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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농민의 절반이 매년 농약중독 위험에 노출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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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에서 농약을 살포하고 있는 농장 근로자. ©B. Udaykiran/Unsplash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에서 농약을 살포하고 있는 농장 근로자. ©B. Udaykiran/Unsplash

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 물질이 전 세계의 식량을 생산하는 농민들을 병들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매년 4억 200만 명에서 4억 3,300만 명의 농민과 농업 노동자가 의도하지 않은 급성 농약 중독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농민 수(추정 9억 3,400만 명)의 약 46%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중대한 세계적 공중보건 문제의 증거라고 설명한다.

『공중보건의 프런티어들,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실린 이 연구는 의도치 않은 급성 농약 중독을, 농약 노출 후 짧은 기간 내에 발생하는 질병이나 기타 건강상의 영향으로 정의한다. 이 연구는 급성 중독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반복적인 노출과 관련된 잠재적으로 훨씬 더 큰 만성 질환의 부담은 포함하지 않고 있다.



인도가 가장 큰 타격을 받다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23년까지 수집된 공개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연구진은 농약 중독으로 인해 매년 약 11,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이 중 거의 60%가 인도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치명적이지 않은 중독 사례의 추정 건수는 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동남아시아와 동아프리카가 뒤를 이었다. 부르키나파소는 국가별 추정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농민과 농업 근로자의 대부분인 84%가 중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실제로는 보수적으로 추산된 것일 수 있다. 연구진은 국가 보고 시스템에 심각한 허점이 있음을 발견했으며, 병에 걸린 많은 농업 노동자들이 의료 처치를 전혀 받지 못한다고 지적하였다. 많은 국가에서 중독 사례가 일관되게 진단, 기록 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농약 사용 자체는 노출을 줄이려는 노력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3년 농업 분야에서 사용된 농약 유효 성분은 373만 톤으로, 1990년 사용량의 약 두 배에 달한다.


FAO는 농약이 작물과 수확량을 보호할 수 있지만, 동시에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고 비표적 식물, 동물 및 기타 생물체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네시아 서자바에서 농약을 살포하는 모습. ©Ilham Wicaksono/Unsplash
인도네시아 서자바에서 농약을 살포하는 모습. ©Ilham Wicaksono/Unsplash

농약은 해충, 잡초, 곰팡이 및 기타 유해 생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며, 상당한 작물 손실을 방지하는 농업의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농업 종사자들이 농약 노출로 인하여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한 대표적인 집단이라고 밝혔다. 농약은 흡입, 섭취, 또는 피부 및 눈과의 접촉을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


농약 살포가 중단된다고 해서 노출이 반드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농민과 농업 근로자들은 처리된 작물, 오염된 장비, 의복, 토양, 물에 남아 있는 잔류물에 노출될 수 있다. WHO는 가능한 한 농약 사용을 줄이고, 실용적인 경우 비화학적 해충 관리 방식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농약 사용에 따른 피해 우려는 메스꺼움, 현기증 또는 기타 급성 증상 한 번으로 그치지 않는다. 2026년에 수행된 124건의 연구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 따르면, 농약 노출과 파킨슨병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사된 거의 모든 농약 분류에서 직업적 노출이 파킨슨병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구 저자들은 연구 간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므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경고하였다.


직업적 노출에 대한 연구는 또 농약과의 접촉이 얼마나 광범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국제암연구소(IARC)를 통해 수행된 한 분석은 세 개의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에 속한 농업 근로자 31만 6,270명을 조사하였다. 화학 물질 그룹에 따라 연구 대상 근로자의 상당 수에서 농약 노출이 확인되었으나, 연구진은 측정 방법의 차이로 인해 노출 추정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새로운 연구는 농업 분야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동 8,400만 명을 조사하지 않았으며, 건강에 미치는 만성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평가하지 않았다.



농약 사용에 대한 규제 촉구


연구진은 농약 중독에 대한 표준화된 국제적 감시 체계 구축과, 고위험 농약의 단계적 퇴출을 위한 권고 사항의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위험 농약 노출을 주요 공중보건 문제로 규정하였다. 이는 특히 직업적 노출이 급성 및 만성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고, 환경 오염으로 인해 식량과 식수를 통해서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약 문제는 병원과 정부 통계에 기록된 사망자 수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 매년 농업 노동자 수억 명이 화학 물질 노출로 인한 즉각적인 피해를 겪을 수 있으며, 장기적인 결과는 여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농업이 직면한 문제는 더 이상 단순히 해충을 어떻게 방제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식량을 생산하는 사람들과 그 주변 생태계에 피해를 주지 않고 세계가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느냐의 과제가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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