써 다양한 필요에 따라 목재를 사용하고 농장, 산업, 인간 거주지, 기타 목적으로 토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우리는 균형의 양쪽을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변화시켜, 그 결과 이산화탄소 농도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강력한 다른 온실가스, 예를 들어 앞서 설명한 CFC도 있다. 또한 극지방의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 이산화탄소보다 더 강력한 또 다른 온실가스인 메탄이 대량으로 방출될 수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대기 중 온실가스 현황과 이로 인한 기후 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IPCC

6차 평가보고서(AR6)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와 지구 기온이 모두 증가하여 기후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독성 대기 및 수질 오염을 크게 줄인 성공적인 환경 규제가 많이 있었다. 이러한 규제는 수년 동안 수많은 개인과 단체의 엄청난 노력의 직접적인 결과이다.

 


환경 지속가능성을 위한 원칙

 

지구의 자원과 사람들의 필요에 대한 현재의 지식에 따르면, 현재의 사용 가능한 자원과 현재의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인구를 부양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기존의 경제, 산업, 정치 시스템은 부(富)의 불균등한 분배를 설명할 수 없으며, 가용 자원을 사용하는 방식의 지속가능성 부족을 설명할 수도 없다.

 

요컨대,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적절한 종착점은 정의하기 어렵고, 거기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환경 문제 해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제안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설명할 수는 있다.

 

가장 초기에 잘 알려진 원칙 중 하나는 일반적인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내추럴 스텝(TNS: The Natural Step)에서 발표한 원칙이다. 네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땅에서 추출한 물질의 점진적인 축적에 대한 우리의 영향을 제거한다.

  2. 사회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과 화합물의 점진적 축적에 대한 영향을 제거한다.

  3. 자연과 자연 과정의 점진적인 물리적 저하와 파괴에 대한 우리의 영향을 제거한다.

  4. 사람들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는 능력을 체계적으로 저해하는 환경에 대한 우리의 영향을 제거한다.

 

마지막 TNS 원칙은 사회적 지속가능성에 관한 것으로, 편견과 이기심, 기타 인간의 결함으로 인해 특정 집단을 약화시키는 것은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없다. 사실, 어떤 유형과 어떤 이유로든 빈곤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빈곤층은 단순히 살아남는 것이 목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삶을 선택할 수 없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역사적으로 분쟁과 전쟁이 있었고, 이러한 갈등의 대부분은 궁극적으로 자원에 관한 것이었다.


빈곤에서 살아남기 위해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실천할 여지가 없다. <©아이스톡/이반 비에이토>
빈곤에서 살아남기 위해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실천할 여지가 없다. <©아이스톡/이반 비에이토>

폴 호켄(Hawken, 1993)은 저서 ‘비즈니스 생태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에게 새로운 운영 로드맵을 고려하도록 촉구함으로써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수익 창출을 위한 자체 목표와 함께 지속가능성을 촉진하고 있다. 이는 원자재에서 제조, 매립으로 이어지는 단방향 '선형 경제(linear economy)'를 변화시키기 위해 감축-재사용-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에 대한 초기 요구 중 하나이다.

 

이후 호켄, 헌터 로빈스, 에이머리 로빈스(2000)는 공저 ‘자연자본주의’에서 여러 사례 연구에 적용된 순환 경제를 소개하면서 수십억 년의 진화를 통해 지구가 구축한 자원, 즉 '자연 자본'을 신중하고 제한적으로 사용할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자원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구성 요소를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훨씬 더 적은 질량의 제품을 제안한다. 또한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하는 경제에서 대부분의 물건을 대여하는 경제로 전환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지적하며, 기업들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기타 소비재를 수명이 길고 자주 수리할 필요가 적은 제품을 만드는 데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특정 분야와 관련된 일련의 원칙도 있다. 예를 들어, 9가지 하노버 원칙은 건축가 및 건물 설계자와 가장 관련이 깊다. 원칙 목록 뒤에는 "하노버 원칙은 자연과의 상호 의존성에 대한 이해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살아있는 문서로 간주되어야 하며,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발전함에 따라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문구가 이어진다.

 

폴 아나스타스와 존 워너(2000)는 저서 ‘녹색 화학에서’ 다양한 용도의 화학물질을 개발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녹색 화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설명한다. 마찬가지로 아나스타스와 지머맨은 산업 및 소비자용 제품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를 위한 일련의 원칙을 제시한다. 두 원칙 모두 전 세계의 산업 및 엔지니어링 설계 노력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제닌 베니어스(1997)는 식물과 동물이 특정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진화한 방식을 모방하여 제품을 디자인하는 생체 모방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자연과의 연결은 그녀의 책에 설명되어 있다: "생체 모방 세계에서는 태양과 간단한 화합물을 사용하여 완전히 생분해되는 섬유, 세라믹, 플라스틱 및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동식물이 하는 방식으로 제조할 것이다. 대초원을 모델로 한 우리의 농장은 자가 수정과 해충 저항성을 갖게 될 것이다."



