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카테고리 : 자연

전설의 금빛 '도라도메기'의 마지막 귀향

최종 수정일: 6시간 전

ㅡ 1만4000여km에 이르는 그들의 수중 고속도로를 인간이 무너뜨리고 있다



자나 페레즈-안젤로(Jana Perez-Angelo)





아마존분지 서부에 서식하는 도라도메기. 이 종은 비늘이 없는 피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빛 광택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다. M. Goulding, Barthem 외/위키백과 CC BY 4.0
아마존분지 서부에 서식하는 도라도메기. 이 종은 비늘이 없는 피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빛 광택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다. M. Goulding, Barthem 외/위키백과 CC BY 4.0

매년 아마존 서부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거대한 강줄기들의 수위가 상승하고 물의 특성이 달라진다. 안데스산맥에서 흘러내리는 지류들이 물을 공급하는 이 광활한 저지대 범람원은 역동적인 세계로 변한다. 물길은 깊어지고, 물살은 빨라진다. 건기에는 얕게 흐르던 개울들이 넓고 갈색을 띤 통로로 부풀어 오른다.


그 탁하고 어두운 물속 어딘가에서, 은빛과 금빛이 어우러진 비늘과 길게 늘어뜨린 수염을 가진 물고기—도라도메기—가 산을 향해 몸을 돌려 헤엄치기 시작한다. 이 물고기의 여정은 바로 이곳 아마존 서부 저지대에서 시작해 서쪽의 안데스 산기슭, 즉 이 종의 산란지가 있는 곳으로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수천 마일에 달하는 이 마라톤 같은 왕복 여정은 이 물고기를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담수어로 만들어 준다.


하류로 더 내려가면, 아마존 동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강이 점점 넓어지다가 대서양에 가까워질수록 거대한 하구 시스템으로 변한다. 하지만 도라도메기의 회유는 조수의 영향을 받는 그 동부 지역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비가 풍경을 변화시키고 안데스산맥을 향한 긴 상류 이동의 시작을 알리는, 서부 유역의 침수림과 구불구불한 수로에서 시작된다.


브라질에서는 '두라다(dourada)',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서는 '쥰가로 도라도(zúngaro dorado)'’로 알려진 도라도메기(Brachyplatystoma rousseauxii)는 민물고기 중에서도 거대한 민물고기다. 보통 180센티미터 길이에 약 90kg(200파운드)까지 자란다.


약 12~15년의 수명 동안 이 물고기는 남미대륙을 가로질러 왕복하며, 안데스산맥의 발원지에서 대서양 하구까지 약 1만1,600킬로미터(7,200마일)를 이동한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마데이라강이 강조 표시된 아마존 유역 지도.Kmusser/Wikipedia CC BY-SA 4.0
마데이라강이 강조 표시된 아마존 유역 지도.Kmusser/Wikipedia CC BY-SA 4.0

이 이동 경로는 현재 수력발전 댐으로 인해 단절되고 있으며, 하천 정비, 준설, 삼림 벌채, 도시 확장으로 인한 강둑의 콘크리트화 등으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 그리고 2026년 3월, 아마존 유역을 공유하는 정부들은 사상 처음으로 이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한 생애에 횡단한 대륙


20세기 대부분 동안, 도라도메기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브라질 벨렘에 있는 파라주 에밀리오 고엘디 박물관(Museu Paraense Emílio Goeldi)의 생물학자 호나우두 바르템은 아마존 하구에서 어린 도라도메기들을 계속 잡아 올렸지만, 그곳에서는 성어를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 성어들은 분명 어딘가에 있었겠지만, 그 위치를 파악하는 데 그의 경력 대부분이 걸렸다.

