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부: 인터뷰] 완지라 마타이, 아프리카의 녹색 미래를 본다
- The Earth & I Editorial Team
- 4월 22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5월 20일
환경 운동가, “마음을 여는 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
The Earth & I(지구와 나) 편집팀
<The Earth & I> 창간 4주년 [특집 1부] |
케냐 그린벨트 운동의 리더이자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아프리카 및 글로벌 파트너십 담당 상무이사인 완지라 마타이 여사는 2025년 선학평화상 수상을 위해 금년 4월 한국을 방문했다. <The Earth & I> 편집자들은 그녀의 삶과 활동에 대해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 글에서는 인터뷰의 하이라이트와 4월 12일 효정국제환경평화재단(HJIFEP)이 주관한 환경 문제 관련 컨퍼런스 초청 연사로 나선 그녀의 발언을 발췌, 소개한다. |

완지라 마타이(Wanjira Mathai) 여사는 아프리카의 미래에서 녹색을 본다. 항상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이 여성이 오늘날의 환경 챔피언이 되기까지에는 다채로운 역사가 숨어 있다.
이제 중년이 되어, 완지라 마타이 여사는 2030년까지 아프리카 31개국에서 1억 헥타르의 황폐화된 토지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AFR100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는 등 지속 가능한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또한 어머니인 노벨 평화상 수상자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 *가 설립한 그린벨트 운동의 이사회를 이끌었으며, 현재 WRI의 아프리카 및 글로벌 파트너십 담당 상무이사, 베이조스 지구기금의 아프리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완지라 마타이 여사는 BBC의 '올해의 여성 100인'(2023), 타임지가 선정한 2024년 가장 영향력 있는 기후 리더 100인 등에 이름이 올랐고, 2025년 선학평화상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세계 평화교육의 전당 ‘천원궁’ 개관, 글로벌 협력의 새 시대를 열다' 참조)
마타이 여사는 지난 4월 12일 서울에서 열린 HJIFEP가 주관한 환경 컨퍼런스에서 "지구는 우리의 생명 유지 시스템이며, 우리가 생존하는 데 불가결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경제적 지속가능성과 환경 보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모른다.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 우리가 지구를 파괴하면 미래 경제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마타이 여사에게 환경 운동가는 항상 미래의 꿈은 아니었다. <The Earth & I> 편집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대학(미국 호바트 앤 윌리엄 스미스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후 의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내게 큰 활력을 주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후 애틀랜타의 에머리 대학교에서 공중보건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카터 대통령 센터에서 6년 동안 질병 퇴치를 위해 일했다.
그 단계에서 마타이 여사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결심하고 나이로비로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일을 시작했다. 그녀는 "다시 지역사회와 사람에 관한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나무를 심고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었다면서, 곧 어머니의 일이 "건강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건강한 환경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공중보건 분야에서 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친환경'은 나무를 심는 것 그 이상이다
오늘날 마타이 여사에게 '친환경'은 나무를 심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23년 기준 그녀의 그린벨트 운동은 51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녀는 혁신에는 경계를 넘나드는 협력이 필요한데, 전문성을 중심으로 구축된 사일로(부서 이기주의)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구와 나>에 말했다. "사람들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고, 통합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으로 알고 있지만, 자신의 영역에서 전문가가 되면 그렇게 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래서 세계자원연구소(WRI)에서는 팀 단위로 일한다”면서 "문제에 대한 커뮤니티의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탄소 문제는 매우 복잡한 사안인데, 종종 소외되는 부분이 바로 사람이다. 누가 혜택을 받고, 누가 이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일에 대한 마타이 여사의 열정은 뜨겁다. "지금 나는 아마존, 콩고 분지, 인도네시아의 숲을 보호하는 매우 흥미로운 이니셔티브의 한가운데에 있다. 지구의 허파와도 같은 이 세 곳의 숲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중 하나라도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결정은 현지에서'
마타이 여사는 효과적인 협력을 ‘잘 이해한다.’그녀는 위 아래를 막론하고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포괄해야 한다. 글로벌 외교의 내러티브가 현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해결책은 현지에 있다. 하지만 자금 조달, 사람이 믿는 것에 대한 연대, 다국적 조직이나 다자간 프로세스에 의해 설정되는 우선 순위는 모두 현장의 현실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글로벌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위 아래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그녀의 업무에서 중요한 부분은 자금을 조달하고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에 글로벌 재정을 제공하는 것이다. "자선 활동은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일하고 파트너가 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기부자'와 같은 단어는 일방적인 관계를 암시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기부자가 우리 ‘파트너’라면 그들은 우리와 함께 이 일을 하는 것이다."
탄소 고배출 단계 건너뛰기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을 괴롭혔던 고배출 단계를 건너뛸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마타이 여사는 낙관적이었다. "모바일 전화의 비약적인 발전을 예로 들어 보겠다."고 그녀는 말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우리는 혁신을 모델링하기 위해 고용된 컨설턴트조차 인정할 수 없는 속도로 모바일 전화로 직행했다. 모바일 전화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는 [유선 전화 단계를] 뛰어넘었다."
그녀는 "오늘날 아프리카는 그 어느 곳보다 더 많이 연결되어 있다. 전 세계 어느 곳보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휴대폰, AI(인공지능), 각종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강조한다.
아프리카의 교육은 미래를 따라잡고 있을까?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술 기반 솔루션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핀테크, AI, 데이터 허브, 데이터 언어,모델 은 모두 아프리카 언어로 가르쳐야 하는 기술 시반 솔루션이다."
심플한 것이 고급스럽다
친환경적인 미래로 나아가자면 사람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 더 단순하고 덜 물질적인 생활 방식을 채택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첨단기술을 중심한 생활을 채택해야 할까?
"기술은 많은 이점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는 우리가 가진 틀을 깨야 한다. 지속 가능하지 않으니까. 따라서 우리는 보다
지속 가능한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여전히 사치스러울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은 사치일 수 있다. 현지산 음식을 먹는 것도 사치이다."
그녀는 오늘날 슈퍼푸드를 먹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그중 상당수는 현지산이다. 많은 케냐 사람들에게 오늘날 슈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채소는 1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슈퍼마켓에서 판매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슈퍼푸드이다. 전에는 살 수 없었던 녹색 채소 7~8가지를 요즘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그건 진전이다! 다만, 지속 가능하다는 것은 흔히 '~보다 덜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에 명명법이 약간 혼란스러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가족의 전통
그녀는 "우리 가족은 퇴비를 만들어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고 사용할 수 있는 것만 사용하려고 노력한다."며 "우리 동네에는 퇴비를 모두 정원에 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6주 후에 ‘퇴비가 준비되었다’는 알림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대 연령인 자신의 자녀들이 "나이로비에서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며 자랐다"고 했다.
“자녀들이 환경 보호라는 그녀의 사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물론이다. 이제 아이들의 머릿속에 새겨져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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