우엉 씨앗 껍질 가시는 벨크로의 영감이 되었다.                 <플리커/리즈 웨스트(CC BY 2.0)>
우엉 씨앗 껍질 가시는 벨크로의 영감이 되었다.  <플리커/리즈 웨스트(CC BY 2.0)>

벨크로는 생체 모방 기술의 한 예이다.  <©iStock/BrianAJackson>
벨크로는 생체 모방 기술의 한 예이다.  <©iStock/BrianAJackson>


산업 생태학 분야는 디자이너가 특정 제품과 프로세스가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의 틀에 어떻게 부합할 수 있는지 고려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레들과 앨런비가 저술한 여러 저서(예: ‘산업 생태학과 지속가능한 공학’, 2010)에서 산업 생태학을 자연 생태계가 연결된 영양 단계에 따라 조직되는 방식으로 우리 산업을 조직하는 방법으로 설명한다.

생태계의 최상위에 있는 녹색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이 에너지는 생태계 전체로 퍼져나간다. 초식동물은 녹색 식물을 먹고, 1차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을 먹고, 2차 육식동물은 1차 육식동물을 먹는다. 이 모든 유기체는 박테리아와 곰팡이에 의해 죽고 분해되어 그 잔해가 다음 세대의 녹색 식물을 위한 토양의 영양분으로 재활용된다. 시스템 어디에도 낭비되는 물질이 없다. 한 산업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다른 산업에 투입될 수 있도록 산업을 조직화할 수 있다면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위의 아이디어에 따르면 재생 에너지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 일부 저자는 풍력, 수력, 태양광의 사용 규모를 확대하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기술로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제이컵슨, 2023). 심지어 휘발유와 디젤 차량에서 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는 충분한 용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간헐적으로 바람이 잔잔할 때, 물의 흐름이 낮을 때, 밤에 어두울 때 에너지를 저장하는 능력은 배터리, 물을 펌핑하여 나중에 방출하는 방법, 기타 혁신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

 


환경 위기 해결을 위한 새로운 세계관

 

세계는 환경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구상에는 80억 명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으며, 자원 사용량도 그 어느 때보다 많다.

 

많은 국가에서 대기 및 수중에의 독성 오염물질 배출을 제한하고 있지만, 특정 화학 독극물의 사용과 서식지 손실로 인해 생물다양성이 크게 감소했다. 예를 들어, 벌과 나비, 기타 많은 곤충의 개체수는 20세기에 비해 감소했다. 조류의 개체수도 감소했으며, 일부 양서류와 파충류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생태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며, 생태계를 모델로 삼아 산업 시스템을 모델링하면 지속가능성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많은 생태계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생물다양성 감소를 막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기후 변화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으며 우리 문명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수 있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현저히 낮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화석연료 연소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은 거의 확실한 해결책의 일부이며, 이산화탄소를 격리하여 배출량을 줄이는 것도 또 다른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이동식과 고정식 에너지원 모두 변화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산업, 가정 냉난방, 교통, 기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활동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를 더 빨리 계획하고 실행할수록 기후 변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금까지의 노력은 우리가 논의한 환경 문제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규모의 변화를 구현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가 경제 궤도를 바꿀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세계관을 가지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할 수 있다면 우리는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 전 세계 각국의 강력한 리더십과 결합하면 현재 우리가 직면한 환경 위기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일을 해낼 수 있다.


◇ 클리프 데이비슨 박사는 미국 시큐스 대학교의 명예교수이자 지속 가능한 공학 센터의 소장이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환경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대기 오염 물질의 환경 이동과 결과, 우수 관리를 위한 그린 인프라의 성능 평가,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 현상으로부터 도시 보호" 연구를 전문으로 한다.


[특집2부 : 발표2 논평] 과학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요구

ㅡ인간과 자연의 연결을 통한 환경 솔루션



논평자: 아노드 들로름 교수



들로름 교수(왼쪽)와 방건웅 교수(가운데), 데이비슨 교수(오른쪽). ©HJIFEP
들로름 교수(왼쪽)와 방건웅 교수(가운데), 데이비슨 교수(오른쪽). ©HJIFEP

클리프 데이비슨 교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인류와 환경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새로운 글로벌 비전의 필요성에 대한 설득력 있는 사례를 제시한다. 그는 기술 발전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떻게 문명을 형성했는지, 그리고 과거의 선택이 어떻게 종종 환경 파괴로 이어졌는지를 설명한다. 데이비슨 교수는 과학과 기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의 태도, 가치관, 단호하게 행동하려는 의지도 똑같이 중요하다.

