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대한 사랑 나누기
- Rick Laezman
- 2024년 12월 20일
- 5분 분량
최종 수정일: 3월 12일
'시민 과학’과 '바이오블리츠'가 손잡고 체험형 환경 활성화에 나섰다
*릭 레이즈먼(Rick Laezman)

전 세계에서 자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환경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른바 ‘시민 과학’와 ‘바이오블리츠(BioBlitz : 24시간 동안 생물전문가와 일반인들이 함께 행사지역의 모든 생물종을 찾아 목록을 만들고 동정(同定)하는 과학 참여 활동)’라는 두 가지 혁신적인 방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민 과학자들은 자연계의 현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귀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전문 과학자들을 돕는다. '바이오블리츠'에서는 프로와 아마추어 과학자들이 인간 활동으로 인해 위협이 증대하는 자연 환경을 이해하고·보전하고자 재미있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데이터 수집 등으로 협력한다.
떠오르는 바이오블리츠
1970년 제1회 지구의 날에는 미국 전역에서 2000만 명이 집회와 행진, 교육 행사에 참여하여 환경에 대한 인식과 보전 및 보호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는 현대 환경 운동의 시작을 알린 행사였다.
26년 후인 1996년, 첫 번째 바이오블리츠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과 국립생물학연구소의 후원을 받아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미국 지질조사국의 샘 드로기와 댄 로디가 워싱턴 DC의 케닐워스 아쿠아틱 가든에서 주최했다. 바이오사이언스(2023년)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국립공원관리청의 수잰 루디는 24시간 동안의 행사를 설명하기 위해 바이오블리츠라는 용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일반인과 미디어가 참여한 과학자 90여명은 이 행사 기간 동안 정원에서 900여 종의 생물을 기록했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도 생물학적으로 풍부한 생태계가 존재하며 주ㆍ국유림, 주ㆍ국립 공원, 주ㆍ국립 보호구역 못지않게 연구하고 보호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 이후로 바이오블리츠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아마추어 애호가들이 다양한 과학 분야에 몰려들어 독특한 수준의 열정과 참여를 선사하고 있다.
참여와 교육
바이오블리츠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에서 "과학 지식을 높이기 위한 과학 연구에 대중의 참여와 협업을 실천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시민 과학의 성장에 기여하고 도움이 되었다.
시민 과학자로서 훈련을 받지 않은 개인은 자연 환경에서 생물종의 행동과 생존을 관찰하고 기록할 뿐이다.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들의 정보는 종합적인 분석을 위한 귀중한 데이터를 추가하기 때문에 그다지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시민 과학은 과학정보 수집에 기여하고 그 결과를 동료 참여자들과 공유함으로써 과학적 발견에 참여하고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수를 늘릴 수 있다는 부수적인 이점이 있다. 또한 시민 과학은 적극적인 참여를 장려한다. 이는 특히 어린이에게 해당한다. 흙과 바위, 식물 및 기타 자연 요소를 다루는 작업은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과학과 환경 보전에 대한 지지를 장려하며 더 많은 젊은이들이 과학 분야의 직업을 갖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시민 과학은 과학적 발견이라는 행위에 사람들을 참여시킨다는 점에서 과학교육의 목표, 특히 지속가능발전교육(ESD :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과 잘 연결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지식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가치관, 태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 행동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사람들이 환경과 경제, 사회에 좋은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지식과 기술, 가치관, 태도와 행동을 갖출 수 있도록" ESD를 장려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시민 과학
시민 과학은 현대 생활의 거의 모든 측면에 침투한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및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로 인해 도움을 받고 있다. 과학적 관찰도 예외는 아니다.
자연 관찰에 초점을 맞춘 앱이자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아이네추럴리스트(iNaturalist)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는 차별화되는 도구다.
UC 버클리 정보대학원의 일부 학생들을 위한 석사 학위 프로젝트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SNS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아이내추럴리스트는 자연에서 발견한 것을 식별하고, 기록하고, 정리한다. 또한 등산객, 사냥꾼, 조류 관찰가, 버섯 채집가, 공원 관리인, 생태학자, 낚시꾼 등과 같은 자연 애호가들과 온라인에서 만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캐리 셀처(Cari Seltzer) 박사는 아이내추럴리스트의 참여 담당 책임자이다. 그녀는 이 플랫폼이 다른 인기 SNS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관찰에 기반한 공유 단위"를 통해 사용자들이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사용자들에게 토론의 출발점을 제공한다.
아이내추럴리스트는 SNS와 시민 과학자의 독특한 융합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자연계에 대한 과학적 연구에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셀처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다양성 세트"를 축적했다. 이 플랫폼은 5000건 이상의 출판물과 데이터를 공유한다. 이 정보는 지리적 위치 기술을 통합하여 동물의 행동을 도표화하고 여러 종의 범위를 모델링하는 데 사용된다. 이 기술은 잃어버린 종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종을 식별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현장에서 바이오블리츠 실행
디지털 시대의 SNS 도구는 필수는 아니더라도 거의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시민 과학자들이 현장에 나가야 한다. 바이오블리츠보다 시민 과학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목표를 진전시키는 데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예를 들어, 2013년에 몇몇 지역 버섯 애호가들과 지역 과학계 인사들이 펜실베이니아주와 뉴욕주의 경계를 따라 흐르는 델라웨어강 상류에서 최초로 바이오블리츠를 개최한 적이 있다.