2017년, 바르템과 야생동물보존협회(WCS)의 수생과학자 마이클 굴딩(Michael Goulding), 그리고 공동 연구팀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도라도메기의 이동 지도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어가 안데스산맥 기슭이나 그 주변에서 산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길이가 불과 몇 센티미터에 불과한 치어(稚魚)들은 수천 킬로미터 하류로 떠내려가 강이 대서양과 만나는 하구로 이동한다. 그곳은 지구상에서 영양분이 가장 풍부한 수역 중 하나로, 어린 물고기들은 2~3년 동안 먹이를 먹고 자란다. 그런 다음 방향을 돌려 상류로 향하는데, 이 상류 이동 구간만 해도 물살을 거슬러 1~2년이 걸릴 수 있다.


이는 누구도 도라도메기가 세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기록이었다. 장거리 회유어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연어가 그 기록을 내주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제 막 이러한 이동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바르템은 202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라도메기는 단순히 지구력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물고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상위 포식자로서, 이 물고기는 광활한 강 구역 전반에 걸쳐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치며, 그 이동은 안데스산맥의 상류, 범람원, 하구 등 그렇지 않으면 서로 분리된 서식지들을 하나로 엮어준다. 유전학적 연구에 따르면 이 종은 연어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부화한 지류로 돌아와 산란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도라도메기는 매우 유용한 지표가 된다. 단 한 번의 생애 주기를 완수하기 위해 강 유역 전체를 이용해야 하는 물고기는 강 유역이 여러 구간으로 나뉘어 버린 환경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 도라도메기가 본래의 고향에 도착하는지 여부는 아마존이 여전히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으로 기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고속도로가 끝나는 곳


이 시스템에서 가장 뚜렷한 단절은 아마존의 최대 지류이자 메기류의 주요 이동 통로인 마데이라강에서 나타난다. 포르투벨루 근처에 잇따라 건설되어 2010년대 초반 가동을 시작한 산투안토니우와 지라우 수력발전 댐에는 어도(魚道)가 설치되었다. 그러나 대형 메기류에게는 이 어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도라도메기가 서식하는 강에 건설 중인 산투안토니우 수력발전소. 레지날도 로드리게스/위키미디어 커먼즈 CC BY SA 3.0
도라도메기가 서식하는 강에 건설 중인 산투안토니우 수력발전소. 레지날도 로드리게스/위키미디어 커먼즈 CC BY SA 3.0


이러한 영향은 어획량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2019년 『Neotropical Ichthyology(신열대지역 어류학)』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볼리비아 상류 약 1,500킬로미터 지점에서 댐 가동 전후의 상업 어업을 비교한 결과, 도라도메기의 어획량이 기준 어획량의 10% 미만으로 감소했으며, 지역 전체 어획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에서 0.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마데이라강 상류에서 이 종을 멸종 위기종으로 취급할 것을 권고했다.


프랑스 연구원 파브리스 뒤퐁셸(Fabrice Duponchelle)이 주도한 별도의 분석에 따르면 마모레(Mamoré) 상류에서 도라도메기 개체군이 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브라질 수산 당국자 카롤리나 도리아(Carolina Doria)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연구에서는 마데이라댐 단지가 가동된 후 어획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상류 유역의 볼리비아 어민 협회를 이끄는 오마르 오렐라나는 올해 열린 유엔 이동성 어종 회의에서 대표단에게, 개체 수 감소가 2000년대에 시작되어 2014년에는 이 물고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추가 인프라 건설 계획도 추진 중이다. 페루는 바로 도라도메기가 산란하는 안데스 산기슭 지역의 댐 건설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브라질과 볼리비아는 마모레강에 양국 공동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굴딩은 2017년 논문이 발표되었을 당시 이러한 양상에 대해 경고하며 “안데스산맥 상류 지역의 인프라 개발”을 이 종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로 지목했다.