 

그의 핵심 주장은 반박하기 어렵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궤도에 있지 않다.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자원 고갈은 모두 시스템적 변화가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역사를 보면 인간은 위기가 피할 수 없을 때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기후 변화는 인간의 인식에 적합하지 않은 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러한 패턴은 문제가 된다. 기후 변화는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즉각적인 긴박함을 인지하기 어렵다. 즉각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지진이나 홍수와 같은 갑작스러운 재난과 달리 기후 변화는 서서히 다가오는 재앙으로, 지적으로는 인식하지만 감정적으로 내면화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패턴은 바뀌어야 한다. 데이비슨 교수는 친환경 화학, 친환경 공학, 순환 경제, 산업 생태학 등 환경 피해를

위한 다양한 접근법을 강조한다. 이러한 프레임워크는 매우 중요하지만, 이를 광범위하게 채택해야 하며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혁신을 바라보는 인류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마인드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노에틱 사이언스 연구소(IONS)의 연구와도 관련이 있다. 우리는 정책의 변화, 과학적 혁신, 기업의 책임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자연과의 관계에서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가장 심오한 욕구 중 하나는 서로, 그리고 환경과의 인간적 연결에 대한 욕구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환경담론은 탄소 발자국, 배출 목표, 생물다양성 지수 등 추상적인 용어로 구성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러한 개념은 필수적인 개념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수치와 정책만으로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 변화를 만드는 것은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대한 소속감이다. 사람들이 지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서적, 육체적으로도 자연과 진정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면 자연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훨씬 더 강해질 것이다.

 

‘글로벌 환경 변화(Global Environmental Change)’라는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도시 환경에 비해 자연 환경에서 훨씬 더 행복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도시 환경보다 모든 녹색 또는 자연 서식지, 야외에서 더 큰 행복감을 경험했다. 바로 이런 곳에서 치유가 일어나야 한다. 현대 사회는 개인과 자연, 그리고 서로를 단절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에 살면서 자연을 삶의 필수적이고 친밀한 일부가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무언가나 여가용으로 경험한다. 이러한 단절은 무관심과 무활동을 조장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고,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환경 보호 활동에 참여하고, 주변 환경의 안녕에 대해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느끼면 동기가 달라진다. 이럴 때 사람들은 단순히 필요하다고 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옳다고 마음속 깊이 느끼기 때문에 행동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지구 자기장을 포함한 지구의 전자기 환경과 연결되어 있으며, 지구 자기장은 심박수 변동과 같은 생리적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에 따르면 흑점과 같은 태양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지구 지자기 활동의 변동은 인간의 자율신경계 기능 변화와 연관되어 감정 및 인지 상태와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뇌파: 뇌전도.  <©아노드 들로름>
뇌파: 뇌전도.  <©아노드 들로름>

하트매 연구소의 상호 연결성 관련 나무 연구 프로젝트는 나무가 환경 및 에너지 변화에 반응하여 독특한 전기생리학적 신호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입증하여 모든 생명 시스템을 연결하는 생체전자기 네트워크를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IONS의 연구는 텔레파시 현상을 탐구하여 의식이 비지역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인간의 마음이 기존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 동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딘 레이딘, 2006).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인간이 지구와 우주의 역동적인 힘과 공명하며 자연의 리듬에 깊이 내재되어 있다는 생각을 종합적으로 뒷받침한다



<©아노드 들로름>
<©아노드 들로름>

생체 모방과 같은 자연 기반 솔루션 개념은 이러한 측면에서 특히 강력하다. 자연을 인간의 필요에 맞추도록 강요하기보다는 자연의 효율성, 탄력성, 균형에서 배워야 한다. 자연 과정을 모방한 시스템을 설계함으로써 환경 피해를 줄일 뿐만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더 이상 자연으로부터 이익을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급진적인 움직임도 있다.

 

결론적으로 데이비슨 교수의 발표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의 위험성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잠재력을 모두 강조한다. 핵심은 해결책은 존재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과학적 혁신 이상의 인간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환경이 착취해야 할 외부 자원이 아니라 우리 집단 존재의 필수적인 부분임을 인식해야 한다. 문제는 너무 늦기 전에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  아노드 들로름 박사는 프랑스 폴 사바티에 대학의 교수이자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스워츠 컴퓨터 신경과학 센터의 교수이다. 또한 노에틱 과학 연구소의 과학자로서 인간의 의식, 증거 매개, 뇌파 신호의 통계적 분석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다.


[특집 2 요약과 결론]

세션 1 의장 방건웅 교수

세션1의 의장인 방건웅 교수는 연사들과 참가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개인적인 소회를 밝혔다. 그는 "두 발표자 지적한 것처럼 지금 우리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현재의 위기를 각성하고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첫 번째 단계의 필수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비슨 박사가 말한 '순환 경제' 개발과 같은 조치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풍부한 '프리 에너지' 개발의 중요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였다. 또 자연 세계와의 더 깊은 연결을 촉진해야 한다는 아노드 들로름 교수의 강조에 공감했다. "우리는 지구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느낄 때에만 지구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다른 생명체와 종(種)에 대해 내외 양면으로 겸손해야 하며,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지구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 마음이 이 사실을 이해하면 자연에 대한 태도를 쉽게 바꿀 수 있다."면서 "우리는 자연의 지혜와 풍요로움을 배워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방건웅 박사는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기계공학과 석좌교수이다. 그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에서 책임연구원(1989~2013), 국가표준참조데이터 센터장(2009~2011), 글로벌파트너십실 실장(2006~2008) 등을 역임했다. 현재 물의 구조를 연구하고 사람의 생명 에너지를 향상시키는 신소재를 찾고 있다. 박사 학위는 재료과학 및 공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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