어퍼 델라웨어 바이오블리츠는 2013년 6월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다. 전문 과학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금요일 정오부터 토요일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현지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함께 표본을 채집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하룻밤 야영을 했다.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여 1000종 이상의 생물을 채집하고 동정했다.
스티브 슈워츠는 환경 컨설턴트로서 이 행사를 기획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와 그의 팀은 첫 번째 블리츠 이후 5번의 행사를 더 조직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주최 측은 격년으로 이 지역의 다른 장소에서 거의 같은 시간에 행사를 개최한다. 슈워츠는 이 행사가 ‘다소 열광적’이면서도 성공적이라고 말한다.
슈워츠는 그들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는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며 "실제로 일어난다."고 덧붙인다.
어퍼 델라웨어 작전은 소위 ‘최초의 발견’이라고 불리는 많은 사례를 포함하여 생물학적 생명에 대한 귀중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학적 목표에 기여하는 데도 성공적이었다. 이는 특정 서식지에서 한 종에 대한 최초의 관찰 기록이다. 이들의 관찰에는 40여 종의 이끼류, 여러 조류, 규조류, 심지어 매우 희귀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미국 뱀장어의 eDNA, 즉 유전적 흔적도 포함되었다.
다음 어퍼 델라웨어 바이오블리츠는 2026년에 개최될 예정이다.
로키마운틴 바이오블리츠

서쪽으로 약 2000마일, 여러 산맥을 지나면 또 다른 바이오블리츠가 로키산맥에서 시민 과학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대륙의 크라운 연구학습센터(CCRLC)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 산하 기관으로 대륙 구획을 따라 위치한 여러 공원의 연구를 전담하고 있다. 캐나다의 글레이셔 국립공원, 리틀 빅혼 전장국립기념물, 그랜트코러스 랜치 국립사적지, 워터턴 레이크 국립공원에서의 연구 활동을 지원한다.
몬태나주 웨스트글레이셔에 위치한 이 센터는 스라소니, 산양, 피카로 알려진 작은 털복숭이 포유류와 같은 고유종 모니터링을 포함한 광범위한 시민 과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CCRLC의 책임자인 타라 캐롤린은 센터의 활동을 조직하고 홍보하는 일을 한다. 그녀는 바이오블리츠를 시작하기 전, 센터에 "강력한 데이터 인벤토리가 부족했다"고 설명한다. 당시 센터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탐색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고산 수생 곤충을 모니터링하는 행사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시민 과학자들과 협력하여 수중 수은 오염 분석을 위해 잠자리 유충을 채집하는 전국적인 연구인 국립공원관리청의 잠자리 머큐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잠자리 유충 개체수를 조사했다.
2017년에 센터는 나비 개체수를 포함한 보다 공식적인 바이오블리츠를 개최했다. 그 이후로 버섯 바이오블리츠, 고산 조류와 야행성 수분 매개자(나방)를 조사하는 바이오블리츠 등 다양한 주제의 바이오블리츠가 개최되었다. 2024년에는 유해 잡초 바이오블리츠를 개최했다.
캐롤린에 따르면 센터의 바이오블리츠에는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를 포함해 12명에서 1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인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기억 중 하나는 나비 수를 세는 동안 5살짜리 여자아이가 나비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본 것이었다.
센터장으로부터 가장 큰 찬사를 받는 행사는 아마도 버섯 바이오블리츠일 것이다. "버섯은 미쳤어요... 매년 뭔가 달라요." 그녀는 "건조한 해에도 경이로울 만큼의 재료가 있다."고 덧붙인다.
가까운 바이오블리츠 찾기
바이오블리츠는 '미친' 버섯, 미끄러운 미국 뱀장어, 유해한 잡초를 채집하고 동정하는 등 남녀노소 누구나 과학과 자연환경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전 세계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돕고 있다. 시민 과학자들은 자신의 참여와 열정을 넘어 귀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인식을 높이고, 자연 생태계와 현대 사회가 그들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최신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여 수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환경 시스템이 보편적으로 취약한 이 중요한 시기에는 참여와 열정, 적극적인 참여의 융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가까운 곳에 바이오블리츠가 있다면 무엇을 더 기다려야 할까? 바로 나가서 무언가를 수집해보기 바란다.
미국에서 바이오블리츠를 찾아서 진행하려면 다음 온라인 리소스를 확인해보자: 바이오블리츠: 격차 해소 및 미래 관리인 양성(NPS), 아이내추럴리스트 사이스타터(SciStarte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자연센터, 환경단체, 공원 및 레크리에이션 부서, 생물학 또는 환경과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기관에서 바이오블리츠를 주최하거나 예정된 행사를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릭 레이즈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에너지 효율과 혁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10년 넘게 재생 에너지 및 기타 관련 주제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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