불법 채굴로 인해 삼림이 파괴되고 오염된 페루 아마존 유역의 한 지역. 페루 국방부/위키백과 CC BY 2.0
불법 채굴로 인해 삼림이 파괴되고 오염된 페루 아마존 유역의 한 지역. 페루 국방부/위키백과 CC BY 2.0

댐은 눈에 보이는 장벽에 불과하다. 불법 금 채굴로 인해 수은이 아마존 수로를 통해 유입되었고, 이곳에서 수은은 메틸수은으로 변환되어 먹이사슬을 따라 올라가며 농축된다. 이로 인해 도라도메기와 같은 크고 수명이 긴 포식자는 수은 노출 위험이 가장 높은 위치에 놓이게 된다. 2023년 아마존 도시 시장에서 판매된 물고기 1,010마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21.3%에서 브라질의 규제 기준을 초과하는 수은 농도가 검출되었다.


이러한 위협은 수은뿐만이 아니다. 수은 외에도 도라도메기는 다음과 같은 위협에 직면해 있다:

  • 산란을 위해 이동 중인 성어를 대상으로 한 과도한 상업적 어업

  • 수출 시장으로 대두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마데이라강의 준설작업

  • 물고기가 산란 시기를 결정하는 데 의존하는 홍수 신호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강수 패턴의 변화



시장에 있는 물고기, 식탁에 오르는 물고기


아마존 지역에 거주하는 약 4,700만명에게 이 모든 것은 결코 추상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동성 야생동물 종의 보존에 관한 협약(CMS)’에 따르면, 이 지역 어획량의 93%는 이주성 어종에서 비롯되며, 이로 인해 연간 약 4억3,600만 달러의 수익이 창출된다. 벨렘의 베르-오-페소 시장에서는 두라다(dourada·도라도메기의 브라질 표기)가 배를 타고 들어와 주요 상품으로 가판대에 올라 유통된다. 이 유역에는 약 400개의 원주민 집단이 살고 있으며, 그중 다수는 단백질 공급원으로 어업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이들의 이동 패턴과 서식지를 방해한다면,” CMS 사무총장인 에이미 프렌켈은 말했다. “우리 자신의 경제와 복지 또한 위태롭게 될 것이다.”


다음의 영상은 도라도메기의 개요와 함께 이 종이 직면한 위협, 그리고 그 산란 경로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모델


2026년 3월, 브라질 캄포그란데에서 CMS 당사국들은 브라질이 제안한 ‘아마존 철새 메기 다종 행동 계획’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계획은 6개 분포국에 5년간의 보호된 이동 통로를 조성하고, 어업 규정을 조화시키며, 공동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한다. 이와 동시에 CMS의 우려스러운 평가 결과도 발표되었다. 검토된 1만5,000종의 어류 중 325종의 회유성 어류가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종으로 분류되었으며, 회유성 민물고기 개체 수는 1970년 이후 8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평가를 주도한 네바다대학교의 생물학자 제브 호건은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간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도라도메기가 “아마존강을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신중한 희망을 품고 있다. 어도(魚道)는 재설계될 수 있고, 노후된 댐은 철거될 수 있으며, 새로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어류의 이동을 고려하여 입지 선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동 경로가 다시 열리면 물고기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오는 경향이 있다. 유역 전역의 어민과 시장 상인들은 이미 아마존 워터스 얼라이언스(Amazon Waters Alliance)가 구축한 시민 과학 데이터베이스인 '이크티오(Ictio)'에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다.


도라도메기는 누군가가 그 수를 세기 훨씬 전부터 이 여정을 이어왔다. 지금도 이 여정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아마존 지역 정부들이 이제 막 함께 답을 찾기 시작한 한 가지 질문에 달려 있다. 바로 강이 개별적인 자산의 집합인지, 아니면 하나의 살아 있는 생명체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자나 퍼레즈-앤젤로(Jana Perez-Angelo)는 덴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다학제적 크리에이티브 및 디지털 전략가로,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목적 지향적 콘텐츠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Relevant Magazine』, 『Medium』, 『Faithful Life』 등에 소개된 바 있다.


댓글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